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1시즌 전반기
김호곤감독의 축구가 맹비난을 받고 축구팬들의 조롱을 받고 있을 시기
축구커뮤니티 사커라인(이하 싸줄)에 하나의 글이 올라온다.
싸줄에서 뻘글러로 유명한 12345님의 글
12345님의 이 글에서 철퇴축구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다.
하지만 글에서 표현한것처럼 이 시기의 울산축구는
'수많은 허점' 을 노출하고 있었고
철퇴축구 라는 단어는 단순 울산축구를 조롱하는 의미로 가끔 사용되었다.
뭐 그런 축구를 구사하고 있었지만
리그컵에서는 '컵라탄' 김신욱이 11골을 넣는 맹활약으로
결승까지 오르게 되고
결승전 울산현대vs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서 나온 한 장면은
철퇴축구 의 의미를 완전히 뒤바꿔놓게 된다.
후반 막판 지고 있던 부산이 세트피스상황 총공격을 감행
그걸 역습으로 이어가 골을 꽂아 넣는 울산
이 장면 하나로 울산을 조롱하던 팬들은
울산의 플레이에 환호하게 되고
싸줄에서 탄생된 글은 다시 각광을 받게 된다.
한편, 리그컵 결승이후로도 좋지않은 경기력을 보인 울산은 6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고
3위를 차지한 fc서울과 6강플레이오프를 펼치게 된다.
아마 울산팬을 제외하고는 서울의 압승을 예상하던 그 경기...
철퇴축구 인기를 증폭시키는 하나의 경기가 펼쳐지게 되는데...
리그컵 결승과 비슷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울산의 역습
비록 이 장면은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 경기에서 나온 울산의 엄청난 반전 경기력과
철퇴의 중심 김신욱의 활약은
K리그 팬들을 넋나가게 만들기 충분했다.
서울, 수원, 포항을 차례로 격파한 울산은
마지막 관문 전북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미 철퇴축구의 파급력은 엄청나게 커지고 난 후 였다.
시즌이 끝나고 김호곤감독을 조롱하던 팬들은 자취를 감추게 되고
지장, 덕장, 명장 김호곤을 찬양하는 글과 패러디합성물이 넘쳐나게 된다.
울산 '철퇴축구' 작명 주인공 만나보고 싶은 김호곤 감독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2210&g_serial=635960&rrf=nv
김호곤 감독은 철퇴로 굳어진 팀 이미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김 감독은 '철퇴축구'라고 작명한 누리꾼이 보고 싶다며웃었다. 그는 "정말 좋은 이미지 아니냐. K리그 구단들이 그런(팀 이미지를 특정짓는) 게 별로 없었는데 나쁘지 않다"라고 쿨한태도를 보였다.
이어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분이 내게 꼭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 식사 한 그릇 대접하면서 울산의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라며 만나보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울산 김호곤 감독, ″더욱 강력해진 ′철퇴축구′ 기대하라″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595178
시즌이 끝난 후 이런 기사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오며
높아진 철퇴축구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었다.
그 인기에 발맞춰 울산 구단도 철퇴 마케팅을 실시
철퇴문양의 2012시즌권을 발행하게 된다.
이런 엄청난 철퇴축구인기에
싸줄러들은 원 글쓴이 12345님에게 콩고물이라도 주워먹으라고 보채지만
12345님은 이런 쿨한 반응을 보여준다.
이런 호들갑스러운 프리시즌이 지나고
대망의 2012시즌
울산의 곳곳에서는 이런 철퇴의 흔적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울산서포터들이 철퇴풍선을 들고 응원하는 모습
이근호와 김승용, 마라냥이 가세된 울산 축구는 승승장구하며
K리그를 넘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까지 철퇴의 이름을 알린다.
2012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C도쿄와의 원정경기에서
철퇴를 시전하고 있는 울산
그리고 최근 철퇴축구의 중심 김신욱,이근호,곽태휘가
국대에 승선하여 카타르전 4골을 모두 만들어내는등
클럽팀을 넘어 국대에서 철퇴축구를 전파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