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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14 21:50:27
Name tannenbaum
출처 특이하게 생겨 매니악한 저요.
Subject [텍스트] 텍스트 + 실화 + 타넨바움 = 짭실타!!!(약19금)


거의 20년 전 이야기이다.

시골에서 대학 졸업 후 막 서울로 취직해 올라왔을 때, 그땐 나도 참 젊었었다.

고딩때도 별로 노는데 취미 없던 범생이과에다 대학시절엔 알바 + 수업 + 시험준비 + 취업준비 연속콤보로 변변찮게 놀아본 본적도 없었다. 그 보상심리인지 뭔지 이십대 중반 약간 늦은 나이에 홍대 이태원 죽돌이가 되었다. 정말 미친듯이 놀았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했던가 난 홍대 이태원 등지에서 일하는 클럽직원들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사장들 몇몇과 친해져 어쩌다 호세쿠엘보 한병씩 서비스로 받기도 했다. 내가 쓴돈은 물론 비교가 안되지만....

어쨌거나 거기서 친해진(같이 놀기에 좋은) 친구들이 엄청 많았다. 물론 죽돌이 위주로.... 아!!! 오해는 말자. 그들은 스트레이트이고 난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같이 어울려 밤새 춤추고 술마시기 좋은 친구들이지 감정은 1그람도 없었다. 그 친구들은 참 다양했다. 나와 같은 평범한 회사원, 자영업자, 공무원, 초등교사, 수입차딜러, 대학생, 도피성유학 중 부모 몰래 들어온 금수저, 직업군인.....

그중에 유독 자주 어울렸던 친구는 순siri가 꽂아줬던 미스터.Go와 같은 직업군이었다. 쉽게 말하면 호빠선수. 그 친구 직업이 어떻든 성생활이 어떻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그냥 죽이 잘 맞아 놀기 편한 친구였을 뿐.... 그 친구가 호빠선수든 아빠선수든 내가 신경쓸 일은 아니었다. 보통 그 친구는 중간에 맘에드는 처자와 먼저 클럽을 나갔지만 그날은 무슨 이유였는지 문닫을 무렵 같이 나왔다. 집에 돌아가기 전 입가심으로 감자탕에 소주를 한잔 하며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다 그 친구가 일하는 호스트빠 이야기가 나왔다.


tannenbaum - 거기 일하는 다른 친구들 다 너처럼 일하냐?

선수친구 - 다 다르지. 나처럼 맘대로 나왔다 말았다 하는 친구들도 있고 만근하는 애들도 있고 방학때만 뛰는 동생들이랑.. 회사다니면서 주말에만 알바 뛰는 형들도 있지.

tannenbaum - 오 그래? (순수하게 농담으로) 야 그럼 나도 너네 가게 일 나갈까? 요즘 투잡이 대세잖아. 나 좀 팔릴까?

선수친구 - ...... 음 ... 뭐......  [특이하게 생긴 거] 좋아하는 손님들도 드물지만 아주 가끔 있으니까... 진짜 마담형한테 말해줘??

그 친구는 뭐라 뭐라 계속 떠들었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특이하게 생긴 거, 특이하게 생긴 거, 특이하게 생긴, 특이한 거......] 그 친구 목소리만이 계속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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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보
16/11/14 21:52
수정 아이콘
자유게시판에 가도 될만한 글 퀄리티네요!
비둘기야 먹자
16/11/14 21:53
수정 아이콘
Aㅏ 나도 하루만 호떡으로 살아봤으면...
최종병기캐리어
16/11/14 21:55
수정 아이콘
그 당시는 락까페라고 불리웠던거 같은데...(마트마타라던지..) 클럽은 언더그라운드밴드들이 공연하던 곳이었죠
tannenbaum
16/11/14 21:58
수정 아이콘
넹 그냥 요즘말로 클럽이죵.
홍대쪽은 클럽이 주로 밴드공연장이었지만 요즘같은 곳도 있었고 이태원쪽은 대부분 요즘같은 시스템이었죵.
cluefake
16/11/14 21:56
수정 아이콘
트..특이한 건..음..
개성 있다는 뜻이고,
특이한 건 스테이터스이기도 하지요!
태엽감는새
16/11/14 22:01
수정 아이콘
특이점이 빨리오셨네요
유리한
16/11/14 22:07
수정 아이콘
[넌 와꾸는 안되니까 바지부터 내려] 라던 주변인의 충고가 생각납니다 ㅠㅠ
엉망저그
16/11/14 22:32
수정 아이콘
이분....바지안은 된다는 무언의 자랑???
유리한
16/11/14 22:4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크크크크
tannenbaum
16/11/14 22:45
수정 아이콘
아항
바로 이것이 흘리기!!
유리한
16/11/14 23:30
수정 아이콘
호빠일하던 친구의 농담이긴 합니다 크크
그 친구앞에서 위용을 자랑한 적은 없어요. 사우나에서 같이 목욕했던게 전부..
人在江湖身不由己
16/11/14 22:48
수정 아이콘
그리고 머리에 써... (크흑)
16/11/15 00:02
수정 아이콘
주머니속에 그거... 로읍읍읍...
왕밤빵왕밤빵
16/11/15 00:41
수정 아이콘
그게 와꾸가 되는 겁니다만?
Paul Pogba
16/11/14 22:58
수정 아이콘
저 와꾸도 되고 몸도 좋습니다. 특A급

가능합니까???



근무복은 회사제공이겠죠? 설마 정장 제가 사가야하나요?
선수가 콜해서 출동했을때 진상손님 처리하다가 다치면 산재보험 가능합니까?
유리한
16/11/14 23:27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호빠 근무 당시에
1. 하이힐 신은 당시에 하이힐에 밟힘 (노예역)
2. 남자손님.. 의 차에 탑승 후 시골길에서 강제하차.. 당해서 집에 걸어온 적이 있습니다만 산재처라 안됐습니다 ㅠㅠ
2번은 취향 문제가 아니고 그냥 버리고 갔다고 울분을 터뜨리더라구요..
이유없이 버리고 가는 페티쉬가 있었던게 아니냐고..
찬밥더운밥
16/11/15 00:13
수정 아이콘
호빤데 남자의 차엔 왜...?!
유리한
16/11/15 01:08
수정 아이콘
남자 손님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지말자
16/11/15 00:23
수정 아이콘
젊음에 도달하려면 20년을 거슬러가야 한다니..
남 얘기가 아니라서 더 슬프군요.
물리쟁이
16/11/15 04:14
수정 아이콘
아 크크크크큭 웃음의 포인트와 글의 완성도가 너무! 완벽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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