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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11 23:48:42
Name 하고싶은대로
Subject [분석] 왕은 광대에게 죽고, 심복에게선 이소라의 모습이 보였다. 3화의 best-worst
  여태까지 보여준 지니어스에서의 이상민의 모습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이번 3화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죠.

첫번째 전략도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훌륭했고

두번째 전략도 훌륭했습니다. 자신은 무리속에 숨어들어서 안전하게 살아있을수 있었죠. 다음 라운드까지 노릴수 있었구요. 지금의 장동민처럼.

세번째의 반전도 훌륭했습니다.

이상민은 사실 피디가 바라는 지니어스의 모델상일겁니다. 시청자가 원하는 지니어스게이머의 모델이 홍진호라면, 피디가 바라는 지니어스의 모델은 이상민이겠죠. 그는 게임도 잘 이해하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통해서 판을 쥐고 흔듭니다. 물론, 그게 연합플레이에 의해서라면 반감을 사기도 합니다만.

문제는 그건 정상적인 사람과 상대할때입니다. 김경훈은 정상적이지 않아요. 그런데 오늘 보면서 내내 의문이 들었던건, 과연 김경훈이 정말 맛이가서 저러는 것일까입니다.
2화에서 보면, 김경훈은 마지막에 잘못 냈다고는 하지만, 임요환을 꼴지로 만들고 자신은 사는 전략을 쓰긴 썼습니다.
3화에서의 베팅 가위바위보를 보면, 시청자도 놀랄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솔직히 김유현, 홍진호, 오현민이라도 저렇게 플레이를 할수 있을까 싶었어요. 김경란을 믿지 않은것, 그건 게임자체에 몰입해있는 정석적인 플레이어들은 할수 없는 플레이였거든요. 지니어스게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소름끼쳤어요. 연기할때는 연기같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지만, 김경란을 믿지 않은것. 그건 정말 대단해보였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야 김경란을 믿으면 안된다는 의심은 하고 있을수 있지만(이상민과의 커넥션)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택한 선택이니까요.
이상민의 멋진 플레이를 계속 방해한것. 정말 보면서 짜증났지만, 생각해보니 지니어스에서 여태까지 없었던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더 보는 재미를 느끼는것 같습니다. 아니, 앞으로도 없을것 같네요.

best
1. 김경훈 -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저러는 것일까? 데스매치를 보고 느꼈다. 살기위해서 미친척을 하고 있구나. 하지만, 이제 같이 있는 사람들도 바보가 아닌이상, 연기인것을 눈치채서 많이 조심할 것이다. 문제는 그래서 더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 들통나도 김경훈은 여전히 예측불허의 플레이어다. 그리고 그것은 지능 위주의 플레이어들을 더 힘들게 한다. 김경훈은 그냥 미친 광인도 아니고, 그냥 웃기는 광대도 아닌, 웃고있는 가면을 쓰고 자신의 속내는 감추는 삐에로다. 나라면 이준석, 홍진호, 김유현, 오현민, 장동민 쟁쟁한 플레이어들보다 데매에서 김경훈을 찍기 싫을것 같다. 타짜들이 제일 빨리 쫓아내려는게 뺏어먹을 돈도 별로 없는 초짜라고 하지 않는가. 예측 불허니까. 문제는, 그래도 여전히 게임을 잘하는것 같진 않다는것. 그래서 오래 못갈것 같다. 3-1회전 과일가게처럼.

2. 이준석 - 멋진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까지도 멋졌다. 자신의 데스매치행을 불사하고, 누군가를 살려본다. 멋지다. 물론, 자신의 데스매치에 대한 실력에 자신이 있었겠지만.

3. 이상민 - 멋졌다. 모든 플레이가 성공만 했다면, 정말 소름끼쳤을 것이다. 단, 광인을 컨트롤 하려고 했던것만 빼면.

4. 오현민 - 순발력. 지능. 모두 좋다. 김경훈이 옮길때 재빨리 옮긴것. 대단했다. 지니어스 게임의 전략은 오현민에게서 나오고, 사람들은 오현민에게 몰려든다. 꼴찌를 만들고 자기는 1등을 만드는 베스트전략에 능해보인다. 그래서 천적이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유일한 천적 김경훈이다. 김경훈을 빨리 떨어뜨려야 할 것이다.

soso
장동민 - 시즌 3를 재밌게 봤지만, 유일한 흠이 있었다면 장-오 연합에 의해서 판이 너무 좌지우지 되는 것이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럴 낌새가 보였는데, 이상민이 막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장-오 연합을 쓸것 같은데 제발 플레이어들이 눈치를 빨리 챘으면 좋겠다. 이상민에게서 가넷을 얻고 계략을 짜는것은 훌륭했다. 최소한 납득할수는 있으니까

worst
김경란 - 지니어스내에서 가장 보기 싫은 플레이를 보았다. 나믿상믿. 난 김건모가 떨어지는게 정말 싫단 말이야 라고 눈물 흘리던 이소라의 모습이 보였다. 대체 왜 이상민은 떨어지면 안되는지, 그럼 다른 플레이어는 떨어져도 된다는 얘긴지. 그리고 무조건 왜 도와주는지에 대한 납득도 가지 않고...자칫하면 시즌2를 볼뻔했다. 친하건 뭐건간에 하려면 장동민처럼 해야지...김경훈에게 다른것을 알려주고, 최정문을 째려보는것은 좋았다. 그래야 김경란이지. 하지만, 혐젤갓뒤에 무언가 다시 붙을 가능성이 보였다. 김경란은 오히려 이상민이 떨어져서 다행이지 않을까. 한번더 시즌1때처럼 폭풍이 불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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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깽이
15/07/11 23:50
수정 아이콘
김경훈에 가려졌지만 이번 베스트 플레이어는 이준석이죠. 김경란은 이번에 혐과 젤과 갓을 모두 보여줬습니다. 역시 혐젤갓젤혐..
크로스게이트
15/07/11 23:52
수정 아이콘
글쎄요. 김경란이 worst 플레이어는 아닌것같습니다.
탈락후보가 거의 확실시 되는상황에서 일반 플레이어의 최고의 전략은 탈락후보에게 도움을 주는척이라도 하는거에요.
그렇게하면 탈락후보한테 심리적 생명의 징표를 받는것과 다름없죠.

오히려 워스트는 최연승, 홍진호, 임윤선 이런사람이 오늘 worst죠.
15/07/11 23:53
수정 아이콘
김경란은 워스트가 맞죠.
마지막에 거짓말 들통난것도 컸어요.
크로스게이트
15/07/11 23:54
수정 아이콘
메인매치에서 말한겁니다. 적어도 방송상에서는 아무것도 안한 다른플레이어들보다 김경란이 플레이를 잘한건 맞아요.
하고싶은대로
15/07/11 23:57
수정 아이콘
이번 그파에서 나믿상믿을 계속 보여줬습니다. 이상민이 배신을 해도 말이죠. 3화뿐만이 아니에요.
문제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시즌2에서 사람들이 분노했던 이유는 이유를 모르는 그들의 친목이였거든요. 지니어스에서 어떤 플레이든 다 재미있게 보는 저이지만(김경훈과 임요환의 트롤까지도) 저런건 보기 싫더라구요. 지니어스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NoAnswer
15/07/12 00:01
수정 아이콘
음.. 김경란-이상민은 용인이 된다고 보는 게 게임밖에서 맺어진 연합이 아니라 시즌1 11화 동안 쌓아온 인연이죠. 장동민-오현민이랑 비슷한 겁니다.
하고싶은대로
15/07/12 00:03
수정 아이콘
네. 그렇긴 하지만, 무조건적인 믿음은 제가 보는 입장에선 별로더라구요. 장-오 연합은 같이 결승가자라던가 역할분담 이런건 있었으니까요. 반대로 특유의 째려보기. 김경훈에게 다르게 알려주기 같은건 괜찮았습니다. 시즌1때의 김경란의 정색에 혈압이 많이 올랐었지만, 그게 김경란이니까 이제는 적응되서요.
호구미
15/07/11 23:53
수정 아이콘
저는 다음주 플레이 볼때까지 김경훈에 대한 평가를 못할 거 같아요 ㅠ.ㅠ 분명히 시즌3에선 똑같은짓 하다가 데스매치에서 강용석한테 털리고 떨어졌는데 오늘은 슈퍼캐리를...
15/07/11 23:54
수정 아이콘
김경훈이 게임할때 보면 진짜 바보인가 싶기도 하지만
서울대대학원생이 아예 바보 일 수는 없겠죠
방송은 진짜 모르겠습니다. 모른채로 있는게 더 재미있고요.
15/07/11 23:5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데매에서 김경훈을 대한 김경란의 표정이 필요 이상으로 적대적이었습니다.
김경훈이 김경란을 의심한 것도 당연하다고 느꼈네요.
친절한 표정으로 거짓 정보를 알려줬다면 김경훈도 분명히 속았을 거라고 봅니다.
베스티
15/07/12 00:08
수정 아이콘
오늘의 best - 김경훈, worst - 김경훈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랄드
15/07/12 00:44
수정 아이콘
시즌 1 때부터 이상민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었고, 간혹 통수를 맞더라도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거나 있다해도 명분상 이해해 줄만 했으며, 시즌 1 때도 대립각을 세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시즌 1 말미 3강 데스매치 만난 거야 아시다시피 그 날 콩진호가 너무 특출나게 잘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었고요.

제 예상으로는 김경란 스스로 자신의 롤 모델이자 지향점은 이상민이었다고 생각했을 것 같네요. 과거 혐 시절 사사건건 다른 플레이어들과 부딪히고 인상을 붉히며 대립각을 세우기 일쑤였던 그녀 눈에 가끔 배신도 하긴 하지만 사람들을 휘어잡되 적을 만들지 않는 이상민의 능수능란함과 장악력에 느끼는 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듭니다. 이번 시즌 초반 잠깐 인터뷰 때에도 김경란은 그래도 끝까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이상민 뿐이라고 했던 기억도 나고, 시즌 1을 거의 끝까지 함께 했던 사람끼리 그 정도 정과 친숙함이 생기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을까요.

저로서는 김경란이 정신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시청자들이 미처 짐작하지 못한 저 너머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타당해 보입니다.
그리고 시즌 1 때 차민수 아저씨가 데스매치 탈락했던 회차에서도 김경란은 눈물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는 메인매치 과정 중 자연스레 납득할 만한 내용이 녹아있었던 반면 이번에는 그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딱 이 차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와는 별개로 김경훈을 보내려던 그녀의 설계는 세련되지 못했고 허술했으며 기민하지도 못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김경훈에게 거짓정보를 주는 장면이 방송되는 게 부담스러웠던 건지, 초반부터 직접 손에 피를 묻히는 게 전략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건지 까진 잘 모르겠지만 능청스레 가짜 정보를 두 사람 모두에게 알려주고 이상민에게는 데스매치 직전에 진짜로 낸 카드가 뭔지 알려주는 방식을 택했더라면 진짜 역대급 방송이 나올 뻔 했죠. 막판 영상으로 보니 가짜 정보 방지를 의해 서로 조사한 걸 맞춰보는 장면이 있던데 그걸 피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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