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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6 13:29
다음날 학교나 유치원에서 어린이날 뭘했다, 어딜 갔다 이런 얘기들을 내 자식이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게 해주려고, 괜히 기죽을까봐 저 고생을 하는거죠.
22/05/06 13:28
저런 말은 아이보다는 부모가 더 가슴에 와 닿고 오래 기억하게 되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나중에 어른되고 내가 그랬나? 할 거 같은...
22/05/06 16:49
저도 가끔 아들이 그런 말 툭 던질 때 진짜 제 심연을 울리더라구요.
최근에는 같이 하루종일 놀아주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초1 아들이 "다음 생에도 아빠가 내 아빠였으면 좋겠어" 하는 데 진짜 울컥... 다들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정작 자식버리고 그러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그게 사는 거죠 뭐...
22/05/06 13:28
저도 어릴때 부모님이 장사 하시느라 쉬는날 한번도 부모님이랑 놀러간적이 없는데 초딩때 딱 한번 어린이날 놀이공원 가봤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아무것도 못타고 구경만 하다 왔는데도 너무 즐거웠어요.
어제 아들래미랑 키즈카페 가서 사람에 치이다 왔지만 신나서 떠들어 대는거 보니까 뿌듯합니다.
22/05/06 13:28
어제 저녁에 아들 녀석이 "아빠 오늘 정말 재밌었어" ...저랑 같이 놀아서 그렇게 재밌었던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 한 마디가 크긴 합니다.
22/05/06 13:28
요즘 레고랜드 티켓 중고나라 사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파는 쪽이였는데, 보통 전화도 잘 안하고 문자로 거래했는데 전화만 오고 어느분은 이미 사기 한번 당하셨다고 영통까지 요구 크킄..ㅠㅠ 전번, 민증까지 다 깠는데 사기 당하셨다고 하시는...
22/05/06 13:32
제가 부모님을 새삼스래 리스펙하게 된것도 일을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주5일제 근무하면서 가끔 연장이나 특근하면 힘들다 생각하는데 주6일제에 정시퇴근이 이상한 걸로 여겨지던 그 시절에 황금같은 그 하루 휴일을 아들을 위해 쓴다? 제가 그 입장이면 절대 안 합니다, 아니 못합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이미 했단 말이죠.
22/05/06 14:07
저도 그랬는데 아이 낳으니 누가 뜯어말려도 제가 스스로 그 황금같은 휴일을 아들과 함께 보내려고 애쓰게 됩니다.
근데 딱 1시간정도만요.. 1시간 넘어가면 슬슬 정신이 대략 멍해지고 잠시만. 잠시만 우리 잠깐 떨어질까? 하고 싶어지죠 크크..
22/05/06 13:40
맞아요 진짜 사람에 치이고 뭐 제대로 못하고 피곤해 죽을거같은데 아빠 사랑해 엄마 사랑해 라는 말 듣고 저런 말 들으면 피로가 그냥 눈녹듯이 다 사라짐 크크 물론 침대에 애기 재우려고 자자~ 하면서 눕자마자 제가 10초 안에 잠드는건 안비밀
22/05/06 13:46
거기다 애기들은 사람이 많아서 짜증났다 이런 감정보다는 어릴적에 부모님이랑 어디 갔었다 이런 기억만 남을테니..
22/05/06 13:56
부모님이 자영업을 하셔서 어린이날을 같이 보냈던 적이 없었는데
초등학교때 딱 한번 아버지와 잠실야구장을 갔었습니다. 수 많은 어린이날을 홀로 보냈는데 딱 그거 하나는 기억이 지워지질 않네요.
22/05/06 14:00
어머니한테 저 어렸을때 저렇게 사람많은 놀이동산가서 좋아했냐고 물어봤더니 엄청 좋아서 신나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기억안나는데 아이한테는 추억이 될수 있으니 사람많아도 가는게 좋은것 같더라구요.
22/05/06 14:03
전 저같은 아들 있으면 정말 지옥일 거 같은데... 어딜 가는 거 그렇게 싫어했는데도 참 열심히 데리고 다니셨죠 크크 다 남는거인데
22/05/06 14:23
로즈마리님 육아일기(?)를 가끔씩 자게에서 흐뭇하게 읽고는 있었습니다만 아기가 벌써 놀이공원 나들이를 할 나이가 되었나보군요.
저도 예전에 제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끔 데리고 다녔지만 험난한 고생길에도 아이들이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어도 책임감을 느끼게 되더군요. 이제는 다 컸지만 딸아이 데리고 제주도라도 다녀와야 하는데... 올해안엔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22/05/06 14:23
저희 친정아빠 성격이 집에 있는걸 좋아하지 않으셔서 어린이날이 아니더라도 주말마다 저를 데리고 산이며 바다며 강이며 다 데리고 다니셨어요.
다슬기 잡는건 기본이고 재첩도 잡아보고 고동이랑 게랑 성게도 잡아보고 산 정상에서 김밥이랑 컵라면도 먹고 하산하는 길에 도토리묵은 20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네요. 그 모든것들이 다 기억에 남지는 않았지만 그 감정이... 행복했던 감정은 남아있어서 아버지께 너무 감사합니다.
22/05/06 14:26
어제 애들이랑 아침 10시에 나가서 축구하고 야구하고 인라인 태우고 돗자리 펴고 김밥 먹고 간식 먹이고 집에 들어와서 저녁으로 치킨까지 먹였는데, 뭐가 제일 좋았냐니까 자기 전에 목욕탕 갔다온거였다고 하더군요....
22/05/06 14:39
저도 어릴적에 부모님께서 공휴일이면 경주다 놀이동산, 수영장, 하다못해 산 바다에라도 항상 데리고 다니셨었어요. 고속도로가 잘되어있지 않고 네비게이션도 없어서 편도로 4, 5시간씩 걸리고 8시간이 넘을때도 있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추억과 경험, 행복은 효율성의 영역이 아니란걸 요즘 알겠더라구요.
22/05/06 14:44
근 몇달을 회사 일 때문에 제대로 못 놀아 주다가 슬슬 플젝도 막바지이고 벚꽃도 흩날리고 해서 올만에 토요일에 서울대공원을 31개월 된 딸이랑 갔었죠. 근데 뭐 구경은 많이 안하고 놀이터 하나 있는거 땀날때까지 신나게 놀더니만 다음주 출근하고 엄마한테 아빠랑 또 놀이터 가고 싶어요~ 이랬다고 하더군요. 인제 말 트이는 아이가 그런말을 했다는게 엄청 뭉클하더라구요. 놀러간 날 밤에 애가 자는걸 와이프가 옆에서 보고 있었는데 그렇게 좋았는지 잠결에 헤헤…헤헤… 하면서 자더래요.
22/05/06 15:25
30년도 더 됐는데.. 맞벌이로 가게 하시던 부모님이 바쁘셔서 어린이날 우울하게 있었는데 엄마가 오후2시쯤 집에 부랴부랴 오셔서 저랑 형을 데리고 어린이 대공원에 데리고 가셨죠. 놀이기구는 다람쥐통이랑 범퍼카 탄게 다지만 그랜다이저 놀이터에서 놀면서 형이랑 사진 찍은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니 생생하다 못해 그 당시의 햇볕의 바삭함과 공기 질감까지 너무나도 선명해요. 엄마가 작년에 급작스레 돌아가셨는데 어제 어린이날 이라 그 기억이 떠올라 엄마가 너무나도 그리워서 울컥하게 되더라구요. 엄마 보고 싶어요
22/05/06 16:35
어릴때 계곡에 놀러가서 텐트치고 1박2일로 놀고 그랬는데 그당시 저희집에 차가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다 짊어지고 버스타고 갔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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