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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19 09:42:08
Name Camellia.S
File #1 현실적인_결혼한_남자가_가장이_된_느낌.jpg (1.98 MB), Download : 43
출처 오유
Subject [기타] 가장의 무게 甲


무엇을 위해사는가

이런거 보면 결혼 안해야겠다는 생각뿐...

우리 세대는 대부분 맞벌이라 저런 가장 소외는 줄어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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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9 09:47
수정 아이콘
여성에게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게 잘못됐다고 말하려면
남성에게 남성의 역할을 강조하는것도 잘못된거죠
타마노코시
17/06/19 09:48
수정 아이콘
내려놓으면 편하겠지만 아무리 맞벌이라 하더라도 와이프가 더 잘 벌고 온다고 하더라도 전통적인 '가장'이라는 개념이 바뀌기에는 이전 세대부터의 사고방식이 알게 모르게 저에게도 전해져 와있더군요..
아무리 못벌고 뭔가를 잘 못해도 남자들이 '가장'이라고 하는 개념을 가지고 있고 그 책임감을 지녀야한다는 보편적인 관념은 한 세대 이상 더 된다고 봅니다.
이상한화요일
17/06/19 09:48
수정 아이콘
남자든 여자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아이들을 키워 나가려면 각자 어느 정도 포기할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유인나
17/06/19 09:51
수정 아이콘
결혼한 주변 사람들 다 똑같은거 보면....쩝.
시한부잉여
17/06/19 09:52
수정 아이콘
직장 다니면서도 느끼는거지만 가족들때문에 일하면서 정작 가족들로부터는 소외받는거 보면 참 씁쓸합니다
삶에서 저녁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빛당태
17/06/19 09:52
수정 아이콘
애가 생기면 그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엄마도 그 육아의 중심에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정 내에서 아빠가 소외됩니다. 특히 자식이 커갈수록요. 그래서 자식들이 아버지를 잘 챙겨줘야 합니다 정말로
17/06/19 09:55
수정 아이콘
책임감과 무게. 어렵죠 정말. 결국 삶은 무게를 짊어지는 싸움 같은데, 그걸 같이 도우면서 이해하면서 짊어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건 정말 행운입니다.
카루오스
17/06/19 09:55
수정 아이콘
김과장에서 추부장이 이런 말을 하죠. '나도 한 때 a4용지처럼 스치면 손끝 베일만큼 날카롭고 빳빳하던 시절이 있었어. 근데 이게 어느 한순간부터 무뎌지고 구겨지더니 한조각 한조각 떨어져 나가더라. 결혼할때 한번, 애 낳고 한번, 집사고 또 한번. 그리고 애 대학갈때쯤되서 들여다 보니까 이게다 녹아서 없어졌더라고.'
남극소년
17/06/19 09:58
수정 아이콘
저도 일하는 가장이긴 하지만, 이거는 기본적으로 가장한테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하기 힘든거 일하고 오면 피곤한거 다 알지만, 그래도 가족과 시간 보내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해야 관계가 유지가 되는거죠. 힘드니까 일하고 와서 자빠지고, 주말에 잠자고 하니 점점 멀어지는 거죠.

어차피 결혼이라는거는 서로에 대한 희생이 없으면 유지되기가 불가능합니다. 희생을 억울해 하면 안됩니다.
석양속으로
17/06/19 10:53
수정 아이콘
제 친구중에 직장에서 능력인정받고 돈잘벌고 친구들 많고 와이프에게 잘하고 애들하고 놀아주고 주말이면 꼬박꼬박 캠핑이나 여행다니는 놈이 있습니다. 이 친구 하루에 잠 3-4시간 잡니다. 이 친구의 삶이 부럽지만, 전 그렇게 살라고 해도 못해요.
기본적으로 사람의 에너지는 천차만별입니다. 에너지가 슈퍼맨같은 사람이 있어요. 하지만 직장일에만 열정을 쏟아도 엥꼬가 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슈퍼맨같은 친구처럼 할 수가 없어요.
돈과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졌는데도 가족에게 소홀하다면 그건 희생이 없다, 이기적이다 비난 받을 수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의 삶이라는건 정말 극단적입니다. 주거공간과 산업공간이 너무나 멀리 떨어져서 출퇴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직장은 야근을 밥먹듯이 해야하고 회식도 자주 있습니다. 길거리 자영업자 보시나요? 대부분 영업시간만 12시간이 넘어요. 영업시간 외로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 정리하는데 걸리는 시간 하면 14-15시간씩 업장에서 시간을 보내야하는 자영업자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그야말로 슈퍼맨들만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있어요. 하루에 잠을 3-4시간씩 쪼개서 자고 주말에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력의 가장들만 훌륭한 아버지로 존경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루 8시간 근무, 주말 금토 휴식, 빨간날 다 쉬고 회식도 거의 없어서 집에 일찍 들어올 수 있는 근무환경의 가장이 주위에 얼마나 있는가요?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환해 버리면 가장은 정말 죽을똥 살똥 일만하면서도 가족에게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 살 수 밖에 없어요.
남극소년
17/06/19 11:0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것은 맞아요. 그 구조적인 문제를 고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서서히 나아진다고 해도 본인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당장은 어렵다는 거죠. 시간 많고 널널한데도 밖으로 도는 가장들도 많습니다. 제도적으로 개선시킬 부분은 개선시키고, 본인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노력하자는 취지로 이야기 했습니다.
17/06/19 11:44
수정 아이콘
위에 쓰신 댓글 어디에 구조적인 문제를 고치는 것이 좋다는 의미가 있는가요?
저도 같은 처지이기에 매우 공감가는 문제인데 남극소년님의 첫댓글에는 공감이 되지않네요.
이상한화요일
17/06/19 11:15
수정 아이콘
남극소년님 말씀은 그 슈퍼맨 친구처럼 완벽하게 하라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직장 다니면 힘들고 피곤한 거야 마찬가지이고, 쉬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신경을 쓰면 좋아진다는 거죠.
날마다 칼퇴하고 들어가 놀아주고 주말마다 캠핑 가라는 게 아니에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나왔던 오은영 선생님인인가 그분도 아빠들은 시간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했었죠.
야근 장려하는 회사라던가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완전히 손 놓아 버리면 답이 안 나오죠.
석양속으로
17/06/19 11:38
수정 아이콘
저도 남극소년님이나 이상한화요일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모든 것이 구조적인 문제다, 모든 것이 개인적인 문제다 둘다 극단적이죠.
어찌됐건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가족과 교류하는 시간의 질을 높여야한다는 말은 어떤 이견이 없는 그냥 정답이에요.
다만 이 게시물에서 가장의 아픔을 토로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가정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애초에 가정에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들은 저런 고민조차 없어요. 저 위에 나오는 사람들이 시간이 나고 여유가 있으면 가족들과 시간을 안보내겠습니까? 일반적인 가장들은 항상 집에와서 지쳐 쓰러져 자고, 일요일엔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대지 않아요. 그럴때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가족과 외식도 하고 매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주말여행도 갑니다. 하지만 그 절대량이 너무나 부족하니까 가정의 붕괴를 겪는 사람이 많이 늘어가고 거기에 동감하는 가장들이 많은 거지요.
저도 사회가 이러니까 사회탓만 하고 가장들 너네는 아무 잘못없다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구조의 문제 개인의 문제가 함께 있지만, 지금의 사회를 만든건 구조의 문제가 좀 더 비중이 크고,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나아지기가 힘들다는 말씀을 드리는거죠.
개발괴발
17/06/19 11:07
수정 아이콘
저는 저희 와이프에게 "희생" 따위 하지 말라고 누누이 말합니다.
희생은 필연적으로 댓가를 요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희생에 아무리 댓가를 치뤄도, 희생한 사람은 그 댓가를 부족하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어지간해서는 그 희생이라는 것의 정체가 돈으로 채워지지 않는 감정적인 무언가라서요...

상대가 갚아줄 수 없는 것을 해버리고선 나중에 상대에게 무언가를 아쉬워하는 것 만큼 불행한 게 없다고 봅니다..
남극소년
17/06/19 11:30
수정 아이콘
희생이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는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부부중 한명이 일을 그만 둬야 하는 상황이고 (육아라던지 등등으로), 경제적인 이유로 한명이 본업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하기 싫어서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본인에게는 희생일 수 있죠. 혼자 사는것이 아니라면 크고 작은 희생들은 생길 수 밖에 없고, 그 희생들을 핸들링 잘해야 결혼생활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개발괴발
17/06/19 14:45
수정 아이콘
희생을 할 상황을 최대한 안 만들어보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희생의 댓가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꽤 많습니다.
집 구매/고부관계/사돈관계 등에서 아쉬운게 있으면 미리미리 이야기하고,
그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서로 대화로 합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합의없이 멋대로 "나는 이런 부분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지" 라고 생각하면,
상대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길지도 모르고 나중에 왜 날 비난하는 것인지 모르고 미움이 쌓여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희생한다"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피곤하지 않은건 아니니까요.
남극소년
17/06/19 14:4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저희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때 그때 합의를 보고 희생을 최소로 하는것이 제가 말하는 희생을 핸들링 잘하는 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17/06/19 11:32
수정 아이콘
현실적으로 전혀 '희생' 하지 않고 지낼 수가 있나요?
개발괴발
17/06/19 14:39
수정 아이콘
엄밀하게는 자신이 내놓은 것에 비해 받아가는게 적은 일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무언가 희생될 것 같을 때에는 적어도 사전에 합의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희생했는데 내 인생은 왜 이러냐 or 너는 뭐하는거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시작하면 모두 불행해진다는 뜻입니다.
합의가 안될 부분(경력 단절 등)에 대해서는 합의가 될 때까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편입니다.
뭐 그런 이유로 아이를 가지는 타이밍이 좀 늦춰지기는 했습니다만 =_=...
17/06/19 10:10
수정 아이콘
결국 근로시간의 문제입니다. 꼭 단축 해야돼요.
Paul Pogba
17/06/19 10:15
수정 아이콘
미드 '브레이킹배드'의 '월터 화이트'가 마약으로 돈을 엄청 벌어오지만

그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거짓말과 가족에 대한 소홀함으로 가족과 멀어지죠

결국 수많은 돈을 벌었지만 가족에게 버림 받습니다.

주변에 어머니는 평생 일 안하고고(회사생활 20대때 3개월 해봄)

아버지는 '당신은 일 하지마 내가 먹여살릴께' 하면서 초졸 출신으로 구두닦이부터 시작해서 안해본 일 없이 다 해서

지금은 그래도 월 500~1000 정도 버시는 분이 계신데(달마다 다름)

그 가족은 아버지 엄청 존경하고 돈 쓸때도 이거 아빠가 힘들게 벌어온 돈이야 아껴 써야 돼 하면서 엄청 존중하고

아빠는 몸이 재산이라고 조심하라고 하면서 온갖 몸에 좋은거 다 사다 먹이고....

무슨 기념일 있으면 항상 가족끼리 회식(?) 하고 하는 가정이 있어요. 엄청 화목하죠

주변에서도 항상 형님같이 집안 꾸리고 싶다고.... 물론 이 분이 인성 아웃라이어일 수도 있겠지만

돈만 벌어온다고 장땡이아니죠.

근데 물론 기러기 아빠는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안됩니다. 그건.
WhiteKnightX
17/06/19 10:16
수정 아이콘
위 문제에 대한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적어도, 퇴근 시간에만 퇴근 시켜도 저 문제는 상당히 줄어듭니다.

회사 생활 잘하는 법 중 하나가 직원 사이의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인데 , 그게 가족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거든요. 문제는 절대량의 시간입니다.
이쥴레이
17/06/19 10:29
수정 아이콘
저는 공감이 많이 가네요...

저는 미래를 보면서 살다보니.. 현재가 아니라 지금 돈모으고 아내랑 아이가 앞으로 잘 살수 있는 기초를 잡고 싶은데..
아내는 너무 미래만 본다고.. 현재를 보라고 하더군요.

가장인 이상 집을 책임져야 되고 먹고 살 걱정을 하다보니... 이리저리 계획을 세우고
장기적으로 보는데.. 그게 마음처럼 안되더군요.
하와이
17/06/19 10:40
수정 아이콘
짠하네요.
하지만 아버지들도 노력해야 합니다.
사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술약속 하잖아요. 친구, 동료들과 술한잔 하며 털어놓는게 맘 편하기도 하구요.
내심 아니들은 아내몫이라 생각하죠. 일찍 퇴근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게 휴식같이 느껴지지 않구요.
하지만 아내의 집안일과 육아도 만만찮게 힘든 일이죠.
직장이나 일이 하락하는 선에서 최소한 일주일에 몇번이라도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야합니다.
아스날
17/06/19 11:1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만약에 결혼을 한다면 무조건 맞벌이하는 여자만나려고 노력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그런 여자를 만나서 결혼했지만요. 대신 집안일이나 육아도 거의 반반비슷하게 하고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제가 돈을 지금보다 두배번다고해도 외벌이는 싫더군요.
공개무시금지
17/06/19 11:26
수정 아이콘
맞벌이 유부입니다. 이제 3살(좀 있으면 4살 되겠네요) 아들래미 키우고 있고요.

다행이라 생각하는건 그나마 와이프나 저나 야근은 거의 없는 직종입니다.
어지간하면 정시퇴근 가능하고 보통 7시쯤이면 다 같이 모여 밥은 먹을 수 있네요.

이걸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건지 가끔 좀 짜증날때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이건 다행이 아닌 당연해야 하는건데.
그건 그렇고 저 사진 내용은 솔직히 좀 씁쓸하네요. 나이 먹어보니 저런게 이해가 되서 요즘엔 아버지랑 농담 따먹기라도 하고 소주라도 한 잔 하려고 노력중이긴 합니다.
17/06/19 11:37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못마땅한 부분이 있었는데, 결혼을 앞두고 어느 순간 아버지가 그 존재 그대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예전에는 아버지의 모습은 닮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는데, 요즘은 와이프가 옆에서 핀잔을 줍니다. 하는 짓이 아버님과 똑같다고..
그럴때마다 '부전자전이 이럴 때 쓰는 말이지 뭐~'하곤 합니다.
BessaR3a
17/06/19 11:51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여러분들 주위의 동료나 친구분들중에서도 위의 방송과 같은 입장의 남자분들이 많은가요..

무섭네요 ㅠㅠ
석양속으로
17/06/19 12:14
수정 아이콘
제 아는 자영업자 형님 얘기 해드릴께요.
아는 형님이 결혼하고 신혼초부터 조개구이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을 한다는건 정말 쉬운게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영업시간이 길고, 영업시간외에 가게에 손볼일이 너무나 많고,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망하고 성공하는 가게는 정말 드뭅니다.
그런데 이 형님은 성실하고 사업수완도 좋아서 결국에는 한달 수천만원이상 수익을 올리는 대박집 사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정에 신경쓰고 자식들 케어하는데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죠.
어느날 새벽 3-4시쯤 가게를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배가 너무 고프더래요. 그래서 형수님이랑 애들 깨지 않게 조심조심 라면을 끓였습니다.
그런데 잠에서 깬 형수님이 그냥 밖에서 먹고 들어오지 왜 이 시간에 라면을 끓여서 잠도 못자게 하느냐고 뭐라했고 부부싸움이 벌어졌죠.
그때 형님이 현자타임이 오더랍니다.
내가 왜 가족들 먹여살리려고 이 고생을 해가면서 일했는데, 집에서 라면 하나 끓여먹는것도 눈치보고 구박받아가면서 살아야하는가..
물론 뭐 형수님이 나쁜 여자라서 그랬겠습니까?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그 형님은 절대적인 에너지를 장사에 쏟아서 결국 가정에 소홀해지는게 당연했고 그동안의 불만이 쌓여서 부부싸움이 난거겠지요.
그럼 과연 적당히 장사에 신경쓰고 가정에 충실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매우 높은 확률로 5년내 폐업하는 소상공인 70%의 통계안에 들어갔지 않을까요?

결국 그 형님은 섹스리스에 가정에 대한 애정이 뚝 떨어지고, 그에 대한 결핍은 불륜으로 충족하더군요. 결과적으로 가정에 나쁜 사람이지만, 인간적으로 안됐기도 해서 마냥 비난하긴 그렇더군요.
BessaR3a
17/06/19 13:24
수정 아이콘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우울한 이야기네요..

감사합니다..
게럽스탠덥
17/06/19 12:07
수정 아이콘
남자가 바깥에서 전쟁 치루고 있을 때, 여자도 집안에서 전쟁 치루잖아요.
남자는 집에들어오면 쉬고 싶어하지만, 여자는 계속 전쟁이잖아요.
근데 혼자만 쉬려고 한다면? 여기서부터 벌어지는거라고 봅니다.
개념테란
17/06/19 12:31
수정 아이콘
전쟁의 난이도가 다른데 어떻게 그걸 그렇게 퉁치나요.
롤하는철이
17/06/19 12:46
수정 아이콘
이게 참 어려운 문제같아요. 저도 남자이고 아직 애가 없어서인지 집안일 그게 뭐 별건가 싶거든요. 미안하기 싫어서 가끔 설거지도 하고 청소는 보통 주말에 맡아서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삶의 난이도? 강도? 는 정말정말 주관적인것 같아요. 만약 실제로 바깥일이 10 집안일이 1이라고 생각해도 본인들이 각자 10이라고 느끼면 10인건데 그걸 인정하지 않는 이상 진전이 안되는거죠. 그리고 육아까지 들어가면 10 10이 아니라 10 100일수도 있는데... 참 이렇게 생각은 하는데도 여전히 실제 사고와 행동까지 연결하기는 힘드네요.
게럽스탠덥
17/06/19 13:34
수정 아이콘
이렇게 생각하는게 문제인거죠
개념테란
17/06/19 13:47
수정 아이콘
맞벌이면 몰라도 바깥일과 집안일은 다를 수 밖에 없는건데, 덮어놓고 똑같은 전쟁이라고 퉁치는게 문제죠. 서로 다른 두 대상을 같은 걸로 퉁치는건 의도가 뻔히 보이는 수작일 뿐입니다. 업무의 강도야 사람마다 다르니 그건 둘째치더라도 집에서 일하는 것과 밖에 나가서 일하는 것, 혼자서 자유롭게 일하는 것과 조직에 속해서 타인이 지급하는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게 어떻게 같을 수가 있습니까?
게럽스탠덥
17/06/19 14:27
수정 아이콘
반대로 말하면 업무 시간과 보상이 정해진 일과, 시도때도 없고 특별한 보상도 없는 일이라고 비교할 수도 있어요. 똑같은 전쟁이 아니라 각자의 전쟁이죠. 집안일과 육아를 "집에서 혼자서 자유롭게 일하는 것"이라 생각하는거 보면 '거 집안일 뭐 대단한거라고'라고 말하는 중년 꼰대 남성과 다를 바 없는 인식이라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맞벌이라도 남녀의 가사 분담률 차이 심한거 알고 계시죠?
그리고 한 의견을 "의도가 뻔히 보이는 수작"이라고 말씀하시니 꽤 불쾌하네요.
개념테란
17/06/19 15:06
수정 아이콘
갑자기 꼰대 인식이 왜 나오나요? 대단하고 대단하지 않고 그 얘기를 하자는게 아니라 혼자서 자유롭게 일하는건 맞잖아요. 그리고 여기 댓글만 봐도 대부분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지적하는데 거기서 모든 문제 발생의 원인을 남편 탓으로 돌리고있는거보면 의도가 뻔한거 맞죠 뭘. 니들이 야근 후에 퇴근해서도 집안일 도와주려는 노오오오력을 안해서 그런거야! 말은 쉽죠.
게럽스탠덥
17/06/19 16:23
수정 아이콘
꼰대 얘기는 본인이 "전쟁의 난이도" 얘기를 하며 육아와 가사를 덜 가치있고 쉬운 일로 취급했기 때문에 드린 말씀이구요
모든 문제의 원인을 누가 남편 탓으로 돌리지 않았구요 남편 탓으로 돌려서 제가 얻을 것도 없구요
맞벌이 부부의 가사 분담률에 대한 얘긴 없으시네요 별로 생산적인 대화가 못 되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개념테란
17/06/19 17:08
수정 아이콘
난이도와 가치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난이도가 높다고 가치있는 일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들은 운동선수들이 싹쓸이 하겠네요. 일반인들은 따라할 엄두도 못 낼 퍼포먼스를 선보이니까요.
그리고 게럽스탠덥님이 집안에서 치르는 전쟁이라 언급하셨는데 이게 가정주부 얘기 아닌가요? 제가 갑자기 맞벌이부부 얘기를 꺼내면 그게 더 이상한거죠.
여친보면짖는개
17/06/19 14:36
수정 아이콘
남자가 안에서 혼자만 쉬어서도 안되겠지만 여자 역시 바깥에서 싸우는 장수를 잘 서포트 해야겠죠
게럽스탠덥
17/06/19 14:40
수정 아이콘
서로 서포트해야죠 누군 병졸이 아니라 각자 장수니까요
여친보면짖는개
17/06/19 14:48
수정 아이콘
네 어느 한쪽만 말씀하시길래 댓글달아봤습니다.
게럽스탠덥
17/06/19 14:51
수정 아이콘
네 본문에서 한쪽만 얘기하길래 댓글에선 반대쪽 얘기해봤어요
여친보면짖는개
17/06/19 15:24
수정 아이콘
본문은 일방적으로 남편만 힘들고 아내는 하는거 없다 이런식의 이분법적 이야기가 전혀 아닙니다. 집안에 충실하고 싶지만 구조적, 현실적 여건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남성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집에서 쉬려고만 하는 남편]과 같은 부류는 개인적 이유에 더 가까운 문젠데요. 본문에 있는 남성들이 저렇게 속으로는 가정을 생각하는데 여유가 된다면 집에서 그저 쉬려고만 하겠습니까?
게럽스탠덥
17/06/19 16:27
수정 아이콘
아내 입장에서는 저렇게 보일 수 있다는 얘기에요 처음 다신 리플부터 "서포트"해야한다고 하셨잖아요
거기부터 생각이 벌어지는거라구요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가사 분담률을 보면 "그저 쉬려고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생각과 행동은 다르니까요
여친보면짖는개
17/06/19 16:36
수정 아이콘
흠..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도와줘야 한다는 뜻으로 쓴 말이었는데 서포트란 말 정의상 어느 한쪽이 주가되고 다른쪽이 보조가 된다는 뜻으로 보일수도 있겠네요.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으니 저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말씀해주신 맞벌이부부 가사분담률도 찾아보니까 한국이 OECD 평균보다 낮고, 심지어 젊은부부의 분담률도 노년부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나오는데, 이건 좀 놀랍네요.
Mephisto
17/06/19 12:08
수정 아이콘
솔찍히 말씀드려서 여기 계신분들 중 사정 좋으신 분들은 저렇게 극단적인 삶을 경험하지 못하셔서 양보,희생을 말씀하시는겁니다.
정말 치열하게 직장생활하시는 분들은 양보랑 희생을 하는 만큼 그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는 수준이 되는겁니다.
과로사가 달리 과로사가 아니에요.

2-30대야 체력이 버텨지니 그때 그 체력을 버려가면서 그게 40대 이후의 건강을 얼마나 날려먹는지 생각도 못하고 가정에 충실해야한다는 사명감에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으면서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는거에요.

나중에 그걸 못버티고 과로사로 죽어버리면 그 가족의 미래는? 그리고 가족을 위해 미래와 삶을 버린 그 가장은?

주말에 죽은듯이 퍼져있는 가장은 힘들어서 쉴려고 누워있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 주를 못버티니까 가족과 함께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못하고 억지로 충전하는겁니다.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그리고 월요일날 수면 과다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출근길에 나서죠.
17/06/19 12:38
수정 아이콘
저는 철없는 사람이라 한숨만 쉬다 갑니다.. 결혼 무섭네요
미카엘
17/06/19 12:40
수정 아이콘
저희 집도 부모님께서 맞벌이십니다. 물론 어머니께서 여유 시간이 더 많으셨죠.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서 아버지의 대단함(?)을 항상 저희 남매에게 어필하셨죠. 남자들은 원래 말이 없습니다. 엄마가 자식들에게 남편이 얼마나 좋은 아버지인지 가르쳐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허한다
17/06/19 14:0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는 임산부고 맞벌이 중인데 저희 신랑 회사는 애있는 유부남들이 집에가면 애봐야된다고 저희 신랑까지 데려다가 굳이 회식을 밤늦게까지하고
일부러 주말에 워크샵잡고 그런것들 보니까 꼴보기 싫고 저러니까 늙으면 자식들이랑 와이프한테 소외당하지 싶네요.
물론 케바케겠지요.
밀란향
17/06/19 15:35
수정 아이콘
저정도는 아니더라도 아이가 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후순위로 밀려나는 경향이 있긴하죠. 물론 아버지 본인들이 자초한 경우도 흔하지만 가정에 충실했어도 상대적으로 후순위가 되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머리띠
17/06/19 15:44
수정 아이콘
요즘 이런 정보들이 넘쳐나서 결혼기피하게 되는것 같아요.
여자는 예전부터 남자도 요즘 결혼하면 불행해진다고 서로 느끼니 나도 저렇게 될거 같은데 결혼해야하나싶겠죠
애초 연애부터도 하기 힘들지만요 하하;;
에마슈
17/06/19 17:05
수정 아이콘
남녀구분없이 밖에서 일하며 돈버는 가장이 정말 일만하고 바빠서 가족에게 소홀하다면 보통의 가족들은 이해하겠죠.
힘들어 지쳐 주말에 잠만 잔다해도 오히려 안쓰러워 건강챙겨줄것 같습니다
문제는 남는시간을 가족들과 보내지 않는것에 대해 화가나는거라고 생각.. 친구들과 취미생활하거나 술마시거나 게임하거나..
하지말하는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시간배분을 잘 해야하지않을까..
탐나는도다
17/06/19 23:27
수정 아이콘
집에 들어와서 티비보고 야식먹는 시간만이라도
제대로 하면 저렇게 안되요
이소은의 아버지가 그랬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집에 들어오면 핸드폰 딱 놓고
아이들과 10분이라도 제대로 집중해서 놀아줬다구요
purplesoul
17/06/20 13:35
수정 아이콘
주말에 다투고 혼자 이것저것 생각했는데
어느새 가장이 되어 그 무게가 점점
무거워 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4살배기 딸래미가 있고 맞벌이에 생활리듬도
반대라 그래도 와이프가 더 힘드니
주말엔 힘들어도 가족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자고 했던게 시간이 흐르니
몸에 약간 무리가 오더라구요
어젠 아이 재우고 피곤해도 2시까지
속내 50%정도 드러내고 얘기하니
속은 좀 편해지긴 했는데
현실은 일상의 반복이라
언제 약간이라도 편해질지 모르겠네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데
이걸 터득하는게 빠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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