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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06 02:50:01
Name 총사령관
Subject [질문] 그래도 난 홍진호가 기대된다.
  그래도 난 홍진호가 기대된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오현민을 장착한(?) 이상민과 장동민은 너무도 강했고, 그랜드 파이널에서 홍진호가 보여준 포지션은 변방의 껄끄러운 존재 정도였다. 이를테면 홍진호가 3개의 같은 칩을 골랐을 때 ‘홍진호 지금 뭐 알고 있어. 이거 큰일난 것 같은데’라는 말을 현재 가장 강한 사람들이 인상을 구기면서 이야기 했으니까. 그런데 홍진호의 인터뷰는 간단했다. ‘이..이거 우연인 것 같은데요.’ 그 말에 왜 난 실망을 했을까. 소위 콩픈패스라 불리는 지니어스를 두고서 두고두고 회자될 그 이미지가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있어서일까. 그는 무언가 발견해서 그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5:5게임에서도 그의 기민한 움직임은 나의 탄사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일까.

그렇기에 홍진호에게 기대한다. 몇몇 이들은 잃을 것이 없는 전 프로게이머에서 이미 방송인으로 알려져 있는 상태라 좀 더 공격적인 위치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 한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홍진호는 잃을 것 까지 생각하며 그가 그토록 좋아하는 게임에서 그런 움크린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거라 믿는다. 매 주 그 치열한 게임장 속에서 그는 희열을 느낄 것이며, 그 원동력이 축적되어 그가 다시금 폭풍으로 불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홍무룩이라 불린 그 짤방을 보았다. 정말 오묘한 표정이였다. 라이벌이라 생각했던, 나의 친구가 전적을 물어보고-사실 전적도 관계가 있긴 하겠지만, 임요환이 원했던 홍진호는 승리의 이유 이 외에 복합적인 요소들이 있을거라 생각한다-손을 내밀었고, 애증이던 무엇이던, 그 손을 잡은 이상 그 둘은 탈락의 위기에서 해치고 일어나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무기력하고 처참한 패배였다. 패배의 쓴 맛과 나름 쌍두마차라 불리며 서로를 바라보았던 동료를 제 손으로 보내버린 그 기분은 얼마나 쓰라렸을까. 그의 구겨진 얼굴을 보며 변태처럼 좋아했다. ‘그래 홍진호! 이 기회를 삼아서 어서 각성해! 너의 지니어스 함으로 다 눌러버리라고!’라며 히죽거렸다. 너무 큰 감정이입은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지만, 적어도 스타판에서 조금이라도 혀 끝을 내밀었다면, 홍진호에게 작은 관심이라도 있지 않을까.

시즌 1의 우승은 정말 홍진호를 위한 홍진호에 의한 홍진호의 더 지니어스였다. 모든 스토리 라인이 완벽했다. 내가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콩픈패스랑 5:5를 본다. 그 짜릿한 희열은 열화된 동영상을 봐도 매번 다르게 느껴지니까. 이번에 임요환이 탈락하고 난 뒤 마무리 멘트를 보며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소년만화식 편집이라 오글거리긴 해도, 홍진호는 해낼 것이라 믿는다.
난 다시 한번 그를 믿는다. 내가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 송병구를 응원했었던 그 때처럼. 부디 이 기원이 끝까지 가길 빌지만 도중에 탈락해도 나에게 즐거움을 준 홍진호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그의 앞길을 응원할 것이다. 오늘 한 번 더 그 글을 봐야겠다. 한니발님의 홍진호 찬가와 어떤 여성분이 작성한 우리가 홍진호에게 열광하는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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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게이트
15/07/06 03:05
수정 아이콘
제발 크라임씬에서의 그 상황이 탈락플래그가 아니길.. ㅠㅠ
강용석
15/07/06 09:54
수정 아이콘
무슨상황요?
NoAnswer
15/07/06 10:53
수정 아이콘
스케쥴을 따지면 아마도 이번 전략 윷놀이의 패배로 맛이 간 걸로...
풀러맨
15/07/06 10:30
수정 아이콘
지니어스 전 시즌들을 돌아보면 처음부터 분위기를 장악하거나 아니면 중후반에 서서히 뜨거나 하는 경우가 상위권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건 그랜드 파이날이니.. 벌써 이상민, 오현민 (4-1), 장동민 (4-2) 이 잡고 있고, 홍진호는 보이지 않는 견제를 받고 있는 듯 하네요.
홍진호가 집중 타겟이 되지 않는다면 중반까지는 갈 것이고, 그 때는 리더들 사이에 서로 떨어뜨리려는 경쟁이 심해져서 지금과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리라 예상합니다.
뉴욕커다
15/07/06 10:30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 했어요 ㅠㅠ
아직 홍진호를 믿습니다!!!
예전 스타 시절에 응원하단 만큼 뭔가 더 절실하게 응원하게 되네요 ㅠㅠ
15/07/06 10:39
수정 아이콘
한번더! 나에게! 질풍같은 요옹기를!
구밀복검
15/07/06 10:42
수정 아이콘
임요환은 말할 것도 없고, 홍진호도 기본적인 연산력과 계산의 속도 자체가 월등하다거나, 플레이가 진행되기 전에 게임의 룰만 접하자마자 순수 논리 구조만으로 포인트를 캐치해내서 플랜과 매뉴얼을 짜는 능력이 탁월하다기보다는, 적당히 흐름을 타면서 경기 진행 양상을 본인이 체감하고 게임을 익혀나가면서 즉흥적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타입이죠. 그래서 처음부터 능숙하게 게임을 주도한다거나 자신이 수립한 플랜을 바탕으로 연합을 만들어낸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고, 그보다는 적당히 운영하다가 묘수를 펼치지요. 때로 어이없이 핀치에 몰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이 되는 것이고..스1 게이머 시절에도 그랬죠. 사전에 게임 플랜을 철저하게 구축해오는 능력보다는, 경기 중에 하던대로 운영하다가 게임이 흘러가는 방향에 따라서 그때그때 발휘하는 임기응변과 감각적인 판단이 돋보였습니다. 말하자면 카이지의 이토 카이지 같은 캐릭터죠. 평소에는 헐랭이 같고 압도적인 기본기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게임 하다보면 종종 접신을 하기도 하는..그런데 오현민이나 장동민 같은 플레이어들은 게임 이해도 자체가 워낙 남달라서 룰만 인지한 상태에서도 매뉴얼화 된 운영법을 빠르게 선택해서 초반부터 우위를 점해나가는 능력 자체가 워낙 대단한데다, 필승법을 찾아내는 능력도 발군인지라 홍진호가 Max의 역량을 발휘한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리기
15/07/06 11:47
수정 아이콘
장동민이 메뉴얼화된 운영법을 선택하고 오현민이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거기까진 대충 시즌3랑 비슷한데,
거기다 이상민을 끼얹어서 시즌2마냥 사람들 모아놓고 시작하는 분위기니까 답이 아예 없어요.
singlemind
15/07/06 13:48
수정 아이콘
비록 미네랄 뿐이지만,앞마당을 자연스럽게 먹을수 있는 테란, 앞마당에 가스없는 미네랄을 먹어야되는 저그. 라는 글로 느껴지네요..으...
도깽이
15/07/06 13:18
수정 아이콘
그랜드 파이널 참가자중 오현민만큼 계산능력이 뛰어난 플레이어가 없어요.. 최정문은 주도적으로 뭔가하는 타입은 아니고...

김경란이 나서는 순간 게임의 판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다만 김경란은 처음에는 강자와 철저하게 편먹기 때문에 후반이 되기 전까지는 오현민-이상민-장동민-김경란 4강 연합이 지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4강연맹 너무 강력해요.)
15/07/06 17:34
수정 아이콘
홍진호가 없을땐 각 회에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확실히 있으니 홍진호를 응원하게 되더군요.임요환도 그렇고.(이넘의 스타..;;;)
뭐, 지니어스의 나름 주인공 캐릭이니 한번 정도는 사이다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하하
저글링앞다리
15/07/06 20:46
수정 아이콘
그저 믿고 응원합니다.
폭풍이 불기를.
카미너스
15/07/07 22:25
수정 아이콘
저도 홍진호를 응원하기는 합니다만 시즌1의 영광을 다시 보여줄 가능성은 낮게 봅니다. 시즌1에서 오픈패스가 드라마였던 이유는
1. 초반에 친목게임이 나와서 사람수에서 밀려 고전하는 상황에서
2. 홍진호가 꼴찌로 데스매치에 떨어지지만 운좋게도 인디언포커가 나와서 살아나고
3. 대인관계 능력이 전혀 없어도 창의적인 해법만 있으면 혼자서 이길 수 있는 게임이 나온
결과인데 이것은 운도 따랐지만 제작진이 밀어준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제작진이 데스매치를 밀어줄 수가 없고, 혼자서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은 안 나옵니다. 305 광부게임이 소품에 비밀이 숨어있다는 점에서 오픈패스와 비슷했지만 최소 2인연합이 필요했고, 310 체인옥션에서 나누기의 비밀을 알아냈어도 수식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베팅과 협상을 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3명만 남은 준결승에서도 게스트를 불러서 협상이 필요한 게임이 나왔으니 앞으로 나올 게임도 기발한 해법이 있어도 대인관계 능력 또한 필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이 모든 예상을 깨고 홍진호가 다시 한 번 폭풍을 일으키면 정말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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