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더 지니어스' 관련 게시글을 위한 임시 게시판입니다.
- 방송 기간 한정 임시로 운영됩니다. (선거, 올림픽, 월드컵 게시판과 같음)
Date |
2014/03/02 15:53:48 |
Name |
슈퍼잡초맨 |
Fil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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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기타] 지니어스 총평 리뷰 |
피지알은 예전부터 눈팅을 해왔던 사이트지만 따로 가입은 하지않았습니다. 그냥 게임 결과에 대한 뉴스와 리뷰 눈팅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이번에 지니어스 시즌2를 보다가 피지알에 '지니어스 게시판'이 생긴걸 보고서 아 가입을 해야겠다 싶었죠..
가입후 60일이 지나야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건 이번에 알았습니다.
결국 지니어스 글쓰려고 가입했다가 지니어스가 끝나고서야 글을 쓰게 됐네요...
아무튼 그동안 지니어스를 보면서 가져왔던 의문과 감상평을 리뷰 방식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시즌 2 총평에서 시작해서 각 회별로 리뷰를 써보려구요.. 일단 총평부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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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의 첫 등장 이미지는 한국판 ‘라이어 게임’ 이었다. 다양한 곳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사람들을 초청해 ‘최고의 게이머’를 뽑는다. 상금은 최종 승자에게 돌아간다. (물론 출연진에게 출연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프로그램의 기본 진행은 단순했다. 우승자를 가리는 메인매치와 탈락자를 결정하는 데스매치. 메인매치 우승자에게는 데스매치를 면제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메인매치 꼴찌에게는 자신과 상대할 데스매치 플레이어를 고를 권한이 부여된다.
지니어스 플레이어들은 각자의 장기를 무기로 게임에 임했다. 게임에 주어진 룰을 통해 자신의 필승전략을 짜는 방법, 게임에 반영된 트릭을 깨부수는 방법, 거기에 정치력 등을 동원한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어들은 ‘생존’을 목표로 달렸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시즌1의 홍진호가 ‘오픈-패스’와 ‘5:5 명제’, ‘인디언포커’ 등에서 보여준 것처럼 지니어스한 모습으로 게임을 몰고가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그런 모습이 많이 보이질 않았다. 거의 유일한 게 ‘신의판결’(이라 쓰고 음신의 판결이라 읽는다)에서 이상민이 주사위의 비밀을 깨닫고 유정현을 설득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이는 시간이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모든 플레이어들이 알게 됨으로써 효과가 반감됐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메인매치에서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연합’을 택했다. 그 이유는 시즌1을 모니터링한 결과라고 본다.
사실 연합을 택한 이유는 자신의 게임력에 대한 자신감 결여에서 기인한다. 그만큼 홍진호가 시즌1에서 보여준 게임력은 어마어마했다. 홍진호 외에도 김경란과 성규는 각각의 롤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며 게임 그 자체를 즐겼다.
하지만 새로온 게이머들은 그들의 해법을 찾는 방법보다는 자신의 패배를 피할 수 있는 ‘연합’에 의존했다. 그 결과, 시즌2가 진행되면서 연합은 이은결이 말한 것처럼 ‘연예인파 vs 비연예인파’의 구도로 흘러갔다.
하지만 이 본질은 연예인, 비연예인이라기 보다는 ‘홍진호파 vs 비홍진호파’ 구도였다고 본다. 홍진호의 탈락 후, 연예인파가 급격히 와해된 것은 연합의 본질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이 든다. ‘연합은 나쁜 것일까?’..
여기에 대한 나의 답은 'NO'다. 모든 생태계에선 다양한 ‘생존 방식’이 있다. 생존에 있어서 연합과 배신은 허용된다는 게 지니어스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해서 절도까지 허용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지니어스의 목표는 최종 우승이라기보다는 ‘끝까지 살아남기’에 가깝다. 강자로 눈에 띌 경우 다수가 연합해 자신을 공격한다. 그건 WWE의 로얄럼블을 포함해 거의 모든 서바이벌 방식의 프로그램에서 목격되는 장면이다.
그런 점에서 시즌2내내 가장 ‘언지니어스’한 모습을 보여줬던 임요환이 바로 지니어스의 최적화된 생존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시즌 내내 호구로 인식됐지만 끝까지 살아있었다는 점에서 임요환은 제 역할을 했다. 임요환의 머릿속엔 계속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이 울렸을 것이다. 물론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답답해했지만....
사실 임요환의 승부수가 보였던 장면은 몇 몇 있다. 빅딜게임에서 자신의 우승이 불가능하다고 깨닫는 순간 이상민의 우승에 베팅을 하고 혹시 모를 ‘불멸의 징표’를 노리는 한 수. 레이저 장기에서 상대방이 GG를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던 수. ‘흑과 백’에서 상대방의 특성을 파악하고 역발상의 키를 내놨던 방법은 칭찬받을 만 하다.
임요환이 ‘살아남기’에 목을 멨다면, 이상민은 자신의 이익을 계속 추구했다. 철저하게 계산된 수. 자신은 일선에 나서지도 않고 조유영이나 은지원을 이용하고 이득을 챙기는 건 자신이다. 그런 모든 플레이가 시즌2 내내 진행됐다.
특히 언변으로 초청 선수들을 꼬시는 능력은 정말 최고였다. 상대방이 가장 원할게 무엇일지, 그 안에서 내가 이득을 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이를 직감적으로, 이상민 말대로 촉이 좋았다.
이런 촉은 시즌1의 경험이 더해진 결과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시즌1 플레이어들의 게임력이 시즌2 플레이어들보다 좋았다고 본다.
먹이사슬의 변형버전인 ‘정리해고’ 게임에서 시즌1 플레이어들은 극강의 게임력을 보여준다. 오히려 1회 먹이사슬로 유사 게임을 접했던 시즌2 플레이어들이 그냥 털렸다. (물론 뽑힌 카드 구성이 상대가 되지 않긴 했다)
이기는 자와 패배하지 않는 자의 대결, 승리의 여신은 자기와 좀 더 비슷한 자를 선택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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