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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13 00:39:26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분석] 뭐 분석이라고 하기엔 애매한...7화 소감
[1]
일단 시즌2와는 달리봐야할 것 같아요.
시즌2는 게임 밖의, 방송계라고 하는 하나의 게임외적 사회를 게임속으로 끌고 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불쾌했지만, 시즌3은 게임 내적인 역학구도와 이해관계에서 성립된 다굴구도였기 때문에
나름 흥미진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는 쌍민 연맹의 무쌍난무로 별 긴장감이 없었죠.

[2]
하연주, 신아영 병풍으로 불리던 두 여성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기량 내에서는 그래도 우승권에 최대한 근접해보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일단 객관적으로 전력을 약하다는 것에 차분하게 인정하고, 그걸 토대로 자신에 맞는 생존전략을 추구하는걸 보았습니다.
장동민의 위협으로 되려 다수연합의 생명의징표를 가져오는 플레이도 나름 괜찮았구요.
지금까지도 전혀 우승후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시즌1에서 우승할 생각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병풍들과 비교했을때
병풍이라 부르기는 조금 미안하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체인 캐릭터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3]
장동민이라는 플레이어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탈락 위기, 데스매치에서 강적을 만날 생각을 하자...그 다음회차부터 게임이 어려워질 수도 있지만,
구라로 생명의 징표를 파는 것까지 서슴없이 하는 플레이가 '지니어스를 보다 지니어스다운 분위기로' 만드는데 일조하는듯 하여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다 진 바둑을 흔들어 보려고 하는데, 마치 초반에 대마가 다 잡히고 흔들어가던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의 바둑이 생각나더군요.
결과적으로 데스매치 피했고, 같은 연맹이었던 오현민이 살아났는데,
'초반에 이세돌 대마 잡으면 바둑 진다' 던 이야기가 떠올라 피식했네요.

[4]
오현민의 눈물에 '참 여린 친구구나...' 하긴 했지만,
애시당초 자신이 배신당한 상황에서 복수가 성공했는데 되려 우는 모습을 보고
촬영 후의 회식, 그리고 그 이후의 인간관계라는 게임 외적 요소들이 느껴져서
저는 오히려 지니어스에 감정이입이 저해되는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요리경쟁프로인 마스터셰프 US에서 참가자들 간에 심각한 감정 대립 구도를 흥미진진하게 보았기 때문에
더더욱 지니어스의 태생적 한계가 느껴져서 다소 아쉬웠네요.

[5]
현재 살아남은 플레이어들의 짧은 사견입니다.

장동민 : 하드 보드게이머의 느낌이 남. 승리에 대한 열망 가장 강함. 아마 제가 같이 보드게임하면 거의 준트롤 수준으로 장동민을 견제했을것 같습니다. 룰에 위반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플레이도 구사하려 든다고 할까요.

오현민 : 하드 게이머의 느낌이 납니다. 뭐랄지 심적부담이 적은, 그냥 니수내수 수읽기 싸움만 가면 강한데,
게임 외적인 부분으로 심적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는 생각보다 꽤 흔들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연승 : 이번 다수연합의 숨은 전략가인데, 반골기질이 있어보인다고 해야하나 방심할때 의외의 저력을 보여주면서 반격수를 날려주더군요. 오현민과는 반대로 위기에 몰렸을때 더 힘을 받는 스타일

김유현 : 일단 포커최강, 메인매치 능력도 준수하나 우승하기엔 뭔가 하나씩 부족한 느낌. 결승전으로 가기 전에, 남은 라운드에서 쌍민 전부 탈락시켜야 김유현의 우승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듯 합니다.

하연주 : 신아영과 똑같이 약체전력으로 분류되는데, 신아영보다는 좀 더 휘둘리지 않을려는 의지가 강해보입니다.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신아영을 거의 전우로 삼고있는듯한 느낌이...

신아영 : 약체전력 2. 오늘 말하기 어려운 생명의 징표 이야기를 꺼내면서, 배신의 여지를 남겨둔 플레이는 시즌1, 2의 병풍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6]
쓰다가 생각났는데, 결국 장동민의 말대로 기사도 이미지 메이킹으로 두 여성 플레이어가 득을 보고, 그러한 플레이 스타일에 이종범이 자멸한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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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기
14/11/13 00:44
수정 아이콘
맞아요. 생징, 준다고 해야 해. 준다고 하고 안줘야 돼. 장동민이 이런 말 할 때 오현민보다 더 지니어스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The Genius
14/11/13 00:45
수정 아이콘
초반에 이세돌 대마 잡으면 바둑 진다 크크
사실 지니어스에 이세돌이 나오면 참 재밌겠지만, 바쁘신 분이라 부르기 죄송하군요.

시즌 3의 플레이어들이 카메라 뒤에서 친하게 만든 건, 시즌 2를 피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일 겁니다. 여러모로 그 점은 아쉽네요.
라라 안티포바
14/11/13 00:52
수정 아이콘
이세돌은 국내프로에서 국내 방송인들 잡을 시간에 세계기전에서 중국 프로기사들을 잡아야합니다...!!
The Genius
14/11/13 01:09
수정 아이콘
지니어스에 이창호 사범이 나온다면...? 보나마나 1회전 광탈일듯...

전 언젠가 김성룡 사범이 출연해서 진행을 맡아 주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어요.
라라 안티포바
14/11/13 01:59
수정 아이콘
1회전 광탈보단, 저는 김정훈 정도의 포지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ㅠㅠ
불꽃병풍 후 광탈...
폴 맥카트니
14/11/13 00:45
수정 아이콘
오늘 장동민 멘트하나하나가 지니어스 본질을 꿰뚫는 말들이 많아서 속이 시원했어요.
이미지메이킹, 어줍잖은 기사도..
왕따상황에서는 배신과 연합에 대한 멘트 등등..

전 하연주씨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보는게.. 적을 안만드는 것도 강점이지만.. 무엇보다
오늘 상황을 보면서 느꼈던건, 굉장히 냉철한 스스로의 주관에따라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합니다.
눈에는 안띄는데 항상 정답에 가깝게 플레이를 하고 있어요.
하고싶은대로
14/11/13 00:48
수정 아이콘
저도 하연주를 top3로 예상하긴 하는데 그 이유가 자기 실리는 잘 챙기고 휘둘리지도 않아요. 그리고 신아영과 함께 가는 영리한 작전을 구사하기도 하네요
라라 안티포바
14/11/13 00:49
수정 아이콘
저는 하연주의 맥시멈은 TOP4라고 생각합니다.
장동민, 오현민에 포커버프받은 김유현까지 3명은 거의 TOP3를 고정이라고 봐야한다는 생각이거든요.
하연주는 모든 상황에 대부분 주어져 있고, 자신의 선택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생각보다 꽤 정수에 가까운 수읽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제한되기 전에 변수 많을 때 플레이에서 주도력을 상실하죠.

오늘 하연주가 빛을 발한것도, 게임이 빠르게 변수가 제거된 것도 한몫을 했습니다.
하연주의 유일한 우승 시나리오는, 서로 싸우다 자멸하고 신아영과 동반결승 가는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설령 하연주와 신아영이 TOP3까지 남았다고 하더라도 남은 1명이 나머지 플레이어 누구라도
둘의 동반 결승 진출이나 우승은 좀 생각하기 어렵네요.
키스도사
14/11/13 00:4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신아영, 하연주는 떨어질 차례가 됬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둘다 버스탈 생각만 하고 보여주는게 없는데 여기까지 온건 기사도 정신때문이죠(...)
interstellar
14/11/13 00:53
수정 아이콘
하연주는 실리를 챙겨서 잘 살아남긴 하지만 결국 데스매치 한번만 가면 탈락할 겁니다.
오현민 장동민 김유현이 하연주한테 질리가 없죠.
The Genius
14/11/13 00:56
수정 아이콘
적어도 하연주는 신아영보다는 오래 갈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이건 이종범씨가 가졌어야 했는데...

그리고 오현민이 아직 어리기는 어리다는 사실... 물론 크게 충격받거나 한 건 아니겠지만, 거기서 눈물이 나오는 것만 해도 그 나이가 느껴지네요.
호구미
14/11/13 00:57
수정 아이콘
시즌 3 참가자들이 다 친한 건 제작진의 고육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외국 서바이벌프로처럼 다 안친하면 가장 재밌겠지만 한국 정서상 그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몇몇만 친해서 원천연합 만드느니 차라리 다 친하게 만들어버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있지만 시즌2 꼴은 안나는 방법이라고나 할까요..

다만 오현민의 눈물의 의미가 미안함만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서운함 후련함 뭐 다 섞여있었겠죠
에바 그린
14/11/13 02:45
수정 아이콘
장동민의 생징 사기전략은 지니어스 답다고 생각하지만, 2명의 여자 플레이어를 협박하는건 별로 지니어스 답지 않았네요. 승부의 대한 열망이 강한 것 맞지만 그걸 비정상적으로 표출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사도가 필요없다는건 인정하지만 저건 그냥 동네건달아닌가 싶었네요..

오현민씨는 참 게임 잘하네요. 항상 빠르게 수를 찾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카미너스
14/11/13 09:00
수정 아이콘
오현민이 1화에서는 가장 배신 잘할거 같은 이미지였는데, 그 동안 너무 친해져 버린 것이 오히려 지니어스답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장동민은 비매너였습니다. 패배확정된 상황에서 여자들 협박하고 소리지르는 거 불편했어요. 스타로 치면 gg치고 나가야 되는 상황에서 건물 띄워 도망가면서 채팅으로 욕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다음 주 로또 1등
14/11/13 11:21
수정 아이콘
데쓰메치까지 염두에 두고 쌍민으로서는 끊임없이 5인연합에게 정신적 데미지를 줘야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장동민의 행동은 전투에 앞서 아군의 사기를 고무하고, 적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방법이였죠.
카미너스
14/11/13 11:57
수정 아이콘
승리를 위해 의미있는 작전인 건 맞지만, 그와 별개로 보기 안좋았다는 거죠.
강용석의 협박은 훨씬 더 효과가 좋았는데 그렇게 이기는 게 보기 좋지는 않거든요.
채팅으로 욕하는 것도 상대 멘탈을 흔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다음 주 로또 1등
14/11/13 13:32
수정 아이콘
보는 사람에 따라서 좋은 작전이였다고 볼 여지도, 반대로 보기싫은 불편한 장면이였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비매너라고 보기는 좀 과하지 않나 싶은데요...
그리 따진다면 장동민의 행동을 유발하게 한 두여성플레이어의 배신은 매너인가요?
또, gg치고 나갈 상황에서 도망가며 채팅으로 욕하는 것과 [메인메치와 데쓰메치를 포함한 전체게임이 한참 진행중인 상황에서의] 데쓰매치를 위한 작전이 어떻게 같다고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카미너스
14/11/13 15:22
수정 아이콘
배신이야 지니어스에서 맨날 하는거지만 장동민식의 협박은 다른 플레이어가 시도한 적이 없었고, 설정놀음이 아닌 현실에서는 비매너로 보기에 충분한 행동이었으니까요. 근데 이 게임에서 어디까지가 페어플레이고 어디서부터 비매너인지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보기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도 있겠네요. 다전제라면 패배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다음 게임을 위해 흔드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고요.
스핔스핔
14/11/13 12:17
수정 아이콘
전 너무 보기 좋았어요.. 일단 전략적으로도 말이 될뿐만 아니라 방송도 고려해서 일부러 더더욱 분량이나 재미까지 책임지려고 한거 같거든요.
장동민이 걍 쭈구리짓 했다면 아주 밋밋한 회차가 되었겠죠
호구미
14/11/13 15:06
수정 아이콘
전 그 장면에서 장동민의 진가가 나왔다고 봅니다. 그 작전이 실제로 실효를 얻을 뻔하기까지 했고 실효를 못얻었다고 했어도 저런 식의 파이팅은 같은 팀원에게 많은 힘이 되죠..
14/11/13 21:22
수정 아이콘
1%의 가능성을 비집고 들어가려고하는 나이스 플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14/11/13 12:10
수정 아이콘
하연주씨는 확실하게 조건이 주어진 상황에서는 계산이 빠른데
그 전에는 게임룰을 빨리 이해하지 못하는건 머리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런 류의 게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거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룰을 빨리 이해하지 못하는데다 본인 성격도 남을 리드하는 쪽은 아닌 것 같아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게임의 큰 흐름에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면을 보여주는게 아쉽더군요.
14/11/13 13:52
수정 아이콘
하연주씨의 약점은 남들이 자신에게 피해를 입힐때 기분나빠하는게 너무 드러나는 점인데, 멘탈이 약할것 같네요. 남들에겐 관대하나 자신이 당하는건 못참는 그런 부류로 보였네요 여때까지 살짝씩 보인 모습에선.

지금이야 하연주에 대해 견제도 안하고 주변에서 알아서 끌어주고 그랬기에 별문제가 없었지만.
AZturing
14/11/13 19:21
수정 아이콘
신아영의 멘탈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정상적으로 흘러갔다면, 이종범이 충분히 생명의 징표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이종범이 5명의 연합 작전을 세웠고 메인매치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장동민이 신아영을 많이 흔들었고, 결국 신아영이 받았습니다.
장동민 입장에서 이런 선택이 원치 않았지만, 이종범 입장에서도 원치 않았을 꺼입니다.
사실 지니어스에 나왔으면, 자기가 질꺼라고 생각했으면 아예 이 게임을 참여하지 말아야 했죠.
불판배달러
14/11/13 21:01
수정 아이콘
신아영씨는 프로그램 왜 나오셨는지 모르겠던데요. 하연주씨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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