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0/11/26 20:53:15
Name 성아연
출처 인터넷
Subject [기타] 서진의 문인 좌사가 쓴 촉도부에 나오는 촉한 멸망 후 촉 지방 묘사
그 강역 안에는, 평원과 습지와 제방과 평지가 아득히 펼쳐져 일망무제 합니다. 잠수와 매수는 땅속으로 흐르고, 면수와 낙수로 관개를 합니다. 크고 작은 봇도랑은 핏줄처럼 분포하고, 논두렁, 밭두렁은 수놓은 것처럼 얽혀있습니다. 메기장과 찰기장이 기름지게 자라고, 메벼와 찰벼는 무성하게 우거졌습니다. 도랑 어귀를 가리켜 구름의 문이라고 하는데, 저수지로 흘러들어 육지 속의 못이 됩니다. 필성이 아무리 많은 비를 내린다 해도, 기름진 이 강물만큼 많은 적이 없었습니다. 마을의 주택은 번성하여, 강을 끼고 산을 따라 배치되어, 집의 마룻대와 처마가 서로 마주보고, 마당의 뽕나무와 가래나무가 줄을 잇습니다. 집집마다 식염천의 우물이 있고, 가가호호 귤과 유자의 동산이 있습니다.(其封域之內, 則有原隰墳衍, 通望彌博. 演以潛沬, 浸以綿洛. 溝洫脈散, 疆里綺錯. 黍稷油油, 稉稻漠漠. 指渠口以爲雲門, 灑滮池而爲陸澤. 雖星畢之滂沲,尙未齊其膏液. 爾乃邑居隱賑, 夾江傍山. 棟宇相望, 桑梓接連. 家有塩泉之井, 戶有橘柚之園.)

그 동산에는 능금나무와 비파나무, 등자나무와 감나무, 고욤나무와 팥배나무가 있고, 산복숭아와 복숭아가 즐비하고, 매화와 자두가 줄지어 자랍니다. 온갖 과수가 꽃을 피우니, 각양각색으로 일시에 흐드러집니다. 붉은 앵두는 봄에 무르익고, 흰 능금은 여름에 익습니다. 대화성이 서쪽으로 이동하고, 찬바람이 거세어지며,이슬이 엉기어 희어지고, 서리가 가볍게 맺히면, 자리는 수분을 촉촉이 머금고, 개암과 밤은 송이가 벌어집니다. 포도는 제멋대로 떨어지고, 석류는 앞 다투어 벌어집니다. 푹 익어 절로 떨어지는데, 방향이 코를 찌릅니다. 그 원포에는 구약나물과 산수유, 오이와 토란이 있습니다. 사탕수수와 생강은, 각각 햇볕을 받고 그늘에 자랍니다. 나날이 빽빽하고 무성해지며, 다달이 짙어지고 뻗어나갑니다. 제 땅에 붙어 자라는 것 그대로, 대량으로 헌상하여 저장해둡니다.(其園則林檎枇杷, 橙柹梬楟. 榹桃函列, 梅李羅生. 百果甲宅, 異色同榮. 朱櫻春就, 素柰夏成. 若乃大火流, 涼風厲. 白露凝, 微霜結. 紫梨津潤, 樼栗罅發.蒲桃亂潰, 石榴競裂. 甘至自零, 芬芬酷烈. 其圃則有蒟蒻茱萸, 瓜疇芋區. 甘蔗辛薑, 陽蓲陰敷. 日往菲薇, 月來扶疎. 任土所麗, 衆獻而儲.)

그곳의 기름진 못에는 떨기를 이뤄 자라는 줄과 부들, 푸른 마름과 붉은 연꽃이 있습니다. 말 종류가 뒤섞여 자라고, 개구리밥과 부평도 섞여 있습니다. 줄기가 모두 튼실하고, 잎들도 다 무성합니다. 제철 과실은 많고 실한데, 왕공에게 그것을 바칩니다. 그 중간에는 큰 기러기와 고니 무리, 백로와 사다새가 있습니다. 들오리는 아침마다 날아오고, 기러기는 갈대를 물고 날아옵니다. 나뭇잎이 지면 남으로 날아왔다가, 얼음이 녹으면 북으로 갑니다. 구름 위를 높이 날아 물가에 깃들이며, 맑은 물가에서 길게 소리 내어 웁니다. 그 물의 깊은 곳에는 흰 큰자라가 자라를 부르고, 검은 수달은 제사를 올립니다. 드렁허리와 다랑어와 송어와 방어, 큰메기와 가물치와 문절망둑과 동자개가, 가지런한 비늘과 제각각의 색깔로,고운 바탕과 화려한 무늬를 뽐내며, 물결에 뛰어오르고 여울에서 장난치며, 물 가운데서 유유자적 즐깁니다.(其沃瀛則有攢蔣叢蒲, 綠菱紅蓮. 雜以蘊藻, 糅以蘋蘩. 摠莖泥泥, 裛葉蓁蓁. 蕡實時味, 王公羞焉. 其中則有鴻儔鵠侶, 䳲鷺鵜鶘. 晨鳧旦至, 候鴈銜蘆. 木落南翔, 冰泮北徂. 雲飛水宿, 哢吭淸渠. 其深則有白黿命鱉, 玄獺上祭. 鱣鮪鱒魴, 鮷鱧鯊鱨. 差鱗次色, 錦質報章. 躍濤戱瀨, 中流相忘.)

금석 같은 견고한 성곽이, 중앙 지역을 겹겹이 에워싸서, 화려하고도 우뚝 높이 솟았으니, 실로 완벽한 도읍(成都)이라고 할 만합니다. 열아홉 개의 통문을 열고, 수레 두 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는 넓은 길을 설계하였습니다. 밝고 건조한 곳에 새 궁궐을 짓고, 승명려를 본떠서 관사를 지었습니다. 양성으로 이르는 긴복도를 짓고, 전망대와 정자를 구름 속에 높이 올렸습니다. 높은 회랑을 열어 산을 내려다보고, 화려한 조각 창을 배치하여 강을 굽어봅니다. 안으로는 의전과 작당, 무의문과 호위문, 선화의 작은 문, 숭례의 쪽문이 있습니다. 화려한 대궐은 쌍으로 멀리 아득하게 있고, 대문 안에 거듭 세운 문들은 활짝 열어 젖뜨렸습니다. 화려한 장식은 교차하며 비치고, 겉에 붙은 아름다운 글씨는 서로 빛납니다. 밖으로 나가면 곧 수레바퀴의 자국이 있는 길이 팔방으로 통하여 있고, 동네의 어귀에 세운 문은 마주하여 세워져 있습니다. 나란히 있는 가옥들엔 용마루 기와가 잇달아 있고, 규모가 큰 수많은 집들엔 셀 수 없이 많은 방이 있습니다. 또 크고 너르게 아주 잘 지은 저택이 있으니 응당 네거리로 향하는 취락에 있습니다. 뜰과 처마는 지세가 널찍하고 높은 문에는 말 네마리가 이끄는 사두마차도 들어갑니다. 마당에서는 종경(鍾磬)을 두드리고, 집 안에서는 금슬을 어루만지니, 제갈량이 아니고 강유가 아니었다면 누가 능히 이리 편안하도록 하였겠습니까?(於是乎金城石郭, 兼帀中區. 旣麗且崇, 實號成都. 闢二九之通門, 畫方軌之廣塗. 營新宮於爽塏, 擬承明而起廬. 結陽城之延閣, 飛觀榭乎雲中. 開高軒以臨山,列綺窗而瞰江. 內則議殿爵堂, 虎義虎威. 宣化之闥, 崇禮之闈. 華闕雙邈, 重門洞開. 金鋪交映, 玉題相暉. 外則軌躅八達, 里閈對出. 比屋連甍, 千廡萬室. 亦有甲第,當衢向術. 壇宇顯敞, 高門納駟. 庭扣鐘磬, 堂撫琴瑟. 匪葛匪姜, 疇能是恤.)

다음에는 작은 성이 있어, 그 서쪽에 인접해 있습니다. 저자와 가게가 모여있는 곳이니, 수많은 상인들의 본거지입니다. 가로세로로 거리는 백 겹이 되고,늘어선 가게는 수천수만에 이릅니다. 상품과 재물은 산처럼 쌓여있고, 곱고 아름다운 수예품은 별처럼 반짝입니다. 이 도읍의 남녀는, 성장을 하고 아름답게 단장을 하였습니다. 쌓아두고 파는 물건들은, 종횡으로 늘려 있는데, 신기한 물건이 특이하고 색다르니, 기이하기가 팔방에서 으뜸입니다. 천으로는 동나무와 면화가 있고, 가루로는 광랑이 있습니다. 공죽장은 大夏의 도읍으로 그 마디를 전하였고, 구장은 番禺 고을로 그 맛을 전파하였습니다. 수레는 분잡하고, 관리들은 뒤섞이니, 뒤엉긴 수레가 많기도 하여, 연락부절 이어지며서로 부딪힙니다. 물끓듯이 시끄러워, 우주까지 소란하고, 떠들썩한 먼지가 하늘까지 미치니, 태양도 어두워집니다.(亞以少城, 接乎其西. 市鄽所會, 萬商之淵. 列隧百重, 羅肆巨千. 賄貨山積, 纖麗星繁. 都人士女, 袨服靚莊. 賈貿墆鬻, 舛錯縱橫. 異物詭譎, 奇於八方. 布有橦華, 麪有桄榔. 邛竹傳節於大夏之邑, 蒟醬流味於番禺之鄕. 輿輦雜沓,冠帶混幷. 累轂疊跡, 叛衍相傾. 諠譁鼎沸, 則哤聒宇宙; 囂塵漲天, 則埃壒曜靈.)

시장의 안에는, 공예장인의 가게가 있어, 수많은 집과 방에서는, 베틀 소리가 서로 어우러집니다. 비단은 곱게 무늬를 이루니, 양자강 물결에서 고운 색깔로 씻어냅니다. 노란 세포인 황윤이 대통 모양 즐비한데, 한 통이 한 바구니의 황금보다 낫습니다. 대단히 번성한 거부로는, 탁왕손과 정정이 이름을 나란히 합니다. 이들은 산천에서 나는 이익을 공공연히 독점하고, 개인의 집에 재화를 쌓아두었습니다. 수만금의 돈 꾸러미를 간직하였고, 목재와 포백도 정액으로 세금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재물이 남보다 뛰어나게 많아, 변방 도시에서 위세가 대단하였습니다. 삼촉의 부호들이, 때로 오고 가면서, 도읍에서 교유를 맺어, 무리를 짓고 편당을 이룹니다. 통쾌하고 해학적으로 이야기하며, 팔뚝을 쥐거나 손뼉을 칩니다. 외출하면 거마가 행렬을 이루고, 돌아오면 시종하는 수레가 백 대나 됩니다. 그곳 옛 풍속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면, 좋은 날 좋은 때에, 높은 전당에 술자리를 마련하여, 좋은 손님들 대접을 합니다. 황금 술그릇을 연회석 중간에 두고, 어육과 과일 안주를 사방에 진설합니다. 맑은 술로 술잔을 채우고, 붉은생선으로 회를 뜹니다. 술잔 들어 다투어 마시는데, 악기 연주가 시작됩니다. 파희는 현악기를 탄주하고, 한녀는 박자를 맞춥니다. 급한 가락에서 <서음>을 일으키고, <강상>을 맑게 노래 부릅니다. 긴 소매 나부끼며 여러 차례 춤추는데,나풀나풀 뒤집으며 하늘하늘 움직입니다. 바싹 다가앉아 술그릇을 함께 하며, 넘치도록 술을 채워 술잔을 듭니다. 오늘 밤은 즐겁게 마시니, 한 번 취하면 여러달을 갈 겁니다.(闤闠之裏, 伎巧之家. 百室離房, 機杼相和. 貝錦斐成, 濯色江波. 黃潤比筒, 籯金所過. 侈侈隆富, 卓鄭埒名. 公擅山川, 貨殖私庭. 藏鏹巨萬, 釽摫兼呈. 以財雄, 翕習邊城. 三蜀之豪, 時來時往. 養交都邑, 結儔附黨. 劇談戲論, 扼腕抵掌.出則連騎, 歸從百兩. 若其舊俗, 終冬始春. 吉日良辰, 置酒高堂, 以御嘉賓. 金罍中坐, 肴核四陳. 觴以淸醥, 鮮以紫鱗. 羽爵執競, 絲竹乃發. 巴姬彈弦, 漢女擊節.起西音於促柱, 歌江上之飉厲. 紆長袖而屢舞, 翩僊僊以裔裔. 合樽促席, 引滿相罰. 樂飮今夕, 一醉累月.)

=============================
좌사: [제갈량이 아니고 강유가 아니었다면 누가 능히 이리 편안하도록 하였겠습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거짓말쟁이
20/11/26 20:59
수정 아이콘
마속 머리통 때리고 싶다
20/11/26 20:59
수정 아이콘
본인 평 추가하셔서 자게로 가시는게...
마프리프
20/11/26 21:08
수정 아이콘
흑흑 내마속이나 봐야지
이과망했으면
20/11/26 21:13
수정 아이콘
마막 개아이!!!!!!
지니팅커벨여행
20/11/26 22:20
수정 아이콘
장완 비의가 탄식할 노릇이네요.
제갈량 이후 20년 동안 죽 써서 강유 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수정잠금 댓글잠금 [기타] [공지] 유머게시판 게시글 및 댓글 처리 강화 안내 (23.04.19) 더스번 칼파랑 23/04/19 77519
공지 댓글잠금 [기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522911
공지 [유머] [공지] 타 게시판 (겜게, 스연게) 대용 게시물 처리 안내 [23] 더스번 칼파랑 19/10/17 524126
공지 [기타] [공지] 유머게시판 공지사항(2017.05.11.) [2] 여자친구 17/05/11 905037
498694 [유머] “엄마 잃어버렸어요”…경찰로 착각해 달려온 아이, 흔쾌히 도운 美배우 [6] 산밑의왕1313 24/04/19 1313
498693 [서브컬쳐] IGN 선정 일본만화 최고의 빌런 TOP 10.jpg [26] 오우거1228 24/04/19 1228
498692 [기타] [트랜스포머 ONE] 1차 예고편 [2] EnergyFlow655 24/04/19 655
498691 [LOL] 롤 역사상 최고의 미드라이너는? [15] LA이글스1709 24/04/19 1709
498690 [게임] 가장 많이 팔린 애니메이션 게임 TOP6 [11] STEAM1458 24/04/19 1458
498689 [유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여자가 태워달라는 이유... [25] Myoi Mina 4400 24/04/19 4400
498688 [유머] 부침가루로 크림수프 해먹었더니 계속 설사 나오네.dc [5] Myoi Mina 3286 24/04/19 3286
498687 [유머] 요즘 테슬라 주주들 상황.jpg [27] 보리야밥먹자4693 24/04/19 4693
498686 [기타] 한 지방소재 대학의 특수한 학과 [10] 우주전쟁4396 24/04/19 4396
498685 [유머] 4살 아이를 차에 혼자 두었다고 혼남 [7] 이호철4268 24/04/19 4268
498684 [서브컬쳐] 버추얼 주의 / 나 하나 꽃피어 - 비쥬 / 요즘 자기 전에 듣고 자는 노래 [1] 물맛이좋아요1069 24/04/19 1069
498683 [유머] 가끔은 무서운 한국의 AS 속도 [37] 천영9449 24/04/18 9449
498682 [기타] 성인 페스티벌 취소 오피셜 [67] 묻고 더블로 가!8069 24/04/18 8069
498681 [방송] 티키타카가 좋은 부부 [25] style7507 24/04/18 7507
498680 [기타] 오늘자 공연중인 여성용 19금 뮤지컬 공연수위 + 더쿠에 올라온 후기글 [37] 아롱이다롱이7661 24/04/18 7661
498679 [방송] 한국수자원공사 금지된 사랑....'충격' [17] 원숭이손8763 24/04/18 8763
498678 [음식] 오타쿠들이 용기내서 먹어보고 있는 치킨 실물 [50] 묻고 더블로 가!6534 24/04/18 6534
498676 [기타] 여고생이 기부하고 욕먹은 이유.JPG [12] 실제상황입니다6322 24/04/18 6322
498675 [기타] 정든 한국을 떠난 푸바오의 속마음 [2] 묻고 더블로 가!4648 24/04/18 464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