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니까 고대까지는 아니고 근대유물 쯤 될려나요. 노키아 8277 형 핸드폰입니다. 본가에서 짐정리 하다가 발견했습니다. 2003년인가 개통해서 1년 넘게 쓰다가 기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개 핸드폰 구입 후 박스는 버리고 쓰다가 새 핸드폰 구하면 책상서랍으로 들어가곤 했는데 얘는 어쩐일인지 충전기 비닐포장에 설명서까지 안 버리고 고이 모셔놨었네요. 출시 당시에 텔슨전자라는 업체에서 만들어 노키아에 납품했었는데 버그가 많다는 악평이 좀 있었습니다(정작 저는 사용하면서 버그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었는데요). Midi 벨 노키아 튠하고 파란 단색액정, 안테나 없는 디자인(그 때 폰은 거의 다 안테나 장착), 그리고 교체 가능한 케이스가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내장게임 중 Snake 도 시간떼우기로는 참 좋았고요.

폰의 성능을 떠나 디자인으로 보면 지금도 참 괜찮은 폰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폰 쓸때부터 반세대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 때 세계를 제패하고 있었던 노키아의 현재 위상을 보면.. 참 기업무상, 세월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