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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17 14:20:20
Name be manner player
Subject [분석] 11화의 유정현 제안,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였나


11회전 메인매치인 엘리베이터 게임에는 목표가 두 가지 있습니다.

1. 팀 우승으로 2000만원 상금 추가
2. 개인 우승으로 결승전 진출



그리고 유정현 씨는 '내부의 적과 싸우면서 팀 우승까지 하는 건 어려우니, 먼저 팀 우승에 집중하자'라는 제안을 하죠.
그리고 이상민 씨와 임요환 선수의 반응은..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였습니다.

임요환 선수나 이상민 씨의 입장에서 볼 때, '유정현 씨는 100% 신뢰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경우의 수가 4가지 생깁니다.

1) 둘 다 모두 팀 우승을 우선시할 때

모든 게임의 승률이 50%라고 가정하면,
11회전 메인매치에서 팀 우승할 확률은 1/2이고 내가 상금을 탈 확률은 1/3이므로
TOP3 출연진의 기대값은 6200 + (2000*0.5) * 0.33 = 2400만원입니다.

2) 난 팀우승을 우선시했는데 상대는 개인 우승을 우선시할 때

상대가 개인 우승을 우선시하면 팀 우승 확률이 사실상 0%라고 가정하면,
내가 우승하려면 11회전 데스매치와 결승전을 이겨야하니 기대값은 6200*0.25 = 1550만원입니다.

3) 난 개인우승을 우선시했는데 상대는 팀 우승을 우선시할 때

내가 개인우승할 확률은 사실상 100%고 팀 우승할 확률은 사실상 0%이므로
이 경우의 기대값은 6200*0.5 = 3100만원입니다.

4) 둘 다 개인우승을 우선시할 때

개인우승 확률 50%, 팀 우승 확률 0%로 놓으면 3/8확률로 최종 우승하게 됩니다(11회 우승-최종 우승 확률 1/4, 11회 데스매치-최종 우승 확률 1/8)
따라서 기대값은 6200*0.375 = 2325만원

둘 다 개인우승을 우선시할 때의 기대값이 2325만원이고 둘 다 팀 우승을 우선시할 때의 기대값이 2400만원밖에 안됩니다..
상대가 일방적으로 뒤통수를 치거나 내가 일방적으로 뒤통수를 칠 때는 10배 이상의 이익을 볼 수 있는데 75만원을 더 벌기 위해 팀플레이를 하자는 말이 되죠. 동맹이 유지되기는 너무나도 어렵고 깨졌을 때의 보상은 지나치게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우승을 위해 힘을 모을 만한 경우의 수가 3가지 있기는 합니다.

1) 조금이라도 자기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700만원이 아깝지 않은 경우
2) 상대방을 100% 믿을 수 있는 경우
3) 내 승률이 100%에 근접하다는 확신이 있어서, 낮은 확률이라도 상금을 불리는데 도전하는 게 나은 경우

하지만 임요환 선수가 아무리 데스매치에 자신이 있어도 저렇게 오만한 발상을 하기는 어렵고,
이상민 씨가 아무리 방송인이라고 해도 700만원으로 이미지 사는 거보다는 빚 갚는 게 나은 상황이죠.
그렇다고 서로간에 신뢰관계가 쌓여있는 것도 아니니, 유정현 씨의 제안은 적어도 두 플레이어에게는 '씨알도 안먹히는' 공허한 제안이 되었습니다.

물론 유정현 씨는 700만원 그 이상을 내더라도 이미지를 끌어올릴 만했고 결국 이미지가 올라갔으니 유정현 씨 입장에서는 '안 먹히더라도 할 만한 제안'을 한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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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고
14/02/17 14:30
수정 아이콘
죄수의 딜레마 문제와 같네요. (유정현은 팀 승리를 위한다는 가정에서) [임]과 이상민이 팀승리를 위해 협력하면 최상의 결과를 얻겠지만, 협력 없이 각자 최선을 다하는 전략은 팀 승리가 아닌 자신의 승리를 위하는 거죠.
be manner player
14/02/17 14:31
수정 아이콘
죄수의 딜레마 문제와 같은데, 알고보니까 그 중에서도 협력했을 떄의 보상이 지나치게 적은;; 죄수의 딜레마 문제였죠.
보통 죄수의 딜레마 문제는 협력했을 때의 보상도 꽤 큰 경우가 많고, 그럼에도 공멸을 선택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건 거의 배신을 강제하는 수준이었죠.
14/02/17 14:39
수정 아이콘
사실 지극히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오히려 리벤저측에서 2000만원으로 만족할게 아니라 어느정도 더 달라고 딜을 할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리벤저측과 세세한 이야기가 들어간게 이상민뿐이었어서 문제였지.
be manner player
14/02/17 14:45
수정 아이콘
그렇죠 메인매치 우승 포기하고 데스매치-결승전 이기는 게 차라리 낫겠다 하는 수준의 요구가 아니면
상금 더 달라는 요구도 들어주는 게 맞으니까요.
라라 안티포바
14/02/17 15:43
수정 아이콘
카이지같은 상황이었으면 무조건 더 달라는 협상이 들어갔겠죠.
하지만 지니어스가 방송이다보니 그정도 수준의 협상은 나오기 어려웠을 겁니다.
유유히
14/02/19 14:52
수정 아이콘
이상민/임요환/유정현은 최종우승했을 시 홍진호 이다혜 이두희에게 각 1000만원을 지급한다. 라는 각서를 받아내는 게 진정한 룰 브레이킹이자 필승법이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듭니다.
몽키.D.루피
14/02/17 15:43
수정 아이콘
이상민처럼 할거였으면 지니어스팀이 이겨서 추가되는 상금 2000만원을 500씩 나눠 갖게 했으면 서로 윈윈이죠. 애초에 게임 출연도 안하는 다른 탈락자들을 챙겨줄 필요는 없잖아요.
Legend0fProToss
14/02/17 16:05
수정 아이콘
협력을하자가아니라 마킹을 다같이 윗번호에 하자
이거만 했어도 서로 빨리올라갈려고 80번때정도까진 씽씽가서 할만했을거같아요
솔로9년차
14/02/17 18:58
수정 아이콘
결과적으로 차라리 유정현의 제안이 없었다면 그나마의 가능성이라도 있었죠. 그 제안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연합을 하다보니까 이상민을 통해서 정보가 상대편으로 넘어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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