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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9 10:24
시즌 1이 그래서 재미있죠. 정치 게임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묶여있거든요.
적극적으로 가넷을 원하는 성규, 이상민, 김풍이 있고 단순히 정에 호소하는 차유람도 있고 독단적으로 게임을 이끌어가려는 김구라도 있었죠. 이런 저런 사람들이 있었고 그 균형이 잘맞았기 때문에 시즌 1이 재미있었습니다. 거기에 게임도 '정치'에 맞는 게임이었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많다고 이기는게 아닌 '정치'를 잘해야 이길 수 있는 게임들이 있었죠. 하지만 시즌 2는 '정치'가 필요한 게임에서도 이유없는 연맹 때문에 게임이 재미가 없었습니다. 특히 5회, 6회를 보면 생명의 징표가 2개 걸린 상태인데 그냥 5명이 뭉쳐서 연맹의 힘으로 게임을 리드하죠. 시즌 1에 저런 게임이 있었다면 우승자로 만들어주는 대신 가넷을 받는다던가 하는 자신에게 이득을 취하려는 행동이 있었을텐데 시즌 2는 그런게 아무것도 없어서 재미가 없었죠. 게다가 게임 분배도 아쉽습니다. 시즌 1에는 적당한 정치 + 개인전을 섞어 진행했기 때문에(심지어 결승에서도 사람들의 도움을 받음) 일방적인 다수의 연맹이 유지되지 않았는데 시즌 2에는 데쓰매치까지 정치 게임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사람들이 일단 뭉치고 보는 상황이 굉장히 많았죠.
14/01/19 15:43
시즌 1에도 징표가 2개 걸렸는데 무려 8명이 연합한 게임이 있었습니다.
우승자는 김경란이었고 생명의 징표는 최창엽이 받았는데 가넷 이득을 본 사람은 우승자 김경란 뿐이었고 오히려 김풍은 하나를 소모했습니다. 연합의 수장 차민수는 데스매치에서 지목당해 탈락했죠...
14/01/19 10:26
시즌1 홍진호가 오픈패스로 1:5를 이기는 그 순간 시청자들에게 지니어스는 정치게임에서 게임을 푸는 머리싸움으로 한번에 바뀌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14/01/19 10:33
제 생각에 더 지니어스 1,2의 기획은 '게임을 가장한 정치' 였다고 봅니다.
이는 PD의 인터뷰들이나 편집방향,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에서 힘으로 거래를 파기하지 못하도록 거래를 보증하는 룰이 없고 폭력이나 절도 등의 게임 진행을 강제력으로 방해하는 행위에 대한 룰이 아주 엉성하다는 것에서 근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니어스 1은 의도와는 다르게 게임을 가장한 정치를 가장한 게임이 되었고 지니어스 2는 의도를 강하게 밀고 나갔더니 6화까지 게임으로 가장하지 못한 정치가 7화는 논란이 터지니 정치를 숨긴 게임이 되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글세요? 여론의 압박을 버티고 컨셉을 관철할 수 있는 배짱도 없어 보이고 정치의 역학관계는 굳어진지 오래고 게임을 하기엔 룰도 엉성하고 게임은 종종 구상이 이상하거나 너무 단순하고 참여자의 다수도 관심이 없으니 정치도 아니고 게임도 아닐 것 같습니다. 아마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1부급 예능인들이 행사 뛰어주는 평평한 2급 예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14/01/19 10:45
리얼리티 쇼를 표방하면서 [서바이버]를 참고하지 않았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즌2에 등장한 불멸의 징표의 기능과 찾는 과정은 [서바이버]의 이뮤니티 아이돌과 거의 흡사합니다. 하지만 지니어스는 데스매치에서 게임을 이기기만 한다면 계속 살아남을 수 있고 [서바이버]는 참가자들이 투표로 결정한다는 점에서 정치 게임이라는 점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서바이버]도 패자간에 게임을 통해 다시 부활하는 컨셉으로 리뎀션 아일랜드라는 장치를 도입한 적이 있었지만.. 그다지 호응이 좋지 못했는지 몇 시즌 안되서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시는 정치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참가자들이나 시청자들이나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바이버]도 시즌1을 보시면 동맹을 맺는 것조차 부도덕하게 생각하는 참가자들도 많이 있고 자기 손으로 다른 사람을 떨어뜨리는 것이 싫다며 알파벳 순으로 투표를 하는 참가자도 있습니다. 실제로 친분을 쌓고 정치를 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서바이버]나 [빅 브라더] 같은 리얼리티 쇼는 같은 공간에서 수십 일씩 먹고 자면서 소셜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하게 제공합니다. 무엇보다도 정치 게임을 표방한다면 사전에 서로 친분을 갖고 있는 연예인들을 쓸 이유도 없고 써서도 안되죠. 그리고 몇 가지 숫자만 바로잡아 본다면.. CBS [서바이버]는 초기 16명으로 시작해서 20명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권율은 13시즌 쿡 아일랜드 참가자이며 아이투 4인 부족으로 라로 8인 부족을 상대했습니다.
14/01/19 11:44
도전자는 참가자 탈락을 심사위원이 선정해서 어이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히려 유재석의 출세작인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이 서바이버의 이모 저모를 잘 베껴다가 인기를 끌었죠.
14/01/19 11:03
저도 현재 지니어스가 서바이버 만큼이나 정치력을 요한다고 생각해요.
서바이버를 보면 일상생활에서는 대놓고 왕따하는 대신에 면제권을 주는 게임은 상당히 공정하게 진행됩니다. 서바이버 몇편 안봤지만 왕따당하는 플레이어가 면제권이 걸린 게임에 참가도 못하도록 해버린 경우는 없었던 것 같아요. 부족 인원수를 계속 맞춰주고 사람수가 많은쪽은 반드시 돌아가면서 참가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자기부족이 이기기만 하면 탈락자가 발생하지 않고 나중에는 개인전으로 전환되니까 게임은 다들 열심히합니다. 권율씨도 부족합병 이후 정치력의 극한을 보여줬지만 게임에서 자기차례가 오면 3인분하는 오지가 없었다면 정치력을 발휘할 기회도 없었을 겁니다. 지니어스에서는 게임과 정치가 서바이버 처럼 분리되지 않아요. 어찌보면 정치가 더 중요시 되는 셈입니다. 이는 왕따 당한 플레이어가 면제권을 노리기 힘들게 만듭니다. 대신에 데스매치 지명권을 줬는데 데스매치가 그냥 두뇌싸움이라면 이게 상쇄되지만 데스매치까지 사실상 투표로 만들어 놓는다면 그냥 집에 가야됩니다. 마치 방송에서는 메인매치가 메인인것처럼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닌거죠. 정치가 중요하다면 정치라도 재미있게 해야되는데 현재 지니어스는 많이 부족합니다. 서바이버는 우승권에 근접하면 탈락자들이 배심원이 되기 때문에 탈락자에게도 잘 보여야 합니다. 배신을 하고 공작을 해도 이상민처럼 세련되게 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입니다. (임요환이라는 반례가 있긴 하지만) 통수도 심하게 후려치면 소중한 표를 하나 잃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개무시 하는 참가자도 있지만 보통 우승 못하죠. 지니어스는 그런거 없습니다. 세련되게 통수칠 이유가 없어요.
14/01/19 11:09
본문에는 없지만 서바이버 정치게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탈락자들의 표로 우승자가 뽑힌다는 것이죠.
그래서 배신을 하더라도 어느정도 명분이 있어야 한표라도 더 받는 그런 정치력을 극도로 필요하게 하는 장치가 있는데 지니어스는 정체성이 너무 오묘한거 같습니다.
14/01/19 11:38
메인매치인 게임에 집중했던 사람들은 다 떨어지는 데다가 황신마저 가버리니 애정이 확 식는건 어쩔 수 없네요. 뭐 하나 발견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웅성 거리고, 모두다 모인 앞에서 다 까발려버리고, 전혀 지니어스 다운 그림이 아니죠.
14/01/19 11:58
결국 지니어스 제작진의 계산착오라고 보게 되네요. 정치성을 적당한 선으로 억제시켰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했죠. 다음시즌이 나온다면 제도적으로 많이 보완되었으면 좋겠네요.
14/01/19 12:30
연출자인 정종연 PD는 한 인터뷰를 통해 “이 프로그램의 출발 지점은 <빅 브라더>와 <서바이버>라는 오리지널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고 밝혔다.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3122921047216026&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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