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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1 18:07
부인이 말로만 위로 할뿐 처분할때의 행동력을 보여주지는 않는군요. 그리 진정 사과하고 싶으면 업체와 중고매장 뒤져서 그 비슷한거라도 사다 놓았겠지요.
17/02/11 22:02
위에서 다른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대용품비슷한거라도 사놓는다거나.. 뭐 그런걸로 컬렉션을 잃은 슬픔이 다 회복되진 않겠지만 아내분에 대한 애정은 조금이나마 살아날수 있을지도요..?ㅜㅜ
17/02/11 18:13
뭐 이건 회수해봐야(가능성도 없지만) 이미 무소용이죠.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도 아내지만 콜렉션에 대한 애정도 예전같진 못할 겁니다.
결국 한 번 깨지면 복구 불가능한 비가역적인 '판타지' 같은 건데 그걸 작살내버렸으니..
17/02/11 18:15
이런 사람은 결혼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삶을 원한게 아니라 자신의 삶에 사회적 통념상 필요한 남편을 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17/02/11 18:16
근데 저렇게 이유 없이 싫어할 때가 있어요
제 전 여친도 정말 별다른 이유없이 게임을 벌레보듯 싫어하더라고요 답이 없죠 그 근원적 혐오감의 대상으로 내 취미나 여가활동을 바라보면
17/02/11 18:23
일본은 아니겠네요 일본이었다면 부인이 저런 방법을 쓸 정도로 철도 덕후들의 국가인 일본에서 마구잡이로 팔아버리지도 않았겠죠.
만약 진짜 일본 이라면 이건 정말 큰 상처가 되겠죠. 신칸센에 미쳐 돌아가는 나라니.. 그나저나 남편은 이제 소유욕을 아예 버려버린걸지도 모르겠어요. 겉모습이야 똑같이 대하겠지만 이미 마음은 망가진듯
17/02/11 18:34
덕후 이해 못하는건 일본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게다가 덕후도 덕후 나름이라, 비호감이나 민폐 순위같은거 보면 3위안에 반드시 들어가는게 철도덕후입죠.. 철덕이 일반인에게 이미지가 썩 좋진 않아요
17/02/12 01:34
오히려 최근에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덕후에 대한 시선이 더 관대한 편입니다. 덕후의 원류가 일본인지라 일반인의 덕후에 대한 혐오감도 일본이 훨씬 심하면 심했지 절대 덜하지 않습니다.
17/02/11 18:27
부인되는 사람이 굉장히 예의없는 사람이군요 저정도 정신적 폭력을 행사했음에도 반성의 기미가 전혀 글에서 안보이네요.
아마 저 같으면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결혼생활이 불가능해졌을거 같습니다.
17/02/11 18:35
별거아닌것처럼 보여도 그게 삶의 낙일수도 있는건데 생각이 없네요. 오래되었다고 한거보면 어릴때나 힘들때 추억이 남아있는 물건인데 그걸 어떤수로 보상하겠나요. 분노가 일정이상 넘어가서 초연해지는 경지까지 한방에 도달한게 아닌가싶네요.
17/02/11 18:42
음. 저한테 대입하면 절판되서 구하기 힘든 책들 다 팔아버린 격이군요. 그것보다 저건 더 심하겠죠.
그럼 저는 바로 이혼합니다. 너무너무 정신적 피해가 클 것 같군요.
17/02/11 18:43
본문봐도 문제의 핵심이 뭔지 전혀 모르고 있죠. 논리나 이유도 없고 '아 몰랑 그냥 짜증나. 그냥 내 마음대로 할거야'. 남편을 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았다는겁니다. 저정도 사고방식은 그냥 철없는 중고딩 수준이죠. 받는거에만 익숙하고 주는건 모르는것 말이죠.
17/02/11 18:44
애초에 왜 얼버무렸을까요? 왜 극단적으로 팔아치웠을까요? 보기싫으면 박스로 정리만 해두지.. 같이 살기만 할 뿐 대화도 부족하고 서로 이해도 없는 부부였던 듯. 그나저나 뒷 수습 내용이 없어서 참 암담하네요.. 그냥 저렇게 살았으려나...
17/02/11 18:48
남편도 이상한게 처리한다 했을 때 얼머무리지 말고 확실하게 자기 의사를 밝혔어야죠.
처음 2년동안 말할 때 자기 목숨같다고 절대 못판다 했으면 싸움은 났을망정 콜렉션이 바려지는 일은 없었겠죠.
17/02/11 18:49
언젠가 pgr에도 올라온 오버워치 하다가 빡친 남편분의 글이 생각나네요.
어서 빨리 어떤 종류의 덕후라도 존중받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17/02/11 18:53
참 이런 게 일본사람들의 위험한 부분이라고 보는 게 점점 일본사람들의 지출 자체가 줄어들면서 서브컬쳐에서 문화에 끼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정작 서브컬쳐에 대한 인식자체는 경멸 이상을 넘지는 못하고 그런 와중에 모든 문화자체가 서브컬쳐화...이런 악순환이 점점 커지고 있거든요. 저는 일본내의 문화공동화 현상에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갈 것 같으면 하나의 주류로 인정하고 진지하게 방향을 가지고 가야한다고 봐요.
17/02/11 18:58
일단 부인이 잘못 처신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부인만을 비판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부부간에 소통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남편의 설득 역시도 부족하지 않았을까요? 아무리 본인이 관리하고 청소까지 했다고는 하나, 자신에게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꼭 필요한 것인지 부인을 납득시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치워줬으면 하는 말에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하다가 정작 일이 벌어지자 부인의 사과도 받아주지 않는 모습에서 남편의 소통 의지를 전혀 느낄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부의 모습이 아닙니다.
방 하나가 철도로 완전히 덮여 있어서 아무 곳에도 사용할 수 없다? 남편은 깔아놓고 이해해달라는 소극적인 자세만 취할 뿐 다른 적극적인 어필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 2년동안 부인 입장에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말도 없이 팔아버린 것은 정말 잘못한 거지만요. 부부에게 필요한 것이 소통이고 부인이 남편에게 행한 행동이 무례라면, 그동안 남편이 부인에게 한 행동 역시도 동일하게 무례입니다.
17/02/11 19:01
누군가에 대한 비판을 하기 전에 저 상황은, 서로가 서로에게 인간으로써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부가 되어버린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7/02/11 19:28
그런 생각들 정말 혐오스럽습니다. 드립이 아니라 진짜로 제가 그래서 연애를 안해요.
오빠는 xx가 좋아 내가 좋아? 날 사랑한다면서 그 정도도 양보 못해줘? 남자가 왜 그래? 이건 논리도 없고 감성도 없고 아몰랑 그냥 져줘인데 저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더라구요
17/02/11 20:35
케바케죠..
각자 취미 생활 즐기는건 문제될게 없지만 결혼하면 아무래도 싱글일때보다는 취미에 열중하는 강도랄까 그런게 조금은 줄어들길 바라게 되지 않을까요? 가정에 더 충실하길 바라는건 남자나 여자나 똑같다고 생각해요. 본문의 여자는 이해와 배려가 많이 부족한 경우지만 남편도 그렇게 소중한거였다면 왜 먼저 와이프를 설득하지 못했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17/02/11 19:28
부부가 취미생활을 서로 이해하지도 못할거면서, 왜 결혼한건지.
그리고 얼버무렸다는게, 어떤 상황인지도 바라봐야죠. 여자 쪽이 확실하게 의사 전달을 했는데도 저 상태면 남자가 노답인거고, 서로 두루뭉실하게 얘기하다가 훅 들어온거면 여자가 노답인거고요. 똑같은거 새걸로 구해놔도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는건, 지금 상황이 싫지만 그렇다고 이전으로 돌아가기도 싫은거죠.
17/02/11 19:52
최악이네요. 철도모형을 떠나서 그 어떤것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물건이라면 존중해주는 것이 맞죠.
그것이 사회통념상 지극히 비정상적이거나, 혹은 그걸 넘어서 비도덕적이고 범법적인 물건이 아니라면 말이죠.
17/02/11 20:47
저도 어머니께 원망감 남아있습니다. 제가 레고, 피규어, 수족관에 취미가 있었는데 갑자기 화가 나서는 (어머니 화가 나는 이유는 십중팔구 다른 친구와 다투거나 그럴때) 레고와 피규어를 다 부수고는 분리수거통에 넣고 수족관은 깨트려서 새우와 물고기들이 대참사를. .
돈이 좀. . 당시 레고와 피규어에 쏟은게 천. . 가까이 되었습니다. 이 취미를 반대할 거 같아 자취원룸을 구해서 따로 살았는데 말이죠. . 이미 어머니가 제가 9년간 번돈도 저 몰래 유흥비로 탕진했던 전적이 있고. 자취해서도 매달 40만씩 용돈으로 보내줬는데도 어느날 화가 난 채로 제 자취방을 혼자 들렀다가 방 꼬락서니가 그런걸 보고는 난장판을 만들었더라구요. 솔직히 어릴적부터 죽었으면 하는 인간입니다. 평생 학대와 돈 뜯어가기에, 집안살림 개판으로 하고 지금까지도 뜯어갑니다. 그때 어머니는 매달 보내주는 40으로 족하지 못한 채, 내가 이 취미를 하는게 못마땅했을 겁니다. 그돈있으면 날 더 보내주지하며. . 지금도 전 상처가 크네요. 제 취미가 비사회적, 비사교적, 그러면서 돈만 많이 쓰는 부끄러운 정신병이라고 단정지으며 제 뺨을 때리며 욕하던 어머니란 인간이. . 이 인간은 술처먹고 등산회가서 남자들과 외박도 하는 인간이, 지 취미는 꽤나 고상하고 사회적인줄 알거든요. 바람피다가 걸려서 남자쪽 마누라에게 처맞기도 한 주제에. . 사면바리 걸려서 가족에게 퍼트린 주제에. .
17/02/11 20:56
저도 어릴때부터 모아둔 레고가 있었는데 중학교때 조카들 줘야된다며 학교간 사이 아빠가 가져가버렸어요. 정작 나중에 조카집가니까 버렸더군요. 줘도 고마워하지 않을사람 준다는 이유로 소중한 추억이 담긴 장난감이 그렇게 날아가버리니까 좀 슬프더군요 ...
17/02/11 20:57
아... 결혼을 안해봤으니 확언할 수는 없지망 저였으면 이혼할 것 같네요. 치워서 박스에 넣어 놓는다는지,,(이 경우엔 확실하게 그 컬렉션의 처리를 논할 수 있게 되니까 이건 괜찮다 생각래요) 다른 방법이 았을텐데 갑자기 업체를 불러서 팔아버린다..? 그것도 대충 방치해놓은 것도 아니고 소중하게 여길게 뻔한 상태에서;
아무리 부부는 하나라지만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못해주는 저런 사람과는 저였으면 같이 못 살 것 같습니다.
17/02/11 21:06
부인에 대한 복수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보다는 정말로 저렇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차피 소유해서 뭐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그러다보면 가지고 있는 것들도 하나씩 처분하고 그러구요.
17/02/11 21:37
선물받았던 레고+완구들 용돈모아 샀던 게임들,만화책 어머니가 말도 안하고 다른사람 줘버리니까 소유욕도 없어지고 의욕도 없어지고 말도 없어지고 그러더라구요. 가족에대한 애정도 없어지고 그랬네요.성적도 상위권은 했었는데 점점 못해져서 하위권되고...
부모가 사준 물건들 처분이야 잠깐 화나고 마는데 선물받았던거나 용돈모아 샀던걸 그렇게 처분하니 그냥 멘붕이 왔던것 같아요.
17/02/11 22:06
현자타임 비슷한.. 경지에 이르신듯. 저 정도 반응은 부부생활이나 취미생활에 대한 회의를 넘어서 삶 자체에 대한 회의 수준인것 같은데요.
17/02/11 22:58
진짜 이런 건 조심해야 합니다.
저 아내가 정말 잘못한 거죠. 어휴...저 철도 모형에 어떤 추억이 담겨있을지 모르는 건데 그걸 함부로 내다버리다니
17/02/11 23:01
저도 어렸을 때 돈 모아서 사놓았던 보드 게임이 꽤 많았는데 하루 아침에 없어졌었죠. 어머니가 버렸는지 다른 사람 줬는진 모르겠지만그 상실감이란 ㅠㅠ
17/02/12 00:01
남편은 소심 유약한 사람이고 부인에게 강하게 나서지 못하는 사람이죠. 지금도 부인에게 화가 났다기보다 삶을 지탱하는 기둥하나가 상실된 상태에요.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공황상태.. 다른걸 버리는 심리는 내게 훨씬 소중한 것들이 다 버려졌는데 이게 괜찮으려면 내게 별 의미없는 것들도 다 버려야지. 이 의미없는 것들은 있고 그것들은 없다는 부조리는 견딜 수 없다에 가까울겁니다.
17/02/12 00:41
어떤 컬랙션이던 남이 봤을 때 그게 한심해 보여도, 모으는 당사자에게는 인생의 일부고, 자기를 지탱하는 힘이죠.
그 컬랙션을 남이 버렸다는건 그 인생의 일부와 힘을 버린거입니다. (설령 그게 아내더라도 부모라도 똑같은 겁니다.) 저도 예전에 음반을 150장 넘게 모았고 그게 고향집에 있습니다. 그 중 희귀음반을 팔려고 자취방에 가져왔는데 서랍에 고이 모셨습니다. 팔지 못하겠더라구요. 중고로 팔면 1장에 5만원이 넘어가는 음반이더라고 그 돈보다 중요한건 제 추억의 일부니깐요. 그걸 남이 함부로 버린다..상상도 하기 싫네요..
17/02/12 02:03
저도 중학교때 즐기던 매직더개더링 카드들...게임 접은 후에도 바인더와 종이박스에 나누어 고이 모셔두고 있었는데, 군대 간 사이 집이 이사를 하면서 부모님이 싹 다 버리셨더라구요 ㅠㅠ 너무 싫었어요 그땐
17/02/12 08:34
헉!! 저도저도저도!! 레드번덱 밀덱 블루락킹덱 스톰피덱 화이트 개떼댁 5개 댁만 딱 채우고 나머지 정리해놨는데 엄마가 버렸음. 흑.
17/02/12 13:34
저도 중딩때부터 격주간 나오는 만화책, 단행본등을 보물처럼 모았었는데 고2 겨울 방학때 아빠가 저 쓸모없는걸 왜 모으냐고 하면서 버리시겠다고 야단 치시더라구요. 이후에 갑자기 다 모든게 부질없게 느껴져서 제손으로 직접 싹~다 버려버리고 그 이후로 만화도 한동안 안봤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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