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3/10/21 02:00:42
Name 후추가루
Subject [경향게임스][김동진] "독사처럼 날렵한 프로게이머 될것"
[김동진] "독사처럼 날렵한 프로게이머 될것"

무대포로 밀어붙이는 힘 싸움 전략보다 매력느껴

김동진(20, 삼성전자 칸)은 지난 6월에 프로게임단인 산성전자 ‘칸’에 정식 입단했다.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를 시작한지 꼬박 4년만이다.
안정적인 생활을 시작하니 차츰차츰 성적도 오르기 시작했다. 김동진은 센터에서의 힘 싸움이 주특기다. 전략적인 플레이나 돌려치기 보다는 무대포로 밀어붙이는 힘 싸움에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첫 공식 무대에서 긴장한 탓인지 쉴틈없이 혀를 낼름거린 탓에 ‘독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PC방 정액권 끊어준 어머니


김동진이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한 건 고1때다. 어머니는 학교를 자퇴한 아들이 행여 말썽이나 피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동네 PC방 1개월 이용권을 끊어 준 것이다.

돌아다니며 사고 치지 말고 차라리 게임을 하라는 것.

김동진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다. 중2때부터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 등의 통신에서 ‘등대’라는 채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해 왔다.

‘프로그래머’가 되리라 마음먹은 그는 고1때 학교를 자퇴했다.
‘프로그래머’를 준비하는데 학교 수업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학교를 그만둔 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기에 바빴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휘청거렸고 싸움질도 예사였다. 이를 지켜보시던 어머니는 결국 게임으로 그의 마음을 잡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예감은 적중했다.

게임팀 만들기 위해 상경

재미 삼아서 온라인게임이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플레이해 보긴 했지만 ‘스타’는 이전에 접했던 게임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 종족은 테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하며 알게된 쌈장 이기석이 한창 테란으로 뜨고 있던 시기였다. ‘브루드워’가 출시되면서 테란이 암울했던 시기였지만 가장 힘든 종족인 만큼 성취감이 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어머니의 후원에 힘입어 시작한 게임이니 만큼 게임에 대한 그의 열정 앞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수준에 다다르자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아 권태기를 맞았다.

게임으론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검정고시를 준비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평소 친분이 있던 게이머로부터 게임팀을 만드는데 동참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느냐 아니면 게임을 계속하느냐 갈등했지만 결국 게임을 선택했다.

삼성 입단 후 성적 쑥~쑥~



김동진의 고향은 전라도 광주다. 프로게이머의 부푼 꿈을 안은 그는 짐을 챙겨 서울로 상경했다.

게임을 하라며 PC방 정액권을 끊어주었지만 제풀에 꺾여 금방 포기할 줄 알았던 부모님도 마지못해 승낙하셨다.

그는 서울 청담동에 둥지를 틀고 맹연습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건이 여의치 않아 프로게임팀 결성은 무산됐다.

이후 평소 친분이 있던 프로게이머 성학승의 연습상대로 500여 게임을 함께 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이를 계기로 TIS팀에 합류했지만 대회에 참가할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질 않았다.

그는 2003년 6월 삼성 프로게임단과 정식으로 계약했다. 삼성에 소속되어 안정적인 생활을 시작하게되자 성적도 좋아졌다. 최근 MBC게임과 온게임넷 리그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작정 상경해 이곳 저곳을 떠돌던 메뚜기 생활을 청산하고 몸도 마음도 편해지니 성적이 좋아졌다고.

제 첫사랑을 찾아주세요!

김동진의 첫사랑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짝사랑이다. 전북 순창의 시골마을에서 같은 동네에 살던 그녀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동갑내기. 특히 그에게는 무척이나 다정했다. 그러나 그 해에 그녀는 광주로 전학을 갔고 고백도 못한 채 헤어졌다.

이듬해인 초등학교 3학년 때 그 또한 광주로 이사를 가게 됐다. 순창에서 광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탄 그는 광주에 도착한 후 깜짝 놀랐다. 그토록 그리워 한 그녀가 같은 버스에 타고 있었던 것.

버스에서 내려 저만치 걸어가는 그녀를 보고도 차마 아는 체를 하지 못했다. 한참 후에야 말 한번 못 건네고 그녀를 그대로 떠나보낸 것이 후회됐다.

그 이후론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그녀의 소식을 알려고 인터넷 동창사이트를 뒤져보았지만 헛수고였다. 김동진이 꼭 찾고 싶어하는 그녀의 이름은 ‘장·미·정’이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김수연 기자 < jagiya@kyunghyang.com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동익
03/10/21 03:01
수정 아이콘
야인시대 김동진씨의 부하이름이 '독사'였죠.^^
물빛노을
03/10/21 05:14
수정 아이콘
산성전자의 압박이^^;;
언덕저글링
03/10/24 13:43
수정 아이콘
chrh의 별명도 독사였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34 [스포츠조선]투나SG 송호창 감독 "게이머는 실력보다 의지" [13] 한빛짱5927 03/10/24 5927
233 [스포츠조선]서지수, 피망컵 온게임넷 정규리그 여성 첫 엔트리 [8] 한빛짱5345 03/10/24 5345
232 [스포츠조선]'게임TV' 정소림 캐스터, 스타크 '폭소탄' 중계 인기폭발 [7] 베르커드7806 03/10/24 7806
231 [오마이뉴스] '무한 향숙이' 방을 아시나요? [6] TheMarineFan4640 03/10/23 4640
230 (디지털타임스)MBC게임, e스포츠방송 두각 [8] The Siria4166 03/10/23 4166
229 MBC게임, 온게임넷 아성 허문다 (펌) [28] 투덜이스머프6935 03/10/22 6935
228 [스포츠조선] [프리미어 인터리그] 홍진호-이윤열-서지훈 나란히 3연승 As Jonathan4474 03/10/22 4474
227 [스포츠조선]프로야구 스타, 프로게이머와 'X박스 라이브 게임왕전' [5] 한빛짱4542 03/10/22 4542
226 [경향게임즈]WCG 2003,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 실시간 및 VOD 해외엔 공짜, 국내는 유료 '빈축' [3] 有馬總一郞4388 03/10/22 4388
225 [하이서울뉴스]게임 그 이상! 월드사이버 게임즈(WCG) 폐막 <- 서울시 눈에 비친 WCG [2] 有馬總一郞4537 03/10/21 4537
224 [굿데이]강민 "온게임넷도 내세상" [1] 有馬總一郞4471 03/10/21 4471
223 [한국일보]"한국게임 '스타크' 편식습관 버려라" [6] 有馬總一郞4749 03/10/21 4749
222 [굿데이]스타크 프로게이머 이윤열 인하대 합격 [4] 有馬總一郞6720 03/10/21 6720
221 [스포츠조선][게임소식] 서지수, X박스 라이브 시연 [2] 한빛짱3758 03/10/21 3758
220 [스포츠조선][프리미어 인터리그] 홍진호-이윤열-서지훈 나란히 3연승 한빛짱3823 03/10/21 3823
219 [스포츠조선]'게임TV' 정소림 캐스터, 스타크 '폭소탄' 중계 인기폭발 [8] 한빛짱4214 03/10/21 4214
218 [경향게임스] 임요환 신드롬, "효리! 나가있어!" [7] 후추가루6841 03/10/21 6841
217 [경향게임스][김동진] "독사처럼 날렵한 프로게이머 될것" [3] 후추가루6219 03/10/21 6219
216 [WCG2003] 워크래프트3 우승자 Insomnia 인터뷰 [4] forever3930 03/10/20 3930
215 [굿데이] 물고 물리고 앙숙 프로게임팀 '독오른 신경전' [15] 꽃단장메딕4358 03/10/20 4358
214 [연합뉴스]월드사이버게임즈 2003 메달리스트 명단 [5] ^^toto^^4347 03/10/19 4347
213 [전자신문] 올해 프로게임 '상금왕'은? [12] forever5561 03/10/18 5561
212 [전자신문] 게임 마니아 게임캐스터 정일훈 [4] forever3968 03/10/18 396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