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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03 16:53:33
Name 진인환
File #1 552FB3314128D30034.jpg (43.9 KB), Download : 36
출처 2차출처 루리웹 유머게시판 & 갓무위키
Link #2 https://namu.wiki/w/%EC%B2%AB%20%EB%AC%B8%EC%9E%A5%EC%9D%B4%20%EC%9C%A0%EB%AA%85%ED%95%9C%20%EC%9E%91%ED%92%88
Subject [서브컬쳐] 기적의 양판소 도입부.jpg


pamyeoldoeljieo!

오염된 뇌를 정화하기 위한, 소설 첫 문장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었다.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그 시절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좋든 나쁘든 간에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그 시대를 규정하려고 했다.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 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아침에 양말 한 짝만 신고 서 있을 때 키가 4피트 10인치인 그녀는 로, 그냥 로였다. 슬랙스 차림일 때는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의 이름은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에 안길 때는 언제나 롤리타였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이상,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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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나
17/11/03 16:55
수정 아이콘
대체 무슨 번역기가 이런 짓을...
Samothrace
17/11/03 16:56
수정 아이콘
이방인 첫 문장은 언제 봐도 정말 감탄스럽네요
17/11/03 16:59
수정 아이콘
여기가... 어디요?
지나가다...
17/11/03 17:00
수정 아이콘
마션은 영화 첫 대사가 저게 아니어서 참 아쉬웠죠. 크크크
월간베스트
17/11/03 17:07
수정 아이콘
I become a penis.
키스도사
17/11/03 17:09
수정 아이콘
마션은 첫페이지 보자마자 빵터졌던 기억이 납니다. 과학자가 쓴 SF소설이랬는데 첫 문장이 X됬다라니 크크크
VinnyDaddy
17/11/03 17:28
수정 아이콘
게다가 두번째 문장이 "이것은 심사숙고를 거친 의견이다" 크크크
QuickSilver
17/11/03 17:01
수정 아이콘
뭔가 했더니 in my horse 크크크
수정비
17/11/03 17:01
수정 아이콘
두 도시 이야기의 첫문장 정말 좋아하는 문장이예요.
Misaki Mei
17/11/03 17:04
수정 아이콘
in my horse 뜨는 순간 아이고
시린비
17/11/03 17:05
수정 아이콘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
나는 그것을 따라 살아 보려고 했다.
그게 왜 그다지도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 '데미안'
차가운밤
17/11/03 17:08
수정 아이콘
왜 굳이 영어를...
17/11/03 17:12
수정 아이콘
pamyeoldoeljieo 이게 무슨 단어인가 검색해봤더니 그냥 발음대로 입력해준거군요 크크크크크크
17/11/03 17:18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심심해서 구글 번역기를 돌려봤는데, 구글 번역기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번역해주는군요 크크크

Do not question my words, I am the king, and I am the one and only Absolute of this world.
Do not touch me, do not touch my precious person, if you touch me, even your soul will be destroyed.
I am the king. It is the absolute of this world.
Teophilos
17/11/03 17:16
수정 아이콘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김훈, 칼의 노래
키스도사
17/11/03 17:18
수정 아이콘
저런 거장들의 문학작품들 제외하고 진짜 양판소 중에서는 늑대와 향신료 1권의 서막을 꼽고 싶네요.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설화를 차용한 서막은 참 멋있다고 생각해요.
"이 마을에서는 잘 익은 보리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늑대가 달린다'고 말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이 보리밭 속을 늑대가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바람이 너무 강해 보리이삭이 쓰러지는 것을 '늑대에게 밟혔다'고 하고, 흉작일 때는 '늑대에게 먹혔다'고 말한다.(중략) 가을하늘은 높다랗고 아주 맑았다. 올해도 또 추수철이 다가왔다. 보리밭을, 수많은 늑대가 달리고 있었다."
Misaki Mei
17/11/03 17:20
수정 아이콘
사실 이 정도만 되어도 '양산형 판타지 소설'로 부르기는 그렇죠.
저격수
17/11/03 17:24
수정 아이콘
늑향은 장르긴 하지만 양산형이라 부르긴 힘들지 않나 해요
가이다이
17/11/03 21:23
수정 아이콘
늑향이 양판소라 불리면 굴욕이라고 봅니다.
라플비
17/11/03 17:19
수정 아이콘
FBI Warning
- 도입부
귀여운호랑이
17/11/03 17:25
수정 아이콘
이거죠!
-안군-
17/11/03 18:10
수정 아이콘
빠빠빠~ 빠빠빠~ 빠빠~ 빠빠빠~
개미핥기
17/11/03 17:37
수정 아이콘
소설의 분위기를 잘 살린다는 면에서는 SF소설인 '모털엔진'의 첫 문장도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바람이 세차게 불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어느 봄날, 런던 시는 바닷물이 말라 버린 옛 북해를 가로질러 작은 광산 타운을 추격하고 있었다."
도시가 움직인다는 것, 북해 바다가 말라 버렸을 정도로 현재와는 다른 환경이라는 것, 도시 간의 추격전(어쩌면 먹고 먹히는 관계?)이 있다는 것을 모두 담고 있지요.
허니 셀렉트
17/11/03 17:45
수정 아이콘
췐궈 쭈이 따더 메이뉘 루오리아오 지에 다이 쫑씬 샹씨엔 라!
우와왕
17/11/03 17:50
수정 아이콘
스피커가 언제 켜졌지
밤톨이^^
17/11/03 17:46
수정 아이콘
찬바람은 칼처럼 매섭고 대지는 굳은 석판 같았다. 만리에 눈이 휘날려 창망한 하늘은 흐려졌다. 만물은 온통 흰 은빛으로 뒤덮인 듯 했다..
블루레인코트
17/11/03 17:59
수정 아이콘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는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작은빵떡큰빵떡
17/11/03 18:04
수정 아이콘
War... War never changes.

- 폴아웃
-안군-
17/11/03 18:10
수정 아이콘
Saturday.
[목요일]
17/11/03 18: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에필로그
가모우 미노루는 체포될 때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히구치의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들은 조용히 미소짓는 미노루를 보고 무척 당황한 모양이었다.
Chakakhan
17/11/03 18:43
수정 아이콘
눈마새 첫 구절 넘 좋네영
17/11/03 18:45
수정 아이콘
어릴땐 몰랐는데 찰스 디킨스의 저 문장 두가지 대조로 시작하는 부분은 소름이 돋을때가 있습니다. 그나저나 번역기 크크크
음란파괴왕
17/11/03 19:15
수정 아이콘
이분야는 굳이 저런거 안가져와도 투명드래곤이라는 명작이 있죠 크크
17/11/03 19:45
수정 아이콘
어느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눈을 떠 보니 침대 속 자신의 몸이 거대한 벌레가 되어 있었다.
-카프카
강미나
17/11/03 20:34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왜 없나 싶어서 제가 쓰려고 했는데 막댓글에 있네요 흐흐
최초의인간
17/11/03 20:29
수정 아이콘
이방인은 첫 문장만 봐도 가슴이 또 한번 쿵 하네요.
강미나
17/11/04 11:14
수정 아이콘
설국은 저 첫줄 하나로 노벨상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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