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후 서울 시가전에서)
제 1 해병연대는 마포 도로를 따라 진격했는데 맥아더 원수의 성명이 발표된 오후 2시경에는 거의 전진이 정지되고 말았다. 제 5 해병연대도 고전을 하면서 가까스로 서대문의 서울신학교 부근까지 전진하였다. 제 5 해병연대 제 3대대 소속인 통역 김정득 중위가 관측하고 있노라니까 신학교 옆의 언덕 위에서 정찰하고 있던 미 해병이 발을 헛디디어 굴러 떨어졌다.
낙하지점에는 변소용 드럼통이 있었는데 떨어진 해병은 온몸이 누렇게 염색되어 기어 나왔다.
“갓뎀....... 갓뎀.” 욕지거리를 퍼부으면서 팬티도 벗어버린 해병은 철모와 신발만을 신은 채 자동소총을 겨누고 계속 돌진했다.
그때 총알이 오가는 속에 한 할머니가 만세, 만세를 외치면서 달려 나와 손에 들었던 치마로 해병의 허리를 감싸주었다.
전장에서 피어난 한미 친선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한국전쟁> 고지마 노보루 상권 p263
출처 :
http://parizal.egloos.com/3392928
... 아 훈훈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