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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4/25 10:19:49
Name 이탐화
출처 진정 - 중국과거문화사
Subject [유머] 명나라시대 과거시험의 현실.joojak
...명청시대 전시(展試)에서는 상위 3인을 가려내는 데만 약간의 신경을 썼을 뿐

나머지의 석차는 대강 처리하였고, 

또 장원을 선발함에 있어서도 종종 우스꽝스러운 기준들을 근거로 삼기도 하였다.

(* 전시 - 임금이 직접 나와서 문제를 내는 형태의 과거시험)


명성조明成祖 영락 22년(1424)의 전시에서 처음에는 손일공孫日恭이 1등으로 결정되었으나,

명성조 주체가 '일공' 두 글자를 합하면 '폭暴'자가 된다고 하여 저어하며 결국 그를 3등으로 낮추었다.

그리고 합격자 명단 가운데서 형관形寬이라고 하는 진사를 찾아 장원으로 결정하여

너그럽고 '형벌에 관대(形寬)'하다는 뜻을 드러내었다.


명 가정嘉靖 23년(1544)의 전시에서는 처음에 오정吳情이 장원으로 결정되었는데,

이번에는 황제가 그 이름이 '무정無情'하다고(오정과 무정은 중국어 발음이 같다)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3등으로 깎아 내렸다.

그런데 당시 궁전 안에 홀연 춘풍이 불어와 깃발이 '뢰雷'자 모양으로 휘날리자,

합격자 명단 가운데서 진명뢰秦鳴雷라고 하는 이름을 찾아 장원으로 올렸다고 한다.


외모로 장원을 결정한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명 정통正統 4년(1439)에 명영종明英宗이

장원으로 예정된 장화張和가 인물이 못났다고 꺼려하여,

결국 이갑 이하로 등수를 낮추고 시반施般을 장원으로 결정하였다.


참고 - 영락제 주체는 주원장 못지 않은 킬링머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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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22/04/25 10:20
수정 아이콘
하하 개판이네
쎌라비
22/04/25 10:21
수정 아이콘
아니 얼굴로 등수 낮추는건 너무하네;;
문문문무
22/04/25 10:23
수정 아이콘
뭐 지금도 재벌이나 윗사람분들 전용 무당이나 관상학자등이 있는 마당에 저런때도 있었겠죠
22/04/25 10:24
수정 아이콘
명성조明成祖 영락 22년(1424)의 전시에서 처음에는 손일공孫日恭이 1등으로 결정되었으나 명성조 주체가 '일공' 두 글자를 합하면 '폭暴'자가 된다고 하여 저어하며 결국 그를 3등으로 낮추었다.
그리고 합격자 명단 가운데서 형관形寬이라고 하는 진사를 찾아 장원으로 결정하여 너그럽고 '형벌에 관대(形寬)'하다는 뜻을 드러내었다.

이제보니 아들이나 애비나 그게 그거였군요
22/04/25 10:26
수정 아이콘
이왕이면 다홍치마니까 마지막 케이스는 그나마 이해가 되는데 뭔 이름가지고 째째하게
12년째도피중
22/04/25 10:34
수정 아이콘
지금은 얼굴이 알려지지만, 당시에는 이름만 알려지니 이름이 더 중요했을겁니다.
저 당시 과거는 정말로 인재가 궁해서 하는게 아니라 "내가 과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덕을 구함"이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우선이었으니까요.
'참요'와 '피휘'가 있던 세상이니 그럴만도하죠. 사실 지금도 근본적으로 동양사회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허브메드
22/04/25 10:35
수정 아이콘
형상, 모양 형 -> 形
형벌 형 -> 刑
형관(刑寬)
니가커서된게나다
22/04/25 10:35
수정 아이콘
중국 내에서 모여서 급제할 정도면 실력차이보다는 취향차이에 가까울거 같고

신하들이 뽑은 1등을 바꾸려니 아무말이나 가져다 붙인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됍늅이
22/04/25 11:47
수정 아이콘
천자가 확률겜으로 찍었는데 나온 거라면 그깟 시험문제 좀 잘 푼 거보다야 훨씬 하늘의 뜻에 근접하다고 생각할 수도...
니가커서된게나다
22/04/25 11:57
수정 아이콘
신하들이 얘가 1등입니다 했을 때 아니야 얘가 1등이야 라고 해버리면 이때다!!!

삐샤 과거를 농단하여 등용을 문란한 간신을 참하십시요 삐샤

삐샤님은 한 말이 있으니 놔두지도 못하고 처벌이든 파면이든 해야 하니까

야 쟤 이름이 별로야 바꿔
야 쟤 잘생겼다 올려 이런거 아닐까요
성큼걸이
22/04/25 10:38
수정 아이콘
애초에 작문 컨테스트인데 정량적인 채점은 어렵고 그 정도가 크건 작건 채점자의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요
22/04/25 10:42
수정 아이콘
명나라는 明이 아니라 暗이 아닌가..
질문쟁이
22/04/25 10:53
수정 아이콘
저래서 이름 지을때 사주를 봤나?..
닉네임을바꾸다
22/04/25 10:54
수정 아이콘
뭐 랜덤뽑기도 했잖...조선...
동년배
22/04/25 11:06
수정 아이콘
중국은 워낙 크다보니 개별 성에서 과거 보고 성균관에서 공부하고 그 중 다시 인재를 뽑아 중앙으로 보내 황제 앞에서 시험 보는 식이라 저래도 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2/04/25 11:35
수정 아이콘
뭐 소위 향시만 뚫어도 대접받았으니 지역에선...
샤한샤
22/04/25 11:23
수정 아이콘
영락제 묘호가 성조였군요
명태종 내지는 영락제라고만 했지 성조는 몰랐네요
됍늅이
22/04/25 11:48
수정 아이콘
원래 태종이었는데 가정제가 성조로 바꿨습니다. 그 대단한 분이 종이라는 게 맞아? 하면서..
인줄 알았는데 꺼무위키 보니 이게 오히려 강등의 성격도 있다네요. 원래 태종은 종이지만 태조 다음한테 주는 거고 聖이면 모를까 成은 그냥 중흥시켰다 수준이라..(?)
22/04/25 22:45
수정 아이콘
아 그건 나무위키에서 잘못 서술된거입니다. 가정제가 영락제의 묘호를 태종에서 성조로 올린것은 자기 아버지를 황제로 추존해야 하는데 이미 태묘에는 9자리가 꽉찼기 때문에 누굴 뺄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불천지위를 제외한 신위를 오래된 순서부터 빼지만 아직 차례가 오지 않은 신위를 자기 아버지 추존한다고 뺄수는 없기 떄문에). 그래서 가정제는 영락제를 창업의 공이 있다고 해서 祖로 올리고 불천지위로 바꿔 새로 방을 만들게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祖 자체가 창업이나 재조의 공이 있어야지만 얻을 수 있는 묘호이기 때문에 아무리 태종이라고 해도 절대 조보다 높을순 없습니다.
됍늅이
22/04/26 08:03
수정 아이콘
역시 꺼무위키의 잘못은 항상 조심해야죠
지식이 늘었습니다
22/04/26 13:11
수정 아이콘
넵 그래서 2대황제라도 창업의 공이 있으면 태종 대신에 祖를 올린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조위의 열조 명황제 조예(응?) 라던가 유송의 태조 유의륭, 남제의 세조 소색, 남진의 세조 진천, 전진의 세조 부견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창업자 황제가 너무 일찍 죽어서 2대황제가 실질적인 창업자가 된 경우나 통일직전까지 가는 대업적을 이룬 경우입니다.
당태종이 예외적인데 사실상 천하통일이라는 대업적을 달성했지만 태종을 받았는데 아마 명분상 당고조의 아들로 즉위하기도 했고 당고조 이연때 천하통일을 했기 때문에 이 업적이 당고조에게 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2/04/25 11:26
수정 아이콘
선풍기로 안날리니 맛이 안사네
Liberalist
22/04/25 11:28
수정 아이콘
어차피 일정 선 넘기면 그 이상부터는 거기서 거기라는 판단 때문이겠죠. 지금 기준으로는 해괴한 도참 같은게 유행하던 시절이기도 하고.
동굴곰
22/04/25 11:29
수정 아이콘
뭐 정인지도 태종이 내가 뽑은게 장원임. 하고 제비뽑기로 장원되긴 했지만...
그래도 정인지는 3등 안이었다구요!
아수날
22/04/25 11:40
수정 아이콘
띵나라
아즈가브
22/04/25 12:00
수정 아이콘
단순하게 마음에 안드는 놈이 1등 이라 핑계대고 깎아내린건 아닐까요. 크크크
머나먼조상
22/04/25 12:05
수정 아이콘
보상 차이가 얼마나 됐으려나요
포도씨
22/04/25 21:45
수정 아이콘
저 당시 중국 TOP3 vs 수능 만점 중 어떤게 난이도가 높을까요?
22/04/25 22:47
수정 아이콘
TOP3이 압도적으로 힘들죠. 수능 만점은 평균적으로 매년 10명씩은 나와서 게다가 수능은 또래끼리 경쟁인데 과거시험은 전연령 대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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