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17/10/08 07:45:35
Name 이호철
출처 유툽
Subject [기타] 가장 공포스러웠을 병사

질문게시판에 있는걸 보고 이게 생각났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10/08 09:15
수정 아이콘
저 당시 머스켓 전쟁은 참... 은폐 엄폐도 없이 평야에서 일자로 죽 서서 그저 운에만 모든 걸 맡겼죠. 머스켓의 명중률이 워낙 엉망이긴 하지만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7/10/08 09:38
수정 아이콘
모랄빵 싸움. 줄서서 진격하고 먼저 쏘는 쪽이 불리하고 옆에 동료들이 죽어나가도 빠르게 장전하고 쏘고
밤공기
17/10/08 09:55
수정 아이콘
왜 먼저 쏘는쪽이 불리한가요?
minyuhee
17/10/08 09:59
수정 아이콘
긴 재장전시간과 낮은 명중율의 조합 때문이죠. 먼저 맞아주고 더 접근해서 쏘는게 공격력이 높습니다.
이호철
17/10/08 10:00
수정 아이콘
1분에 2~3발밖에 못 쏠정도로 장전이 느려서
상대가 장전하는동안 접근해서 높은 정확도로 쏜답니다.
밤공기
17/10/08 10:4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7/10/08 12:12
수정 아이콘
영국의 레드코트가 절대 먼저 안쏘기로 유명했죠.
방민아
17/10/08 09:44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거 생각났어요. 근데 제목이 기억이 안남...
서리한이굶주렸다
17/10/08 09:51
수정 아이콘
역알못 전쟁알못인데 왜 저렇게 멍청해보일정도로 정직하게 전투를 했나요?
minyuhee
17/10/08 10:07
수정 아이콘
저 당시의 최신기술에 가장 적합한 전술이었죠. 저 숫자가 몇만이 되버리면 구시대의 보병전력이나 기병전력이 돌격해봤자 앞줄 몇개 깨기에 급급하게 됩니다.
닭, Chicken, 鷄
17/10/08 10:16
수정 아이콘
저게 든 것이 총일 뿐, 고대에 밀집을 이룬 병사들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일단 머스킷은 저 당시에도 명중률이 꽤 높았지만 문제는 극악의 장전 속도... 이건 베테랑도 어찌 못하는 거라서요.
그래서 전열을 가다듬은 상태에서 우리가 피해를 입더라도 상대도 그 시간 안에 같은, 혹은 더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 유럽 전장에서는 똑같은 생각이었고(그래서 먼저 사격을 양보하는 편이기도 하고), 거기서 흐트러지는 적을 향해 착검 돌격을 해서 격파해버리는 것이 유럽 전장의 전술이었습니다.

영화도 보면 전열 보병 싸움을 하다가 후에 착검 혹은 검을 들고 돌격하는데, 이게 흔한 전술이었던 거죠.


다만 이런 전술도 결국 라이플의 발전으로 쇠퇴됩니다... 만은 이걸 끝까지 버리지 못해서 발생한게 1차 대전 당시 기관총을 향한 밀집 대형 돌격이었죠. 1차 대전 때 그나마 남아있던 밀집 대형 보병 전술은 산개 돌격이나 엄호->이후 참호전 양상을 띠게 됩니다.


쉽게 말해 단순히 멍청하다고 하기에는 무기가 어떠느냐에 따라 뭐가 더 효과적인 전술인지는 당시 군사 전문가들이 다 해석을 마쳤던 것이죠.

물론 그 해석을 "병사"의 입장에서는 안 했기에 병사들의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었죠. 예나 지금이나 쓸려나가는 건 전장에 선 병사들인데 이 시기에는 내가 아무것도 못하고 죽겠구나 싶으니 더 죽을 맛...
Lord Be Goja
17/10/08 10:18
수정 아이콘
앉거나 엎드리면 재장전이 매우 힘든총이고 병력 흩어지면 기병밥이라 유연한 운영은 힘들었습니다
멍청이
17/10/08 11: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열보병이라는 건데요.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당시까지는 화기의 발달이 다소 부족하여 개인화기의 명중률과 연사력, 사거리로는 충분한 화력을 낼 수 없었어요. 때문에 저렇게 밀집 대형을 이루고, 일제사격으로 화력을 만들었어요.

다른 분들이 하신 얘기는 빼고, 부가적인 얘기인데요. 저렇게 멍청하게 싸우기 위해서 더욱 중요시된 게 바로 제식과 정신력이었어요. 한 발자국이라도 상대보다 가까이에서 쏘는 게 유리한데, 그러려면 상대가 먼저 쏘고 있는 상황에서 전진을 해야 했으니까요. 그렇기에 병사들 개인에게 사고의 여지를 주지 않고 철저하게 지휘관의 명령에 복종하게 만드는 거죠. 물론 그 경향은 그 이전에도 있었고 또 오늘날에도 남아있지만, 저때는 그런 면이 더욱 강하여 정예병일수록 체스판의 말처럼 지휘관의 지시대로만 움직이게 됐대요. 잉글랜드의 레드 코트니 하는 게 저 시절의 산물이고, 나폴레옹이 저때 활약한 것도 우연은 아닐 거예요. 저 당시의 전쟁을 표현한 그림들을 봐도 그런 점이 드러나는 게 재미있어요. 그림에서 강조하는 건 지휘봉을 들고 명령을 내리는 장군이고, 일선의 병사들은 저 멀리 배경에서 네모난 방진을 이루고 빽빽히 밀집한 채 등장하는 보조 역할이죠. 오늘날의 전쟁에 대한 그림이나 사진은 이런 식으로 연출되지 않는다는 게 재미있음.
아지다하카
17/10/08 11:42
수정 아이콘
어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동쪽큰숲
17/10/08 13:53
수정 아이콘
활강식 (강선x) 머스켓 말고 저격이 가능할 정도로 명중률이 매우 좋던 강선이 파인 라이플을 사용하는 유격부대도
보병전을 제대로 치르라고 하면 어깨부터 붙이고 전열을 짰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개하면 좋을것 같지만 산개 하고 있으면 밀집 보병이 총알 한두방 맞아주고 달려와서
어깨 붙이고 젼열을 이룬채로 백병정르 벌여 박살을 내 놓을 것이고 그렇게 박살나서 패주하는 부대는 영화처럼
기병 (엽병..'수렵' 할떄 그 엽 자 입니다 사냥... 이라는 뜻이죠) 들이 달려와서 도륙을 내 놓을 겁니다.

그렇다고 밀집하고 있으면 무조건 좋나??? 그러면 포병이 인간 볼링경기를 해 대겠죠
기병-보병-포병 조합이 매우 중요하고 특히 기병을 투입하는 시기가 그 장군의 역량을 보여주는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17/10/08 14:42
수정 아이콘
저때 쓰는 화약 특성상 몇발 쏘면 전장이 조준사격이 불가능할 지경이 되는점도 있습니다. 면 대 면으로 갈기는게 나은 상황이죠. 저게 복장이 저래서그렇지 아직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전쟁보다 이른 시기입니다.
lotto tester
17/10/08 10:07
수정 아이콘
어우 군대 훈련소때 교관이 군기의 중요성인가 제식의 중요성인가 여튼 뭔가 가르치기 전에 틀어줬던 영상을 여기서 다시 보게되네요....
아이지스
17/10/08 10:28
수정 아이콘
나폴레옹이 괜히 제식이 전투력이다 라고 한게 아니죠
던져진
17/10/08 10:46
수정 아이콘
최신 무기의 형태가 강요한 전투 양상이죠.

머스킷은 전장식 총으로 반드시 서서 장전해야 함, 조준 사격이 거의 불가능한 정확도

등의 이유로 인해 적절한 거리에서 화망을 구성해야 적에게 유효한 타격을 줄 수 있었죠.
닉네임을바꾸다
17/10/08 12:13
수정 아이콘
업복이 : ??
피지알볼로
17/10/08 10:56
수정 아이콘
엎드려쏴도 안되나요?? 으아..
이호철
17/10/08 10:57
수정 아이콘
엎드려서 쏴도 되긴 하는데 재장전 하려면 일어나서 해야됩니다.
minyuhee
17/10/08 11:02
수정 아이콘
저 총을 엎드려 쏘면 명중율이 개판될거 같네요.
17/10/08 11:01
수정 아이콘
1열은 방패들고 있다가 우리편이 쏠때만 앉으면 안돼나요?
17/10/08 11:0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날것 그대로네요..
Dark and Mary(닭한마리)
17/10/08 11:16
수정 아이콘
사단장 : 자네, 총열덮개는 어디있나?
이걸 생각했는데 실전은 더 잔혹하군요 덜덜덜
17/10/08 11:55
수정 아이콘
영국군 레드코트가 저 전열보병 시기에 당대 최정예긴 했죠...
닉네임을바꾸다
17/10/08 12:05
수정 아이콘
당대에 유일하게 실탄사격으로 훈련했다는...
미스터H
17/10/08 13:04
수정 아이콘
사실 머스킷의 정확도는 꽤 괜찮았습니다. 조선 호랑이 사냥꾼들이 조총으로 백보에서 엽전 맞추고 그러던걸요. 다만 저 시기 전열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되었던게, 흑색화약시절 머스킷은 발포후에 발생하는 연기가 엄청나서 2,3회 발사만에 사수는 자기가 누굴 겨냥하고 쏘고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전투에 참여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냥 전열 맞춰서 사람 가슴팍 어림잡아 겨누고 구령에 따라 발사하는 시스템이 맞다고 여겨지고, 두세번 쏘고 나면 서로 안보여서 허공에 총알이 날아다니게 되니 서로 근접해서 그 안에 결판 내길 원했던거죠.
이건 이후에 근대로 들어서며 화약이 정제되어 연기가 나도 조준해서 쏠수 있을정도로 시야가 확보 되고, 엎드려서도 재장전에 영향없는 후장식 라이플이 도입되며 바뀌게 되는 거구요.
제랄드
17/10/08 13:53
수정 아이콘
https://ppt21.com/?b=1&n=2385

해설은 이곳으로
모리건 앤슬랜드
17/10/08 14:42
수정 아이콘
저친구가 도탄맞고 헤드샷당하는 친구 아닌가요?
홍승식
17/10/08 15:58
수정 아이콘
이제는 전열보병의 시대가 아니니 제식을 강요하는 군대문화는 그만둬야 하는데 아직도 줄과 각에 목숨을 걸고 있으니 에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26480 [기타] 미드에 겁나게 나온다는 단골표현 600개.jpg [12] 김치찌개17204 18/04/27 17204
326348 [기타] 극장 상영중인 영화 제목스포, 댓글스포 등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jjohny=쿠마3295 18/04/26 3295
320862 [기타] 불란서 쓰레기 기자 수준 [30] 이호철11422 18/01/31 11422
320791 [기타] 마지막 제다이-알퐁스 도데 [20] cluefake8867 18/01/30 8867
318518 [기타] 저에게 장애가 있어 결혼이 좌절되었어요 [53] formars16042 17/12/23 16042
318479 [기타] 29살 백수 여자 질문 [19] 내일은해가뜬다13370 17/12/22 13370
315931 [기타] 질문하나로 상대방의 호감을 확인하는 법. [31] 삭제됨9583 17/11/10 9583
313799 [기타] 가장 공포스러웠을 병사 [32] 이호철12865 17/10/08 12865
311760 [기타] 요즘 9급 면접이 이정도라고??? [81] Camellia.S23651 17/08/30 23651
310970 [기타] 정엽 [19] 티티10140 17/08/17 10140
310375 [기타] pgr 40%? 50%? 90%? 도대체 얼마로 정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네요. [25] 카페알파8152 17/08/06 8152
309713 [기타] "오빠 나 살찐 것 같아" 이후 최악의 질문 [17] 스테비아10772 17/07/25 10772
302559 [기타] 무시무시한 질의응답 [23] 치열하게20846 17/03/10 20846
302322 [기타] ?? : 한국인으로 안 태어나서 다행 [40] Camellia.S14122 17/03/07 14122
302259 [기타] 보배드림 남자들의 싸움 [28] ZeroOne11218 17/03/06 11218
301392 [기타] 당신의 여행갈 때 스타일 [58] OrBef14060 17/02/21 14060
300111 [기타] [프로그래머계층] 하루카「프로그래머씨!납기에요!납기!」 [13] JUFAFA8843 17/01/31 8843
299605 [기타] 군림천하 팬 소환용 단편. 검을 사랑한 사내 [20] 드라고나8978 17/01/22 8978
297639 [기타] 초등학생의 발견 [37] 유나12487 16/12/19 12487
294500 [기타] 자동차계의 무안단물? 알루미늄 테이프로 자동차 연비, 공력성능 향상 [25] Camellia.S11783 16/10/23 11783
293785 [기타]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며 [100] 사장9209 16/10/13 9209
292586 [기타] 해외에서 아이키우기 좋은나라 랭킹 [26] 피로링11457 16/09/26 11457
290360 [기타] 왜 아직도 혼자야"에 대한 멋진 대답 18가지 [17] 물범10225 16/09/04 1022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