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lgan.joins.com/game/200308/28/200308281853285601090000090100090101.html
19세 동갑내기 4연승 '올킬' 돌풍
조용호·성학승
열 아홉 살 동갑내기 프로게이머 조용호(소울)와 성학승( KTEC)이 대형 사고를 쳤다.
승리한 선수가 계속 경기하는 연승제 팀 배틀 방식의 <라이프존 KPGA 팀리그>(MBC게임)에서 두 선수는 상대팀 선수를 몽땅 이겨버렸다. 팀별로 다섯 명의 선수가 나와 7전 4선승제로 맞붙는 팀 리그에서 한 명의 선수가 4연승을 거두며 ‘올 킬’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지도에 따른 종족간 상성과 당일 컨디션, 상대 선수의 스타일 등 변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저그 유저가 연이어 ‘올 킬’에 성공해 더 대단하다는 평가다.
조용호는 19일 치러진 소울과 KOR의 팀리그 8강 토너먼트에서 소울팀 선봉으로 출전해 4 대 0의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KOR의 주진철(저그) 조병호(프토) 차재욱(테란) 전태규(프토)는 추풍낙엽처럼 잇달아 쓰러졌다. 조용호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저그 신동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성학승은 26일 치러진 KTEC과 KTF의 팀리그 8강 토너먼트에서 KTEC의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해 더 극적인 4연승을 만들어냈다. 팀이 먼저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KTF의 홍진호(저그)와 김정민(테란)를 잇따라 연파한 뒤 송병석(프토), 성준모(저그)마저 단숨에 제압했다. 2000년
‘무명’이라는 아이디로 등장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저력을 다시 발휘하며 제 2의 전성기를 예고하는 완벽에 가까운 멋진 경기였다. 해설자들마저 “초능력 저그”라고 부를 정도였다.
MBC게임 이승원 해설은 “연승제로 진행되는 팀 리그의 특성상 한번 기세가 오르면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에이스의 경우 일단 2연승을 하게 놔두면 위험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인 POS 대 한빛스타즈의 8강전에서 다시 한번 올 킬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진 기자 <ziney@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