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의 닛신 라면이 노이즈 캔슬링 포크를 만들어서 발표했다.
한중일 사람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국물과 면을 먹을 때 후루룩- 소리를 내는 게 그다지 매너없는 행동은 아니지만 (물론 신경쓰는 사람들도 많다), 서양에서는 아주 싫어한다. 생각해보면 서양의 면 중에서 그렇게 뜨겁게, 그것도 국물과 함께 먹는 면은 없으니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라면은 어쩔 수 없이 소리가 나게 되기 때문에 닛신에서는 그 소리를 첨단 포크로 없애주겠다는 거다.
2.
그런데 그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게 황당하다. 포크로 라면을 먹으면서 후루룩 소리가 나는 순간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 폰에서 폭포 소리 비슷한 음향이 크게 들리면서 주위를 더 시끄럽게 만드는 거다. 그러니까 더 큰 소리를 내서 후루룩 소리를 감춰준다는 게 아이디어의 핵심.
이 제품이 발표되자마자 각종 매체에서는 "the dumbest gadget of the year"라고 혹평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제품이 5천 개 한정판이라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3.
그런데 닛신이 정말로 그렇게 멍청한 짓을 했을까?
아니다. 정말 똑똑한 광고를 했다. 싸구려 장난감과 비디오 하나를 만들어서 하루동안 확실한 바이럴을 산 거다. "닛신 라면"을 온갖 매체에 도배를 하기 위해서는 1) 웬만큼 엉성한 제품이어서는 안되고, 확실하게 멍청한 제품이어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2) 은근히 진지한 것처럼 성의있게 포장해야 하고 3) 광고를 보면서 웃음이 나올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닛신 광고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이게 publicity stunt라는 증거?
5천 개 수량 한정이 그거다. 책정된 홍보비용이 허용하는 양이었을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모든 의문은 풀렸다.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