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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25 16:51:14
Name 카미너스
Subject [분석] 4화 메인매치에서 장동민의 전략은 좋았습니다.
오현민팀보다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4화 메인매치 검과방패를 요약해보면
양팀 다 극강의 촉으로 첫라운드에 상대팀 리더를 맞췄고, 결정적 순간에 남희종의 착각으로 승부가 갈렸다. 정도겠죠.

그런데 오현민팀도 자잘한 실수가 몇 번 있었습니다.

1. 첫턴 장동민의 쌍검공격에 5번 이종범이 의심한 것
의심한 것은 정석적인 선택입니다. 리더가 쌍검공격을 받으면 팀원 한명이 희생해서라도 의심해보는 것이 이익이니까요.
그런데 의심할 때는 이미 공격을 해버린 1번 신아영이 하는 게 최선입니다. 아직 공격하지 않은 5번이 의심실패로 죽으면 팀 전체의 공격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리더가 공격받았으니 어차피 5번까지 턴이 올 가능성은 별로 없고, 그럼 5번은 버리는 패니까 의심해도 된다. 라고 생각했겠지만.
상대팀은 딩요가 리더라는 것을 100% 확신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5번 이종범의 자폭으로 상대팀에 정보를 준 꼴입니다. 또 만약에 장동민의 쌍검이 가짜이고 진짜 쌍검이 상대팀 5번에 있다면 -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 5번까지 턴이 올 수도 있습니다.

2. 팀원 전체가 오른손에 검을 장착한 것
일부는 왼손에 검을 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상대편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의심이 들어오면 역관광도 노릴 수 있으니까요. 장동민팀은 어느 손에 장비할지를 팀내에서도 비밀로 했기 때문에 그런 전략을 쓸 수 없겠지만, 오현민팀은 서로 장비를 공개했는데 그때 모두가 오른손잡이인 것을 봤다면 섞어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3. 쌍검을 가진 오현민을 4번에 배치한 것 (이게 가장 큽니다)
쌍검은 1~3번 중에 배치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쌍검이 4번에 나오면 1번~3번이 모두 일점사를 해도 한 명을 죽일 수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그 상대를 4번 쌍검이 다시 때려서 죽이면 공격력 1을 낭비한 셈입니다.
오현민은 아마 쌍검이 초반에 나와야 하는 정석을 한번 꼬아서 상대의 허를 찌를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즉 3번 김유현이 가짜 쌍검으로 공격한 후에 다시 4번이 쌍검으로 공격해서 의심이 들어오면 잡아먹겠다는 전략이겠죠. 그런데 문제는 3번 김유현의 가짜쌍검 공격때 상대는 의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공격받은 상대가 리더라면 다른 팀원이 의심을 해주는 것이 정석입니다. 내 목숨보다 리더의 방패가 소중하니까요. 그리고 만약 리더 아닌 팀원이 공격받았다면 스스로 의심을 해야 합니다. 일반 팀원은 방패가 두 개일 리가 없고 그럼 쌍검을 막을 방패가 없기 때문에 쌍검맞아 죽으나 의심실패로 죽으나 마찬가지니까 의심을 해야죠. 결국 3번 가짜쌍검은 의심받을 가능성이 높으니 역시 진짜쌍검을 3번 이내에 배치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김유현의 가짜쌍검에 맞았을 때 당연히 의심을 했어야 할 남휘종이 의심을 안했기 때문에
가짜를 진짜로 만들어주었고 오현민팀의 자잘한 실수는 묻혀버렸습니다.

---수정---
그때 장동민은 의심 안하면 무조건 진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남휘종이 의심 안한다고 하니까 그걸로 회의를 끝냈습니다. 얼핏 이해안가는 행동이기는 하지만, 저는 몸을 사린 것으로 봅니다. 안그래도 너무 나댄다고 견제당하는 분위기였고, 우겨서 의심 걸었다가 지기라도 하면(3번이 진짜쌍검일 가능서이 높으니까)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서 거기서 게임을 포기한 거죠. 게임의 승리보다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우선했습니다. 그때 장동민이 아니라 오현민이었다면 이미지 따위 신경 안쓰고 말도안되는 핑계를 대서라도 의심을 시켰을 것입니다. 저는 오현민이 더 지니어스다운 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더 응원합니다.

결국 패배하기는 했지만 장동민의 전략은 오현민보다 우월했습니다. 다만 남희종의 삽질로 전략의 차이는 메꿔져 버렸고
촉에서 비기고 전략에서 비겼는데 오현민팀이 선공이라 이긴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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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
14/10/25 17:12
수정 아이콘
정말 이해가 안되는게 맞으면 죽는데 왜 의심을 안시켜서.. 숲들갓의 오판이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소신있는팔랑귀
14/10/25 17:24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왜 의심을 안 한건지 모르겠어요. 안하면 게임 끝인데요... 최소한 장동민이라도 의심을 했어야 했던 것 같아요. 의심이 성공하든 아니든 게임은 끝인 상황이었는데요. 남휘종이 리더인 것도 알고 있었고요.
The Genius
14/10/25 18:16
수정 아이콘
왼손, 오른손은 저도 많이 생각해 봤는데, 오른손잡이가 되는 것에 딱히 불리할 건 없는 것 같아요. 반대로 오른손에 방패, 왼손에 검을 든다고 해서 득이 없거든요. 그냥 공격은 오른손으로, 방패는 왼손 먼저 해도 의심받는 것에 대해서 불리하지 않아요.

1번 같은 경우는 의심할 수 있는 후보가 이종범, 신아영 둘인데 그냥 신아영은 조용히 있고 이종범이 주장에 나서다 보니 그러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득이 없고 실만 있는 선택이지만요.
말씀하신대로 쌍검 4번 배치는 한 번 더 꼬아서 한 게 맞을 겁니다. 상대팀에서도 당연히 쌍검은 3번 이내, 그리고 가장 좋은 배치는 3번이므로, 3번은 의심하지 못할 것으로 믿고, 그러면 적어도 첫 라운드는 두 번 쌍검을 쓸 수 있으니 장기전에서는 나름 득입니다. 단기전이 되다 보니 정석적이지 않은 전략이라 안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요.
실제로 남휘종이 의심하지 않은 건, 방송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추론을 했을 때 쌍검이 배치되기 가장 좋은 위치가 1/3번이라는 점 + 상대팀에게 자신이 리더가 아니라는 어필이라고 설명할 수 있죠. 그렇게 생각했다면 오판이지만, 저라면 그렇게 생각할 것 같네요.
14/10/25 18:33
수정 아이콘
이미 공격 선언이 들어간 상태기 때문에 남휘종이 의심안한다면서 리더가 아닌척 해봐야 칼맞는건 정해져있는데 왜 의심을 안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죽는게 기정 사실인데 리더라고 밝히고 살아야되니까 의심해달라고 다 까도 부족한 마당에...
카미너스
14/10/25 19:40
수정 아이콘
남휘종은 거기까지 생각을 못한 거겠죠. 그냥 게임 실력이 부족합니다.
게임 이해도 못하는 병풍들보다는 낫지만, 오현민 장동민 등에 비하면 형편없는 중하위권 실력으로 봅니다.
학벌과 직업 때문에 게임도 잘할 거라고 기대했지만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 기대가 거품이었음을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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