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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3 11:49
근데 저분들 입장을 우리가 헤아려보려면 커피를 김치로 바꾸면 좀 이해가 될텐데,
일본이 기무치로 세계적으로 유세부리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기자나 글쟁이들이 오만 기고문과 칼럼으로 기무치를 폄하하고 김치의 우수성을 논할 것과 다름이 없을거긴 하거든요.
22/12/13 12:31
김치랑은 좀 궤가 다른 게 이탈리아에서 커피를 발명해낸 것도 아니고 끽해야 백년쯤 된 에스프레소 하나 가지고 우리가 전통이니 근본이니 너네 맛알못잖아 하면서 모두까기 하는거니까요.
22/12/13 13:13
글쎄요.. 김치와 커피가 궤가 다른 것은 맞겠으나, 말씀하신 근거로 궤가 다르다고 하기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먼저 저는 우리가 저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보기 위해서는 김치를 생각하면 좋겠다고 한 것 뿐이지 김치가 커피와 같다고 생각하진 않고요. 굳이 김치를 예로 든 것을 설명하자면, 김치가 절임채소의 원조는 아니겠으나 우리나라에서 대 유행하는 절임채소이자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음식이죠. 그리고 그걸 베껴다가 만들어낸게 기무치고요. 기무치가 세계적으로 흥한건 아니지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느낄 어떤 불쾌함을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커피의 역사에 대해서는 뭐 알만큼은 알고 있고요. 이탈리아에서 대유행한 에스프레소를 차용하여 물을 타서 만든것이 아메리카노이니 이런 관점에서는 김치와 에스프레소가 통하는 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이탈리안이 극혐하는 건 '아메리칸의 커피' 중의 일부를 지칭하고 있지만 사실상 뭐 아메리카노를 혐오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저사람의 책을 제가 읽어본건 아니지만, 본문에 언급된 내용만 보면 아메리카노를 구정물로 비유하고 있는데.. 저렇게까지 쓰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김치로 생각해보면 좋겠다라고 말씀 드린거죠. 참고로 저는 아메리카노를 좋아합니다. 저 사람 의견에 동의하지도 않고요.. 다만 이탈리아 여행중 만났던 수많은 카페 사장님들이 공통적으로 느꼈던 감정이 아메리카노에 대한 혐오였고, 말씀하신 것처럼 에스프레소 하나 가지고 전통이니 근본이니 하는건 전 별로 못봤었는데, 그런 말들도 많이 하나 보군요.. 잘 알겠습니다.
22/12/13 11:54
저거 나온지 반세기는 된 책 아닌가요? 라고 쓰려다 검색해보니 30년 밖에 안됐네요. 아무튼 저 양반은 나폴리, 터키, 브라질, 아메리칸 모두 서로 다르지만 나름의 뛰어난 풍미가 있다고 썼으니 딱히 커피부심을 부린건 아니죠. 그냥 어떤 커피들은 형편없다는 얘기를 했을 뿐. 오히려 에스프레소 부심 부리는 이탈리안이 있다면 저 문장을 보여주고 싶네요.
22/12/13 11:56
그런데 이탈리아 여행 가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커피가 맛있었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쓰기만 했던 에스프레소도 먹을만 했고, 기계에서 뽑은 커피마져 맛났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했지만 커알못이라 전혀 모르겠더군요.
22/12/13 13:03
이탈리아 여행하면서 에스프레소가 이렇게 고소하고 맛있었구나 하고 느꼈었지요.
아무 바나 들어가서 1유로짜리 에스프레소 마셔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군요.
22/12/13 16:59
아메리카노 폄하로 이탈리아가 대표로 까이긴 합니다만 그게 이탈리아 사람들만의 정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난 터키, 이란쪽 분들도 '아메리카노는 커피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셔서... 물론 그분들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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