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니어스 결승까지 언제 기다리지'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지니어스 결승까지 하루밖에 안 남았네요.

1. 각종 커뮤니티 분위기
제가 pgr 외에 다른 커뮤니티를 많이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에 11회가 방송된 전후까지는 이상민 우승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는데
현재는 오히려 각종 스포는 임요환 우승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임요환 갤러리의 경우 그분은 기대할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정도를 넘어서는데
정작 기대를 놓고 손놔버리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승전도 설마? 하면서 설레지말고 그냥 마음 비우자' 면서 임들임들하고 있더군요.

2. 결승전, 탈락자들의 응원전 구도는?

저는 제작진의 개입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시즌1에서 반반 맞춰주는 것은 탈락자들이 맞춘게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응원전 구도는, 반반 맞춰주지 않고 소신껏 고른다는 가정에 두고 예측해보겠습니다.

남휘종 : 임요환 지지
남휘종의 경우 굉장히 애매했지만,
일단 1화를 통해 3연벙에 대해 꽤 자세히 알고 있지만,
정작 게임 시작 전에 노홍철을 중심으로 연합했을 때 임요환/홍진호를 끌어들이지 않은 것을 보면
특별히 임빠거나 콩빠같지는 않습니다.
먹이사슬 2라운드때 저그였다곤 했지만 어차피 사자가 살려면 사슴이었던 임요환을 잡아먹었어야하니
특별히 원한이 있어보이지 않구요.

그런데 이투스 동영상 강의에서 결승전 이야기로는
이두희 vs 남휘종이 진실탐지기 게임에서 대립구도라는 셈인데
이두희가 이상민 지지쪽으로 흐른다고 생각되기에
남휘종은 임요환 지지로 가지않을까 싶습니다.

재경 : 이상민 지지
워낙 빨리 떨어지고, 참가자들에게도 거의 접점이 없어 굉장히 예측이 어려운 탈락자인데
그래도 방송에서 계속 볼 이상민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임요환과는 정말 접점이 하나도 안 보이거든요.

이다혜 : 임요환 지지
11화에서 봐도 느꼈지만, 방송 하기 전부터 임빠였고 아마 가장 예상하기 쉬운 탈락자일 듯 합니다.
별 일 없으면 임요환 지지할 것 같네요.

이은결 : 임요환 지지
4화에서 반 연예인 연합으로 노홍철-이상민을 선택한 것을 보면, 임요환을 지지할 것 같습니다.
사적인 감정 없이, 게임 참여자로서의 입장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구요.

임윤선 : 임요환 지지
예고편에서 임요환을 지지하는 멘트를 던지기도 했고,
5화 방송 후 페북에서 자신의 안위때문에 고른 실리적 선택이었다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있기도 하니
임요환을 지지할 확률이 큽니다. 또한 자신을 이긴 사람이 우승자라면 좋은 핑곗거리(?)가 되기도 하구요.

이두희 : 이상민 지지
이상민의 불징 페이크에 대해서는 정말 별 감정 없어보입니다. 오히려 서로간의 심리전과 수읽기 싸움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인터뷰나 택시에서의 모습을 보면 홍진호-이두희-이상민의 친목이 상당히 강해보였습니다.

홍진호 : 이상민 지지
지니어스 내에서 임요환에게 섭섭한 점이 많았던 것, 그리고 우승자/준우승자 구도가 스타때와는 반대로 된다는 점도
홍진호에겐 이상적이고, 또 임/콩이 전부 참여한 지니어스 시즌2에서 임요환이 우승하면
일부 팬들에 의해 '시즌1은 임요환이 참여안해서 홍진호가 우승한거다' 하고 콩을 깔(?) 좋은 소스가 던져집니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필사적으로 이상민 우승을 지지할 듯 하네요.

노홍철 : 이상민 지지
아무래도 같은 방송인이고, 임요환과 지니어스 내부에서 딱히 접점이 없다보니 이상민 지지일 것 같습니다.

조유영 : 임요환 지지
사실 굉장히 어려운데, 같은 방송인이라 이상민을 지지할 것 같지만
그래서는 조유영이 탈락할 때 실리적인 측면에서 아나운서 대선배인 유정현을 지목한 것을 보면
그런 명분으로 이상민을 지지할 것 같진 않습니다.
오히려 게임 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또한 자신을 꺾은 유정현을 꺾었던 임요환을 지지할 확률이 커 보입니다.

은지원 : 이상민 지지
마이너스 경매에서 임요환의 희생자가 되기도 했고, 같은 방송인이란 측면에서
이상민을 지지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여기까지 5:5가 될 것 같구요.

유정현 : 임요환 지지
사실 유정현은 굉장히 애매합니다만, 그래도 임요환쪽에 살짝 무게추가 기웁니다.
일단 임윤선과 같이 자신을 데스매치에서 완벽하게 압도하고 올라간 임요환을 한 수 고수라고 인정한 점이나
현재 이상민이나 연예인 연합에 부정적인 여론도 어느정도 의식하지 않을까 합니다.
변수는 임요환이 공천탈락때보다 더 열받게 했다는 점 때문에, 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3. 게임 순서, 게임에 따른 유불리
게임 순서는, TVN 페이스북에 따르면
1경기 인디언홀덤 - 2경기 진실탐지기 - 3경기 콰트로가 될 것 같구요.
인디언 홀덤 임요환 우세,
진실탐지기는 반반이나 준비와 연구에 강하고 즉흥적인 임기응변에 약한 임요환이 약할 확률이 조금 더 큽니다.
콰트로는 결국 지지플레이어가 누가 더 많냐, 어느쪽 팀이 카드운이나 아이템 운이 더 좋느냐이긴 하지만,
1화에서 임윤선을 망칠뻔한 임요환의 플레이를 생각해보면
이상민에게 약간 더 웃어주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변수는 2경기 진실탐지기가 얼마나 임요환에게 맞는 게임이냐가 변수인 것 같습니다.
임기응변이 약한 임요환 선수도, 레이저 장기처럼 적성에 맞는 게임이 나오니
상대를 압살시켰으니까요.

그리고 또, 현재 남휘종의 스포(?)에 의하면
남휘종이 진실탐지기에 맹활약할 가능성이 큰데요.
만약 제 예측대로 남휘종이 임요환 지지 - 이두희가 이상민 지지라면
시즌1 결승전 2경기 결합처럼
결트키가 나올 확률도 있다고 봅니다.

4. 황제의 저력과 근성을 믿는다.

저는 코카콜라배 때부터 스타를 보아왔고,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나서는
이윤열 선수의 종족최강전을 보기 전까지
다른 선수의 스타경기는 재미가 없어 안 볼 정도로
임요환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비록 중간에 굉장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그래도 의리상 [임]이 탈락할때까진 봐야지...했었는데,
생각지 못했던 상황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결승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팬심이 보답받는 기분이 들고, 역시 황제...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게임의법칙'의 홍진호, '룰브레이커'의 임요환.
그리고 전체적인 시나리오나 장단점이 확실한 측면에서
저는 임요환의 우승을 지지합니다.

물론 사람들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의 이익이 타인의 이익이 되도록 은밀하게 조장하고,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의 이상민의 플레이가
지니어스에 더 가깝긴 합니다만,

시즌1의 홍진호, 시즌2의 유정현과 같이
'더 지니어스의 스타는 데스매치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에,
데스매치 무패, 그것도 예상외로 굉장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황제의 저력을 보았기에
임요환의 우승을 응원합니다.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흑과백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상황에서 임요환의 수를 읽지 못한 이상민을 보고
우승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