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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1 15:43
저는 소개팅에 나왔던 여성이 전화를 받더니 절친이 자취하는데 방금 도둑을 맞았다고 연락이 왔다며 절친이 떨고 있으니 위로해줘야 한다고 나간 적이 있습니다.
13/12/11 15:45
근데 소개팅에서는 주선자랑 친분때문에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려고 보통은 저렇게까진 못하지않나요?
소개팅 나온사람 얼굴이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나?
13/12/11 15:48
저도 보통 그렇게 하고 소개팅 나온 분들도 그렇게 하는 편인데...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본능(...)이 우선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합니다.
13/12/11 15:48
세상엔 능력자분들이 많죠...
9시 뉴스를 절대 빠지지 않고 봐야하는 마법의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분도 있고, 여자를 일주일안에 이민보내는 능력을 가진 분도 있고, 마주앉은 사람을 30분안에 불치병환자로 만드시는 분도 있고....
13/12/11 16:33
아.. 실제로 해외여행다녀와서 기념품 받고 사귀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말고 결혼전제로 사귀다가 아파트 살 때 돈 좀 보태달랬더니 급하게 유학가신 분을 만난적은 있습죠. ㅠ_ㅠ
13/12/11 16:08
결혼 전에 소개팅 두어 번 했는데, 대부분 어른분들이 주선한 자리라서 예의에 어긋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작은아버님이 자주 가는 거래처 은행 직원을 소개팅 해주셨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쁘고 참하고 성격도 좋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에프터 신청을 위해 뭔가 말을 하려는데 자기는 그 은행 직원이 아니고 그 사람의 친구라며 미안하다고 하고는 갔습니다. 그 뒤로 연락이 되지 않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본인이 거짓말을 했는지, 아니면 정말 친구를 보냈는지...ㅠㅠ
13/12/11 16:11
예전 동아리 여후배 생각 나네요
여후배 왈 자기가 파스타가 엄청먹고 싶은데 알바도 끊기고 생활비도 모자라는 상태라 파스타 얻어먹고 튀게 인연 끊을 친구 있으면 소개팅좀 시켜달라고... 그래서 내가 사줄테니 데이트나 하자니 싫다고... 그럼 파스타 사줄테니 여후배 친구 한명 나한테 소개팅 시켜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거부.. 덧) 물론 상당부분 각색된 기억입니다.
13/12/11 17:53
"나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니 나에게 파스타를 먹자고 하는 사람은 호구입니다. 그러니 먹자고 하지 마세요!"
라고 한건데 공돌이님이 모른체하고 역공...
13/12/11 16:43
허허허 윗분들 '각색'이란 단어 몰라요?
마 그때 여후배가 아직 어리고 순수한 나이라 파스타라는 물질적인 댓가로 친구를 팔아먹을 수는 없다는 마인드.... 엉?
13/12/11 16:13
제가 아는 형님 중에 한 분은
자리에 나온 여성분이 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마음에 안들더랍니다. 그래도 밥은 먹고 헤어져야지 라는 생각에 김밥천국에 가셨다고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다들 듣고 빵 터지고, 주선자 형님만 욕했죠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13/12/11 16:24
전 소개팅을 하면 무조건 사진교환은 해야 하는 성격인데
이상하게 여러 이유로 사진을 못 보고 만나게 된 여성분이 있습니다. 느낌이 안 좋아서 간단하게 커피숍을 1차로 잡았고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이천수 닮은 사람이 들어오는 겁니다. (오 신기하다...) 좀 더 가까이 오길래 자세히 보니 여자인 겁니다. (오 신기하다 X 2) 그런데 저에게 직진으로 오는 겁니다. (헐 설마) "혹시 xxx님 맞으세요?" (아......앙대) 커피만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13/12/11 16:29
소개팅에서 겪은 건 아니지만 알바를 시키면 거의 반 이상이 갑자기 가족 교통사고, 갑자기 맹장, 갑자기 온 몸에 두드러기, 갑자기 계단에서 미끄러져서 골절 등등 제일 신선했던 건 10년 전에 집나가서 연락끊긴 식구 한 명이 돌아온 경우가 있었죠.
13/12/11 16:52
제가 주선한 소개팅에 남-여 모두 불참한 일이 있었습니다.
남자는 오는 길에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고, 여자는 가족모임이 있다고.. 근데, 남자놈이 진짜로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는게 함정 -_-;;
13/12/11 17:04
예전에 소개팅했을때, 밥먹고 차마시고 저녁9시쯤 돼서 간단히 맥주나 한잔하자고 얘기하려 준비중이었는데 느닷없이 9시반까지 동생이랑 만나기로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 이번에도 그냥 저냥이구나 하고 포기하고 당일날 잘들어갔냐는 카톡 이후에는 연락도 따로 안했습니다. 그런데 며칠뒤에 주선자에게서 그분이 술도한잔하고 좀 더 있고싶어했다면서 저보고 여자분이 맘에 안들었냐고 물어보는겁니다.. 뭐지????? 그냥 주선자 미안하지 말라고 하는말인가 하는 생각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연락해봤는데, 덜컥 토요일에 점심먹자는겁니다. 근데 당시 토요일에 아이온 두배 이벤트가 있어서 거절했습니다.
13/12/11 17:11
지금 마눌님 만나기 직전에 소개팅을 했는데, 주선자 말이 미스코리아 뺨칠 정도의 여자라는 거에요.
기대를 잔뜩 하고 약속장소로 나갔죠. 약속장소에 갔는데 키가 170은 족히 넘어보이고 어깨가 저보다 더 떡벌어진, 그리고 외모는 북방형 몽골인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한 여자분이 있는 거에요. '침착하자. 아직 약속시간도 안됐잖아. 저쪽은 아닐거야. 절대 아닐거야. 미스코리아 뺨칠 정도라고 했잖아.' 하지만,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요. 약속시간이 지났어도 그곳에는 그 여자분밖에 없었습니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그 공간에는 저와 그 여자분 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분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 darwin4078씨.. 맞죠?' 여자인데 변성기가 온듯한 중저음의 목소리에 처음부터 압도당했습니다. ㅠㅠ 초면이라 차마 못물어봤지만(사실 맞을까봐 못물어본거지만..;;), 그때 진짜 물어보고 싶었던게, '어깨운동 어떻게 하세요?' 승모근에서 삼각근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와.. 대박이더라구요. -0-b 나중에 생각해보니 외모로 미스코리아 뺨치는게 아니라 그냥 미스코리아 뺨칠거 같더라구요. 덕분에 소개팅 많이 해봐야 별거 없다, 생각해서 다음에 만난 마눌님 만나서 잘 살고 있습니다.
13/12/11 20:57
댓글들이 재밌어 저도 남기는데...
과여자친구 소개로 여대다니는 친구를 소개팅 받았는데 1학년때라... 술 잔뜩 먹고 소개팅자리에 가서.... 중간에 한 말이 "반에 남자는 몇명이에요?"라고...... 지금도 한번씩 술자리에서 이애기 합니다.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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