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05/10/30 16:53:54
Name SEIJI
File #1 1130566496317_1.jpg (96.7 KB), Download : 27
Subject [유머] 이것이 한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1971년 3월 11일 새벽, 일한의 담당의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유한양행 관계자들이 속속 세브란스 병원으로
모여들었다. 병실 안에서는 재라와 순한, 그리고 평소
일한과 절친했던 몇몇 사람들이 일한의 임종을 지키고
있었다.

아침 나절이 지난 후, 병실에서 재라와 순한의 통곡
소리가 새어나왔다.
"아버지, 나를 이렇게 두고 가시면 난 어떡합니까?"
"오빠, 오빠, 오빠마저 떠나가면 이 순한이 누굴 의지
하고 산단 말이오."
아내와 아들도 지켜보지 않는 가운데 일한은 파란만장
하면서도 올곧았던 76년간의 삶을 마감하고 오전 11시
40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유족들이 일한의 유품을 정리해보니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들 몇 가지와 구두 두 켤레, 양복 세 벌
밖에 없었다. 많은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장례식은
치러졌고, 4월 8일 그의 유언장이 공개되었다.


유언장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첫째, 유일선의 딸, 즉 손녀인 유일링(당시 7세)에게는
대학 졸업시까지 학자금으로 1만 불을 준다.

둘째, 딸 유재라에게는 유한공고 안에 있는 묘소과
주변 땅 5천 평을 물려준다. 그 땅을 유한동산으로
꾸며달라고 하면서 이런 부탁을 덧붙였다. '유한동산
에는 결코 울타리를 치지 말고 유한중, 공업고교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여 그 어린 학생들의
티없이 맑은 정신에 깃든 젊은 의지를 지하에서나마
더불어 느끼게 해달라.'

셋째, 일한 자신의 소유 주식 14만 941주는 전부
'한국 사회 및 교육 원조 신탁기금' 에 기증한다.
(일한은 이 신탁기금에 이미 9만 6천 282주를 기증한
바 있었다. 그리하여 23만 7천 223주를 소유하게 된
신탁기금은 나중에 유한재단으로 발전하여 유한양행
최대주주가 된다.)

넷째, 아내 호미리는 재라가 그 노후를 잘 돌보아주기
바란다. (아내에게도 재산을 물려준다는 말이 없다.)
다섯째, 아들 유일선에게는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가거라' 는 말만 남겨놓았다.

여섯째, '아무에게 돈 얼마를 받을 것이 있으니 얼마는
감해주고 나머지는 꼭 받아서 재단 기금에 보태라' 는
식으로 세세한 금전 거래까지 밝히고 있다.

일한의 유언장이 공개되자 언론매체에서는 신선한
충격을 받은 듯 '나의 전재산 학교 재단에', '아들엔
한푼없이 자립하라' 식으로 제목을 달아 대서특필
하였다. 자신의 모든 소유를 자식들에게 대물림하지
않고 사회에 고스란히 환원한 일한의 결단과 정신은
우리사회에서 두고두고 귀감이 되고 있다.

- 유일한평전의 본문중에서 -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으로 유명한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그는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을 얘기할때 빠질수 없는 인물이다.
-1896년 평양에서 8남매중 맏이로 태어남.
-부친 유기연은 서양문물에 눈뜬 상인으로써 한일합방이 되자 북간도로 건너가 항일독립운동을 도움.
-유일한은 부친의 영향으로 1904년 9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남.
-미국에 건너간 유일한은 네브래스카주에서 초중고시절을 보내는데 성적도 뛰어났을뿐 아니라, 네브래스카주에서 가장 뛰어난 미식축구선수로도 이름을 날렸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유일한의 이름은 '유일형'이었다.그는 조국을 잊지 않고 살겠다는 의지로, '유일한'으로 이름마저 바꾼다. 그의 영향으로 아버지 유기연은 그의 동생들 돌림자마저 모두 바꾼다.(중한, 선한, 영한,신한)
-고등학교를 마친 유일한은 미시간대 상과계열에 입학한다.
-그는 한국인자유대회에서 '한국국민의 목적과 열망 결의문'을 작성하고 발표, 그 결의문대로 평생 실천하며 살게됨.
-1920년 대학을 졸업한 유일한은 세계적 전기회사인 GE에 동양인 최초의 회계사로 취직했고, 1년뒤 동양현지 총책임자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유일한은 1922년, 27세때 숙주나물 장사를 시작한다. 숙주나물 장사는 승승장구하여 성공을 거듭하고, 창업 4년만에 50만달러를 벌어들인다.
-1924년,숙주나물 생산에 쓸 녹두를 구하러 고국에 돌아온 유일한은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에비스 원장을 만난다. 에비스원장의 영향으로 중국출신의 부인 호미리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1926년 가을 회사를 정리하고 영구귀국 하기로 결심한다.
- 귀국한 유일한은 비참한 일제치하고국의 실정을 보고, 교수직을 맡기로 했던 당초계획을 바꿔 단순히영리만을 목적으로한 기업경영이 아닌 민족에 봉사하기 위한 기업경영을 시작한다.
- 수입약품을 주로 판매하던 유한양행은 창립된지 5년만에 탄탄한 기반을 잡고, 만주, 중국, 동남아까지
판로를 확장한다.
-그는 1936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학자인 데이비드 발레트 박사를 초빙해 제약의 기술 책임자 자리에
앉히고 수입약품에 못지않은 질 좋은 약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 1946년 유한양행의 재건에 힘쓰는 한편, 대한상공회의소 초대 회장을 역임한다.
-유일한은 숱한 정경유착의 유혹을 물리쳤고, 그로 인해 많은 불이익을 당한다. 그러나 그의 경영원칙은
단 한번도 흔들림이 없었다.
1968년 세무사찰을 받은뒤 국세청으로 부터 모범납세업체로 선정된다.
-1936년 종업원 지주제를 실시했던 유일한은 1969년 기업의 제일선에서 은퇴하면서,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전문경영인 시대를 연다.
-그는 1954년 부터 본격적인 교육사업을 시작했는데, 자신의 사재를 털어 고려공과기술학원을 세웠다. 이후 한국직업학원, 유한공고, 유한주을 설립하는 등 교육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유한양행 총주식 40%를 각종 공익재단에 기증하는 등 모든 소유주식을 사회에 넘겼다.
-1971년 3월 11일 76세를 일기로 유일한은 그의 나머지 모든 재산 마저 공익재단에 기부한뒤 빈손으로 홀연히 세상을 떠난다.
-그의 딸 유재라 씨도 1991년 미국에서 숨을 거두며 자신의 전재산을 공익재단인 유한 재단에 기부했다.
2대에 걸쳐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신화를 이룩했다. 한국 경제전문가들이 국내에서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전재산을 사회에 되돌려준 참된 기업가, 바로 유일한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내용출처 : http://kin.naver.com/browse/db_detail.php?dir_id=414&docid=46456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WizardMo진종
05/10/30 16:56
수정 아이콘
훌륭한분이시죠 유일한사장님...



유원이 아니라 유언장 아닌가요?...
신예ⓣerran
05/10/30 16:58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도덕책에 있었던걸로 기억..
05/10/30 16:58
수정 아이콘
사진에 있는 글이라서 수정이 안되네요
EpikHigh
05/10/30 17:13
수정 아이콘
지금 중학교 2학년 도덕책에 있습니당
쿠헐헐
05/10/30 17:28
수정 아이콘
존경할만한 분이네요~
이분에 대해서 티비프로에서 방송해줬었는데 그 때도 보고 진짜 감동했었어요.
헤르메스
05/10/30 17:41
수정 아이콘
감동입니다. 모 대기업들이 자기 아들들한테 기업을 넘기려고 별의별 방법을 다 쓰는 모습과 엄청나게 대조적입니다. 유일한님 같은 분만 몇 분더 있었어도 한국의 천민자본주의, 세습자본주의는 많이 완화되었을텐데요...북한에서는 정치권력을 아들에게, 남한에서는 자본권력을 아들에게...모양새가 어찌도 같은지 씁쓸합니다.
05/10/30 17:53
수정 아이콘
이런 분이야 말로 한국사에 기록 되어야 할 분이죠.
붉은혜성_블라
05/10/30 18:12
수정 아이콘
참 훌륭하신 분입니다.
저도 유일한 박사님(박사님이라고 부릅니다.^^)의 고등학교 졸업생입니다.
05/10/30 18:20
수정 아이콘
이 분이야 뭐 이제 알려질 대로 알려진 분,,,
05/10/30 19:35
수정 아이콘
어떤 기업이 세금을 제일 꼬박꼬박 제대로 세금을 잘냈나하는 통계를 본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유한양행이 상위권이었던 것같습니다.ㅡㅡa
Mutallica
05/10/30 20:02
수정 아이콘
91년에 유재라 씨가 기부하신 재산도 200억이 넘습니다 -_-;;
물빛노을
05/10/30 20:11
수정 아이콘
유재라씨는 전혀 물려받은 재산없이(위에 학교 내 동산을 좀 받았는데, 그걸 유한공원으로 꾸미라는 유지가 있었기에 유산이 아니죠-_-;) 200억을 번 다음 그걸 다시 기부해버린 거죠. 대단한 부녀입니다-_-b
물빛노을
05/10/30 20:13
수정 아이콘
그러나 이런 분일수록 개인사가 좀 불행한 편이더군요-_-; 아내인 호미리와도, 장남인 유일선과도, 동생과도(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약간은 독불장군(?) 스탈이었던 때문인 것 같은데... 결국 일선과는 거의 의절 상태에서 손녀인 일링에게서만 정신적으로 위안을 얻으며 말년을 보내게 되죠(그 일링에게 일선은 유박사가 그토록 원했건만 우리말을 거의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동생은 유한이라는 상호소유권을 놓고 분쟁끝에 주식회사 유유로 독립해버리구요. 안타까운 개인사입니다.
홍승식
05/10/30 20:29
수정 아이콘
유일한 박사님(이분은 역시 사장님보다는 박사님의 칭호가 더 어울리네요.)의 얘기는 정말 유명하죠.
어디선가 들었는데 부작용이 생긴 약을 모조리 다 회수해서 불태워버렸던 일화도 유명하구요.
어딘데
05/10/30 22:48
수정 아이콘
예전엔 이런 분들의 얘기를 보면 그냥 별 생각없이 아 정말 훌륭한 분이다 존경받을만한 분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도 하면서 한 편으론 저 분들의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따님이신 유재라씨처럼 온 가족이 유일한박사님의 생각을 이해하고 협조해줬다면 더 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한테는 유일한박사님의 생각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따라하기도 힘들잖아요
저만 해도 저의 형이나 아버지가 저렇게 했다면 아마 평생 원망하며 살지 않았을까 싶네요
야크모
05/10/30 22:53
수정 아이콘
'위인의 가족은 불행하다'라는 격언이 떠오르네요.
먹고살기힘들
05/10/30 23:12
수정 아이콘
불행한 것이 아니라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것이겠죠.
돈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많습니다.
05/10/31 19:20
수정 아이콘
유일한씨..
대단하긴 하지만...
좀 저것도 알거보면 구린 사연이 많은 얘기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것도 안 하는 다른 기업인들보다 훨씬 낫지만요.
PT del Sol
18/11/02 21:02
수정 아이콘
하고싶은 말씀이 무엇인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0436 [유머] 완다와 거상.... 거상잡는 동영상 [10] SEIJI4719 06/01/02 4719
20400 [유머] 삼국지의 쓰레기 [19] SEIJI6643 05/12/31 6643
20399 [유머] 육성시뮬레이션 삼국지 [10] SEIJI5215 05/12/31 5215
20390 [유머] 좋아하는 KOR이명근 감독 [5] SEIJI4836 05/12/31 4836
20387 [유머] 삼국지 10의 여인네들 [40] SEIJI10451 05/12/31 10451
20385 [유머] [펌] 위, 촉, 오 세나라 공신들의 말로 [20] SEIJI6255 05/12/31 6255
20351 [유머] HIDE - GOODBYE [4] SEIJI3078 05/12/30 3078
20349 [유머] 서태지밴드- Live in Vladivostok [26] SEIJI3646 05/12/30 3646
20158 [유머] [dc펌] 악플보이 [11] SEIJI5454 05/12/24 5454
18692 [유머] 펠레의 시선은 어디에.... [12] SEIJI6589 05/11/15 6589
18472 [유머] 이것이 레어아이템 [26] SEIJI8576 05/11/09 8576
18461 [유머] 진삼국무쌍 일러스트 <후한> [5] SEIJI4197 05/11/09 4197
18460 [유머] 진삼국무쌍 일러스트 <오> [7] SEIJI3752 05/11/09 3752
18459 [유머] 진삼국무쌍 일러스트 <위> [8] SEIJI3147 05/11/09 3147
18458 [유머] 진삼국무쌍 일러스트 <촉> [18] SEIJI5176 05/11/09 5176
18200 [유머] 귀여운 강아지 [16] SEIJI5726 05/11/01 5726
18165 [유머] Lain - DUVET [6] SEIJI3912 05/10/30 3912
18145 [유머] 이것이 한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19] SEIJI9350 05/10/30 9350
17972 [유머] 김성모가 슬램덩크 만화를 그린다면 [20] SEIJI10559 05/10/25 10559
17941 [유머] [펌] 당신의 눈이 얼마나 좋은지 알아보는 테스트 [46] SEIJI6272 05/10/24 6272
17932 [유머] 축구선수들의 명언 [28] SEIJI6571 05/10/24 6571
17931 [유머] 다음 사진의 이상한점은?? [27] SEIJI5973 05/10/24 5973
17930 [유머] 한 락 보컬리스트의 과거와 현재 [23] SEIJI5974 05/10/24 597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