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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7 13:56
규격 내의 천재가 있고 규격 외의 천재가 있는데
저 친구는 규격 외의 천재인 모양이로군요. 자신감 잃지 말고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6/08/07 13:59
전형적인 입시미술을 경험한 사람 입장에서 우리나라 미술대학의 입학전형 방식은 정말 한심합니다.
특히나 외국의 미술입시에 관해 들으면 더욱 더 그렇더군요. 저런 인재가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으로 시험해볼 수 있는 장소가 이 나라에 있을까 싶습니다.
16/08/07 14:01
야 다르게 생각해봐 이렇게도 있고 저렇게도 있고... 길은 많아
일주일 후. 음? 누가 이렇게 하래? 내가? 넌 내가 하란대로 하냐? 이건 아닌거 같아.
16/08/07 14:01
미술이라는게 기본이 있고, 그 기본으로 표현을 하는게 맞긴 한데... 그 틀에 잡히지 않고 자유분방한 타입이 있습니다. 저 아이는 그런 타입이네요.
걍 저런 타입은 학력에 얽메이는게 아니라 빨리 데뷔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자기 어필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부모였다면 그냥 계속 그리게 한 뒤 그 그림들을 인터넷에 블로그로 올려 이름값을 쌓게 했을 듯 하네요. 솔직히 아직 아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감을 잡지 못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타일은 그래픽 노블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16/08/07 15:42
뭐가 됐든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평가기준을 마련하려다보니 나온게 [입시미술]이죠. 수시든 정시든 특별전형이든 다 똑같습니다. 평가기준이라는 것 없이 전문가의 주관적인 판단 이런걸로 평가할수가 없으니...
저런 학생은 대학 안가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미대에서 뭘 가르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 학생이 원하는걸 배울 순 없을 것 같아요. 애초에 "그림그려서 먹고살려면 미대는 나와야지" 라는 생각도 잘못되었고 그렇게 만든 사회도 잘못되어있긴 하지만...
16/08/07 14:23
'상업 예술 프로'의 세계는 포장지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크게 상관없는 세계죠. 부모님이 그걸 이해하지 못한게 아닌가 싶어요.
문제는 재능과 실력이 돈벌이와 정비례하지도 않는다는게...
16/08/07 14:29
아이가 어릴때 천재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은게 오히려 독이 되었네요.
저도 어릴때부터 저 친구처럼 만화나 그림을 그렸지만 입시미술을 배울 때 딱히 적응을 못한 것은 아니었는데....
16/08/07 14:50
뜬금없긴 하지만, 세상에는 입시 미술도 잘하면서 자유로운 스타일로도 잘하는 천재가 수두룩 할 것 같으니...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면 좋겠네요.
16/08/07 14:57
대학에서 배우는 게 순수 미술이니 저런 시험을 보는 거 일테고... 애초에 순수 미술에 재능이 있는 아이는 아니니 대학을 굳이 갈필요가 없지 않나 싶네요.
16/08/07 14:58
일러스트레이터가 가장 나아 보이는데요
만화를 그리려면 속도가 중요한데 그런 분야에는 안 어울릴거 같고 일러스트 사이트에 그림 올리면서 스타일이나 인지도 쌓고 주문을 받는다던가 그런 방식이 어떨지
16/08/07 15:03
최근에 홍대미대도 실기없이 그냥 수능만으로도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알고 충격먹었는데 이거 보니 더 충격이네요,,,
미대는 가장 자유롭고 가장 창의적인 방식으로 선발되어야 한다고 믿었는데,,,
16/08/07 15:36
그렇다기보단 아이와 부모가 길을 잘못 든거죠. 일러쪽으로 가야하는데 순수미술쪽으로 길을 잘못 들었고 주변에 조언해줄 사람도 없었고.
16/08/07 15:13
좋은 스토리로 베르세르크같은 작품 하나 만들면 좋겠네요. 저 정도 퀄리티로 매 화 그려준다면 얼마든지 기다리며 평생 작품 소장하겠습니다.
16/08/07 15:16
순수미술 재능이 없네요.
둘 다 모두 가진 천재가 많으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굳이 선발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거죠. 그런 천재들도 풍족하게 사는 건 상당한 행운과 인맥이 따라줘야 하니까.. 적당히 만화나 일러스트로 가면 그래도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6/08/07 16:22
저도 저 능력이 어떻게 빛을 볼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별로 떠오르는 게 없네요. 일단 순수 미술에 능력이 부족해보이고, 석고상 인물 그림을 보면 테크닉이 좋은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요. 그렇다고 디자이너 쪽과도 안 맞는 거 처럼 보이고요. 결국 일러스트나 만화 쪽으로 밖에...
16/08/07 15:36
저런 경우는 한예종이 답이긴 하죠. 입시미술이라는 게 대체로 저런 틀을 못 벗어나서… 어머니 사고방식도 안타깝네요. 자기가 감당하기 어려우면 믿고 내버려두기라도 해야하는데…
댓글 읽다보니 순수미술이라는 게 따로 실재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 친구의 그림이야말로 순도 높은 현대적 회화 같은데요.
16/08/07 18:15
저는 포괄적으로 저 학생이 가지지 못한 다른 여러가지 미적 재능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재능이 모자르다"라고만 말하면 이해하기 힘드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카테고리를 따로 빼드린거죠. 가수 중에도 음치가 있고 화가 중에도 색맹이 있다고 하죠. 그 분야에 필요한 복합적 재능 중 일부 재능이 떨어지면 성공하기 어려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현대회화라고 특정 재능이 배제될 수 있는 것처럼 보여도 대부분은 종합적인 예술성에서 필수적입니다. 피카소 그림이 막 끄적거린 것 같다고 아무나 피카소가 될 수 있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16/08/07 16:25
맞습니다. 현대 미술은 조각상을 박살내는 것 같은 이미지인데 입시 미술은 재능 있는 학생을 효율적으로 뽑기 위한 구시대적인 취향을 강요하는 것 같네요
물론 미알못이라 잘은 모르겠습니다
16/08/07 16:44
저 그림들 들고 독일로 들고 가면
관심있게 볼 교수들 많아 보이는데요~~ 독일 미대 입시는 학부도 자기 포트폴리오로 평가 받고 들어가죠~~ 차라리 언어 공부 준비해서 독일로 뜨는게... (굳이 독일 아니라도 외국으로~~)
16/08/07 19:49
어차피 한국 웬만한 예술대학 학사학위는 독일서 인정해주지도 않더라고요. '독일에서 학사부터 다시 하든지 석사하고 와서 박사를 하라'더군요. 그럴 바에는 표절작곡가 님 말씀대로 학사부터 독일로!
16/08/08 05:18
좀 달리 보는게 입시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 현상의 문제라고 봅니다. 오히려 입시는 그러려니 생각하고요. 어딜 가서 누구한테 물어봐도 마음대로 하라는 말 듣기 쉽지 않습니다. 기본부터 배우고 시작하는 거죠. 남들이 정해준 커리큘럼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혼자해도 좋다는 말을 듣고 혼자 시작해도요. 대화하다 보면 틀렸다는 말 금방 듣게 되니깐요. 다수가 틀렸다고하는데 당해낼 힘이 없는 거죠. 아니 아예 다수가 문제있다 말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다고 입시를 포기한다? 당장 피지알에 글 올려봐도 그래도 대학이라는 말 많이 들을 겁니다. 혼자 뭘 해내겠다고.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그래도 그거는 알아야 한다고. 그런말 듣다 보면 셋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포기. 독기. 무시. 포기하고 순응하거나. 독기를 갖고 남들보다 더 많은 둘레를 더 많은 깊이로 배우다 시간에 잡아 먹히거나. 다행히도 무시해서 어설프더라도 스스로 개척하고 발견하여 독보적인 길을 가거나. 물론 이 모든 것은 스스로의 선택입니다. 요즘 세상에 모험을 즐기라는 말을 입에 담으면 그냥 쓰레기죠. 아무리 힘들었던 사람이 말해도 이제는 먹히지 않습니다. 근데 그 반대는 아직도 많습니다. 득세합니다. 정해진 길을 걸으라고 합니다. 저도 반성합니다.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입니다. 부양할 가족 굶어 죽지만 않는다면 더 욕심내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 욕심 내지 말라는 강요가 없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대학 입시도 고등학교 자퇴도 충분히 허용가능한 선이죠. 원한다면 학자가 되시고 원한다면 빠르게 학업을 포기하세요. 원치 않는다면 그 무엇을 부디 하지 마세요.
올바른 선택을 돕는 것은 재능을 살리는 길을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어떤이의 인생 몇 년을 보고 그도 얼마나 시간을 쏟았는지는 알지도 못하는채로 그 누군가의 잠재력을 싸그리 무시하고 계신가요? 저도 알지 못합니다. 비단 저 친구가 일러에 재능을 보인다하여도 일러를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입니다. 내가 계란으로 바위를 치러 가든 바위로 계란을 박살내러 가든 남들의 감상은 중요한 게 아니란 거죠. 다만 하나 중요한 것은 본인의 위치를 잘 추적해야 합니다. 잠재력도 느끼고 있어야합니다. 남들의 위치도 잘 알 필요가 있어요. 무슨 말이 안 되는 소리로 들리시겠지만. 맞아요. 보통은 남들의 길을 쫓으면서도 스스로 남들을 의식하지 말라는 삶을 말하곤 하죠. 근데 1. 현재의 재미는 뒷전이고 2. 내 맘대로 하지 말라면서 남들을 의식하지 않기도 어렵고 3. 재미있게 사는 분들 보며 그리고 스스로의 잠재력을 충분히 믿었던 그에게는 얼마나 속쓰린 일인지요. 반대로 내가 수능을 평생치든 당장 학교를 자퇴하든 가장 가고 싶은 길을 가면서 남들을 의식하세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하면서 본인의 위치를 파악하세요. 멘탈 기르셔야 합니다. 그래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요. 그래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멘탈 약하면 어쩔 수 없어요. 금새 남들 쫓아갈지도요. 물론 그게 더 현명하다고 생각할 수도요. 근데 제가 말하는 현명함은 그게 아닙니다. 객관적인 위치에 다가서는 걸 말하는 겁니다. 물론 그게 남들 기준은 절대 아닙니다. 본인이 잠재력이 많다면 많이 부족해도 높게 보는 것이 맞는 것이고. 본인이 잠재력이 없다면 재능러라도 낮게 보는 것이 맞는 것이죠. 원하는 선택을 하세요. 주도적으로 하세요. 그리고 가능한 현명하게. (현명하게가 자연스럽게 안 되면 시장을 그리고 사람들을 많이 탐색하세요. 본인의 위치는 어디고 빈틈은 어디인가 열심히 알아두세요.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이 라이브러리만 관심사 위주로 구축해도 앞으로 수월할 겁니다. 저는 게임만 했어서 말 할 깜냥은 안 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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