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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07 21:16
근데 시즌1 3회차에서의 다수연합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위아 더 월드...가 아니라 총 가넷량을 늘리는 데에 있지 않았나요. 해서 저는 보면서도 총 가넷 숫자를 줄이는 게 자기에게 뭐가 이득이 된다고 김구라가 저러는지 이해가 잘 안 갔습니다. 그놈의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만 의미없이 자동반복...
14/01/07 21:19
처음에는 11명이 모두 합심하여 총 가넷 숫자를 늘리고 5라운드에서 승부를 보자는 게 차민수와 김풍의 전략이었습니다. 그런데 김구라 측이 현실성이 없다고 떨어져 나갔고 이후 차민수 연합은 김경란을 우승자로 만드는 전략으로 선회하죠.
14/01/07 21:26
네. 그러니까 그 제안대로 가는 게 김구라에게도 손해가 될 게 없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김구라의 입장은 그건 비현실적이라는 것인데, 어차피 플랜이 중간에 어그러지더라도 미리부터 플랜에 동의하지 않는 것과 비교해볼 때 딱히 손해볼 것은 없죠. 플랜대로 5라운드까지 진행되어 총 가넷이 늘어나면 말할 것도 없이 좋은 상황이고요. 위아 더 월드가 안 되는 것과는 완전히 무관하게, 차민수 연합의 플랜이 김구라 자신에게도 이득이 되는 것이었는데도 이상론 운운하며 딴지만 놓은 것은 게임 이해도가 결여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14/01/07 21:44
하지만 마지막 1명이 자기가 되면 가넷이 많아지는 건 아무상관이 없게 되는 것이죠. 그런 문제라고 봅니다. 어차피 1명은 떨어지는데 11명을 모두 믿고 갈 수 있는가겠죠. 중간에 일부가 배신해서 이득을 챙겨버리면 가넷이나 벌자고 합심했던 이들은 바보가 되니까요. 게임의 이해도 보다는 신뢰의 문제가 아닐까요?
14/01/07 21:53
중간에 배신해서 이득을 챙길 수가 없었습니다. 차민수의 플랜은 각 라운드마다 2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이 6명/3명으로 나뉘어 풍요의 땅에 있는 빵 6개와 기근의 땅에 있는 빵 3개를 각기 1개씩 챙기자는 거였는데, 계획대로 하는 게 각 개인들에게도 가장 이익이 됩니다. 풍요의 땅에 가기로 한 인원들이 통수치고 기근의 땅으로 가나, 기근의 땅으로 가기로 한 인원들이 풍요의 땅으로 가나, 빵을 얻을 수 없죠. 자신들에게 손해가 되는 배신입니다. 따라서 배신이 나올 이유가 희박했고, 설혹 배신이 나오더라도 조금도 손해볼 게 없었습니다. 그때 가서 새 판 짜기 해도 하등 나쁠 게 없었죠.
14/01/07 22:04
개인적으로는 자존심도 한몫했다고 봅니다. 1, 2화 까지 나 김구라야!! 하고 외치던 사람인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게 자존심상해서... 그냥 그랬던거 같아요 흐흐
김구라는 게임이해도는 완벽하진 않아도 꽤 높은 편인데, 예능을 운운하면서, 나 김구라야!! 하고 외치면서 자존심 내세우다가 스스로 말아먹었다고 생각해요.
14/01/07 23:29
김구라의 우려는 골고루 나눠먹은 다음에 마지막 라운드에 있습니다. 결국 차민수의 작전을 적극적으로 주도한측과 소극적으로 참여한 사람으로 나뉘게 되고, 마지막 라운드는 다수 연합대 소수 연합의 구도로 치러지겠죠. 결국은 소수가 죽는겁니다. 다수를 위해서 가넷을 벌어주고 죽는게 다른 점이죠.
이건 머리로 계산해봐야 하는 것도 아니고, 게임 이해도와 관계도 없습니다. 정치적 감각으로 느끼는 거죠.
14/01/07 21:23
그렇죠. 분명히 다수연합의(아니 차민수씨의) 플랜은 라운드당 최대한의 가넷을 끄집어내는 것이었습니다.
1명의 탈락자는 결국 정해지는 것이고 그 탈락자가 누가 될 것인가? 에 대한 답이 명확하지 못해서 김구라씨 같은 노골적인 반대파도 생기고 내부에서도 자신은 살기 위한 배신자가 생기면서 플랜을 이루지는 못했지만요. 1화를 다시 정주행하면서 초반 게임 개요를 보자마자 '심플'하게 다수의 공동우승 플랜을 만들어내는 차민수씨를 보니 진짜 대단하더군요.
14/01/07 21:32
그렇죠. 김구라의 논리는 5라운드 가서 나중에 떨어뜨리나 처음부터 떨어뜨리나 똑같다는 건데, 나머지 제반 조건이 똑같으면 총 가넷을 늘리는 선택이 당연히 낫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안을 거절한 것은 '가넷이나 버는 게 낫지 않아요?'를 생각조차 못했다는 이야기가 되고요.
14/01/07 21:42
그게 결국 지니어스 게임 내부의 갈등이죠. 제가 1화 멤버중 한명이었다면 차민수씨를 지지했겠지만
모두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탈락 위험을 안고 갈 것이냐, 자신은 확실히 살기 위해 모두의 이익을 깎아 먹을 것인가라는 선택지에서 김구라씨는 모두의 이익따위 개나 주더라도 자신만은 살아 남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어요. 그걸 가지고 김구라씨가 차민수씨보다 못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14/01/07 21:48
차민수의 플랜에 따르지 않음으로서 김구라만이 챙길 수 있는 특별한 이득이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게 없었으니까요. 생존 같은 경우에도, 차민수의 플랜을 거절함으로써 김구라의 생존률이 올라가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죠. 실제로 이후 게임 양상도 그리 흘러갔고...그럴 바에야 오히려 차민수의 플랜에 따르면서 마지막 라운드에 가서 자신의 입김과 정치적 역량을 활용하여 판을 주도하고 탈락자를 통제하는 쪽이 훨씬 안정적이었을 겁니다.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두의 이익을 저버린 게 아니라, 판이 차민수 위주로 돌아가자 자신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어깃장을 놓았다고 봅니다.
14/01/07 22:10
김구라는 자기가 빠져나가서 11인 전략이 깨졌을 때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자기를 적대시할 거라고 계산하지는 않았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거 실효성 없어서 난 그 점을 얘기하고 나갔고 다른 사람도 내 말에서 느끼는 게 있으면 차민수 밑에 계속 있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물론 실제로는 이상민 성규 빼고는 모두 차민수 밑에 남아서 빠져나간 3명을 죽이는 전략을 짰지만요.. + 구밀복검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차민수가 주도하는 흐름에 거스르고자 한 것도 물론 있을 것 같고요.
14/01/07 22:11
네. 그 점에서 3회차의 김구라의 플레이는 <이해타산>으로 설명할 수는 없고, <프로그램 주도권에 대한 열망>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14/01/07 21:38
이건 논리적인 모순 지적이 아니라 그냥 삐져서 깽판쳐놓는거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더군다나 차민수씨는 이미 자신을 지목할 것을 예측했지만 생명의 징표는 받지 않고 데스 매치 가줬습니다. 누구하나 따시켜서 희생양만들 거라는 김구라의 성토를 묵묵히 받아준겁니다.
14/01/07 21:50
어찌됐건 자기가 마음에 들지않는 분위기를 한회만에 반전시킨건 대단하죠.
아니 2화부터 깽판놨으니 2화만이라 해야하나... 하지만 같은 이유로 같은 방식으로 홍진호에게 잡혔구요. 그런면에서 임변도 전형적인 엘리트의 길을 걸어와서 그런가... 외줄타기같은 아슬아슬한 승부는 견디기 어려워하는 것 같더라구요.
14/01/07 21:53
저 장면이 왜 문제가 되냐면, 저 장면이 3화인데, 바로 2화에서 김구라가 다수 연합 전략을 짰거든요. 가넷을 얻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는데, 김구라가 말하는데로 결국은 저쪽 1명 이쪽 1명이 데스매치 가는 거다라는 건 똑같은 거죠. 해피한 척하다가 1명 죽이든, 그냥 1명 죽이든 마찬가지인 거죠. 어차피 김구라 쪽에서도 1명이 죽어야하는 건 마찬가지고, 1/7과 1/4이라는 것만으로도 확률적으로 다수연합쪽이 나으니까요.
거기에 차민수의 경우 1,2,3화 모두 우승을 위한 전략을 짜지 않았죠. 그냥 탈락후보가 안되는 전략을 짰지. 그런 면에서 김구라의 말은 그냥 딴지였을 뿐입니다.
14/01/07 22:43
정확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다수 연합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김구라의 말도 핵심이죠. 그런 점에서 김구라의 발언이 자기 폭로의 성격도 있는 것은 맞는데 그냥 딴지는 아닌 것이지요. 차민수 연합이든 김구라의 연합이든 서로 해피한척 하다가 나중에 1명 죽게하는 것은 사실이고 실제 상대 연합 수장에 대한 저격에 성공함으로써 이를 증명하는 동시에 반김구라 연합을 와해시키죠. 다만, 다수 연합의 모순이 극명하게 드러난 이상 김구라 연합도 4회차 부터는 실체가 희미해져 가죠.
14/01/07 22:03
차민수 전략은 정말 해피한 척 하면서 한 명 버리는 작전이었고 (4라운드에 단독1위가 발생합니다. 5라운드에서 각자 싸워도 여러 명의 자발적 희생이 없으면 이걸 못 뒤집습니다.) 김풍 전략이 진짜 모두가 해피해질 수도 있는 전략이었는데 김구라가 차민수 작전에서 등을 돌려버린 나머지 김풍 전략이 주목받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저 에피에서 김구라의 저 얘기는 정말 지니어스 게임의 본질을 찌르는 명언이라고 생각하고요. 김구라는 저 라운드에서 실패했을지언정 다수연합에 생각없이 뭉쳐다니는 게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데스매치에서 성규의 저격을 계기로 다들 깨닫게 됐지요
14/01/07 22:05
저 회차에서 최초로 무승부가 나올수 있었죠 4회까지 나눠먹고 5회에 가서 각자 베팅해야하는데 남은 티켓수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결국 다들 오버페이하면서 아무도 못먹으면 무승부가 나왔겠죠.
14/01/07 22:13
저 장면은 풀 방송으로 보면 완전 뻘짓에 가깝습니다. 위에 다른 분들이 지적해 주셨지만 그렇게 합리적인 사람이면 5라운드 까지는 그냥 가넷을 버는게 더 그럴듯한 선택이었죠.
14/01/07 22:37
김구라는 저 게임에서 완전히 계산 실패했습니다. 소수가 망칠 수가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대사는 6회에서 그냥 자기 변명이라는 게 나오죠. 세 명 모두 작은 마을에서 못 나가면 데스매치유력인데 자기가 나가겠다는 의견이 안 통하자 삐진 거죠. 이후로 계속 홍진호를 깠구요.
14/01/10 15:29
지니어스 전의 김구라는 막말하는 이미지라서 별로 안좋아했는데
지니어스에서 본 김구라는 거기에 졸렬함까지 더해져서 좀 혐자를 붙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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