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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7/14 17:26:26 |
Name |
SEIJI |
Subject |
[유머] 명탐정 홍진호 - 프로게이머 살인사건 해답편 |
"그렇다면 범인은??"
"일단 범인을 잡기위해 함정을 파두어야 합니다."
"함정..?"
"예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범인이 누구이고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모두
파악했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어요. 그래서 함정을 파두는 겁니다. 요환이형."
"응?"
"혹시 이시간에 같이 스타를 할수있는 친구 없어?"
임요환이 잠시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서지훈이 있어."
"지훈이? 지훈이는 안돼"
"아 그럼 걔는 안돼. 다른 애는."
"흠... 조용호도 있다."
"걔도 안돼."
"태규는?"
홍진호는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저었다.
"걔도 안돼."
"대체 누굴 원하는거니... ?"
"또없어?"
"성춘이는?"
순간 홍진호의 눈이 반짝 빛났다.
"그래? 좋아 딱 좋아. 성춘이형에게 지금 당장 배틀넷에서 스타 한판 하자고
말 좀해줘. 그리고 형사님은..."
홍진호는 형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당장 모든 게이머들을 A방으로 불러모아주세요."
곧 A방에 모든 게이머들이 모였다.
홍진호가 그들앞에서 말했다.
"이제부터 그 정전때의 참극을 재현할겁니다. 당시 A방에 있던 사람은..."
"이운열, 강인, 박태빈 그리고 나였어."
임요환이 말했다.
"그래 그렇지. 그럼 쇼파에 어떤식으로 앉아있었지?"
"이운열, 강인, 박태빈 순으로 앉아있었지."
"그리고 형은?"
"난 그 옆에서 서있었어."
"그렇지. 운열군. 문제의 5경기때 뭘하고있었죠?"
"그.. 그냥... 경기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그럼 강인군은?"
"저는... 친구에게 문자를 ..."
"그럼 핸드폰을 꺼내 문자보내는 척을 해주세요. 그리고 태빈군은..."
"전 핸드폰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하고 있으면 되는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그럼 세분은 쇼파에 앉아 주시고. 그리고 누가 스타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서 홍진호는 주변을 주욱 둘러보다가 가까이 있는 한 사람을 보며
말했다.
"최연석씨 여기서 스타를 해주세요."
"예... 예? 전 잘 못하는데...."
"괜찮습니다.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스타 경기가 나올때
A방 용의자들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를 다시 재현하기 위함이니까..."
"예 알겠습니다."
"일단 배틀넷에 접속해주세요."
"배틀넷에요?"
홍진호는 웃으면서 말했다.
"평소에 스타 좋아하던 아는 형이있는데 오늘따라 자꾸만 스타 한판 하자고
조르네요. 뭐 상황이 그럴 상황은 아니지만 배틀넷에서 그 분과 한판 붙어
주세요."
최연성이 어안이 벙벙해서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알았습니다. 종족은 뭘로 할까요?"
"원하시는걸로 아무거나 하세요. 상관없습니다."
"자 그럼 우리는 저 모니터에서 스타나 한번 감상해볼까요? 형사님 저 쇼파에
앉아있는 세명을 주목해서 봐주세요."
곧 경기가 시작되었다.
최연석은 토스를 골랐고, 배틀넷에서 붙는 임성춘은 테란을 골랐다. 맵은 루나...
서로 멀티를 먹고 맵을 반을 가르더니
최연석은 캐리어 6대와 지상물량으로 승부를 했고 임성춘은 골리앗을 뽑아
상대했다.
서로 치열한 난전이 중앙에서 미친듯이 벌어졌으며
임성춘의 골리앗은 캐리어의 인터셉터를 미친듯이 터트렸지만 최연성의 캐리어는
계속 불어나서 임성춘의 병력을 압박했다.
형사는 경기를 보다 지루했는지 자꾸만 한숨을 내질렀고 쇼파에 앉아있는
세명은 이게 뭔 짓인가 하며 지루해했다.
"진호야. 이걸로 범인을 잡을수있어?"
"그래."
"하지만 쇼파에 앉아있는 세명에게 특별한 뭔가가 발견되지는 않는데요."
형사가 끼어들었다.
"하하하. 그렇군요. 쉽게 발견 안되는군요. 그나저나 최연석군."
"예?"
"제가 아는 형 게임 실력이 어때요?"
"잘하시는데요. 저도 그래도 프로게이머 지망생인데 저하고 대등한 실력을
보여주시네요."
"하하 그형이 항상 자기는 스타 잘한다고 잘난척 하길래 거짓말인줄 알았더니
그래도 완전 거짓말은 아니었군... 혹시 지금 상대하는 사람 전적좀 검색해
줄수있나요."
"아 예 그러죠... 아"
최연석이 /stats 라고 키보드로 치고 순간 멈칫했다. 그때를 홍진호가 놓치지
않았다.
"왜 그러시죠? 전적 검색 해주세요."
최연석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혹시 이거 때문에 못하시는 건가요?"
홍진호가 싱글싱글 웃으며 볼펜으로 I 키를 눌렀다. 그러자 I키 가운데에서 독침이
솟아올랐다. 나나 형사나 그걸보고 입을 쩍벌렸다.
"I키 한가운데 미세한 구멍이 있고 가운데 독침이 있습니다. 즉 누군가 I키를 누르면
독침에 찔려 사망하게 되는거에요. 그리고 이걸 아는건 범인 밖에 없겠죠?"
홍진호가 창백해진 최연석의 어깨를 툭치며 말했다.
"그럼 아까 지훈이나 용호나 태규는 안되고 성춘이만 된다는것은..?"
"그래 사실은 지금 스타 경기를 한목적은 I키를 누를수있는지 없는지를 시험해 보고
싶었어. 지훈이는 배넷 아이디가 XellOs[yG] 용호는 ChoJJa 태규는 ZeuS 어디에도
I가 없어. 하지만 성춘이는 IntotheRain 라서 딱 이었지."
그때 형사가 잘 모르겠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끼어들었다.
"저 이게 무슨...?"
"스타에는 단축키라는게 있습니다. 키보드로 유닛을 뽑거나 업그레이드를 할수있는
단축키죠. 참고로 I키는 캐리어의 인터셉터의 단축키입니다. 즉 박정선선수는 캐리어를
뽑고 인터셉터를 클릭할때 이 독침에 찔린겁니다."
나는 침을 삼키며 물었다.
"그럼 아까 그표가...?"
"그래 이표를 보면 잘 알수가 있어."
홍진호는 다시 표를 꺼냈다.
T VS T 100% 위험
T VS P 100% 위험 위의 상황보다 더 위험하다
T VS Z 초중반까지는 괜찮으나 후반들어가면 위험해진다
P VS P 후반들어가면 위험해진다
P VS T 역시 후반들어가면 위험해지며 위의 상황보다 더 위험하다
P VS Z 위의 두상황보단 덜 위험하지만 후반들어가면 위험할 확률이 높다.
Z VS Z 거의 90%이상 안전하다
Z VS P 거의 90%이상 안전하다
Z VS T 위 두 상황에는 미치지못하지만 안전한 편이다.
그리고 종이에 무언가를 적어서 보여주었다.
"자 다음이 스타에서 I키를 쓰는 단축키야."
테란
로보틱스 퍼실리티 [I]
벌쳐 속도 [I]
배슬 이레데이트 [I]
마인박기 [I]
사이언스베슬의 이레디에디터 [I]
토스
인터셉터 [I]
저그
감염된테란 [I]
"보면 테란이 가장 많은 I키 단축키를 쓰고 있다는걸 알수가있어. 그리고 다 중요한것들이지.
그래서 테란이 A방이었을때는 다 위험했던거야.
일단 테테전이면 100%위험하지. 테테전에 벌쳐의 마인을 안 쓰지는 않을테니까
그리고 테란대 토스도 더 위험한게 토스전에서 벌쳐의 마인 안쓰는건 정말 극히 드물고
테란대 저그는 그나마 덜 위험한데 사실 저그전에서 벌쳐는 잘 안쓰니까. 하지만 후반가면
배슬은 무조건 나오고 따라서 I키를 누를수밖에 없어."
홍진호의 설명에 임요환은 침을 꼴깍 삼켰다.
"저그의 경우 감염된 테란만 I키를 사용하기에 저저전이나 저그 토스전은 거의 90%이상
안전하다고 보면돼. 100%가 아닌건 실수로 키를 누를 수도 있다는걸 감안해서 그런거고
이부분은 범인도 운에 맡겼겠지.
그리고 그나마 위험한게 저그대 테란에서 저그가 커맨드 먹기를 하고 감염된 테란을
뽑을 경우인데.... 사실 이경우도 그렇게 흔한 경우는 아니지."
홍진호는 숨을고르며 계속 설명을 이어나갔다.
"즉 A방에는 저그가 들어가는게 범인으로서는 최상이었던거지."
"그리고 토스의 경우 토스는 캐리어의 인터셉터가 I야. 물론 이건 범인이 피해자를 죽일
죽음의 키워드였던거고. 토스의 경우는 테란전에서 특히 위험하고 저그전이나 토토전은
그닥 위험하지않아. 저그전 토토전에서 캐리어를 쓸 일은 많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네말은 최연석이 일부러 피해자가 캐리어를 가도록 유도했다는거야?"
"그래 맞어. 범인은 앞의 사람이 같은 키보드로 스타를 해도 넘어갈수있게끔 하고
피해자만 죽일수있는 단축키를 찾았어. 그래야만 형사들도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사
하지 않게되지. 앞에 사람들이 같이 스타를 했는데 혼자 죽었다면 키보드나 마우스를
의심할 이유는 없지 않겠어? 더더군다나 팔꿈치에 보기좋으라고 5cm 독침도 찔려져
있는데... 그래서 형사들이 이 키보드를 더욱더 세세하게 조사하지 않은 거라고 봐."
형사는 뒤에서 그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져 머리를 긁적거렸다.
"이 범행에서 중요한건 최대한 대진이 안전한쪽으로 짜여져야해. 즉 A방과 B방의
종족이 그만큼 중요해지지. 이 대진이 언제 짜여졌다고 했지?"
"3일전."
"그래 3일전에 짜여졌을때 최연석은 이 범행을 계획한거야. 아니 그이전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있었고 기회를 노리다 이러한 대진이 짜여진걸 보고 됐다 싶었던
거야."
그러면서 홍진호는 대진표를 꺼내놓았다.
A 방 B 방
1경기 박정선 (P) <라오발> 박정준 (Z)
2경기 이운열 (T) <리버스템플> 최연석 (Z)
3경기 강인 (Z) <신백두대간> 김성채 (P)
4경기 박태빈 (Z) <815> 박정준 (Z)
5경기 박정선 (P) <라오발> 최연석 (T)
6경기 강인 (P) <아카디아> 김성채 (P)
7경기 이운열 (T) <몬티홀> 박정준 (Z)
"먼저 강인이 랜덤이라 종족을 정해야 했는데 연석은 강인이 종족을 정하기를
기다렸지. 내가 예전에 연석이가 종족바꾼게 먼전가 강인이 종족 정한게 먼전가를
물었지? 바로 그걸 생각해서 물었던거야."
"아 그렇구나."
"임요환은 감탄했다."
"그리고 연석에게 가장 부담되는 위험한 대진은 2경기 였어. 테란대 테란... 그야말로
무조건 I키를 누를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그래서 연석은 종족을 저그로 바꾼다고
했어. 그렇게 하면 테란은 벌쳐나 베슬 나오기전까지는 I키를 누를 일이 없으니까..."
"그렇구나."
"그리고 최대한 빨리 끝나게 하기위해 5드론을 감행했고 마린 메딕에게 쉽게 쓸렸어.
내가 형에게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물어본것도 이걸 알아내기 위함이었지."
"아 난 전혀 몰랐어. 그냥 니가 쓸데없는 것만 물어본다고..."
"그리고 또하나 위험한 건 1경기야. 박정선과 박정준의 플토대 저그의 경기. 이경우
거의 토스는 저그상대로 캐리어를 가지않지만 뭐 그렇다고 100%장담할수도 없잖아?
그래서 연석은 한가지 술책을 생각해냈어."
"그게 뭔데."
"뭐 이건 사실 추측인데 1경기는 정선의 포톤 질럿러쉬로 초반에 쉽게 끝냈다고 했지?
이 전략을 경기전에 연석이가 알려주고 이대로 하라고 한거야."
그러면서 진호는 연석을 쳐다보았다. 연석은 창백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었다. 진호는 그런 연석을 보다 고개를 돌리고 다시 설명을 이었다.
"그뒤 5경기에 정선이 죽으면 이러한 사실은 묻혀질테니까. 이부분은 참 머리가 좋았어.
그리고 중간에 있던 약간의 해프닝 성채가 3경기와 4경기를 바꾸자고 했던일이 있었는데
그건 뭐 별 상관이 없지. A방과 B방의 종족이 서로 바뀌거나 상대 종족이 바뀌면 모를까
단순히 3경기와 4경기의 순서만 바뀌는건 별 문제가없어. 순서는 그닥 중요한게 아니니까."
"흠... 그럼 정전은 어떻게..."
"공범이 있었던거지. 정선이가 캐리어의 인터셉터를 누를때 공범에게 스위치를 내리라고
해서 정전을 만들었던거야."
"하지만 말야. 어떻게 정선이가 캐리어의 인터셉터를 누를때 동시에 스위치를 내리라고
할수가있어? A방에 있는사람이라면 게임하는 플레이어의 손놀림을 보고 알수 있지만
B방에 있는 연석이는 알수가 없지않아?"
"이게 바로 연석이가 그많은 단축키중에 캐리어의 인터셉터를 선택했던 이유야."
홍진호는 손을 비비며 말했다.
"사실 많은 단축키들은 언제 쓰는지 확실히 파악하거나 알길이 없어. 게이트를 지어도
질럿을 언제 찍을지 알수가없고 공업을 언제하는지 마법을 언제 개발하는지 알수가 없고
그걸 노릴수도 없어. 하지만 토스에겐 두가지 확실히 이때 쓴다 라는 단축키들이 있지."
"그게 뭔데?"
"바로 리버의 스캐럽과 캐리어의 인터셉터야. 토스유저가 리버나 캐리어가 나오면
바로 무엇을할까. 그래 스캐럽을 채우거나 인터셉터를 채우겠지. 그것도 다다다 키보드를
누르면서..."
"그렇구나..."
"하지만 스캐럽은 힘든게 토스가 확실히 리버를 뽑을거라는 확신이없어. 거기다 스캐럽의
단축키는 R, 테란 리파이너리가 단축키가 R이야. 도저히 R은 쓸수가 없어. 그래서
인터셉터의 I를 선택한거야."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어. 스캐럽을 제조하고 인터셉터를 누르는게 아니지 않아? 유닛이
나와도 한참 모르고 있을수가 있으니까..."
"그래서 연석이는 레이스 한부대를 뽑았던거야."
"레이스 한부대?"
"그래. 형이 연석이가 그날 유날리 컴셋으로 서치를 많이 한다고 했지? 그건 정선이가
언제 스타게이트를 올리는지 보고싶었던거야. 그리고 스타게이트가 언제 불들어오는지를
파악하고 싶었지. 그리고 불들어오는걸 확인하고 레이스 한부대를 그 쪽으로 보낸거야.
그래서 캐리어가 막나오면 레이스로 공격을 한거지."
"아 그러면..."
"그래. 레이스의 공격명령이 들어오면 토스유저는 어떻게 할까? 당연 캐리어를 빼면서
동시에 인터셉터를 채우겠지. 그때가 바로 정전을 일으킬 타이밍이야."
"하지만 어떻게 공범에게 명령을 내렸던건가요?"
형사가 물었다. 홍진호는 별 어려운 질문이 아니냐는등 선선히 대답했다.
"형사님이 요환형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모셨던건 현명합니다. 사실 강인이나
태빈이나 문자를 보내거나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문자나 혹은 게임하는척
하며 문자를 보내도 딜레이가 있고 그 상황에 딱맞게 공범에게 문자를 보낼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전화를 하던 요환형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겠죠. 하지만 또 하나
아무도 눈치채지못하게 공범에게 연락을 주고 받을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최연석입니다."
"아니 어떻게..."
"연석군은 방음벽안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이어폰을 이용해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고 공범에게 지시를 내린거죠. 어차피 방음벽이니 자기가 말한건
밖에 들리지도 않고 선수들은 TV모니터 경기에 집중해서 자기가 무엇을 하고있다는건
관심도 없었을겁니다. 더더군다나 B방의 코치 박용욱은 자기 선수들이 게임에 몰입
하기를 요구했고 따라서 자신의 행동에 관심을 갖는 선수는 없었을 겁니다."
"아 그렇군요.. 저의 성격도 이용한거군요."
박용욱이 탄식을 하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상대가 캐리어의 인터셉터를 눌렀다고 생각할순간 공범에게 지시를 내려
바로 정전을 일으킨거죠. 그래서 A방의 사람들이 피해자를 죽였을 거라고 만들고
자신은 용의선상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인터셉터를 누를때 바로 정전을 일으키기가 쉬울까? 정전전에 독침에 찔리고
피해자가 아 하는 소리를 낼수도 있잖아."
"요환형 잊은거야? 피해자도 방음벽에 있었어 바늘에 찔리고 아 하는 소리를 낸다고
해도 아무에게도 들리지않고 피해자의 손놀림에 집중하는 사람도 없어. A방 역시
게임을 하거나 문자를 보거나 전화를 하거나 해서 피해자의 행동을 집중하는 사람도
없었지."
"그렇구나."
"피해자는 독침에 찔리고 아 소리를 낸뒤 정전이 되었을때 극심한 고통에 미칠듯한
비명을 질러댔을거야. 그게 요환형 귀에 살짝 들렸던거고."
임요환은 무언가 미심쩍은 듯 물어보았다.
"하지만 연석이가 게임했을때는 어째서 무사했던걸까? 캐리어도 뽑았잖아."
"경우에 따라선 단축키대신 마우스로 클릭하는 경우도 있잖아. 그리고 캐리어의
인터셉터도 보통 단축키대신 마우스 클릭으로 하는경우가 더 많지. 연석군도 I 키를
의식했을거야. 그리고 일부러 토스를 골라 캐리어를 뽑은것도..."
"이 키보드에는 이상이 없다라는 걸 드러내기 위함이었던건가?"
"그렇지. 일종의 나에대한 도전이었어. 뭐 나는 굳이 그걸 볼려고 했던게 아니니
연석군이 토스를 하던 캐리어를 가던 상관이없었지. 내가 하고 싶었던건 연석군에게
전적검색을 하는거였으니까."
"그런데 박정선도 마우스로 단축키 클릭하면 어떡할려고..."
"평소 정선이가 마우스로 인터셉터를 생산해?"
"아니 정선이는 항상 단축키를 사용하고 다른것도 대부분 단축키를 사용해.. 아..."
"그래 그러한 정선군의 특징을 이용한거야. 정선군은 마우스질보다 단축키를 더
잘 누른다는 특징을 이용했던거지."
그때 형사가 끼어들며 물었다.
"하지만 진호씨. 진호씨는 중요한걸 놓치고있어요."
형사는 헛기침을 하며 이것도 모르느냐라는 식으로 말했다.
"피해자는 오른쪽 팔꿈치에 독침이 꽂혀 있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된겁니까. 이거야말로
A방에 있던 사람이 정전때 독침을 찌른 결정적 증거 아닙니까?"
"그건 이렇게 된겁니다. 피해자가 피를 흘리고 쓰러질때 사실 팔꿈치를 주목할 사람은
없을겁니다. 요환형 그때 팔꿈치를 보지는 않았지?"
"그래... 그때는 그런 경황이 아니었고 팔꿈치에 독침이 꽂혔다는건 형사님들에게
들어서 알았어."
"5cm의 독침은 검시관이 조사할때는 쉽게 찾아낼수있지만 요환형이나 다른 사람들이
찾기는 힘든 크기입니다. 즉 요환형이나 A방의 다른 사람들이 피해자를 부축할땐
독침이 꽂혀져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홍진호는 순간 박용욱을 보며 물어보았다.
"용욱아 넌 여기 들어와서 어떻게 했지?"
"저요? 저는 그냥 놀라서 쳐다보다가 같이 피해자에게 달려갔지요."
"B방 사람들 모두?"
"예..."
"그렇게 된겁니다. B방 사람들이 피해자에게 달려갔을때 최연석군도 피해자에게
가까이 접근했을겁니다. 그리고 몰래 숨겨놓은 독침을 팔꿈치에 몰래 꽂아넣었던
거죠. 그냥 팔을 흔들며 피해자 신경쓰는 척 하면서요. 당시 경황중이라 모두들
이걸 놓쳤던 거죠."
"아..."
형사나 요환이나 용욱이나 모두 감탄을 터트렸다.
연석은 고개를 푹숙이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그럼 공범은 누구일까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연석이의 핸드폰을 압수해서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밝혀내십시오. 그래서 공범을 잡을수 있을겁니다."
형사가 얼른 연석이의 몸을뒤져 핸드폰을 꺼내 압수했다.
"그리고 공범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연석이가 같이 살해를 목적으로
동료를 끌어들였을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장난이나 한번 치자고 하며 동료를
끌어들였을수도 있겠죠. 그건 일단 전화추적을 통해 잡아서 심문을 해야 할겁니다.
자 이제 모든 추리가 끝났습니다. 형사님 어서 연석군을 경찰서로 데려가세요."
지금까지 거만하던 형사가 홍진호의 손을 잡고 굽실거렸다.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또 한번 도움을 얻었네요. 역시 명탐정 홍진호입니다. 근데"
"예 왜 그러시죠?"
"아까 얼핏들었는데 김태형의 저주라는데 그게 뭔가요? 사건하고 관련이 있는건가요?"
그말에 홍진호는 배를 움켜잡고 웃었다.
"하하하. 옛날 온게임넷에 김태형해설위원이라고 해설을 하던 형이 계셨습니다.
근데 그분의 특기가 어떤 경기 결과를 말하면 꼭 그 반대로 되는거라서 그걸 가지고
김태형의 저주라고 하지요. 그리고 그 분이 캐리어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항상 토스경기때는
꼭 캐리어 가야합니다 200 대 200이되면 캐리어 가야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뒤 홍진호는 형사의 어깨를 툭치며 지나갔다.
"그 다음은 형사님에게 맡기겠습니다. 이정도는 추리할수있겠죠?"
p.s 요즘 추리소설에 빠져 나도 한번 써볼까 해서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p.s2 피지알 스갤 둘 다 올렸는데 두군데서 다 단축키 i의 트릭과 범인을 모두 맞췄네요.
적어도 저녁까지 끈다음에 공개하려고 했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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