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9/08 18:34:19
Name v.Serum
Subject [일반] [2023여름] 장거리 자전거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수정됨)
스타트라인을 끊는 개념으로 글 작성해 봅니다.

가끔 피지알에 올라오는 엄청난 퀄리티의 여행사진들을 기억하고 있기에

누군가 스타트만 끊으면 정말 멋진 사진들이 줄줄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

2023년 여름, 휴먼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 이어지고있는 장거리 자전거 대회인

Paris - Brest - Paris 1200km   , 일명 'PBP 1200Km 그랜드랜도너스' 에 다녀왔습니다.

랜도너스, 브레베(Randonneurs, Brevet) 란 무엇이냐?

자전거 대회입니다,  사실 우리말로 대회라고 하면 "경쟁"의 느낌이 강하지만,

이 대회는 비경쟁 대회로써,  레이스의 성격을 띄지 않으며 완주하는 모두가 존중받는 성격의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 말 그대로 자전거 덕후들의 행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태생은 프로 대회였으나 현재는 아마추어 행사)

장거리 자전거 마라톤으로, 200Km 300km 400km 600km 정규 시리즈로, 매년 각국의 협회 주도하에 전세계에서  진행되며

전세계의 모든 행사는 ACP, 이 대회를 처음 만든 프랑스의 헤드쿼터에 의해 컨트롤 되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시리즈를 완주한 사람에 한해 1200Km 의 그랜드 랜도너스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매년 각국에서 행사가 진행되지만

가장 커다란 행사인 PBP는 매 4년에 한번만 진행되고 역시  ACP 프랑스 헤드쿼터에 의해 주최되는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싸이클리스트들의 행사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올해의 행사는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으며

전세계에서 약 6000명이 참여했고, 한국에서도 저를 포함해 70여분이 참여하셨으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대략 체감 하실 수 있으실런지 모르겠네요.

코스는 파리의 외각인 헝부이에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달려, 바닷가를 낀 큰 도시 브레스트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안전과 도전정신 등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ACP 에서 정한 코스대로 달리게 되어있고

밤 낮 없이 달려, 제한시간 80 시간 혹은 90시간내에 모든 체크포인트를 거쳐 파리에 돌아오면 됩니다.

참가자 모두는 행사의 규칙과 더불어 프랑스 현지 도로교통법을 준수해야하며, 

위반시 패트롤에 의해 즉시 실격처리 되거나, 패널티를 부여받게 되어 있습니다.
(부디 이 글에서 자전거가 왜 도로에서 달리느니, 자라니들 어쩌고 하는 싸움은 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저는 2019년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부상을 당해 포기했고, 올해 운이 좋게 참여해 완주할 수 있었네요.

사진전에 너무 부연설명이 길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간단한 설명만 남기고, 추후에 기회가 있다면

이 자전거 여행에 대한 글을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썩 좋은 사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뜨겁게 행복한 2023년 여름이었습니다.

wzlJxMY.jpg
(전세계에서 모여든 참가자들)
uF5BFlu.jpg
(해가 지기 시작하면 모두 반사판이 달린 안전자켓을 착용하고, 후미등을 밝게 키기 시작합니다)

RqDG3PL.jpg


FO8NQbi.jpg
MLuFMQ1.jpg
(밤이 새도록 응원을 보내주던 마을 주민들)


jVDxhkh.jpg
(마침내 도착한 609km의 반환점, 브레스트의 바다)

i0xKjRL.jpg
(각자의 국기가 새겨진 저지를 입고온 참가자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던 주민들)

bj2qwNg.jpg
VQY2ZYF.jpg
(녹아내려 휴식을 취하는 참가자)

0nKfrzb.jpg
(끝없이 펼쳐지는 프랑스의 농경지)

qlyE08H.jpg
(완주점을 향해 달려가던 순간과)2kLcctR.jpg

(피니시와 완주 메달의 순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D eTap AXS
23/09/08 18:49
수정 아이콘
브롬톤으로 참가한 파티가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뵐 줄이야...
부럽습니다.
23/09/08 19:36
수정 아이콘
올해 국내에서 저 포함 네명이 브롬톤으로 참여했고, 이테리에서 두분 오신거 봤습니다 흐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及時雨
23/09/08 18:55
수정 아이콘
우와 진짜진짜 멋져요!
아무도 글을 안 써주셔서 끙끙 앓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흑흑
23/09/08 19:36
수정 아이콘
자 이제 시작!
23/09/08 19:25
수정 아이콘
크 브롬톤..
나름 이 세계 유명인이실텐데 피지알러셨군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2030도 뛰셨나요??
23/09/08 19:3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2030은 참가하지 못했씁니다

휴가를 그렇게나 길게 두번이나 시전할 수 는 없었기에....
manbolot
23/09/08 19:32
수정 아이콘
제 평생에 버킷리스트인데 멋지십니다
23/09/08 19:37
수정 아이콘
꼭 버킷리스트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쩌글링
23/09/08 19:39
수정 아이콘
pgr에서 pbp 완주자를 뵙다니 영광입니다.
23/09/08 19:58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그저 운이 조금 좋았을 뿐입니다
시시포스
23/09/08 19:47
수정 아이콘
한국인이 영국 자전거를 가지고 프랑스에서 달리셨군요...대단하십니다.
거의 로드같은데 로드 외 다른 자전거 보셨나요?
23/09/08 19:5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90%정도가 로드 싸이클이고 나머지 10%는 별에 별 자전거가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Not0nHerb
23/09/08 20:54
수정 아이콘
와 굉장하네요. 경험도 사진도 너무 좋아보여요.
23/09/08 21:39
수정 아이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23/09/08 21:12
수정 아이콘
와 부럽습니다!!
한강변 8,90km정도만 달리는 자린이 입장에서 1200은 저 세상 경지네요.
완주에 보통 몇 시간정도 걸리나요?
23/09/08 21:3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번에 저는 88시간 8분 걸렸습니다
엔지니어
23/09/09 12:27
수정 아이콘
80~90키로가 자린이면 자린이 컷이 너무 높습니다 선생님...
23/09/08 21:17
수정 아이콘
와 멋지십니다. 브롬톤으로... 미벨라이더도 참가할수있는 대회가 있군요.
좋은 글과 사진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23/09/08 21:38
수정 아이콘
네네 브레베는 그 어떤 자전거라도 인력으로 굴러가는 장치라면 모두 참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벨로모빌도 참가하는데 뭐든지 장단점이 있어서 쉽지는 않다고 하더라구요
1등급 저지방 우유
23/09/08 21:18
수정 아이콘
캬~~~므찌네요
23/09/08 21:3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유료도로당
23/09/08 21:52
수정 아이콘
와 진짜 멋지네요.. 크크 자전거를 싣고 파리까지 가서 대회에 나간다는게 진짜 꿈만같은 일 같습니다
23/09/09 00:14
수정 아이콘
저에게도 꿈같은 일 이었습니다 크..
aDayInTheLife
23/09/08 22:44
수정 아이콘
멋진 스타트와 경험이네요. 흐흐흐 탈 것으로 유럽을, 특히 프랑스를 다녀보고픈 로망이 있는데 이렇게 간접 체험 해봅니다. 크크
23/09/09 00:14
수정 아이콘
정말 꿈만 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김홍기
23/09/08 22:55
수정 아이콘
흐미 대단하시네요. 저도 멋모를때 친구랑 서울-부산을 가본적이 있죠. 참재미있었는데요 흐흐
23/09/09 00:15
수정 아이콘
서울 부산도 정말 멋진 추억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croissant
23/09/08 23:31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파리 갔다가 이 대회 완주하신 분을 만났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더군요. 90시간 안에 1200km 완주라니!
다음 글 꼭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3/09/09 00:15
수정 아이콘
나중에 기회를 봐서 축약한 후기글 한번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콩탕망탕
23/09/09 08:38
수정 아이콘
마지막 사진의 자전거 바퀴가 좀 작다 싶었는데 역시나 브롬튼이었네요.
사진을 보는데 닭살 돋았어요.
다음에는 멋진 경험을 풀어낸 글도 보고 싶습니다. 응원합니다.
23/09/09 14: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엔지니어
23/09/09 12:26
수정 아이콘
아니... 로드바이크로도 힘든걸 브롬톤으로 하신다니요?!
올해 랜도너스 200키로 첫 참가를 해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협조를 안해줘서 못했네요. (캐나다 사는데, 주말마다 산불때문에 연기가 있거나 비가 와서...) 내년엔 랜도너스 200부터 시작해서 최대한 많이 참가하는게 목표입니다. 이 글 보니 자극이 되네요 흐흐
좋은 글 감사드리고 다음 글도 기대해보겠습니다.
23/09/09 14:14
수정 아이콘
캐나다에서도 상당히 많이 참여했더라구요!

캐나다 랜도너스, 응원하겠습니다!!
23/09/10 09:04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블 대회에 참여하고 싶은데 언어소통이 제일 맘에 걸리더군요.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신건가요?
23/09/10 15:58
수정 아이콘
저는 프랑스어라곤 봉주 막시 익스큐제모아 트레비앙 밖에 할줄 모르지만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23/09/10 21:0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도 한번 질러봐야겠습니다
23/09/10 23:06
수정 아이콘
프랑스 현지 그래블 대회를 참여하시려는 건가요? 멋집니다 정말
alphaline
23/09/10 18:31
수정 아이콘
랜도는 600까지만 해 봤지만
브롬톤 1200이라니 얼마나 힘드셨을지 짐작이 되네요
축하드립니다~!
23/09/10 19:41
수정 아이콘
슈퍼랜도너시군요! 리스펙 먼저 드립니다

브롬톤 브레베가 힘들어도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로드로 뛸때랑은 또 다른 세계가 열리더라구요
김건희
23/09/10 19:23
수정 아이콘
1,200킬로미터를 90시간 안에 달려야하면, 잠 안자고 평속 13.3 정도로 달려야하는군요.

대단하십니다.
23/09/10 19:42
수정 아이콘
이게 600키로 까지 정규시리즈는 서비스 타임이 없어서 15.5인가로 달려야 하는데

1000키로, 1200키로는 서비스 타임을 조금 주기에 평속을 13.3정도까지 허용이 되는 형식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흐..
23/09/11 07:59
수정 아이콘
와... 감상이나 소회? 경험기? 자세히 남겨주시면 넘 좋을 것 같습니다. 멋져요!
23/09/11 15:0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너무 긴 스토리여서 ,, 잘 추려소 한번 작성 하도록 해볼게요!
물맛이좋아요
23/09/12 10:51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정말 멋지네요.
23/09/12 14:57
수정 아이콘
자덕이라면 브레베에 도전하십시오!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774 [일반] 약 한달만에 금연 실패한 이야기 [23] Croove9386 23/09/11 9386 10
99772 [일반] 모아보는 개신교 소식 [43] SAS Tony Parker 11653 23/09/11 11653 1
99769 [일반] PGR21 2023 여름 계절사진전을 개최합니다 [17] 及時雨6103 23/09/06 6103 7
99765 [일반] 책 읽다가 뜻밖의 국뽕(?)을 잠깐 맛보네요. [34] 우주전쟁11971 23/09/10 11971 6
99762 [일반] 출시 3년된 갤럭시핏2 요즘 가격 상태(놀람) & 센터 후기(실망) [34] 승승장구13125 23/09/10 13125 1
99761 [일반] (뻘) 이 세상은 시뮬레이션이다 [123] 아케이드12727 23/09/10 12727 11
99760 [일반] [팝송] 빌보드 선정 21세기 최고 히트곡 TOP20(남성) [26] 김치찌개12056 23/09/10 12056 12
99759 [일반] 다날 휴대폰소액결제 적립 포인트 사용하는 카드를 소개합니다. [5] Croove9287 23/09/09 9287 0
99758 [일반] 9개월의 이야기 [12] 요슈아9225 23/09/09 9225 15
99757 [일반] <잠> - 간단하고 모호하게.(약스포?) [10] aDayInTheLife7031 23/09/09 7031 4
99755 [일반] [2023여름] 플립 5와 함께한 여름 [31] 及時雨8577 23/09/08 8577 24
99753 [일반]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에 대한 단상 [7] 또리토스7150 23/09/08 7150 2
99751 [일반] [2023여름] 장거리 자전거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45] v.Serum8968 23/09/08 8968 13
99748 [일반] 그냥 미용실 다녀온 이야기 [15] 카카오게임즈7705 23/09/08 7705 24
99746 [일반] 제품 개발과 사력을 다하면 성공한단 말의 괴리감-2부- [20] 깐부7291 23/09/08 7291 3
99743 [일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단상. [40] 세인트9635 23/09/08 9635 21
99742 [일반] 이틀만에 253조 증발 [54] 안아주기14178 23/09/08 14178 0
99740 [일반] 뉴욕타임스 8.28. 일자 기사 번역(물부족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조사) [16] 오후2시8084 23/09/07 8084 13
99739 [일반] (스포 유)영화 '잠' 보고 왔습니다. [9] 계란말이8154 23/09/07 8154 0
99736 [일반] 10대 재수생이 스터디카페 알바 미끼에 속아 성폭행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83] qwerasdfzxcv17109 23/09/07 17109 9
99731 [일반] 애플망고주스와 아인슈페너 [27] ItTakesTwo7789 23/09/06 7789 54
99725 [일반] 여자가 살기 좋은 세상 [92] 레드빠돌이16284 23/09/06 16284 13
99724 [일반] [역사] 치커리 커피를 아시나요? / 커피의 역사 [22] Fig.19465 23/09/06 9465 1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