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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02 00:14
할아버지 집에 갔다가 아침먹고 남은 밥을 앞마당 개가 먹는데 너무 기여워 들이대다 손을 아주 조금 물렸는데
그 저녁에 맛있는 수육이 올라와서 신나게 먹었다가 자기전에 그 개의 행방을 듣고 오열했던 기억이 나네요
14/03/02 02:22
저도 비슷한 경험인데 낮에 신나게 같이 놀았던 녀석이 저녁반찬거리가 되있었던...그걸 알고 막 울고 다음날 수두까지 걸렸더랬어요. 그래서 지금도 개고기는 입도 안대요...
14/03/02 00:18
허... 아이들한테 다섯달동안 돼지를 기르게 해놓고 걔들 눈앞에서 도축했나보네요..... 아이들한테 트라우마가 될 거 같은데. 저도 어릴 때 닭 잡던 거는 인상이 좀 깊게 남아서 지금도 기억하거든요. 근데 은수저는 뭔가요. 아이들에게 동물 키우게 하는 프로젝튼가.
14/03/02 00:21
만화제목입니다. 주인공이 농촌학교가서 구르는 이야기..
거기에 주인공이 이름붙인 돼지가 도축되는거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죠. 여튼 은수저에서야 주인공이 각오하고 한일이고, 고등학생이기라도 하지 이건 뭥미.
14/03/02 00:29
주인공은 거기에 대해 상당히 고뇌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며
가축을 키우고 잡는 데에 당연하게 익숙해져있던 주변 농가 학생들(주인공은 원래 도시 사람) 또한 다시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재미도 있고 생각할 거리도 있는 좋은 만화입니다.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아직 한창 연재중이지만)
14/03/02 02:33
은수저에도 백성귀족에서도 나오지만 숫돼지는 생후 얼마 되지 않아 거세도 하지요.. 질겨지지 말라고...
사람 입에 공짜로 들어오는거 하나 없다는거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14/03/02 00:41
은수저의 주인공은 어찌되었든 본인의 결정에 의해 기르던 돼지를 도축하는데 동의한 것이지만 과연 저 프로그램의 아이들도 최소한 동의는 했는지, 설사 동의를 하였다하더라도 저 아이들의 나이를 고려해봤을 때 그 결정이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치 못했을 것 같네요.
14/03/02 01:04
여덟살 즈음 해서 경운기 타고 소꼴 베러 아버지와 같이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산으로 갔는데 소꼴을 베시던 아버지가 놀고 있던 저를 부르시기에 가봤더니 얼룩덜룩한 새알 몇개를 내미시더군요. 니 이런거 봤나 이거 산비둘기 알 같다 하며 보여주시기에 아빠 내주는기가 하며 받아들려고 하니 난제~ 난제~ 하시며 알을 챙기셨죠. 소꼴 베는게 끝나기를 엄청나게 기다렸습니다. 닭알을 품어 부화시키려 했던 에디슨의 일화를 읽고 그 끝이 좋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혹시 나는 될지도 모른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털털 거리는 경운기를 타고 집에 와서 아버지와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좋지 않은 머리에 새알을 까맣게 잊고 있다 불현듯 생각이나 아빠 내 알도 하니 아버지는 읍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왜 없는데 아빠 빨리도. 읍다. 우쨌는데. 니 아까 점심으로 머 묵었노. 라면. 그니까 읍다. 왜? 아까 니가 다 껀져 묵었다. 아빠는 한개도 안주고. 저는 아직도 그날의 생생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저한테 왜 그러셨나요..........
14/03/02 01:54
교육의 목적이려면 처음부터 도축용이라고 확실하게 고지하면서 이건 먹으려고 키우는거야라고 교육을 시킨 다음에 키우게 하는게 정상 아닌가 싶긴 하네요.
이건 그냥 충격을 주는거 외엔 다른 목적이 아무 것도 없는거 같군요. 의도적으로 채식자를 늘리려는거면 몰라도.
14/03/02 06:20
어린 아이들은 말로 말하면 못알아듣겠지? 억지로 깨닫게 해줘야겠다? 라는 취지의 교육법인가요. 트라우마가 남을 것 같긴 합니다.
근데 그거랑 별개로 트라우마 남으면 안 되나요? 내가 이름 안 붙이고 내가 기르지 않은 돼지라고 가책 없이 맛있게 먹어도 되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14/03/02 21:24
촌동네라서 동네 잔치때마다 돼지를 직접 잡았는데, 말 그대로 이벤트였죠. 때마다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더군요.
몇 가지 기억나는게 도끼로 목 치기, 살아있는데 뜨거운 물 끼얹고 칼로 밀어서 털 제거(개 잡을 때 산채로 태우고 미는거랑 비슷).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목을 세로로 길게 째서 손을 넣은 다음 내장을 줄줄줄 꺼내더라구요. 질긴 목숨이라고 그래도 안 죽고 말 그대로 돼지 멱 따는 소리가 온 동네에~ 한번은 집에서 키우던 흑돼지가 도망쳤는데, 몰아도 우리로 안 들어가니 짜증나신 아버지가 쇠스랑으로 찍어 버렸어요. 그 덕에 돼지고기는 물리게 먹었네요. 사람들에겐 잔인함으로 남성성을 과시하려는 야만성이 분명히 내포되어 있습니다. 전 그 목격자이며 유아기(6~7세)의 그 경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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