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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6/07 11:14:57 |
Name |
해원맥 |
Subject |
[유머] [유머] 태조부터 세조까지, 캐릭터별로 보는 조선 왕과 신하들의 싸움. |
조선은 숭유억불을 기본 기조로 삼았지만 오랫동안 뿌리박힌 불교를 모조리 뽑아낼 수는 없었음. 당장 창업주인 태조 이성계부터가 독실한 불교 신자였으니... 그래서 조선의 국왕들은 한번씩은, 아니 그 이상은 불교 문제로 유신들과 언쟁을 벌여야 했음.
조선 초기 국왕들은 모두 개성이 참 강했기 때문에 모아보면 재미있음
- 훌륭한 무장이지만 학문은 부족했던 태조 이성계는 문자를 써가며 척불론을 주장하는 젊은 문신을 단 두 마디로 KO시킴.
"이색도 불교 믿었다. 너 이색보다 잘났음?"
- 순진하고 우직했던 정종은,
"불교의 원리는 자비인데 자비가 나쁜 건 아니지 않느냐. 귀신이 허망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효험은 있다. 내가 전에 부처에게 기도하다가 신들린 사람을 봤다"는 식의 초보적인 논리를 펴다가 처절하게 역공 당함... 왕 시절의 정종은 정말 안습 ㅠㅠ
- 술수 좋아하고 노련한 태종은 절묘한 핑계로 빠져나감.
"나도 불교가 허망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중국이 불교 신봉하는 거 안 보임? 그러니까 탄압하면 안됨."
- 무시무시한 학구파에 집요한 탐구열이라면 빠지지 않는 세종은 그 엄청난 지식과 논리로 선제공격해서 머리를 복잡하게 한 다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으로 문제 제기를 원천봉쇄함.
"석가의 설교는 진위를 알 수 없는 것인데, 역대의 호걸스러운 임금들이 지금까지 불교를 다 없애지 못한 까닭은 무엇인가? 마음을 깨끗이 하고 탐욕을 적게 내는 것을 도로 삼는다는 것은 도와 비슷한 소리지만, 바른 도는 배우지 않고 그른 도를 근본으로 내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 그 교리라 이치에 가까운 듯하면서도 진리를 크게 어지럽히는 것이다."
...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존나 가만 있어야겠다;;
(언뜻 보면 불교를 공격하는 말로 보이지만 뜯어보면 '불교엔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으니 불교 까려면 너도 이 정도로 연구해서 오기. 콜?' 이런 뜻임. 하지만 이 정도로 연구하려면 뭐하러 성리학자 함? 불교 배우지...)
- 터프가이에 집착을 보였던 세조는 신하가 불교를 공격하자,
"야, 칼 가져와! 내가 저 놈 죽여 부처님한테 사죄함." 이 ....
DC 정도전갤 펌입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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