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스타에 꽂혔을 때 한 길드에 가입을 하려고 테스트를 봤습니다.

테스터 : 무슨 종족하실래요?
저 : 남자는 랜덤이죠.
테스터 : 네, 그럼 저도.
(저는 테란, 테스터는 저그 걸림. 저그 상대로 투배럭만 하던 시절이지만 선 엔베로 시작함.)
테스터 : St.Eagle 형이 쓰는 빌드 쓰시네요?(오래된 플게머인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메카닉 창시자였는데...)
저 : 네. 즐겜요.

그리고 저는 10분 만에 앞마당만 먹은 저그의 온니 무탈에 탈탈 털렸고 그 테스터는 마스터에게 /w로 '건방지게 최신 빌드만 어설프게 알고 드럽게 못하고 매너도 꽝이니 가입 불가'라고 하고 1번방으로 사라졌습니다(kor-1).

그러나 전, 테스터가 가입 불가했음에도 마스터에게 비굴하게 굴어 가입이 되었습니다. 그 테스터는 채널 방에는 잘 오지도 않고, 와도 상대가 안 된다며 팀플 말고는 같이 겜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전 테스터가 저에 대해 한 말(가입 불가!)을 어디선가 전해 듣고 이를 갈고 있다가 마스터와 편을 먹고 2:1로 붙자고 했습니다. 테스터는 테란, 마스터와 전 투 플토로 했는데 졌습니다.
저 : 아니, 로템에서 테란이 입구 막는데 왜 질럿만 뽑아?
마스터 : 저놈의 마인이 사기네.
저 : 드라군 몰라, 드라군?
마스터 : 난 팀플만해서 질럿만 뽑아. 담엔 발업할게.
테스터 : 하수 형들. 전 1번방 가요.
마스터 : 잠깐만.
       : /w poeticwolf 야, 한 판 더 하까?
저 : /w 마스터 어 한판 더해. 저놈 너무 건방져.
마스터 : 야, 한 판만 더해.
테스터 : 아니, 재미가...
마스터 : 그냥 해 빨리. 방 잡아.
저 : /w 마스터 나 저그 9드론간다.
마스터 : /w poeticwolf 어어 난 캐넌러쉬다.

그리고 그 테스터는 5분도 안 돼서 저희에게 탈탈 털렸습니다. 저희는 그 건방진 테스터를 완죤 비웃었습니다. 2:1인데 9드론에 캐넌러쉬했다고 감히 형들에게 매너 드럽다고 버릇없이 방을 홱 나가버린 그 테스터는 2004년 프로리그 1라운드 MVP가 됩니다. 반짝 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