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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15 18:10:28
Name 알킬칼켈콜
Subject [기타] [기타] [실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페르디난드 왈도 데마라(1921~1982)

이세상 누구나 내노라 하면서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페르디난드 왈도 데마라의 경우는 그 욕망이 지나쳤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제1인자가 되고 싶어했다. 사상 최대의 타인명의 도용자의 한 사람인 데마라는 신학자, 심리학자, 철학박사, 교도관, 교사, 그리고 의사로서 감쪽같이 행세했다.

미국육군과 해군을 차례로 탈주한 그는 1941년에 로버트 린턴 프렌치라는 이름으로 철학박사라 사칭하면서 켄터키주의 한 트라피스트수도회 소속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는 전쟁에 넌더리가 나서 수도원의 평화를 찾아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데마라는 모든 계율을 잘 따랐으나 절식만은 지키지 못했다. 그는 음식을 훔쳐 먹기 시작했고 때마침 운 좋게도 포도밭에 나가 일하게 되자 그와 다른 한 수도사는 포도를 실컷 따먹고는 이 일을 일체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불행히도 그들의 범한 죄는 들통이 나고 말았다. 다른 수도사는 고해를 하고 수도원에 머물렀으나 데마라는 볼짱 다 본 것으로 생각하고는 그 곳을 떠났다

기막힌 솜씨가 바로 화근
대부분의 명의 도용자들은 책략 자체에 흠이 있어서 속임수가 탄로나는 법인데, 이와는 달리 데마라의 경우는 그의 기막힌 솜씨가 정체가 탄로나는 빌미가 되었다.

1952년은 그가 가장 화려한 장난을 한참 벌이고 있던 시절이었다. 데마라는 이보다 앞서 한국전쟁중에 한 의사친구의 자격증을 사용하여 캐나다해군 군의관 중위로 임관한 바 있었다.

그가 캐나다의 뉴브런스윅에서 의사로 전직한 신학자 행세를 하고 있을 때에 의사인 조셉C. 시르를 만났다. 젊은 의사 시르는 메인주에서 미국 의사면허를 따려 하고 있었다. 그러면 캐나다와 미국 양쪽에서 다 개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었다. 이때 데마라라는 이 의사의 서류를 메인주(州) 정부 의무국(醫務局)에 제출하는 일을 자기가 맡아서 해주겠다고 나섰다. 그러고는 그 서류를 가지고 자신이 의사 시르로 행세하며 캐나다 해군 군의관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캐나다해군의 전함 카유가호에 군의관으로 승선한 그의 첫 임무는 함장인 제임스 플로머중령의 치아 한개를 뽑는 일이었다. 발치(拔齒)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데마라는 밤을 꼬박 새워가며 치과의술교과서를 한 권을 독파했다. 이튿날 아침, 그는 함장에게 마취주사 한대를 놓아 주고는 솜씨 좋게 그 치아를 뽑았다.

그 후부터 내과, 외과를 막론하고 그는 기막힌 의술솜씨를 보였다. 그가 처음으로 대규모 시술을 한 것은 중상을 입은 한국군 병사 세명이 운반되어 왔을 때였다. 그중 한 병사는 심장 가까이에 탄환이 박혀 있었다. 많은 승무원들이 보는 앞에서 데마라는 다년간 외과 경험을 쌓은 의사처럼 집도했다. 12시간 후에 그 병사는 군함을 떠날 수 있었다. 1주일 후에 카유가호가 그 지역에 다시 왔을 때 수술결과를 살피기 위해 그는 배에서 내려 육지로 그 부상병을 찾아갔다. 그 환자는 상태가 아주 호전되어 가고 있었다. 육지에 의료시설이 부족한 데 놀란 그는 진료소를 차렸다. 그리고 매일 수족절단 등 대수술을 혼자 해냈다.



데마라의 기사가 실린 잡지

영웅의 정체
그에게는 불행한 일이었으나 카유가호의 장교들 중에는 극동에서의 캐나다해군 공보(公報)업무를 담당하는 장교가 있었다. 데마라의 의료활동은 놓칠 수 없는 좋은 공보자료였다. 이 장교는 젊은 군의관의 영웅적업적을 소개하는 신문 라디오 보도문을 작성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신문이 이를 보도한 지 1주일이 못되어 데마라는 함장실로 호출당했다. 플로머중령은 난처한 말투로 본국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을 받았노라고 말했다. '조셉 C . 시르(군의관, 중위, 군번0-17669)는 타인명의 도용자라는 정보를 입수했음. 즉시 조사해서 사실을 오타와의 해군참모총장 앞으로 보고하라.'

데마라의 업적에 관한 기사가 캐나다의 뉴브런스윅에서 발행되는 신문에 게재되었고 진짜의사 시르가 이것을 읽었던 것이다. 그는 그 해군의 명군의관은 자기가 전에 세실 B . 헤이만박사로 알고 존경했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일이 고약하게 되느라고, 이번에는 켄터키에 살고 있던 진짜 헤이만박사가 데마라는 컨닝을 하다 센트루이스대학교에서 쫓겨난 인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데마라는 캐나다로 송환되어 해군사문위원회에 회부되었다. 그는 모든 보수의 지불정지처분과 함께 파면되었고 국외로 추방명령를 받았다.

이것으로 데마라의 엉뚱한 행각이 끝장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캐나다에서 추방당하자, 그는 곧 자기 경험담을 잡지사에 팔아 돈을 벌었다. 그리고는 도시에서 도시로 떠돌아다녔는데, 텍사스주의 휴스턴에 왔을 때, 그는 때마침 게재된 교도소직원 모집광고를 읽게 되었다. 그는 벤 W . 존스라는 이름으로 교도관직에 응모했고, 그가 전에 사용했던 수많은 별명을 신원보증인으로 댔다.

다른 일에서처럼, 그는 이 교도관직에서도 비상한 재주를 발휘했다.  수감자를 위한 쓰기공부반과 체육의 날이 그의 구상에 따라 시작되기도 했다.

그의 직무수행 솜씨는 곧 텍사스주 교도행정국장 O . B. 엘리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엘리스는 데마라에게 흉악범들을 수용한 헌츠빌교도소에서 진보적인 개혁안을 실시해 보라고 맡겼다.

데마라는 수감자들에게 사회복지교육을 실시했고, 영화상영도 주선했으며 도움이 되는 일과를 짜는 등 새로운 임무를 성심성의껏 수행했다.

성공의 절정에서 데마라에게 또다시 파국이 찾아왔다. 하루는 잡지를 읽고 있던 한 수감자가 벤 W. 존스가 조셉 C . 시르, 세실 B . 헤이만 그리고 또 다른 별명을 가진 페르디난드 왈도 데마라임을 알아냈다.

엘리스는 교도소 간부회의를 소집, 데마라를 사문서에 회부했다. 잡지를 보여 주자 데마라는 그 기사내용과 자기와는 무관하다고 잡아떼었다. 그는 자기 말보다 수감자의 말을 더 믿느냐고 간부들을 나무라면서 자기를 불신하는 사람과는 결투라도 하겠다고 대들었다.

그러나 데마라의 허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그는 짐을 꾸려 가지고 그 교도소를 떠났다.

데마라를 고용했던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처럼, 엘리스도 만약 데마라가 진짜 증빙서류를 갖추고 돌아온다면 그를 다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데마라는 교도관으로 일했던 사람 중에서 가장 유망한 사람의 하나였다' 고 엘리스는 말했다.

데마라처럼 의심할 여지없이 훌륭한 재능을 타고 난 사람이 어째서 정식자격을 얻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데마라는 언젠가 이런 질문을 받자, "악당근성이지. 순전히 악당근성 때문이지" 하고 쾌활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결국 그는 정식으로 임명된 교회목사가 되었다. 마침내 이 위대한 명의 도용자가 자기 신분을 얻었던 것이다.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etc/327/read?articleId=13607739&bbsId=G005&itemId=145&pageIndex=1


블랙잭이 될만한 사람이 요기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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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5 18:15
수정 아이콘
서프라이즈 놀라운TV에 나왔었던 사람이네요 크크
레지엔
13/01/15 18:29
수정 아이콘
결국은 목사가 되었다... 라는게 꽤 블랙코미디네요.
알킬칼켈콜
13/01/15 18:32
수정 아이콘
퍼온 다른 곳에서도 그렇게들 말씀하시더군요 ㅡㅡ; 그런 느낌이 확실히 있는가봅니다
人在江湖
13/01/15 18:36
수정 아이콘
우리도 이*안 목사님이 있었지 않습니까...
마스터충달
13/01/15 18:42
수정 아이콘
과거를 왜곡하지도 않고... 사실 따져보면 과거가 그리 나쁘지만도 않아보이는데요.
아케르나르
13/01/15 18:42
수정 아이콘
힘세고 강한 아침..... 그나 저나 사기도 저 정도면 정말 대단하군요.
젊은아빠
13/01/15 18:52
수정 아이콘
목사는 거짓으로 할 수 없었나보네요 흐흐
공상만화
13/01/15 18:55
수정 아이콘
될놈될의 표본이죠.
김첼시
13/01/15 19:12
수정 아이콘
그냥 제도권을 싫어하고 하고싶은거 하고사는 천재인듯
13/01/15 20:08
수정 아이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이야기도 실화였죠.
세계 최연소 최고의 위조범 프랭크 애비그네일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edeiason&logNo=120134060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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