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15/11/19 11:47:00
Name yangjyess
File #1 A2433_05.jpg (71.8 KB), Download : 38
File #2 558d3a771ddb7db9852b.jpg (51.1 KB), Download : 18
Subject [기타] 80년대 최민식,이경영 주연 영화




구로아리랑
개봉 : 1989년
감독 : 박종원
원작 : 이문열

이문열의 단편은 노동운동을 비꼬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지만

박종원 감독의 영화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과 노사갈등을 리얼하게 묘사

심의에서 이경영이 옥소리에게 박노해의 시를 읽어주는 장면 등 21장면이 삭제

삭제이유는 '우리 경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여 경제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어찌보면 상당한 원작훼손일수도 있으나 정작 이문열은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된것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이하 이문열 단편소설중 일부 발췌

자꾸 공순이 공순이 캐쌓지 말어예
우리도 눈 코 있고 귀 있고 입 있어예
뭐시 굽었고 뭐시 바른동 분간할 줄 알고
어디가 썩는지 뭉개지는지 냄새 맡고 소리 들어예
그런데 있는 입 가지고 와 말 몬하겠에예
데모는 뭐 대학생 전매 특허품입니꺼
참말로 데모할 쪽은 우리라예
대학생들은 거창하게 나라 생각하고 민족 앞세우지만
가아들 먹는거 입는거 없어 하는 거는 아일 낍니더
글치만 우리는 달라예
맨날 텔레비 보면 선진국 선진국 하데예
우리가 맨드는 냉장고 자동차 모두 선진국 수준이라면서예
그런데 와 우리 봉급은 그 사람들 반에 반에 반도 안 됩니꺼
와 우리는 맨날 쌔빠지게 일해도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고 지내라 캅니꺼
와 어떤 사람들 한 끼 값으로 우리는 한 달 묵고
뭣 때문에 그 사람들 호텔 하루 방 값으로 한 달 빌릴수 있는 방에
우리는 두셋이서 같이 얻어 자취해야 합니꺼
우리가 해달라 칸 거 그리 큰 거 아니라예
우리 형편 쪼깨 해달라꼬 사정 사정하다 안되이 이러는 거라예
공순이 씨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예
우리도 돈 많은 부모 만났으믄 공순이 하라 캐도 안해예
못배우고 가난한 농사꾼 부모로 만나 할 수 없이 공장으로 끌려나온 거라예
뭐라고예
농촌도 살 만하다꼬예
가만히 처박혀 있으면 등 따습고 배부릴 낀데 헛바람 나 도시로 나온거라꼬예
지발 그런 베락 맞을 소리 하지 마이소
테레비에 전원일긴가 뭔가 이리 싸바르고 저리 처덮어
낭창낭창한 얘기 한 주일에 한번 나와쌓고
무슨 증산왕에 무슨 고소득 마을 나와싸이
그게 무슨 농촌 전분줄 압니꺼
언덕에서 풀피리 불고 해 지는 들녁에 소 멕이는 아아들 딩구는
그런 달착지근한 데가 농촌인 줄 압니꺼
과수원 전지나 하다가 젖소 젖통이나 주무르는 되는 데가 농촌인 줄 압니꺼
하기사 자가용 타고 스윽 지나가면서 차창 밖으로 내다보면 그리 비기도 하겠지예
고속도로 타고 내리가다 보믄 비는 마을마다 참말로 그림같잖습니꺼
글치만 아이라예
지 품 옇고 갖은 머리 다 짜내 사시사철 헐떡거리도
품값은 내삘어 놓고 땅값 이자도 안 나오는 데가 농촌이라예
도회지는 구멍가게 하믄서도 시키는 고등학교 거기서는 둘만 시켜도
집안 기둥뿌리가 휘청하는게 농촌이라예
사대육신 멀쩡하고 맘씨 고운 우리 오빠 서른이 되도 장가 못 가는 데가 농촌이고
여기서는 니야까 장사도 안 피우는 청자가
우리 아버지한테는 나들이 담배가 되는 데가 농촌이라예
소 값 얘기는 하지 마입시더
밭에서 얼어빠지는 무 배추 얘기도 하지 말고
일할 소는 자빠져 누워있는데
기름만 퍼마시고 댕기는 경운기 트랙타 얘기도 하지 마입시더
농협이 어쩌고 면직원이 어쩌고 어쨌다는 얘기도 안핡께예
계통출하 중간상 뭐 그런 얘기도 빼입시더
글치먼 암만 싸바르고 처덮어도 농촌이 등따습고 배부린 데는 아이라예
차돌 같은 막냉이 고등학교 몬 가게 되는 거 보고 어예 엎드려 있겠어예
내 같은 둘째 딸 셋째 딸은 집에 있으라 캐도 몬 있어예
그런데 뭐 헛바람이 나서 왔다꼬예
말하기 쉽다고 아무거나 막 말하는 거 아이라예

... 중략...

와 때려예 내가 뭐 그른 소리 했습니꺼
그거 가주고 뺨 때리는 거 보이 참말로 죄졌으면 사람 안 패 죽이겠나
박 머시긴가 하는 대학생도 그래 가주고 그랬습니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악군
15/11/19 12:53
수정 아이콘
'이문열의 단편은 노동운동을 비꼬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지만'
이건 이후 이문열의 행적에 실망한 사람들의 마음에서 생긴 의심암귀가 아닐까요.
쿤데라
15/11/19 13:41
수정 아이콘
유머 게시판 글 맞나요?
사상최악
15/11/19 15:47
수정 아이콘
하, 글 잘 쓰네...
Matt Harvey
15/11/19 16:00
수정 아이콘
와 이문열 진짜 필력 하나는..
미라클양
15/11/19 19:02
수정 아이콘
'사대육신 멀쩡하고 맘씨 고운 우리 오빠 서른이 되도 장가 못 가는 데가 농촌이고'
이젠 도시오빠도 서른에 장가가기가 어려워요 ㅜㅜ
무무무무무무
15/11/19 22:09
수정 아이콘
저 글을 보고 비꼬는 의도가 보인다고요? 궁예 났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57551 [연예인] 에이핑크의 섹시함 [1] 좋아요2645 15/11/19 2645
257550 [서브컬쳐] 너 공부안하면 나중에 커서 저렇게 돼 [50] Credit9273 15/11/19 9273
257549 [LOL] 캡잭: 선배님과 같은 라인에서 만나다니!! [12] Shotable5822 15/11/19 5822
257548 [연예인] EXID가 내 여자친구라면? [12] 좋아요4756 15/11/19 4756
257547 [유머] 이과의 패배 .gif [21] 아리마스6288 15/11/19 6288
257546 [동물&귀욤] 반려동물에게 하고 싶은 말 [1] 좋아요2918 15/11/19 2918
257545 [방송] 고양이 엄마 오리 아가 [3] 좋아요3545 15/11/19 3545
257544 [방송] 츤데레 카페 [3] 좋아요3553 15/11/19 3553
257543 [연예인] 감춰놓은 애교가 있는 러블리즈 케이 [10] 좋아요3474 15/11/19 3474
257542 [유머] 파이어월.gif [2] 여자친구3134 15/11/19 3134
257539 [게임] [하스스톤] 말이 필요 없는 상황 [2] 메이탄3466 15/11/19 3466
257537 [동물&귀욤] 취한 여자들에게 강아지를 안겨주면 [2] 좋아요5171 15/11/19 5171
257536 [연예인] 의외로 잘어울림류 [12] 808BS7488 15/11/19 7488
257535 [게임] 어이없는 최후 [6] 이호철5396 15/11/19 5396
257534 [게임] [하스스톤] 나만 혼잣말 늘었냐? [28] 요그사론4817 15/11/19 4817
257533 [기타] e-북 생활정보 + 실화 유머 추가 (수정) [16] speechless4752 15/11/19 4752
257532 [유머] 소탐대실 안하실 경력직을 구합니다. [10] 아리마스6234 15/11/19 6234
257531 [유머] 미니월드-2 [9] possible3242 15/11/19 3242
257530 [유머] 흔한 해병대의 우디르 [6] 쎌라비5136 15/11/19 5136
257529 [유머] ??? : 드라큘라를 위해 마늘향은 제거함. [14] 광기패닉붕괴5011 15/11/19 5011
257528 [유머] 가공, 가공해보자 [17] DogSound-_-*5096 15/11/19 5096
257527 [기타] 떳떳함 or 당당함 [8] Igor.G.Ne5166 15/11/19 5166
257526 [유머] 슬램덩크 취업버전.txt [22] 어떤날9366 15/11/19 936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