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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2 22:05:50
Name 고스트
Subject [기타] 배신의 배신은 꼭 나쁜 것일까?(욕을 먹어야하는 건 PD지만 이슈화가 됐으니 칭찬 받고 있겠지.)
0. 지니어스에서 플레이어들은 의외로 합리적으로 움직입니다.
- 프로그램 밖 친목이 프로그램안의 계약관계보다 끈끈하고 믿을만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고.(노홍철)
- 프로그램이 끝나면 마주칠 일이 없는 사람보다 현재 게임 내부에서 적당한 도움을 주고 하는 짓도 이뻐 보이는 여동생을 돕는 것도 당연합니다.(은지원)

생각해보면 플레이어들은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부단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유영은 방송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방송인도 비방송인도 약간은 애매한 입지에서 현재 가장 강력한 연합인 연예인 연합에 합승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4화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확실히 하지 못하고 자신의 포지션을 확실히 하지 못한 이두희는 결국엔 떨어집니다.

합리적으로 움직이거나 더 큰 연합에 가담에 성공한 플레이어는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플레이어는 떨어집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플레이어들의 합리적으로 움직입니다.

1. 배신을 위한 안전장치의 부재 / 꼭 배신을 해야만 이기는 게임이여야 하는가?
지니어스에서 배신은 통용됩니다. 애초에 대부분의 게임들이 배신이 없으면 돌아갈 수가 없는 게임입니다.1)
그렇기에 플레이어들은 일종의 계약을 맺고 배신행위를 해서 이득을 챙깁니다.

문제는 이러한 계약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입니다.2) 말 그대로 단물만 쪽쪽빨리다가 끝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시적으로는 내가 지금의 연예인연합을 배신하는 것이 이득이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연예인을 떨어트리는 것은 나의 이득에 위반합니다. 그러면 답은 간단합니다. 배신을 배신하면 됩니다. 상대방도 팀을 배신했는데 내가 그 상대방을 믿어야 할 이유는 없지요.

지니어스게임 설계 자체의 첫번째 문제점은 "배신을 강조하면서 배신을 위한 안전장치가 없습니다." 이러다보면 배신을 통한 카타르시스는 만들어졌는데 플레이어들의 합리적 움직임을 통해서 김은 빠지는 결과가 나옵니다.

2. 지니어스의 딜레마
지니어스에서  대부분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카타르시스 / 생각의 반전 " 으로 압축됩니다.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난 파트가 가장 이슈가 되었었던 콩대콩/콩픈패스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런 숨겨진 필승법을 찾는 것을 평가하는 게임은 위험부담이 큽니다.

콩대콩 콩픈패스는 필승법이 있다는 측면에서 퀴즈쇼와 같습니다. 만약 콩픈패스에서 콩의 필승법을 발견한 사람이 2명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방송의 재미는 급감하고 PD 또한 편집의 방향을 살리기 어렵습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그런 필승법을 발견한 사람의 숫자가 늘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편집점 , 주인공을 살리기 쉬운 편집이며 이슈화가 쉬운 단체전, 정치게임이 주류가 됩니다.

지니어스게임의 딜레마는 애초부터 "프로그램 포멧 자체가 처음부터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기가 어려운 포멧인것입니다."
그렇기에 시즌1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데스매치에서는 정치게임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갑니다.(유일한 정치 데스매치인 연승게임은 3번있었습니다만  1,2회차 게임은 말 그대로의 정치게임이지만 마지막 연승게임은 어찌보면 그동안의 업보를 측정하는 게임이었죠)

그러나 시즌2에서 이런 개인전형 데스매치가 줄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전략윷놀이나 레이저체스는 이야기르 만들기 어려운 게임이고 오래걸리니까요.

대신 [이야기를 편하게 만들 수 있는] 해달별/암전게임등이 데스매치로 들어갑니다.

3. PD와 작가는 머리를 좀 더 써야했다.
요약해본다면 이번 시즌2 초반부의 문제점은
- 배신을 강조하면서 안전장치를 만들지 않은 문제-> 이로인한 김빠지는 결말
- 스토리텔링이 쉬운 정치게임을 설치하는 쉬운 길 위주의 선택으로 인한 카타르시스/발상의 역전의 부재
- 생각보다 어수룩한 출연자들.

아쉬운 것은
1. 각계각층의 플레이어를 모았음에도 그 플레이어들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의 부재
(뭐 이은결씩이나 불러오셨는데 마술트릭 밝히기 같은 거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2. 꼭 배신을 해야하는 게임구조.

P.S
어찌보면 밑에 글에 "막장드라마"로 비유하신 댓글과 꼭 맞아떨어진다고 봅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서 꼭 높은 이슈 혹은 시청률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PD와 시청자의 이해가 다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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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2 22:34
수정 아이콘
PD가 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청자의 기호와 정반대에 위치하는 것 같습니다.
PD님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무겁고 진지한 감정싸움... 이런걸 재미있다고 여기시는 것 같고
일반 시청자분들은 주어진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나가는 걸 좋아하고...
사실 정치싸움도 시즌 1에서는 적당한 정치구도 + 홍진호씨에 의해 김구라씨 탈락! 이런데서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꼈는데
시즌2는... 흠흠 ... 빈말로라도 재미있다고 할 만한 구석이 없네요.
14/01/12 22:46
수정 아이콘
글쎄요... 배신의 배신을 굳이 막아야 할 필요가 있나 싶긴 하네요.
배신의 배신도 납득을 하는 사람이 다수 있어야 성립이 되고, 배신이 그렇듯 배신의 배신도 길게 봐서 리스크가 되기 때문이죠.

또한 은지원, 조유영 같은 깊은 연대는 이제껏 나온 적이 없는데, 이 또한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연대가 나오게 되면 배신의 배신도 생길 수 있겠죠. 물론 잘못하면 둘이 왕따 당할 수도 있지만, 그걸 감수한 연합이 되는거죠.
고스트
14/01/12 22:48
수정 아이콘
뭐 이것도 하나의 재미이긴한데. 사람들이 그걸 별로 안 좋아하니까요. 시청률과 이슈몰이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된다면 PD입장에선 상관 없지만 이대로 계속 갔을 경우에는 꽤 오래갈 수 있는 포멧의 생명력 단축을 자초한다고 봅니다.

뭐 제가 PD도 아니지만요.
원시제
14/01/13 04:3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오히려 지금 지니어스 플레이어들은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비합리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니어스 상금이 꽤 큰 액수이긴 합니다만, 승자독식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위 4인 안에 들더라도 승리 가능성은 고작 25%.
그렇다면 지니어스를 통해 "특히 연예인"출연진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메리트는 우승을 통한 상금이 아니라
출연 자체를 통한 인지도 향상과 이미지 향상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연예인 연합은 너무나도 비합리적인 움직임이 되는겁니다.
- 프로그램 밖 친목이 프로그램안의 계약관계보다 끈끈하고 믿을만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고.(노홍철)
- 프로그램이 끝나면 마주칠 일이 없는 사람보다 현재 게임 내부에서 적당한 도움을 주고 하는 짓도 이뻐 보이는 여동생을 돕는 것도 당연합니다.(은지원)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이건 전혀 합리적인게 아니죠. 이 결과로 자신들에게 부여될 이미지를 생각하면 말이죠.
우승하면 1억에 가까운 돈이 들어오지만 우승하더라도 더럽게 우승하면 1억보다 더 큰 손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예인으로서는 말이죠.
심지어 우승조차 못하면 돈은 커녕 연예인으로서 치명적인 이미지 실추만 만들어지죠. 당장 조유영을 보세요.
조유영이 하다못해 시즌1의 꽃병풍 역할만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조유영에게 훨씬 더 나은 결과가 되었을겁니다.

그리고 그 리스크가 사실은 게임 내 계약관계를 유지시켜주는 안전장치였죠.

게임 내부의 계약관계를 강제할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계약을 안지키고 입을 닦아도 상관이 없지요.
하지만, 이건 방송입니다. 시청자들이 그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지요. 그래서 계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형성되는
'나쁜 놈'이라는 이미지가 출연진들에게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었을겁니다.

그런데 그게 이은결 사건을 통해 무너졌죠. 사실 그때 노홍철이나 이두희나 조유영이 그저 개인이었다면 그렇게 무너지지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들은 연합관계였고, 그러다보니 눈앞의 연합관계만 보았지 시청자들의 분노는 읽지 못한거죠.

뭐든 처음이 어렵습니다. 이후부터는 시청자고 뭐고 이미지고 뭐고 계약이고 뭐고 그냥 자신의 이익대로 움직이게 되는거지요.
실시간으로 반응이 피드백될수 없다는 점은 이런 면에서 그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구요.

아마 지니어스 시즌3가 방송된다면, 출연진들은 시즌2같은 노골적 연예인 친목질이나 계약위반은 절대 못할겁니다.
함부로 그런짓했다가 노홍철 은지원 이상민 조유영 그리고 유정현이 어떤 이미지 타격을 받았는지 너무나도 잘 봤으니까요.
물론, 그들도 지나치게 게임에 몰입한다면 또 모르지만...
고스트
14/01/13 10:00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댓글을 읽어보니 지금의 사태들을 생각해본다면 더 크게 봤을때 이미지를 망치면서까지 계약관계를 깨버린건 비합리적이다. 라는 것에는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말씀해주신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다면 이미지고 뭐고 다 내팽겨쳐버린 플레이어들은 의외로 게임 내부에서는 합리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네요.

그렇다면 나온 출연자들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만들지 않고 게임을 정교하게 하지 못한 PD가 참가자들보다 더 욕을 먹어야할텐데 출연자에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얼룩져버린 지금을 보면 조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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