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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15 01:44:05
Name 주니
Subject [유머] 심야영화보러갔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총각..
예전 인터넷에서 워낙 유명한 글이라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요즘 다시 읽어 보니 여전히 재미있길레 한번 올려 봅니다. 약간 엽기적인 그녀 비스무리 하지만 이건 진짜 실화라는 사실..!!
글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사랑에 빠진 듯한 착각에 들기도 하네요..이지긋지긋한 솔로 생활 언제 청산할련지..ㅡㅡ;
암튼 글쓴이의 뛰어난 필력과 재미난 유머가 웃음을 자아내니까 즐독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고민이 생겼어요

다름아닌 가슴두근거린 일이 생겼는데말이죠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도무지 말할 자신이 없네요 제가 어떻게 해서 좋아하게 되었는지 상황을 설명해드릴테니까

방도를 좀 알려주세요


밤 12시에 잘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영화가 막 보고 싶은거에요 글쎄

그래서 미친듯이 씻고나서 차몰고 밤길을 달려 영화관에 도착해서 보니 딱 한편남았더라구요

한반도 새벽 1시 45분 영화!!

극장에 관객은 아무도 없고 사람들 슬슬 마무리 작업하고 있고 또 카운터(?) 에는 아가씨

한명만 있더라구요


흠...나하나 때문에 일찍 퇴근못하는거 아닌가..


저사람들 속으로 (이색히야..제발 다시 가라..제발..영화보지말라고 말하는거 아닌가)

하고 소심하게 생각을 했지만


손님은 왕이다!! 라는 생각에 저분들도 힘들겠지만 나도 이새벽에 영화한편본다고


밤길을 달려왔노라고 볼자격이 있다면서


당당히 표를 구입했죠



여기서부터 그녀와의 만남 시작입니다


"저..저기요"


"네.."


"한반도 1시 45분꺼 주세요"

"몇명이세요?"

"(보면모르나 내뒤를 보시오 옆을 보시오 누가 있나 지금 이극장에 관객이 한명이라도있나)


"저..혼잔데요..."


"네 한반도 1시 45분영화 결제해드리겠습니다 자리는 어디로 드릴까요?"


"(헉...장난하나...자리를 골라야 한단 말인가...)"


전 멍청하게도...


" 자리 없어요??"


그녀...


"자리 많아요..."


"그럼 극장 정중간으로 주세요 딱 중간요...( -_-);;"


"네 g열 10번자리로 해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근데 웃긴건 뭔지 아쉽니까???


표를 구입하고 나니 딱 새벽 1시더군요...


45분 동안 기다려야 하는데...써글...ㅠ_ㅡ




극장안에는 아무도 없고 적막감만 돌고...내가 이새벽에 갑자기 미쳤나..여기서


뭐하고 있는건가...


영화홍보지를 몇장 뽑아와서 카운터 앞에 있는 의자중에 아무곳에 앉아서


읽는척했죠 한장 읽고 나니 2분 지나더군요...


거기있는 홍보지를 다읽었어요 유실물 괴물 도쿄드리프트 스승의 은혜 캐리비안의 해적등

죄다 읽었지요...고개를 드니 매점에는 벌써 불이 꺼졌더군요




입장하는곳에 남자직원이 서있고...카운터에는 그녀가 서있고...



시간은 아직 30분이나 남았고....



이런 미친...걍 잠이나 잘것이지 갑자기 무슨 문화인이라고 여기서 추태여 추태는...ㅠㅜ


내일부터는 영화관 문닫냐...





화장실 갔다오고...주변서성거리다가 읽었던 홍보지 다시 꺼내 읽고...


그래...군대있을때도 국방부시계는 돌아갔었다...시간은 흐른다...



드디어!!! 1시 35분 !! 10분전에 입장!!


남자직원 저기 멀리서 손님 들어가시죠...한마디



전 들어갔지요...



들어가니 보통 10분전에 광고틀어주는데 극장안이 조용하더군요...


캬~~ 이럴때 혼자 공포영화보면 심장마비로 즉사하기 딱좋겠다


5분지나도 안틀어주고....그래 그게 뭐가 중요하냐...기다리자...



1시 44분인데도 조용했어요



이런 썅!! 장난하나 혼자 왔다고 이런 개무시를 하다니 따질려고


출구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어요



그때 문이 열리더니 나에게 표를 준 그녀가 황급히 우산을...그것도 어여뿐 우산이 아닌


아주 실용적인 1미터는 넘어보이는 우산을 들고서 들어오더군요 가방을 맨채로..


첨에는 몰랐지요 그녀인지


뒤늦게 나처럼 영화보고 싶어서 온 관객인줄 알았는데...


전 순간 안도감을 느끼며 혼자 겐세이하는것은 아니라고 자위하며


다시 자리에 살포시 앉았어요...


근데 50분이 되어도 영화 시작을 안하더라구요

이것들이 장난하나....



열분들 같으면 열라 짱나겠죠?



다시 출구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지요


지나가던 직원한테



"영화..좀 틀어주세요..."



그때 화장실에서 뛰쳐나오던 아저씨!!


"아...설사때문에 죄송합니다 지금 틀어줄께요"



흠....난 또 오해했네...하지만 이런 날은 첨이네...


들어가니 바로 틀어주시더군요


장장 두시간이 넘는 영화를 보기 시작했어요

중간 중간 그녀가 웃음을 보이며 아주 재밌게보더군요



보고나니 새벽 4시가 넘었더군요...헉....


밖으로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탈려고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니 문이열리고 탔어요


그때 또 황급히 1미터 넘는 우산을 들고 검객처럼 황급히 뛰어오더니 타더라구요


9층에서 3층까지~


가는 도중에 제 침넘어가는 소리가 컸던지 그녀가 흠칫하더군요...


제가 차 세워뒀던 곳으로 가더군요


제가 뒤쪽에서 좀 걸어가다가 화장실 가고 싶어서 방향을 틀었지요


그때 그녀가 스치듯이 절 쳐다보더니 다시 가더라구요


화장실 갈려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뛰어 가보니


그녀가 저멀리서 제 차옆을 지나서 택시를 잡을려고 하는지 서있더라구요


전 차에 가서 시동걸고....



말걸고 싶었는데....도무지..새벽에 뭐라고 합니까?


안그래도 여성들 상대로 강력범죄가 많이 일어나는데


첨보는 사람이 차태워준다하면



경계할터인데...



여기까지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극장에 일하시는분들은 마지막타임 영화보곤하나요?


그사람들 보니 남자직원은 근무시간이 아직 남았는것같고


저랑 같이 영화본 여자분은 근무끝난것같던데


피곤할텐데 영화보고 가시더라구요



저 의식하진 않았겠죠?

그녀도 그냥 저처럼 영화가 갑자기 땡긴거겠죠?


제가 영화관에서 근무해본적이 없어서 이런 상황에 대해서 해석이 안되네요


혼자 지나치게 비약한건지.....


그래도 보통 제가 직원이라면 영화볼려니 피곤해서 안볼것같은데....

극장에 일하시는분들은 시간에 상관없이 관객들 없을때 그녀처럼 보곤하나요?


음...남들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남자가 뭐하냐 대쉬하면 되지

달려 달려~ 라고 잘도 말한 저인데

중이 제머리는 못 깍는다고 -_-;;


말걸면 싫어할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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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07/01/15 02:06
수정 아이콘
솔로 여러분
혹시 온라인게임 해보셨나요
온라인게임을 하다보면요
똑같은 몹을 여러번 아주 여러번 잡다보면 랜덤하게
아주 희박한 확률로 좋은 아이템을 구할수 있죠
남들이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다고 해서
한두마리 잡는다고 나에게도 그런 행운이 단번에 턱! 주어지지는 않더라는 말이죠

결국 가능성을 전체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빈도수를 늘려야 합니다
윈드포스를 얻기위해 바알을 수천번 잡아야 하듯이 말이죠
머리속으로만 생각해서는 아무것도 되는것이 없어요
(여성을 게임에 비유했다고 해서 태클걸지는 마세요 저 마초 아닙니다)

단, 한가지 유의할점이 있는데
거절당할 경우의 엄청난, 극도의 좌절감을 이겨내야 합니다
바로 이겨내고 회복해서 또다시 들이대야 하는거죠
아주 뻔뻔하고 끈질기게 들이대는 겁니다.
단, 예의를 갖추고 부드럽게 들이대야 하는거죠
프로브무빙샷
07/01/15 02:42
수정 아이콘
들이대는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밑져야 본전... 터지면 대박...
信主NISSI
07/01/15 04:40
수정 아이콘
빈도수를 높이기 위해 또 오밤중에 영화를?/
카이레스
07/01/15 06:12
수정 아이콘
이게 끝인가요??
낭만토스
07/01/15 07:37
수정 아이콘
음... 한번 말이라도 걸어보심이....

그리고 자게에다 쓰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루크레티아
07/01/15 08:33
수정 아이콘
퍼온 글이시라잖아요...;;
개척시대
07/01/15 08:53
수정 아이콘
허무..;;
07/01/15 09:37
수정 아이콘
이거 어제 처음 본글인데요.. 다음 짠돌이 카페에서 연재하는 중이던것 같습니다.. 꽤 많은 글이 올라와 있던데요..
07/01/15 12:55
수정 아이콘
매일 심야영화를 보러가서 계속 들이대는게 현명할듯 하네요 ㅎ
한상빈
07/01/15 13:28
수정 아이콘
이거 -_- 짱공유 리얼끙끙실 에서 퍼온 것이군요... 하하하
Fractal_*
07/01/15 20:4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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