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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17 20:23:58
Name 솔로9년차
File #1 선빵.jpg (58.8 KB), Download : 44
Subject [분석] 간만에 감탄한 이다혜의 판단


이번 회차에는 탈락자들이 게스트로 초대되었습니다. 게임의 룰상 탈락자들의 대표가 되어서 상금을 획득하기 위한 게임을 했죠.

게임 자체는 예고만 나왔을 때도 게스트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시청자가 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진행되어 큰 드라마는 없었습니다. 리벤저와 연결된 플레이어가 한 명도 없어서 그냥 게임하듯이 한 것도 아니고, 둘 이상이어서 눈치작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죠. 딱 이상민 한 명만 연결되어서 아무런 드라마 없이, 압도적으로, 리벤저팀이 게임을 지배하며 끝냈습니다.

리벤저팀의 구성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이상적이었습니다. 우승자라는 타이틀홀더에 지니어스에서의 경력, 나이까지 자연스럽게 리더가 된 홍진호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면서도 다른 두 명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게하고, 그걸 잘 받아들였습니다. 홍진호는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면서도, 이두희와 이다혜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도 자유롭게 플레이어들과 컨택도 하고 움직였죠. 홍진호만이 아니라 다른 두 사람도 홍진호를 신뢰하고 따르면서 각자의 능력이 뒤쳐지지도 않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짧은 시간 소수이고, 공동의 목표까지 있어 가능한 일이지만 어쨌든 매우 이상적인 조직을 갖췄습니다. 정말 간만에 지니어스를 보는구나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거기에 보면서 감탄했던 장면이 바로 이다혜가 먼저 하겠다고 선언한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이 맛에 짜증이 나면서도 지니어스를 봤던 거죠.

이다혜는 이상민에 대한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1등도 하면서 우승도 할 수 있다면 그걸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올바른 판단이었죠. 그러다가 이상민이 1등이 안정적이면서 우승도 노려 볼 만한 상황이 되자마자 바로 판단했습니다. 편집상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그 사실을 숨겼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방송만으로는 상당히 짧은 시간에 판단했죠. 미리부터 그런 판단을 하고 상황을 기다렸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훌륭한 점은 먼저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었습니다. 편집에서는 역전될 수 있는 상황처럼 이야기했지만, 정황상 어느정도의 의심을 깔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플레이어쪽에서 역전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룰로는 가능하지만, 리벤저쪽은 어쨌든 1이나 0을 선택하기만 하면 안정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상민에게는 충분히 경고가 됐습니다. 해당 장면에서의 이상민 인터뷰도 우승을 노릴 상황이면 노릴 생각이었다고 말했죠.

그렇게 경고를 한다는 강압적일 상황을 매우 부드럽게 처리했습니다. 이 부드러운 처리 덕분에 그 상황 이후에도 리벤저팀과 이상민의 협력관계는 원할하게 이뤄졌죠. 물론 아에 상황이 안나와서 그런 경고가 없었더라도 원할했을 수 있었겠죠. 그 후 3턴만에 사실상 게임이 결정되었으니까요. 그래도 경고를 받은 바로 직후의 타이밍에 이상민이 배신을 할 경우 50%의 확률로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역전만 할 뿐 게임을 끝내는 건 아니니 우승확률은 대충 25%정도겠죠.)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있었으니, 경고가 통했다고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지니어스를 보면서 감탄한 것들은 실리를 취하면서도 정치면에서 적을 만들지 않는 전략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간만에, 그런 선택을 보게되어서 매우 흡족한 장면이었어요. 다른 의미로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은 여전히 매력적인 아이템인데 시즌2는 여러가지 이유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확신하게 했네요.

시즌2 보면서 참 열불나는 일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시즌3를 기대하게하는 방송이었습니다. 이다혜의 선택이 아니라도 이번 방송은 리벤저팀의 조합도 좋았고, 리벤저팀이 이상민에게 일방적으로 밀어주지 않음에도 이상민이 별다른 의심없이 원할하게 흘러가게 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임요환의 심리를 판단해서 50%의 승부를 걸어 결과를 유도한 홍진호나, 유정현을 상대로 기존 정보를 바탕으로 데스매치에서 승리를 쟁취한 임요환도 좋았구요. 드라마는 전혀 없이 유리한 사람이 승리하며 끝났지만 그래도 지니어스 다웠어요. 결승도, 시즌3도 이 정도 선이라도 지켜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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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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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는 제작진이 그놈의 '선 정치 후 개인전'이라는 허울좋은 함정에 빠진 채 후반부에 빛날 플레이어를 전반부에 몰살시켜버는 바람에 후반부 노잼이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던 시청자들을 위한 조그만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전개가 두뇌싸움보다는 심리전에 기초해있긴 했지만 저 장면이나 막판 홍진호가 승부를 거는 장면들을 보고 초반부가 나름 균형있게 풀렸으면 7~8화에서 이런 정도의 두뇌싸움은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아쉽네요.
제 시카
14/02/18 11:05
수정 아이콘
이번회 메인 매치도 두뇌 싸움이라고 하기도 뭐하죠.

그냥 이상민과 탈락자팀의 연합에 놀아난 거죠.

포장을 그럴싸하게 했을 뿐이죠.
문재인
14/02/17 22:26
수정 아이콘
리벤저팀이 굳이 이상민 1등 안시켜줘도 되고
상금 200만원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확실해서 팀 분열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는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한것 같습니다.
이전화처럼 어느 한사람에게 500 몰아주는 룰이라면 같은 팀임에도 뒤통수쳤겠죠.
이상민의 정치능력과 뒤통수가 재미있긴 한데 거의 항상 그런식으로만 게임을 진행하니 뒤통수를 기본으로 깔고가는 양상이 나와서 좀 그렇습니다.
14/02/18 10:38
수정 아이콘
이상민이 뒤통수를 치면 같은 팀에서 눈치채고 역이용하거나 하는 그림이 나와야 재밌어질텐데, 뒤통수를 치던 말던 그냥 어차피 운이겠거니 하고 생각없이 게임을 계속 진행하니 게임이 계속 시시해지는거 같아요. 뭔가 손발이 맞아야 명장면도 나오고 흥미가 생길텐데...
사악군
14/02/18 10:55
수정 아이콘
그나마 유정현이 낌새를 채긴 하고 먼저 하라고 하기는 했죠.

이상민의 배신이 안 들킨 건 이상민의 배치가 앞쪽에 몰려 있어서 초반엔 점수에서 앞서나가더라도
이상할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심리적 연막도 한 몫한 것 같습니다.
be manner player
14/02/18 11:08
수정 아이콘
유정현 씨나 임요환 선수도 이상민 씨 배신을 알고 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유정현 씨는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 '리벤지 팀이 먼저 투표해라' 이런 말을 봤을 때 눈치는 챘는데 이미지 상 근거 없는 의심을 할 수가 없어서 내버려 둔 거 같고
임요환 선수도 이두희 씨를 추궁하는 장면도 있었고 '데스매치에 안가면 제일 좋지만, 이미 차이가 벌어진 시점에서 이제와서 역전을 노리는 것보다는 유정현 씨랑 데스매치해서 더 많은 가넷으로 결승전에 임하는' 것도 어느정도 염두에 둔 거 같습니다.
IdoIdoIdoIdo
14/02/18 17:56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이다혜씨가 시청자 보기 합당한 적절한 플레이를 해준 듯요. 사람들이 나름의 똘똘한 행동을 소소하게만 보여줘도 볼만한 내용이 많은 구성이고 플랫폼인데 아쉬움이 많았던 시즌2였네요. 그나마 이벤트 전에서 시즌1 멤버들과 슈쥬가 볼만한 플레이를 했던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이상민에게 놀아나는 내용말곤 기억이 나질 않네요.(이상민의 그런면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한데, 시청자가 즐기기엔 너무 한 쪽으로 쏠렸던거 같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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