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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9/18 14:57:45
Name 졸업
File #1 Screenshot_20230918_145655_Samsung_Internet.jpg (72.2 KB), Download : 56
출처 개드립 - 자기 빼놓고 이쁜애들 밥사줬다는 글 보고 내 대학 경험담
Link #2 https://www.dogdrip.net/274763473
Subject [텍스트] 후배 밥 사준 썰 .txt


아침에 자기 빼놓고 이쁜애들 밥사줬다는 글을 보고 오전에 무료한 시간도 보내거니와 내 경험담도 생각나서 주절거려 본다. 

이 글은 믿어도 되고 안믿어도 되지만 나는 최대한 객관적이고 사실만을 기록하려 한다.


벌써 15년도 넘은 대학생 시절, 당시 남들보다 군대를 1년 늦게간 나는 동기들이 다 사라진 캠퍼스에서 학부생 2학년이 되었다. 무릇 공대들이 그렇듯 여자들은 찾기가 어려웠고 게다가 우리과는 공대 중에 공대인 기계과라 성비가 20:1이 넘어가는 학과였다. 나는 인싸도 아싸도 아닌 중간계인 미들어스에서 몇몇 무리들과 조용히 학교를 다니는 사람이었는데, 일은 신입생 OT 때 시작되었다. 

 
내 기억으론 당시 신입생 여학생이 7명정도 들어왔던 걸로 기억한다. 다들 잘 알겠지만 공대에서는 에지간히 이쁘장하면 공대 아름이(?라고 했던걸로 기억)가 되었다. 나 학교 다닐때만 해도 공대에는 여자가 거의 입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평범수준만 되어도 너도나도 들이대서 1학년때 연애를 못하는 애를 찾기는 힘들었다. 

 
그런데 그 7명중에 한명이 비만에 외모가 처참한 친구가 한명 있었다. 여자앤데 새터에 옷은 무슨 티에 셔츠를 입고 바지통이큰 청바지라니. 솔직히 아직도 그 모습이 기억난다. 


아니나 다를까 그 애는 OT 기간내내 자연스럽게 도태되어 갔다. 몇번 인사라던지 말을 거는애들은 보였지만 잠시 예의상이었고 자연스럽게 서로 호감이 가는 친구들끼리 무리를 지어서 재미나게 놀고 있었던 것이다. 

 
OT 저녁 술자리에서 둥글게 둥글게 무리를 지어 앉은 자리에서 거의 무존재감으로 (공대에서 여자가 이러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만큼 외모가 처참했다. 키는 160도 안된거 같았고 아마 체중이 80kg 는 넘었으랴.) 술잔만 바라보고 앉아있는 그녀는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아 XX.. 근데 내가 도대체 왜그랬을까. 아직도 후회된다.

 

말을 건넸다. 너는 이름이 뭐니? 고향이 어디니? 서울에 자리는 잡았니? 

 

대답이 정말 모기소리 마냥 작았다. 자존감은 바닥인거 같았고 자신감이라고는 하나도 못찾아 보겠더라. 

 

맹자가 사단에서 논했던가. 측은지심이 발동해서 OT 기간 내내 잘챙겨줬다. 나는 정말 아무런 사심이 없는 그냥 선후배 사이로 챙겨줬다. 그렇게 OT 는 끝났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학교에서 그녀를 보았다. 2학년 1학기 때 필수 과목 외에는 전공은 군대갔다와서 들으려고 1학년들이랑 교양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거기서 마주친 것이다. 

 

그녀는 내게 인사를 하고 내 옆자리로 와서 앉았다. 나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마 시발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마땅히 친한 동기가 없었던 그녀는 나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연락을 해와선 과제도 물어보고 비는 시간에 밥도 같이 먹자고 하고 나는 당시 여친도 없고 친한 동기들이 대부분 군대를 갔기 때문에 그녀랑 아무런 사심없이 그냥 대학 동료로써 잘 지냈다. 주변에서도 친한사이다 이렇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6개월즘 흘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얘가 학교생활 외적인걸로 연락을 해오기 시작하더니 화장을 하고 살을 뺄려고 하는거 같더라 밥도 깨작거리고. . . 

 

아 지도 남자 만나고 싶나보다 이생각은 했지만 그 대상이 나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다고 여지를 줬다거나 그런 언행을 일체 하진 않았다. 스킨쉽이 있었다 거나 그런것도 없었거니와 지가 영화보고 싶다고 해서 다른 후배들 몇명 대동해서 같이 보러 가준거 몇번이 다였다. 

 

당시 나는 구혜선을 닮은 이쁜 여친과 썸을 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일은 정말 상상도 못했었다. 

 

2학기가 시작된 어느날 학교 버스정류장에서 미래여친이랑 놀러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하호호 하면서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그녀가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오더라. 나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흠칫 했던 것 같다. (이부분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남, 나중에 생각했던 부분) 인사를 하고 나랑 조금 떨어진 데서 서 있더라. 

 

솔직히 내가 뭐 잘못한것도 아니고 나는 신경도 안썼기 때문에 미래여친이랑 계속 즐겁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3명이서 같은 버스를 타고 그녀는 치과대학앞에서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러 갔다. 우리가 있던 산 꼭디 제1,2 공학관에서 치과대학 입구까진 꽤 거리가 먼데, 미래여친은 신경이 쓰였나 보더라. 아마 사이를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 누구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그냥 학교 후배라고 했었고, 그렇구나 라고 대답하곤 아무 문제 없었다. 그리고 얼마뒤 나는 구혜선 닮은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문제는 그뒤였다. 막 여름방학이 끝나고 잘 기억은 안나는데 무슨 행사가 있어서 과 인원 전체가 회식을 했다. (회식 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진 모르겟음 졸업한지 오래되서)

 

내 근처에 앉을 법도 한데, 멀리 앉더라. 그리곤 술을 진탕 마셨나 보더라. 다들 취기가 오를때쯤 그녀가 내이름을 부르며 소리를 쳤다. 그리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오열을 했다. 

 

야 XXX, 니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 나를 사랑하는거 아녔냐 

 

정확히 저렇게 말했다. 15년이 지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나도 조금 취한 상태였는데 함마로 정수리를 까인듯 정신이 번쩍 들더라. 

 

얘가 뭔소리지????

 

백명이 넘어가는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되었다. 나랑 친한 몇 남은 동기들은 빵터졌다.(구혜선 여친 사귄지 얼마안되서 몇명만 알고 있었음)

 

식당이 떠나가게 큰소리로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며 외치며 엉엉 울어댔다. 시불.. 발표할때나 그렇게 크게 말하지. 나는 걔 목소리가 그렇게 큰줄 그때 처음 알았다. 당황해서 어버버 하는사이에 주변에서 눈치들어오는게 느껴지더라. 이 사태를 왜 내가 수습해야 되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나가서 얘기하자고 하고 밖엘 나갔다. 

 

얘가 술이 취해서 나한테 자꾸 울면서 안기려고 하더라. 그래 품에서 울고 싶었겠지. 근데 나는 그 어느때보다 이성 적으로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에 팔을 X 반도 두른것 마냥 나의 양 어깨에 크로스로 올리고 가드를 쳤다.

 

그 육중(?) 한 몸으로 자꾸 들이대더라. 첨엔 얘가 화가나서 배치기를 하는줄 알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백. 와. 나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게 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냐. 정말 그런 분위기도 하나도 없었고 상상조차 하지 않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게 고백해서 혼내주자 라는 걸 당하는 쪽의 기분이랄까?

 

나는 여친이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알고 있단다. 이미 내 친구 누군가에게 물어봤겠지. (그땐 카톡이 없어서 프사 같은게 없었음 문자 시절이라) 그랬더니 나에게 그러더라.

 

날 가지고 논거냐고.

 

나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내가 뭘 했던가? 술이 취해서 손을 잡았었나? 단둘이 영화를 봤나? 데이트를 했나? 꽤 길었던 시간을 단시간에 스캔했다. 단연코. 그런 일은 없었다. 

 

내가 황당 당황 봉황당 하고 있던 새에 그녀는 울면서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여기서 내가 얘를 터치하고 뭘 더 챙겨주면 안되겠단 생각에 그녀의 여자 동기들에게 그녀를 부탁하고 나는 황급히 그 회식을 빠져나왔다.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지나지 않아 과의 여자애들 사이에서 나는 쓰레기가 되었다. 당연히 다음날 사람들은 그녀에게 그 일에 대해서 물어봤고, 나는 완전 사귀는 것처럼 다 해놓고 딴 여자랑 양다리를 걸친 놈이 된것이다. 단둘이 학교 밖을 벗어 난 적도, 손한번 잡아 본적도 없는데 말이다. 그녀 말로는 이미 암묵적으로 그녀와 나는 사귀고 있었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었다는데, 소설도 그런 소설이 없었다. 

 

그녀는 선동했다. 나를 나쁜놈으로 만들기 위해서. 공부도 잘했던 친구라 굉장히 전략적으로 선동했나보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이 일이 여친과의 관계에 영향이 없을수도 없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여친이 나에게 물어봐왔다. 지금에야 생각하지만 나는 그녀가 분명히 여친이 알게끔 공작을 했으리라.

 

여친과 그 일 때문에 헤어진건 아니지만 당시에 그거에 해명을 하느라 진을 뺐다. 왜 내가 하지도 않은일에 해명을 해야 되는지 억울했지만 열심히 해명했다. 그리고 과 사람들에게도. 그러나 내편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찌나 철저하게 선동했는지 내말은 잘 믿지 않더라. 


그녀를 불러서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었다. 외로워서 그랬단다. 나랑 만나고 싶어서. 나는 역정을 냈다. 나는 너따위 싫다고. 그만하라고. 그녀는 욕지기를 내뱉고는 돌아섰다. 그녀와의 마지막 대화는 서로의 욕지기였다. 


여자애들은 나를 보고 수근덕 거리는 것 같았고, 정신적으로 힘든 학과 생활을 보내다 나는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갔다. 

 

그녀는 스트레이트로 졸업을 하고 취업을 했다는 소문만 들었다. 한참이 흐른 후 동문 모임에서 그녀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는 동기 핸드폰으로 카톡 프사를 보니 단발머리에 더 육중해진 몸으로 미혼의 삶을 사는것 같았다.

 

사건 이후로 남자동기들과는 전혀 교류 없이 대학생활을 보냈다고 하니, 내가 잘못한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나는 이제 아무한테나 쉽게 친절을 베풀지 못한다. 내가 베푼 친절이 독이되어 돌아 올 수도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에. 

 

밥은 아무한테나 함부로 사주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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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베스트
23/09/18 15:03
수정 아이콘
흔한 레파토리의 흔치 않은 리버스 버젼이네요... 아이고
23/09/18 15:10
수정 아이콘
옆자리에 앉고 밥같이 먹으러다니고..
제기준에서라면 한두번도 아니고
옆자리앉고 밥먹으러다닌거라면 어느정도 그런생각이 들수도 있겠다 싶네요..
23/09/18 15:15
수정 아이콘
이게 호의를 호의 이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생기니까 조심해야하는...
Zakk WyldE
23/09/18 15:18
수정 아이콘
남녀를 떠나서 매우 흔한 일입니다..

서로 똑같이 저러면 사귀는거고 한 명만 저러면 글처럼…
EurobeatMIX
23/09/18 15:22
수정 아이콘
남자쪽이 비중이 높을 뿐 고백해서 혼내준다의 흔한 사례긴 한데 다른점이라면 여학생간 커뮤니티는 남학생간 커뮤니티와 달라서 평소 정치역량과 소문내기스킬에 따라 평판이 갈린 점이
트리거
23/09/18 15:27
수정 아이콘
저도 연애류의 상황은 아니지만 저거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적이 있는데 저런 상황이 온다면 무조건 엉엉 울던 술자리에서 끝장을 봐야합니다.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1. 여자애가 우니까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짐

2. 여자애의 사연을 들은 주변사람들은 남자를 쓰레기로봄

3-1. 주변사람들에게 그런게 아니다 주저리주저리 해명을 함(x) ← 악수중의 악수.
여자의 눈물공격(?)으로 인한 오해는 해명해봤자 여자들은 절대 믿지 않음. 남자들은 그러려니 하는정도.

3-2. 엉엉 우는 여자애와 해당 결론이 날때까지 그자리에서 끝까지 승부를 봄(o).
만약 사람들이 두 사이를 떨어뜨리려고 하면 그때서야 화를 내며 주변인들에게 해명을 함.

4. 시간이 질질 끌리면 사람들끼리 화제도나 흥미도가 떨어지고 상황을 불편해하고 지루해함.← 이게 포인트.
이기는게 중요한건 아님. 이래야 뒷담화가 줄어듬.

물론 무조건 욕을 먹을수밖에 없는 흐름이지만 그나마 나를 보호하는 방법은 [주변 사람들이 흥미로워하면 안됍니다.] 무조건 물어 뜯겨요.
어짜피 서로 증거라는건 존재하지 않으니 내말이 맞다 우기는 사람이 맞말이 되는 상황입니다. 자리를 피하면 안돼요.
피곤하고 머리아파도 끝까지 그자리에서 물고 늘어져야합니다.
23/09/18 15:27
수정 아이콘
해당썰의 진위여부를 떠나 충분히 있을만한 일이긴하네요 정도는 휠씬 경미하지만 비슷한 일을 보고 겪은 적이 있어서...그런데 여초학과인 저희도 반대쪽 평판만 까이는 엔딩이었는데 여자분이 진짜 선동날조의 천재였는지 고구마엔딩이네요
진공묘유
23/09/18 15:27
수정 아이콘
샤대 느낌 물씬 나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비알론소
23/09/18 15:32
수정 아이콘
서울대나오셨구먼 크크
터치터치
23/09/18 15:35
수정 아이콘
공대라는 특수성때문인가 글 안에서의 그 정도 외모면 안믿어줄만 한데 말이죠
23/09/18 15: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치대병원이 2000년대 중반부터 있었던가요. 오래됐네

찾아보니 2015년부터 생겼는데 15년도 넘은 이야기라.. 그냥 그 부근이라고 하면 이해해도 당시 없던 치대병원 얘기를 해서 의구심을 갖게 하네요
jjohny=쿠마
23/09/18 15:47
수정 아이콘
서울대라면 시기적으로 좀 어색한 것 같긴 하네요.
제가 서울대에서 공익하던 시기(2013~2015년)에 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추가하신 내용을 보니 제 기억이 맞는 것 같네요. 제 출퇴근 경로에서 일어난 일이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ANTETOKOUNMPO
23/09/18 19:00
수정 아이콘
서울대 공대 기계과 남자들이 1학년만 마치고 대부분 군대를 가나요?
대체로 대학원 진학해서 전문연구요원 하는 경우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제가 서울대를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저희학교도 웬만한 공대 친구들은 전문연구요원 많이 했었거든요...)
jjohny=쿠마
23/09/18 19: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서울대 다녀보진 않았고 제가 다녔던 대학은 좀 특수한 경우였어서 일반적인 사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알기로는 전문연구요원 TO가 그렇게 여유 있지가 않아서, 전문연구요원 생각하고 학부 때 군대를 안 가는 계산이 쎅 합리적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앨마봄미뽕와
23/09/18 15:50
수정 아이콘
"나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마 시발이었던 것 같다."

글쓴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한 문장이군요.
아케르나르
23/09/18 16:18
수정 아이콘
시발... 이 욕이 아니라 시작과 뜻이 비슷한 단어입니다. 뭐 중의적으로 썼을 수도 있지만.
앨마봄미뽕와
23/09/18 17:41
수정 아이콘
네 뜻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중의적으로 쓰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23/09/18 15:52
수정 아이콘
저 여자 입장에선 어장관리 당했다고 생각하는 듯 하네요.
성별만 바뀌었지, 어장관리 당했다던 남자들도 사실은 저랬을 경우가 꽤 많을 거라고 봅니다.
23/09/18 15:57
수정 아이콘
이건 굉장히 특이한 경우지 보통은 성별이 바뀐 유사한 경우가 수백 수천배 많을거라 어후
23/09/18 15:58
수정 아이콘
후배밥은 좀 무섭네요....
23/09/18 15:59
수정 아이콘
꼭 남자 세쌍둥이 낳길
23/09/18 16:03
수정 아이콘
살을 빼고 화장도 한다길래 어... 쌍둥이 엔딩으로 가나 했는데 다행이다(?!)

생각이 많아지는 내용이죠, 친절하려다가 여러사람이 파멸로 가는 엔딩이;;
조폭블루
23/09/18 16:41
수정 아이콘
7명 다 밥을 사줫어야...
김첼시
23/09/18 16:43
수정 아이콘
경우는 좀 다르지만 대학떄 cc였던 여친이 헤어지고 학교축제날 주점에서 취해서 울면서 엄한얘기까지 다 까버리는 바람에 굉장히 난감했던 기억이 급 떠오르네요; ptsd오네.
인간실격
23/09/18 16:44
수정 아이콘
연애 전혀 안해봤으면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물론 계획적으로 담가버리려는건 쉴드 불가능이지만;;

반대 케이스를 너무 많이 보고 직접 겪어보기도 했던 일이라 마냥 나쁘다고만 할 순 없네요.
23/09/18 17:12
수정 아이콘
비슷한 일을 겪어 본 입장에서 참.. 저는 그나마 다른 친한 여자 사람 선후배들의 실드 덕분에 아무 일 없었는데 저대로 흘러갔으면 어우.. (근데 졸업할 때까지 CC는 못 해 봤..)
이쥴레이
23/09/18 17:16
수정 아이콘
이게 남여 바뀌면 어장관리나 그녀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었다고 대학시절 참 많이들 이야기 했었죠.

저는 그때 공대 선배나 동기나 후배들한테 여자가 잘해준다고 나한테 호감이 있나? 벌써부터 착각에 빠져 미래 노후까지 상상하지 말고 그냥 그 여자애가 성격자체가 친절한것뿐이니 딱 거기까지만 하라고..

나중에 엠티나 과모임에서 술취해서 고백질이나 아니면 나 어장관리했냐고 진상떨면 더 없어보이니까...

후배가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뽀뽀까지 해서
고백했는데 차였습니다. 이건 어장진짜 아닙니까?

했을때 술먹었냐고 물어봅니다. 술은 이성을 마비시켜서 분위기 취해서 이성적인 판단 못할수도 있고 술김에 사귀자고 하고 다음날 정신차려서 헤어지는 1일 커플들도 많으니..

술먹고 고백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대학시절이 가장 재미있기는 하네요.
수리검
23/09/18 17:54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때 당시 반장이였는데
담임 선생님이 너무 방치형으로 모든 일을 저에게 위임한터라
온갖 잡무를 다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보통은 마주칠 일 없을 다른 과 반장이나
2/3학년 선배들과도 친분이 생겼고 ..

불어과 반장이 좀 체구도 있고 그런 여자애였는데
(본문처럼 비만에 처참은 아니고 그냥 통통+평범한 정도)
이래저래 얼굴 보면서 좀 친해져서
마주치면 수다도 떨고 매점에서 라면도 같이 먹고
가끔 과제하러 (환경미화 물품 사기 등) 야자시간에 외출도 하고
그러는 사이가 됐습니다

그래도 그냥 딱 그 정도 여사친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얘가 날 좋아한다 싶더라구요
그때부터 적당히 적당히 거리를 뒀는데 눈치챘나봐요

어느 날 돌직구로 물어보더리구요
난 너 좋아하는데 넌 싫어서 곤란해 하는 것 같다
왜 맘에 안 드냐 내가 뚱뚱해서 그러냐

갑작스러워서 당황하기도 했고
뭐랄까 대답이 궁하더라구요
왜 좋아하냐 혹은 왜 싫어하냐 도 아니고
왜 나와 사귈 마음이 들지 않는가 라고 물어보니 딱히 할 말이 없어서

'글쎄 ...' 라고 말해버렸는데

아마 그걸 '내가 뚱뚱해서 그러냐' 에 대한 대답 그것도 긍정으로 받아들인 듯 합니다
갑자기 정말 만화처럼 눈물을 주루룩 흘리더니 뛰쳐나가는데
당황해서 뭐 잡거나 해명할 생각도 못하고 어버버 하기만 했습니다
그 뒤로 별다른 접점이 없었구요
도대체 어디까지 알려진건지 선생님들도 심부름 안 시키셨 ..

그 뒤로 불어과 쪽에 저에 대해 안 좋은 소문.. 이라기 보단
절 안 좋게 보는 사람이 좀 생기더라구요
눈충 주는 선배들도 좀 생기고
뭐 비호해주는 누나들도 있어서 별 일은 없었습니다만

제가 생각해도 오해할 만한 발언을 했고
욕먹을 만도 하다고 생각해서
본문처럼 억울할 건 없는데
그냥 살면서 돌이켜보면 크게 후회가 되는 일 중 하나입니다

당시에는 당황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나중에라도 찾아가서 그것보다는 좋게 마무리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 ..

지금도 그 순간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고
생각날때마다 가슴에 돌덩이를 눌러 논 것처럼 답답하네요


나 이 얘기를 왜 쓰고 있냐 ..
토마스에요
23/09/18 20:52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읽는 사람은 재밌었어용 크크크
23/09/18 17:57
수정 아이콘
최근 아프리카TV에서도 스타게임 하꼬 여캠이 성추행 당했다고 이야기해서 부검해보니...

1. 새벽 3시에 교수님(스타크래프트 교수)이 자꾸 카톡을 보냈다 = 본인이 먼저 새벽 3시에 보냈음

2. 비 오는날 오리배 타자고 불렀다 = 본인이 큰손 벌칙으로 상대방에게 데이트하자고 먼저 부름

3. 우산 같이 쓰기 싫었는데 내 우산을 가지고 지하철까지 같이 쓰고 가자고 했다 = 남자 우산에 남자가 편의점에서 사왔고 여자가 옆에서 꿍시렁 꿍시렁 거려서 억지로 씌어주었음...

4. 지하철이 역방향인데 나를 따라오면서 같이 지하철을 타고 말걸어서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 남자는 그냥 집에 가는 방향이었고 여자보다 지하철을 먼저 내렸고 둘 이 지하철을 같이 탄게 아니라 3명이서 같이 탄거였음

5. 교수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 비오는 날 비를 하도 맞아서 여자애가 꿍시렁 꿍시렁 거리길레 빗물이 머리에 많이 묻어서 빗물 털어주었음

카톡 공개 한다고해서 카톡 공개 하니 남자는 죄다 단답형에 여자가 만나자고 해도 귀찮다고하고 거절의사를 밝혔는데도 여자가 사회성 결여로
남자가 자기에게 추근덕 거렸다고 계속 우겼는데 이건 진짜 증거자료가 없었으면 남자가 그냥 성추행범이 될 뻔했더군요...

특히 본인의 일들을 모든 걸 거꾸로 말하는 걸 보고 소시오패스인가? 아니면 일부러 저러는건가 모르겠더군요. 그냥 울면서 말로만 소리 땍땍 지르면 모든 게 진실이 될 수 있으니 정말 무섭습니다.
지구 최후의 밤
23/09/18 19:26
수정 아이콘
아마 주변에서도 둘이 계속 어울려다니는 걸 봤으니 어느 정도 밑그림은 그려놓고 있었을 겁니다.
대학교는 로코 상상으로 환장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러다 여자분이 선빵으로 밑그림에 색을 칠해버려서 그림을 완성해버렸네요.
한 번 완성되면 빠져나오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낌새가 이상하면 사전에 확실하게 커트하는게 중요합니다.
콩순이
23/09/18 19:52
수정 아이콘
썸탔다고 들어보면 썸이 아니고 본인 착각인 경우가 꽤 많더라구요..주변에 그런 경우 몇 봤습니다. 주로 연애안해본 여자들이 좀 그렇긴 하던데. 반대로 남자들 같은 경우도 적당히 얘기만 했는데 뜬금포 분위기 잡고 고백하려고 약속 잡거나 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그래도 좋을때죠 나이들면 다들 약아서 확실하지 않으면 잘 다가가지 않잖아요
아구스티너헬
23/09/18 20:40
수정 아이콘
제가 좀 천성적으로 친절한 타입인데 5번정도 겪어 봤습니다.
물론 본문과 다르게 상대 외모가 문제인적은 없었고 저는 썸이라고 생각도 안해봤고 그럴 여지를 준 적도 없는데 상대편이 살짝 오해한 정도..
와이프 말로는 알바에게도 친절하고 자기 친구에게도 친절하고 모든 여자에게 친절해서 평소 [꼬리가 항시 모드로 45rpm으로 돌고 있다]라고 표현하더군요. 크크
토마스에요
23/09/18 20:54
수정 아이콘
리트리버 시군요
도둑마저 좋아해버리는 크크크
아구스티너헬
23/09/18 21:33
수정 아이콘
모두에게 친절했던지라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여자들이 다른여자들에게도 친절한걸 보고 바람둥이라고 생각해서 여자 동기들이 단체로 몰려와 쓰레기 취급한적도 있습니다. 크크
회사 입사했는데 학교 후배가 여동기(군대 안가니까 나이가 후배랑 같음)에게 여자 관계가 복잡한 형이니 조심하라고 한적도 있고..
키르히아이스
23/09/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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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너무 귀여운거 아닙니까 크크크
애플프리터
23/09/1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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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두에게 친절했는데, 결혼한지 오래된 마누라님한테는 더 이상 친절해지지 않더군요. 딸이 있어서인가.
10빠정
23/09/19 01:23
수정 아이콘
근데 여자애가 저말대로 육중하면 딱히 오해할거같진않았을거같은데….머 시나리오가 나오질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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