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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1 18:17:09
Name 미캉
Subject [유머] [유머] 한 녀석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습니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어제 직원들(일본인들) 몇 명을 데리고 디워 예고편을 보여줬습니다.

아무말도 않고 예고편을 묵묵히 보여주자..

몇 몇은 중간에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멋있다는 표정을 짓기도 하고..

대부분의 반응은 흔하디 흔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의 예고편을 보는듯한 반응들이었습니다.

예고편이 끝나고 딱 한마디 했습니다.

"이거 한국 영화다."

순간.. 10초 정도 아무도 말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정지한 듯한 느낌..

일본 직원들이 망치로 머리를 맞은듯 안색이 변하고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한 녀석은 온 몸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습니다.

아마... 정말 디워가 너무너무 화면이 대단해서라기보다는,

다들 상상조차 못한 말을 들었기에 그런 반응을 보였을거라 생각됩니다.

이 친구들한테는 저의 그 한마디가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 이상이었겠죠.

디워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영화 예고편을 보면

아마 지구상의 누구라도 '흔하디 흔한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라고 생각할 겁니다.

무대도 미국, 배우도 미국인, 압도적인 CG와 촬영씬..

그런데, 한국 영화랍니다.

"한국 감독이 한국 자본과 기술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한거야."

이 말을 해주니까.. 한 친구가 겨우 입을 열더군요.

"분하네요.." 라고..

분하답니다.

왜 일본은 더 많은 자본을 가지고 이런 영화를 시도조차 못하는지 분하답니다.

시장도 더 크고, 돈도 더 많을텐데 울트라맨같은 거나 찍고 있는지 분하답니다.

이 직원의 한마디가 일본인들의 반응을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향후 일본에서 디워가 개봉되면 일본 영화인들중에

이 친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지도 않을겁니다.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느끼는 것은,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해 두려워하는 요소가 있다면..

그 한마디에 요약됩니다.

분하다는 한 마디..

우리(일본)가 돈도 더 많고 인구도 더 많고 시스템도 잘 되 있는데

왜 한국이랑 야구시합해도 지고, 축구시합해도 지고 그러는지..

왜 우리가 못하는 걸 한국은 하지? 라는 생각이 그 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겁니다.

자기들이 아무리 분석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인의 정열', '투혼', '정신력' 이런 말로 얼버무립니다.

그냥 분하니까요.

한국에서 FTA 반대 시위를 벌일때 일본 뉴스에서는 '왜 한국은 한발 앞서서 FTA 체결하는데

우리는 먼저 시작해서 못하고 있나?'라는 분석 프로하고 있었습니다.

최홍만이 K1에 진출해서 많은 욕을 먹으면서도 높은 인기와 대우를 받는데는 그 Size가 한 몫 합니다.

격투기에서 동양인 = 체격이 작고 힘은 딸리지만 스피드와 정신력으로 극복이라는 공식을 깨고

힘과 체격으로 서양인을 압도해 버리는 카타르시스, 밥샵을 힘으로 밀어버리는 그 Size에 매력이

있는 것입니다.

디워도 같습니다.

다소 어색할지 모르지만, 애시당초 안된다는 모든 지구상의 편견을 깨버리는 영화가 디워입니다.

국제법으로 금지한 것도 아닌데 헐리우드 외에는 아무도 그런 블럭버스터를 만들 수 없다는..

특히 동양 영화는 오로지 예술성이나 코믹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상식을 깨고

Size로 붙어보자고 나온게 디워입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는 어린 학생들부터 연세 많으신 분들까지 다양하실 겁니다.

영화 평론도 좋고 뭐 각각의 의견도 다 좋습니다만..

지금 여러분의 지갑을 한 번 꺼내보시고 얼마가 들어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정말 디워가 7천원보다 가치가 없는지요?

영화는 기호품이기에 억지로 보라고 강요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디워가 가진 여러가지 가치를 훼손해서도 안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메이저리그에도 노모나 박찬호가 가기 전까지 동양야구 그러면 우습게 알았습니다.

부디 디워가 미국에서도 꼭 성공해서 우리의 많은 재능있는 감독들이 헐리웃에서

Size로 대결해 볼 수 있는 시기가 꼭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저는 7천원 + 비행기 티켓 보다는 가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 들어가서 한 번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들부들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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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비아
14/02/01 18:19
수정 아이콘
아아....오글오글노잼 ㅠㅠ
오카링
14/02/01 18:22
수정 아이콘
엔하위키
14/02/01 18:22
수정 아이콘
국뽕을 치사량까지 들이키신듯..;;
인터넷 그만해
14/02/01 18:25
수정 아이콘
외국에 오래 있으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류지나
14/02/01 18:24
수정 아이콘
역시 유머 게시판이었군요. 자게 눌렀는줄 알았는데 이게 나와서 놀람 (...)
하하맨
14/02/01 18:24
수정 아이콘
훌륭한 알바글인듯......크크
파랑파랑
14/02/01 18:25
수정 아이콘
하지마 이런거 하지말란 말이야 TT
아저게안죽네
14/02/01 18:25
수정 아이콘
디워 보다가 부들부들 떨었는데...
여성가족부
14/02/01 18:26
수정 아이콘
성조기 화형식 후기보다는 진지함이 엿보이는 후기네요,,,
14/02/01 18:26
수정 아이콘
유우모
노련한곰탱이
14/02/01 18:38
수정 아이콘
키아아아아~
14/02/01 18:42
수정 아이콘
와 도저히 다 못읽겠어요.

빠르게 내리면서 행간만 봐도 오글오글
눈시BBv3
14/02/01 18:45
수정 아이콘
분하네요...
14/02/01 18:52
수정 아이콘
이게 무슨 소리야! 하면서 봤는데 유머 게시판...다행이네요 ㅠㅠ
아케르나르
14/02/01 19:07
수정 아이콘
누가 7000원 주면서 보라고 해도 안 볼 거 같은데..
당근매니아
14/02/01 19:11
수정 아이콘
조조 4천원 + 동생 4천원 도합 8천원 아까워 죽는 줄 알았는데.....
14/02/01 19:21
수정 아이콘
500원도 아까워요.
14/02/01 20:00
수정 아이콘
아 진짜 닭살이 돋네요.. 크;;;
핫초코
14/02/01 20:04
수정 아이콘
전 재밌게 봤어요.
개봉 초기에 롯데시네마에서 봤는데 크레딧때 기립박수 치더라구요
살다살다 처음 봤어요. 무대인사도 아닌데
14/02/01 20:31
수정 아이콘
으아아아아아아아!
스카웃가야죠
14/02/01 20:32
수정 아이콘
디워 CG하나는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진짜 일본에서 디워만큼의 블록버스터를 못만든것은 맞죠...일본에서는 시도자체에 충격적일 수 있을 겁니다. 최근 미국 개봉 3위한 넛잡 땅콩도둑들과 싸이도 엄청 부러워 할겁니다. 아마~~! 게임도 일본은 중국공략을 제대로 못하고 콘솔게임에 묶여있을때 우리는 중국 시장을 선점했죠... 디워를 떠나서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상당히 경쟁의식과 열등감을 느끼는 것도 맞습니다....위기의식이 생기는 것 이죠~~! 전 실력으로 일본을 따라잡고 어떤것은 이기는 것이 참 좋습니다.
14/02/01 20:36
수정 아이콘
예고편이면야...
씨지는 그래도 볼만했죠. 씨지만...
하늘하늘
14/02/01 21:24
수정 아이콘
크크 이글 디워개봉때 여기저기 게시판서 많이 봤는데 당시 댓글 분위기는 이글에 대부분 동조하고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무서웠던 분위기..
CG도 동시대 다른 영화에 비해 좋은편도 아니었죠. 7년이나 걸려서 만든 cg가 디테일이 그정도로 허술할줄이야..
내용 없는 아름다움
14/02/01 23:36
수정 아이콘
전여친이랑 보고 엔딩크레딧+아리랑 장면에서
"돈만 많이 들이고 쫌 별로다(좀 더 잘 만들었으면 좋았을걸 아쉽다)" 라고 했더니 절 죽일 놈으로 몰고가더군요.
그날 싸우고 며칠후 헤어졌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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