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떨떠름한 기분으로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이야기한대로, 목표는 공무원이었다. 지자체 시청 등을 중심으로 두 군데 정도에 원서를 냈다. 하지만 이 구직활동은 결국 공무원에 열정을 쏟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형태로 끝나게 되었다. 맞고 잘 맞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딱 잘라 말해, 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채용시험도 허무할 만큼 쉽게 통과했다. 경쟁률이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도쿄대 타이틀 덕분인지 나는 단숨에 최종면접을 앞둔 시점까지 진격했다.] 아예 의욕이 없었던 탓에 긴장감도 없었던 면접에서, [“학력이 이렇게나 대단한데 왜 이곳을 지망했나요? 외교관도 노리실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분위기의 질문을 받기 일쑤였다.] “지금의 저는 외교관은커녕 현청에서도 제대로 일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자신감 상실 상태입니다.”라고 대답하고픈 기분이었다.

‘이거 야단났네. [할 마음도 없는데 시험 점수는 왜 이렇게 좋은 거야.] 이 열정 없는 느낌이 너무 싫어. [이대로 붙어버리면 어떡하지?]’ 무엇보다 여기는 내가 되찾고 싶었던 열정과 투쟁심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단체면접장에서도 “시시하구만, 식은 죽 먹기네.”라는 인상밖에 없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조금 미안하지만, 함께 면접을 본 지원자들을 보며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된단 말인가?”라고 생각하니 암울한 기분밖에 들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자신의 의지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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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무척 좋아하고 현재 가장 존경받는 최고의 일본 격투게임 프로게이머 중 하나이자 도쿄대 출신으로도 잘알려진 토키도의 자서전 내용 중 일부입니다.
참고로 저때까지 갈등하던 토키도는 최종면접에서 자기 프로게이머 하겠다고 말하고 그냥 나왔다고 합니다. 고딩때부터 세계 대회 우승하며 게임할거 다하고 다녔음


아무튼 아.. 이것이 엘리트인가...


*짤은 올 7월에 세계최대 격투게임 대회인 EVO에서 최종우승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