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
유이: 힛키, 큰일 났어!
하치만: 유이가하마냐. 큰일이라니 갑자기 뭐야.
유이: 우리 집 컴퓨터가 고장 났어! (;ω;*)
하치만: 난 또 뭐라고. 컴퓨터 고장이라고 해도 증상에 따라 다르니까 말이지. 파워가 나간 건가? 전원은 들어와?
유이: 어제까지는 제대로 됐는데. 왜 갑자기 안되는 걸까? (*´・ω・`*)
하치만: 하드웨어가 고장 난 거면 골치 아픈데. 일단 어디가 문제인지부터 확인해 보자. 전원은 들어와?
유이: 우으… 나 오늘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 신청할 거 있는데. 오늘 하루만 주문받는 거라 고장 나면 안 되는데…
하치만: 그것참 큰일이구나. 그래서? 전원은 들어와?
유이: 어제까지는 분명 괜찮았는데…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컴퓨터 바꾸지 말걸 그랬어…
하치만: 그래그래, 그래서 컴퓨터 전원은 들어오냐?
유이: 내 휴대폰 폴더폰이라 휴대폰으로 주문하는 것도 무리고…
하치만: 야야, 전원은 들어오냐고.
유이: 응? 미안, 잘 안 들렸어.
하치만: 하아…… 컴퓨터 전원은 들어와?
유이: 왜?
하치만: 컴퓨터가 고장 났다며? 어디가 고장 난 건지 확인하려는 거다.
유이: 무슨 말이야? (。´・ω・)?
하치만: 뭐?
유이: 어?
하치만: 파워가 고장 나서 안되는 걸지도 모르니까, 그거부터 확인해보자고. 전원 켜 봐.
유이: 그게 왜? 고장 났으니까 안되는 건 당연하잖아?
하치만: 아니, 그러니까, 정확히 어디가 고장난 건지 알아보려는 거니까 전원 좀 켜보라고.
유이: 힛키, 지금 혹시 화내고 있는 거야? Σ(゚Д゚lll
하치만: 아니, 딱히 화낸 적 없다만.
유이: 화내고 있잖아. 왜 화내는 거야?
하치만: 그러니까, 화 안 났다고.
유이: 어? 나 뭔가 잘못한 거야? 말해주면 사과할 테니까……
하치만: 괜찮아. 화 안 났어. 화 안 났으니까.
유이: 뭐가 괜찮은데?
하치만: 컴퓨터 말이야.
유이: 컴퓨터 얘기하는 거야?
하치만: 아 그래, 컴퓨터 말이다.
유이: 힛키, 지금 컴퓨터가 중요해?
하치만: ……
유이: 그런 거야?
하치만: 아 그래…… 내가 잘못했다……
유이: 힛키는 힛키가 뭘 잘못했는지는 아는 거야?
하치만: ……
유이: 힛키?
하치만: 뭘 잘못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잘못했다…… 사과하마……
유이: 그럼 사과의 뜻으로 오늘 힛키 방 컴퓨터 쓰게 해줘. (*^-゚)v
하치만: 뭐?
유이: 힛키 컴퓨터 잠깐만 쓰게 해줘.
하치만: 설마 지금 우리 집에 오겠다는 거냐?
유이: 그치만 우리 집 컴퓨터는 지금 고장 났고. 주문은 오늘 밖에 안 받고. (o゚ ─゚ o)
하치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내 컴퓨터를 쓸 필요는 없잖아? 집 근처 인터넷카페 같은 데를 가라고.
유이: 힛키, 컴퓨터 나한테 빌려주는 게 그렇게 싫어? (´-ω-`)
하치만: 별로 싫은 건 아니지만 너희 집에서 우리 집까지 오는데 드는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집 근처 인터넷카페라도 가는 게 더 낫잖냐.
유이: 인터넷카페 같은데 가본 적 없고! 아무튼, 3시까지 힛키네 집에 갈 테니까.
하치만: 하아…… 진짜냐……
유이: 힛키, 코마치는 집에 있어?
하치만: 코마치는 친구 만난다고 나갔다. 오늘은 나밖에 없어.
유이: 그렇구나. 에헤헤, 알았어. 그럼 좀 이따 봐. ヽ(○・▽・○)ノ
하치만: ……
하치만: 하아…… 모처럼 주말에 편히 쉬고 있는데 뭐냐고……
<유키노>
유키노: 안녕 히키가야군.
하치만: 유키노시타냐. 무슨 일 있어?
유키노: 어머, 무슨 일이 없으면 전화하면 안 되는 거니?
하치만: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네가 잡담이나 나누려고 나한테 전화했을 리도 없으니까.
유키노: 그래. 도저히 본의는 아니지만, 오늘은 히키가야군에게 물어볼 게 있어서 전화했어.
하치만: 뭔데? 미리 말해두지만, 오늘 입은 팬티색 같은 건 안 말해준다.
유키노: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거니? 히키가야군의 팬티색 같은 걸 궁금해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
하치만: 아니, 코마치는 가끔 궁금해하던데?
유키노: ……
하치만: 뭐, 농담은 이쯤하고. 그래서? 궁금한 게 뭔데?
유키노: 히키가야군은 컴퓨터에 대한 건 잘 아니?
하치만: 질문이 너무 포괄적인데. 전문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단순히 조립하고, 포맷하는 정도라면 할 수 있다.
유키노: 그래. 기대는 안 하고 있지만, 혹시 컴퓨터가 고장 난 것도 고칠 수 있니?
하치만: 뭐야, 너희 집 컴퓨터 고장 났냐? 고장이라고 해도 어디가 문제냐에 따라 다르니까 말이지.
하드웨어가 고장 난 거라면 교체밖에 답이 없으니까.
유키노: 그래……
하치만: 일단 어디가 문제인 건지부터 확인해 보자. 전원은 들어와?
유키노: 그래, 전원은 들어와.
하치만: 도중에 꺼지거나 그러진 않고?
유키노: 그렇진 않지만, 본체에서 삐삐 하는 소리가 나면서 윈도우로 넘어가질 않아.
하치만: 음, 직접 본 게 아니라 단정은 못 하겠지만 그거라면 아마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유키노: 하드디스크에?
하치만: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생겼으니 윈도우가 안 뜨는 거야 당연하지. 뇌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니까.
유키노: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치만: 하드디스크 자체가 고장 났을 수도 있고, 단순히 연결된 선이 빠졌을 수도 있지. 그건 뜯어봐야 알 것 같은데.
만약 전자라면 새로 하나 사야겠지.
유키노: 전자라면 하드 안에 있는 데이터들은 어떻게 되는 거니?
하치만: 그야 물론 날아가는 거지.
유키노: 그건…… 곤란해……
하치만: 네가 비밀 폴더에 모아놓은 고양이 사진들이 다 날아가니까 말이지?
유키노: ……어째서 내가 고양이 사진을 모으는 걸 알고 있는 거니? 혹시 스토커?
설마 내 방에 몰래카메라 같은 걸 달아놓은 건 아니겠지? 체포당하고 싶니?
하치만: 네가 곤란해할 일 같은 건 그 정도겠지 하고 생각한 것뿐이다.
유키노: 조금 화가 나는데……
하치만: 뭐, 단순히 선이 빠진 거라면 다시 제대로 꼽기만 하면 해결될 문제니까. 일단은 본체 케이스를 열고 확인해봐라.
유키노: ……
하치만: 궁금한 건 그게 다냐? 그럼 이만 끊는다?
유키노: 히키가야군, 미안한데 내일 잠깐 우리 집에 좀 와줄래?
하치만: 뭐? 내가 너희 집엘 왜 가는데?
유키노: 부끄러운 얘기지만 난 컴퓨터에 대한 건 잘 몰라.
관련 서적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본체를 열어본다 한들 나 혼자선 당장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 거로 생각해.
하치만: 아니, 별로 어려운 거 아니라고. 그냥 선만 뽑았다 다시 꼽으면 되는 거니까.
유키노: 뭐가 어떤 부품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는 힘들 거로 생각해. 괜히 긁어 부스럼만 생길지도 몰라.
하치만: 뭐, 유이가하마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유키노: 그러니까 히키가야군이 우리 집에 와서 고쳐줬으면 좋겠어.
히키가야군을 집에 들이는 건 정조의 위기를 느끼기 때문에 도저히 본의는 아니지만.
하치만: 아 그러냐? 싫은 걸 참아가면서 그럴 게 아니라 그냥 컴퓨터 수리기사를 부르지 그러냐?
유키노: ……수리기사는 거의 다 남자일 테니 위험도로 따지면 히키가야군과 다를 바도 없다고 생각해.
게다가 고객이 컴퓨터에 무지한 점을 악용해 가격을 부풀리는 등의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람도 많다는 기사를 읽은 적 있어.
하치만: 뭐, 그거라면 나도 봤지만.
유키노: 그런 점에서 히키가야군은 확실하게 신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이니까. 그러니까 부탁할게.
하치만: 왜 부탁받는 입장인 내가 매도를 당해야 하는 거냐? 뭔가 이상하지 않냐?
유키노: 그러면 내일 오후 5시까지 우리 집에 와주겠니?
하치만: 아니, 해준다고 한 적 없다만.
유키노: 공짜로 해달라는 말은 안 할게. 고쳐만 준다면 보수도 제대로 줄게.
하치만: 5시까지랬지?
유키노: 하아…… 손바닥 뒤집는 게 정말 빠르구나……
하치만: 보수가 있다면야 얘기가 다르지.
유키노: 그래, 그러면 내일 봐.
하치만: 어, 그래. 끊는다.
<시즈카>
시즈카: 후우 모처럼의 주말을 컴퓨터 고치는데 다 소모해버렸군.
하치만: 히라츠카 선생님네 집 컴퓨터도 고장 났나요?
시즈카: 어, 파워가 나가버려서 말이지. 덕분에 예정에도 없던 전자상가까지 다녀와야 했다.
하치만: 그건 큰일이셨군요.
시즈카: 뭐, 그렇지. 고장 난 건 파워뿐이었지만 모처럼 간 김에 그래픽 카드랑 메인보드랑 램도 새로 사왔다.
하치만: 고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업그레이드를 하셨군요.
시즈카: 슬슬 사양을 올려볼까 하고 생각하던 중이었으니까.
다 뜯어내고 조립하느라 고생 좀 했다. 그리고 하는 김에 포맷도 같이 했지.
하치만: 아주 날을 잡으셨군요.
시즈카: 하지만 이걸로 앞으로 3년은 끄떡없다.
하치만: 히라츠카 선생님은 컴퓨터에 대해 잘 아시나 보네요.
시즈카: 뭐, 남들만큼은 알지.
하치만: 남들만큼 정도가 아니라 그 정도면 일반인 여자 레벨에선 상위 1%가 아닐까 싶은데요.
시즈카: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하치만: 적어도 제가 아는 다른 여자들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잘 아신다고 생각해요.
유이가하마 같은 경우는 파워가 OFF로 되어있던 것도 모르고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했을 정도니.
시즈카: 음? 히키가야, 혹시 유이가하마 컴퓨터를 네가 봐준 거냐?
하치만: 네, 컴퓨터가 안 된다고 하도 징징거려서 말이죠.
시즈카: 그, 그렇군.
하치만: 그 녀석 휴대폰이랑 인터넷은 잘 아는 주제에 컴퓨터 자체는 컴맹 수준이니까요.
컴퓨터에 툴바가 4개나 깔려있는 걸 보고 기절할 뻔했죠.
시즈카: 아하하. 유이가하마 답구나.
하치만: 뭐, 컴퓨터에 서툰 건 유키노시타도 마찬가지였지만요.
시즈카: 응?
하치만: 유키노시타는 툴바 같은 건 없었지만 대신 바이러스를 잔뜩 키우고 있더라고요.
백신이 하나도 안 깔려 있길래 혹시나 해서 실치해서 돌려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시즈카: 히키가야, 혹시 유키노시타네 컴퓨터도 봐준 거냐?
하치만: 네. 황금 같은 주말이었지만 컴퓨터를 고쳐주면 보수를 주겠다는 말에 갔었죠.
시즈카: 그, 그렇구나……
하치만: 보수라고 하길래 2천엔 정도는 주겠거니 하고 기대했었는데 다 끝나니까 한다는 소리가
미소녀 여고생이 손수 만들어 준 저녁 식사가 보수야. 감사하렴. 이었다니까요? 망할! 나를 속였어!
시즈카: ……
하치만: 그런 점에서 컴퓨터에 빠삭한 히라츠카 선생님은 대단하시네요. 역시 챤넬러라고 할까?
시즈카: 챠, 챤넬러 같은 거 아니다!
하치만: 아, 그런가요? 분명 2ch 같은 거 하실 거로 생각했는데.
시즈카: 넌 대체 날 어떻게 보고 있는 거냐……
하치만: 컴퓨터에도 빠삭하고, 인터넷 드립이나 오덕 드립에도 빠삭하시니 그런 줄 알았죠.
시즈카: 후우…… 그런 거 아니다.
시즈카 (그나저나 히키가야는 컴퓨터를 고쳐달라고 부탁하면 집까지 와주는 건가……)
시즈카: ……
시즈카 (컴퓨터에 빠삭하단 점을 어필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혹시 2ch 하니?'라니……)
시즈카 큭…… 쓰라린……
출처-판갤
흔한 일반인 여자 유이
쿨츤데레 유키노
오늘도 시집가긴 글러먹은 시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