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
2003/10/23 23:48:32 |
Name |
TheMarineFan |
Subject |
[오마이뉴스] '무한 향숙이' 방을 아시나요? |
[IT]
'무한 향숙이' 방을 아시나요?
[오마이뉴스 2003-10-23 18:38:00]
▲ 스타크래프트의 방이름을 보면 네티즌들의 최근 관심사를 알 수 있다.
ⓒ2003 한빛소프트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해보았다면, 온라인상에서 전투를 벌이는 배틀넷(battlenet)에 한번쯤 들어가봤을 것이다. 이 곳의 게임방에 접속(Join)하면 전투를 벌이기 위해 미리 방을 만들어놓고 대기하는 무수한 방들의 이름을 접하게 된다. 이 방들의 이름만 알아도 게임을 즐기는 네티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이들이 가장 기대를 갖고 기다리는 영화는 다름 아닌 매트릭스다. '매뚜릭스' , '매트릭시', '개인적 매트릭스', '히어로 매트릭스', '매트릭스 갠전(개인전) 할 줄 알아?' 등 무수한 이름들이 매트릭스에 대한 기대감을 짐작케 한다. '무한 향숙이' 등 올 여름을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살인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이름도 있고,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와 마법의 돌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해리포터 6학년', '반지의 제왕 헬름협곡' 등이 이름들이 대표적이다.
얼마전 종영된 야인시대의 인기도 여전히 뜨겁다. '야인시대 완전판 대결이 왔다' ''야인시대 구마적 VS 하야시' '야인들만 모여라' '야인시대의 신화는 쭉' '끝 야인' 등 야인시대의 방이름도 매트릭스와 호각지세. '한국 김두한 VS 미와 일본' '김두한 VS 시라소니' '야인시대 구마적 VS 하야시' 등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가상대결을 이름으로 내 건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 중에서 최고의 인기는 누구일까. 단연 이효리다. '랜덤파이터 이효리 나온다' '이효리 헌터!!' '헌터 이효리' '효리 로템 고고^^*' 등의 이름들은 이 곳에서도 이효리가 최고의 인기 키워드임을 잘 보여준다. 장나라, 전지현, 손예진 등이 간간이 눈에 띄지만 이효리를 상대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이들이 대부분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 연예인이 절대 다수인 점이 특징이다.
강호동도 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다. '3:3 돼랑이 터너…@@-' '강호동 도굴 탈출 일기' '3:3' '강호동의 천생연분 블러드' 등의 이름들이 강호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게임만 한다고 정치에 무관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최근 개설된 방 이름중에서 최고의 키워드는 '노무현'이다. '노무현 지키기' '노무현 키우기' '대통령 보호해' '대통령 보호하기' '대통령 보호' 등 친노무현 성향이 압도적이다. 이러한 성향은 반일감정과 퓨전화되면서 '명성황후를 지켜'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미국을 폭격하라'며 '반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도 있다.
최근 사극이 인기지만 이들이 즐겨보는 드라마는 '상두야 학교가자'인 듯하다. '만수야 학교가자' '학교 만들기' '불난학교 탈출 성공기' 등의 학교 이야기가 이름에 많이 등장한다.
스타크래프트가 2대 2, 3대 3 등 여러 명이 참가해 공동전투를 수행할 수도 있겠지만, 1대 1 경기가 많은 만큼, 제목에도 이런 성격이 반영된다. 주로 한국과 일본, 한국과 미국의 싸움을 연상시키는 제목들이 많으며, '하나님 VS 부처님' 등 종교분쟁(?)을 연상시키는 제목도 눈에 띈다. 야인시대의 캐릭터들은 한국과 일본의 다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의 대결은 '한미대결'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양이와 쥐의 쫓고 쫓기는 싸움을 그린 '톰과 제리'도 인기있는 방제목중 하나다. '톰과 제리 전기쥐 과학자' '톰왕국이랑 제리왕국' '톰과 제리!!!' 등이 방이름을 장식하고 있다. 이외에도 '옥동자를 피하자' '신해철의 넥서스'란 이름도 보인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즐기는 김진남씨는 "게임방 이름이 재미있어 방이름을 유심히 본다"며 "옛날 '이소라의 프로토스'란 이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대홍 기자 (bugulbugul@hanmail.net)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