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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1/10 14:08:27 |
Name |
kim |
Subject |
[유머] 11월 11일이 무슨 날?? |
대학교 1학년때, 지금부터 6년 전 이맘때쯤.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었을 때 였습니다.
여자친구가 전화로 묻더군요..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뭐지 뭐지 내일이 무슨 날이지??사귄지 100일째인가??)
"당연하지 ^^;"
어찌 어찌해서 내일 학교 앞에서 보기로는 했는데 무슨 날인지 뭘 준비해야 하는지
알수가 없었죠. 지금은 광고도 많이하고 해서 빼빼로데이가 많이 알려졌지만
1999년도만 해도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나만 모르고 있었다면 낭패.)
처음 만난 날부터도 계산해보고 사귀자고 한날부터도 계산해봐도 딱 떨어지는게 없어서
친구한데 전화를 했습니다..
"야.. 내일 무슨 날이냐??"
"몰라..왜??"
전 자초지정을 말하니까...친구가 한참있다가 하는 말
"달력에는 농어업인의 날 이라고 적혀있네."
"???"
"서울 사람들은 농어업인의 날에 뭐 하나봐.."(저랑 제 친구는 부산에서 막 상경한 촌사람이라는 ^^)
"그런가...그럼 뭐 준비해야 하는겨??"
"글쎄...나야 모르지"
친구랑 전화를 끊고 나서 달력을 보니까 정말 농어업인의 날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농어업인의 날이니까 우리 국산농산물로 밥해서 차려주면 좋아하겠지.서울 사람들은
이런것도 챙기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친구꼬셔서 마트가서 장도 보고, 친구한데 요리하는 법도 조금 배워서
내일 정성스레 식탁을 차릴 준비를 했습니다.
다음날..(11월 11일)
보통날 보다 정성스럽게 밥도 하고, 생선도 굽고, 유일하게 끊일 수 있는 김치찌게도 끊이
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여자친구를 초대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영문을 모른체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갑자기 밥은 왜 차렸어??생각보다 요리 잘하네 ^^"
"아..오늘 농어업인의 날이잖어.. 그래서 생선도 굽고 했지 ^^V"
"....."
그때 이후로 저희 커플은 11월 11일에는 서로 장도 같이 보고 해서 같이 밥해서
먹는 날이 되었습니다.^^
뱀다리 1. pgr21에 처음 쓰는 글입니다. 쓸때는 무척 잼있을꺼 같았는데
막상 쓰고 나니까 영 재미가 없네요ㅜ.ㅜ
뱀다리 2.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라고 해서 상술이니 뭐니 하는데 빼빼로선물하는것보
정성을 담은 음식을 직접 차려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농어업인의 날을 기념해
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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