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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3 17:57
외국 사이트도 수백플 달리는 논쟁이 심심찮게 나오는거 보면 그렇게 극명한 차이가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작은 차이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일종의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평균키가 173인 나라와 177인 나라가 있다면 이걸 특성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겠죠.
22/08/13 19:19
형식적으로라도 '너의 의견을 존중한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다' 같은 말과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문화권에서는 이게 좀 널널하긴 하다 느낍니다. 마치 속 마음이야 어쨌든 표면적으로 인종차별을 더 금기시 하는 미국에서 대놓고 하는 인종차별이 상대적으로 드문 것 처럼요. (노파심에 미리 말해두자면 인종차별을 표면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거지, 안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22/08/13 23:34
북미 20년 넘게 살았는데
타문화에는 저런 사람이 적은가? X 저런 사람들이 한국에 유의미하게 더 잘 보이는가? O 정도로 봅니다. 교민들만 만나도 체감이 틀려요.
22/08/13 17:55
외국인에게 김치먹일때 적용되겠군요..나는 밥먹을때 김치가 있어야 하는데? 양놈들은 왜 김치를 안먹지? 맛을 몰라서 그런거네? 일단 츄라이츄라이~
22/08/13 17:56
한국인의 특징이라기 보단 보편적인 특징 같은데요.
이런 특징이 적은 나라라고 하는건 절대적인 서열이 자리 잡혀있다던가 서로 충돌할 일이 적다던가 아니면 실제로 총맞으니 조심해햐 한다거나등의 제약이 있는 경우라고 생각되기도합니다.
22/08/13 18:04
전체주의가 발휘되는 순간이 다른거라고 봅니다
누군가는 그게 정치의 영역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문화의 영역일 수도 있고, 단순한 지리적인 구분일 수도 있죠 서양이나 일본이 개인주의 개인주의 하지만 당장 북유럽만 해도 얀테의 법칙이라는 사회적인 룰이 암묵적으로 존재하고 있죠 일본도 지역마다 그런 특성들이 많이 남아있고 미국도 남부는 이성애만 허용하고 학교에서는 과학시간에 창조설만 가르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꽤 많죠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비슷하지 않겠습니까
22/08/13 18:08
동감합니다..서유럽 안그럴 것 같지만 정치쪽이나 문화쪽으로 장난 아니죠 우리랑 정서가 달라서 사생활이나 좀 너그러울까
애초에 국가나 집단이라는게 같은 동질성을 유지해야 갈등이 안나는거라 어쩔 수가.. 결국 폭력 같은 극단주의로 안 가도록 경계해야 하는거지 한국만 이렇다는 식으로 비하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22/08/13 18:04
보편적인 특징이라기엔 한국인이 사회생활 하면서 서열은 유별나게 따지는게 맞아요. 그 서열로 인해 자신의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확보하게 되고 그게 굳어지면서 여러 사회적 병폐가 발생하죠.
요새 젊은 층에서는 좀 덜한거 같긴 한데 한국인 중 상당수(특히 남자쪽)가 만나자마자 나이 물어보고 말 트니 마니를 결정하죠. 중국 일본도 안 이래요. 나이 한 살 차이로 사회적 서열이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임.
22/08/13 21:01
하 아니 근데 진짜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다른 나라도 비슷한 거 같아요. 요즘 유튜브 번역기능때문에 외국얘들 댓글 많이 보는데, 한국이랑 별 차이 없더라고요. 결국 차이는 나라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의 차이더군요. 서로 인정할 거 인정하며 합의를 찾아가는 분위기도 있고, 그냥 쌍욕과 조롱만 하며 막플경쟁하는데도 있고
개인적으론 영어권 얘들이 의외로 단문에 조롱조 쿨 힙스터 얘들이 많단 느낌이라면, 러시아 쪽은 의외로 예의바르게 진지하게 토론하고 분석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2/08/13 18:18
'내 정보를 듣고 합리적 결론을 내리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거라고 믿'는 경향에 의해, 누군가 B라는 소수의견을 내면 '진심으로 B라는 생각을 할 리가 없다'면서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을 거라는 근거없는 결론부터 내리거나, 심지어 의견이나 가치관이 부정당하면 자기를 부정당하는 거라 여기기 때문인지 '그건 A라는 다수통용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까지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2/08/13 19:28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도없다고봅니다.
저런건 세계공통이라서 결국에는 정도의 문제인데 정도가 심하게 느껴진다는건 그지역사람들의 [열정이 높다]는 뜻이지요 그만큼 열렬하게 사는거에요, 잘못도 실수도 많겠지만 그만큼 성취해내는것도 많은법이죠 이 세계에서 해당지역이 차지하는 영향력도 그만큼 커지는거구요, (물론 그게 좋은쪽으로만 작용하는건 절대아니지만...)
22/08/13 19:41
댓글 내용이 맞던 아니던 댓글까지 해서 유머의 완성이라고 보네요. 여기서 보고 대충 납득할 거 납득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야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죠. 근데 저도 못 벗어남...
22/08/13 20:34
한국사회가 고학력자를 보편기준으로 잡는 경향은 확실히 있습니다. 이건 한국인 종특 맞아요. '이거 못하겠는데요?', '그거 아닌것 같은데요?' 그러면 아 (정말로) 멍청해서, 귀찮아서, 자신이 생리적으로/문화적으로 싫어서 못하겠나보다, 하고 생각하는 사람 절대로 한국인 아닙니다. '이 자식이 나 엿먹일려고 지금 일을 힘들게 만들려고 헛소리하는구나'하는게 군필 한국인이죠.
게임을 레이드를 같이 할때도, 외국애들은 몇번하다가 이거 좀 안된다 싶으면 '얘가 사실 나랑 게임을 할때는 티가 안나서 그런거지 뭐 살짝 모자란 친구 아닐까? 이거 하기 싫어? 못하겠어? 그럼 말아, 하겠다는 녀석이랑 하면 그만이지 뭘 캐묻나'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물론 외국애들 껴서 공대장이나 그 밑에 해보신 게이머 분들은 다 아실텐데, 살짝 다르지만 외국애들은 아싸/인싸 구분이 아니라 음침한 게이머의 주소 다아는 친목질 좋아해서 한국인들보다 골치 아플때도 많음) 근데 한국인들은 '말 안듣네? 누구 엿먹일려고 그러나? 얘는 왜 이러지?'라고 그냥 못 따라오는것 자체를 이해 못하죠. 너 게임하러 왔잖아, 빡겜인지 즐겜인지 모르겠고, 너 뇌있고 손가락있고 택틱있고 브리핑있는데 이걸 못하면 여기 왜 와있냐? 여기서 템 못 맞추면 다음 레이드는 뭐 어떻게 뛰려고? 너 막공가면 아쉬운건 우리니까, 우리가 챙겨 준다는데 왜 못 받아먹음? 근데 이게 사실 놀자고 하는 게임 말고도, 일상 대화나 일터에서도 마찬가지죠. 외국 애들은 말하다보면 좀 조심스러운 면모가 있고, 한국사람은 조심같은거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 조심스러운 한국사람들도 있는데, 이미 서열관계가 다 있어서 서열에 안 맞게 조심스러운 사람은 벌써 걸러지죠. 제가 맨날 설파하는 지론인데 한국이 한 3가지 한국이 있어요. 워낙 빨리 바뀌었으니까요. 근데 사회 생활 하신분들 다 아실걸요? '야 내가 하면 이렇게 하면 되던데'하면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 많이 보실거 아닙니까? 옛시대의 한국이 우리의 삶에 살아숨쉽니다. 거기에 대고 논리적으로 같이 정보공유하면서 '아 선생님, 영감님, XX님, 그건 그때가 그랬고 지금은~' 하면 표정이 당장 '아니 내가 뭐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했냐고 팁 공유는 내가 했다고, 니들은 이대로 하면 그만인건데 왜 시비를 걸지? 아 화나네?'로 바뀌죠. 그래서 진짜 항공계에서 하듯이, 학회발표에서 하듯이 일상어도 '영어'로 바꾸어야하냐 저도 가끔 그런 농담을 주변에 해요. 영어로 하면 '어 내가 지금 말이 안 통하고 있나? 이 말이 적용 안되는 사람하고 말하고 있나?' 하면서 한발 빼게되는 효과가 있거든요. 근데 한국사람들끼리는 절대로 다문화 못합니다. '너 한국인이잖아? 한국말 통하잖아? 내가 답을 줬잖아? 왜 안 따르지? 아 이놈은 나를 공격하는구나' 바로 전투적으로 구는 사람들이 민원 넣고, 지시 넣고, 면접넣고 사람 뽑고 다닌다니까요? 그런데 한국인들 눈높이 자체가 고학력자, 시민교육을 받은 교양인이 기준인것은 금방 바뀌지 않을 겁니다. 당장 지방사는 사람들도 내부식민지의 서발턴 보듯이 하고, 맨날 출산율이니 걱정한다면서 절대로 가장 좋은 해결책이고 다른 선진국에서 검증된 '저학력자 양산 및 이민허가'도 싫어하는게 한국사람들이죠. 좋게 말하자면 한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최선이 될 선택을 할 영혼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정신주의자들입니다. 먹고 살면 그만이라고 현실 이슈에 신경을 안쓰거나, 지금 위치 이상으로 상위계급으로 노력을 멈추면 바로 한심하게 보죠. 그래서 오늘도 나이드신 분들은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선비정신을 가지고 또래들에게 한심하게 보이지 않기위해서 유튜브 채널을 밤새보고요. 이 갑갑한 눈높이가 완벽하게 와해되려면 인구구조가 박살이 나고 또 수반하는 정신문화도 크게 바뀔 수십년 뒤가 되겠지요. 너무 미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이니까 가질 수 있는 전후무후한 유일성이죠. 이것을 우리는 고유한 문화라고 부릅니다. 굳이 박물관의 한복 꺼내올 필요도 없습니다.
22/08/14 09:57
다른글에도 몇번 얘기한 내용이지만 한국은 선(virtue)을 추구하는데 굉장히 열성적입니다. 다만 이를 추구하는 방법은 유일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문제가 됩니다. 누군가에게 옷차림을 가지고 지적을 하거나 심지어는 외모 지적도 서슴치 않는 무례함에는 그것이 본인의 사견이 아닌 사회의 공인된 목소리를 읊어주는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한국인들의 오지랖은 개인 영역의 도넘은 침범이라기보다는 나도 고통받고 너도 고통받아야 마땅한 유일선의 최신 업데이트 내용을 앵무새처럼 전달하는 것일 뿐입니다. 다시 말해 "너 화장좀 해야겠다"는 "어제자로 갱플랭크 너프됨 다른 챔피언 하셈" 정도의 무게를 갖는거죠.
단적인 예로 서양에서는 만나서 얘기할때 서로의 차이를 찾는데 집중합니다. 자기가 작년에 다녀온 아무도 안갔을 법한 여행지, 나만 좋아할것 같은 음악, 그저께 읽은 책에 대한 나만의 감상 등을 얘기하지만 한국에서는 공통점을 찾기 급하죠. 학연 지연 혈연 중 겹치는게 있는지, 공통으로 아는 사람이 있는지 그것도 모자르다 싶으면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때문에 서양은 독특함으로써 남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고 동양은 모나지 않음으로써 인정받아야 하는 압박이 있는것 같습니다. 어느쪽이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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