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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3 01:26
음 그러니까. 이게...
달밝은 추운 겨울쯤에 추수가 끝난 논한가운데 모닥불을 피워놓고 어디서 분유통을 주워와서 못으로 구멍을 슝슝 뚫어주고 철사로 손잡이를 만들어준다음에 나무조각들을 넣고 그안에 신문지나 솔잎마른걸 넣어주고 모닥불이 피워져 있을테니까 거기서 불붙어 있는 숯 한조각을 꺼내서 분유통에 넣고 철사줄로 손잡이에 이어넣고 빙글 빙글 돌리다보면 통안에 나무들에 불이 붙기 시작하고 몇번 돌리면서 확인해보면 이제 불이 확~ 올라올때쯤 이걸 최대한 옆동네 사람들이 모여 있는 추수가 끝난 논쪽으로 던지면 이게 바닥에 꽝~하고 붙이치면서 불티가~~ 사방대로 티는걸 보면서 우리논쪽으로 날아오는 불덩어리들을 피하면서 그 잔해 속에서 분유통을 다시 건져와서~ 반복.... 옆에 좀 나이 많은 삼촌이 저랬던 기억이 가물 가물 난다고 하시네요.
22/05/03 02:10
초등학교 입학 전에 동네 형?아저씨? 들이 하는거 구경한 적은 있네요. 85년 생인데 약간 고전적으로 노는 동네에서 살았던 모양입니다.
22/05/03 02:30
피쟐 아재 사이트 아니었나요!! 쥐불놀이 사진 보고 즐거워서 댓글 달려고 보니, 분위기가....
다들 수도권 아재였네요. ㅠ.ㅠ 구정 지나면 슬금슬금 분유통 모으느라 눈치싸움 치열했는데... 저희 동네는 어르신들이 신신당부해서 논바닥에 던지지는 않고 그냥 돌리다가 불꺼지면 끝내곤 했던 기억이 있네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솔방울 말고 하여간 소나무에 영글은 뭔가 넣으면 딱~ 딱~ 소리가 진짜 신났었죠.
22/05/03 03:39
단순한 놀이만은 아니고, 원래 쥐불놀이하는 정월 대보름 쯤이 슬슬 농사준비 시동단계입니다. 그래서 밭두렁 논두렁 잡초에 붙어있는 병해충알을 잡초와 함께 태웁니다. 옛날에는 들판 주변 잡초를 소가 뜯어먹고 나무와 낙엽은 땔감으로 다 쓸어갔기 때문에 논밭과 마을 주변은 절반은 민둥산이었죠. 지금의 북한 민둥산처럼요. 옛날엔 저렇게 놀아도 산불도 거의 안 나고 옮겨붙어도 잘 번지지도 않았는데 요즘에 하면 대형 산불 납니다. 일부러 불질러서 농사짓는 화전민이 가능했던 시대에 하던 놀이.
22/05/03 04:58
저는 85년생인데 친구들이랑 어릴적에 많이 해봤습니다. 심지어 인서울 대도시 아파트촌이었는데;; 특히 탄천에서 많이 하고 놀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22/05/03 05:19
91년생인데 중3까지 쥐불놀이 했습니다.
사실 초등학생 저학년 이후로는 저거는 핑계고 친구들끼리 장작모으고, 음식들 모아서 논두렁에서 불피우고 옥수수 감자 고구마같은거 구워먹는 재미가 주된 .... 크크크
22/05/03 06:42
지방이면 70-80년생만 되도 많이 했을 텐데... 서울이면 80년생만 되도 못해봤을 것 같긴 합니다.
고향 집 주위에 저런 놀이 할 공터가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전부 없어져버렸습니다.
22/05/03 08:30
81년생입니다. 저 초등학교 입학 할때만해도 삼성동에도 주택사이사이 텃밭같은것도 많고 쥐불놀이도 했었던 기억이있네요.이사간 홍제동에서는 도룡뇽 알도 잡으러 다니고... 그때 딸라빚을 내서라도 아버지가 삼성동에 땅을 더사놨어야되는데...
22/05/03 09:22
설날때 큰집갈때마다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완전 시골이라 큰집하고 이웃집 2~3개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환경이라 결국 노는건 연날리기, 저수지에서 썰매타기, 쥐불놀이 이런것 밖에....
22/05/03 11:00
예전에 외할머니댁에 겨울방학에 놀러가서 저게 전통놀이니까 해야된다고 떼쓰고 징징거리면 할머니께선 추우니까 나가지 말라고 라면 끓여주셨네요.
그 라면 참 잘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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