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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05 19:33:22
Name 비타에듀
출처 위키
Subject [유머] 한국 시 최종보스의 패기.TXT

오감도, 건축무한육면각체의 저자 시인 이상이 오감도 연재 당시 독자들의 항의에 의해 30편에서 15편으로 조기종영당하자 쓴 글

--------------------------------

"왜 미쳤다고들 그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십 년씩 떨어져도 마음 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빠지게 놀고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보아야 아니 하느냐. 여남은 개쯤 써보고서 시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2천 점에서 30 점을 고르는 데 땀을 흘렸다.

31년 32년 일에서 용대가리를 떡 꺼내어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 꼬랑지커녕 쥐 꼬랑지도 못 달고 그만두니 서운하다. 깜빡 신문이라는 답답한 조건을 잊어버린 것도 실수지만 이태준, 박태원 두 형이 끔찍이도 편을 들어준 데는 절한다.

철(鐵) ―이것은 내 새 길의 암시요 앞으로 제 아무에게도 굴하지 않겠지만 호령하여도 에코가 없는 무인지경은 딱하다. 다시는 이런, 물론 다시는 무슨 다른 방도가 있을 것이고 우선 그만둔다. 한동안 조용하게 공부나 하고 딴은 정신병이나 고치겠다."


------------------------

그 당시 신문 읽던 사람들은 그래도 꽤나 글 공부하던 사람들인데도

나의아버지가나의겨테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니나는웨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웨드듸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싸홈하는사람은즉싸홈하지아니하든사람이고또싸홈하는사람은싸홈하지아니하는사람이엇기도하니까싸홈하는사람이싸홈하는구경을하고십거든싸홈하지아니하든사람이싸홈하는것을구경하든지싸홈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홈하는구경을하든지싸홈하지아니하든사람이나싸홈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홈하지아니하는것을구경하든지하얏으면그만이다

 기후좌우를제하는유일의 흔적에있어서
익은불서 목대부도
 반왜소형의신의안전에아전낙상한고사를유함.

e88662c4f2a1866a0268d9804070027e71e047b5

 장부라는것은침수된축사와구별될수있을는가.

이런 시가 신문에 나오자..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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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ghts of Pen and Paper
16/09/05 19:36
수정 아이콘
지금도 gg.....
16/09/05 19:40
수정 아이콘
날개야 돋아라! 너흰 아직 준비가 안됐다!
음란파괴왕
16/09/05 19:41
수정 아이콘
저는 시인으로서의 이상을 좀 부정적으로 보는 편이라 독자들의 항의가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고요. 물론 소설가로선 갓갓입니다.
Locked_In
16/09/05 19:42
수정 아이콘
+1. 시는 지금 읽어도 뭔소린지 모르겠음요...
16/09/05 19:41
수정 아이콘
엑박이 궁금하네요, 근데 이상 좋아합니다.
16/09/05 19:46
수정 아이콘
이상은 제 중2병 시절 영혼의 문학스승이셨습니다.

서태지 솔로 컴백앨범 자켓에 의문의 암호문이 있었는데

그게 그 유명한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인걸 풀어내고는 얼마나 흥분했던지...
시린비
16/09/05 19:48
수정 아이콘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flawless
16/09/05 19:51
수정 아이콘
이상이 딱히 우리나라 시인 최종보스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16/09/05 19:53
수정 아이콘
난해한 걸로 최종보스죠.
전기공학도
16/09/05 19:54
수정 아이콘
저는 별로 이상의 시가 뛰어나다고 생각 안 들어요. 왜냐하면 제가 그리고 대다수 사람들이 이해조차 못 하는 대상을 어떻게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16/09/05 19:55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해설을 봐도 이해가 안되는데 어떻게 평가를 할 수 있겠어요.
16/09/05 20:38
수정 아이콘
알파고의 수를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전기공학도
16/09/05 20:39
수정 아이콘
문학은 승패가 없으니까요. 알 수 없는 노릇이죠.
16/09/05 21:28
수정 아이콘
바둑의 한수한수는 승패로부터 재평가 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놓는 시점에서 평가됩니다. 바둑해설들은 알파고의 수를 엉터리라고 평가내리기도 했지만, 이세돌은 1차전부터 장고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알파고의 수를 인정하고 있음을 보였어요.

그리고나서 알파고의 승리를 통해 우리는 알파고의 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일반대중의 판단은 물론이거니와 프로들의 판단보다도 이세돌의 판단하나가 보다 중요하단걸 배울수 있엏죠.
전기공학도
16/09/05 21:30
수정 아이콘
이세돌도 처음부터 알파고의 수를 읽을 순 없었죠. 지금이 그 단계라고 봅니다.
16/09/05 21:47
수정 아이콘
초기에는 그랬을 수 있어요. 대단하다고 느껴지지만, 이게 착각인지 진짜인지, 대단하면 왜 인지 설명할 수 없었겠죠.. 근데 그 경우로 이상을 평가하기엔 이상이 나온지 너무 오래됬고.. 학적으로는 분석이 끝나서..

일단 다 떠나서 이상을 안좋아 할수도 있고 대단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으시지만 그 이유로 ㅡ 비전공자가 이해할 수 없어서ㅡ는 그리 적합한 근거가 아닌 것 같아서요.
전기공학도
16/09/05 21:55
수정 아이콘
안 좋게 보는 게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당장의 판단을 보류하는 겁니다. 이름값에 의해 권위를 부여하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이상이 썼으니까 대단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식의 접근이 옳지 않다는 거죠.

이상에게 아무런 감정 없습니다. 그럴 이유가 없죠.
전기공학도
16/09/05 21:56
수정 아이콘
전공자들도 제대로 이해못한다고 아는데요.
16/09/05 22:00
수정 아이콘
잘못아신겁니다. 무슨 1930년 초반도 아니고 지금도 이해못하는걸 왜 빠나요.

그리고 어느 문학평론가도 이상이 썼으니 대단하다라고 안 해요. 그럼 까는 사람도 내가 이해못하니 좋다고 생각못하겠다 수준으로 이야기해선 곤란하죠.
전기공학도
16/09/05 22:02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그럼 할말이 없네요. 근데 보충설명 하나도 없이 이렇게 말씀하시면, 비전공자는 그냥 아무 질문도 하지 말고 이상이 지은 작품이라면 찬양만 해야 한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상을 모욕한 것도 아니구요.
16/09/05 22:07
수정 아이콘
전기공학도 님// 아뇨. 비전공자가 얼마든 질문할 수도 있으며, 개인취향으로 마음에 안들어할 수도 있어요.

다만, 내가 이해못하고 사람들이 이해못하는 대상이니 별로라는 말은 다른 전공자에 대한 실례죠. 각자의 주전공을 세상 대부분은 이해못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있잖아요.
전기공학도
16/09/05 22:10
수정 아이콘
KKGGP 님// 제가 별로라고 했습니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죠. 전자는 이상을 깎아내리는 거고 후자는 내 이해능력의 한계를 말하는 건데요. 그리고 이상 시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아무도 그렇게 얘기 안했거든요.
전기공학도
16/09/05 22:25
수정 아이콘
제가 비전공자라서 어디까지가 국문과쪽에 모독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쪽 분야 전공자야 그 선이 보이겠죠. 그런데 어디까지가 예의인지 모르겠네요. 그 점은 죄송합니다. 제가 학술적으로 어그로를 끌은 것도 아니고 저에게 너무 가혹하신 것 같네요.
포포탄
16/09/05 19:56
수정 아이콘
이상의 시는 요즘 다시 생각컨데 현대 프로그래밍언어와 닮은 부분이 꽤 많다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해석하면 구조적으로 이해가 가는 지점들도 몇 있구요.
다만 이에 맞는 컴파일러가 없어서 동작을 이해하지 못할 뿐...

마치 위대한 개발자가 짜 놓은 거대한 프레임워크를 보고 당장 이해되진 않지만, 뭔가 대단하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의 기분을 느낍니다.
닭장군
16/09/05 19:57
수정 아이콘
재미있긴 하므로(!) 인정하는 부분. 나만 재밌으면 돼!
전기공학도
16/09/05 20:01
수정 아이콘
정신이 멍해지는 측면에서는 대단하죠 진짜.
16/09/05 19:58
수정 아이콘
멋진 시인이죠. 좋은 작품이 많아서 더 좋고 멋있기도 하시고 우인상 그림도 멋졌죠.
전기공학도
16/09/05 20:03
수정 아이콘
어떤 특정한 의도를 전달하려는 게 아니라

어떤 소재를 주고 독자들이 이걸 가지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효과 자체를 노렸다고밖에 생각 안 들어요.
16/09/05 20:10
수정 아이콘
제임스 조이스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두 분 다 이쪽 방면(?)으로는 악명이 자자하신 걸로 아는데..
Deadpool
16/09/05 23:23
수정 아이콘
받고 버지니아 울프도 추가해서 헤헿
16/09/05 20:39
수정 아이콘
그래도 당시 평론가들은 꽤나 이상을 인정했다네요
사상최악
16/09/05 20:44
수정 아이콘
'나의아버지가나의겨테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

이걸 읽고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16/09/05 21:54
수정 아이콘
진심이시라면, 저도 여기에 숟가락 하나 얹고 갑니다.
오감도 시 제2호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16/09/05 22:00
수정 아이콘
막 공부할 땐 몰랐는데, 언젠가 아버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나서부터는 이 글귀 정말 좋아하게 됐습니다.
뜬금 없지만 급 효도하고 싶은 밤이군요. 크크
사악군
16/09/05 22:02
수정 아이콘
실패했다실패했다실패했다실패했다실패했다실패핬다실패했다실패했다

이상은 나스의 스승?
류지나
16/09/05 22:07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실패했다는 슈타인즈 게이트라서 나스랑 아무 상관이 없습니.....
나스 체라면 아아-------실----패-----했다----- 같은...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16/09/05 23:18
수정 아이콘
아아 실—패
모리건 앤슬랜드
16/09/05 23:36
수정 아이콘
오감도 2호의 경우 저는 기독교적 모티프의 색채가 아주 강하게 느껴집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16/09/06 01:36
수정 아이콘
이상의 거울이란 시를 무척 좋아했었죠.
드러나다
16/09/06 14:49
수정 아이콘
"가정"이라는 시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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