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8/20 15:21:05
Name rclay
Subject [일반] 직장인이 되고 나서 해본 공부

최근에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필요해서 배우는건 아니에요.
학생때로 되돌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처음 나섰을 때
내 나이는 20대 중반인데 소년만화 주인공들은
여전히 10대여서 좀 괴리감을 느낀적이 있었죠.
이제 학원에 가니 강사님들 중에 나이가 비슷하거나
심지어 나이가 더 어려보이는 강사님도 있더군요.
아..... 이제는 어린이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또 들더라구요.(새삼스럽게)

주말반 하루 4시간의 수업.
속사포처럼 진행되는 속도.
평일에 자습으로 꾸준히 하지 않으면
늘어나는 단어와 문구 문장의 길이를 따라잡기
어려워지죠. 일이 끝나면 피곤하니까 유튜브
보던가 게임을 하던가 잠을 자던가.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도 공부점수는
별달리 변화가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해봅니다.

어렸을 때 배우던 공교육과 비교해 보는데
공교육에선 1년치 단위로 이삼십명을 데리고
변별력을 나누어 등수를 매겨야 하니 그 특징이
있는데 학원에서는 한달단위로 강사가 배정되고
다섯명 내지 열명정도 되는 수강생들이 수업을 들어요
수업은 절대평가라 얄짤없이 틀리게 매기는 시험보다
유한 면이 있더군요. 쓰기만 하면 부분점수를 준다는 거죠. 한달마다 자체시험을 본다는데 시험 자체는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 그 느낌과 비슷해요. 시험을 보긴 보는데 어떻게든 올려보내야(?) 하기 때문에 시험직전에 시험 내용을 계속 반복적으로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이 되더라구요.

교사가 되는 문턱은 더 높을지 몰라도
교육 커리큘럼은 사교육쪽이 더 잘 짜여져 있구나
하는 생각이 군데군데 들었어요

뭐 예전에 교사 수업은 무시하고
학원 수업에만 집중하는 학생들 때문에
교권 문제로 뉴스가 났던게 생각이 나요
아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
(저는 학교 다닐 때 학원을 안 가봐서)

회사일이라는게 그렇게 즐겁지가 않죠
원하지 않는 손님(고정거래처)과 매일 부대끼고
틀에 박힌 회사 지침에 따라 움직이는게 어느때는
억압처럼 느껴질때가 있거든요

게임을 해도 즐겁지 않은데(게임불감증이라)
소소하게 시작해보는 소일거리(일본어공부)가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에는 버킷리스트에
관심을 뒀지만 얇고 넓게 담그기만 하는 경험들이
무의미하게만 느껴져서 재미가 없어졌거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zig-jeff
23/08/20 17:27
수정 아이콘
엄지척!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장국영
23/08/20 17:28
수정 아이콘
"교사가 되는 문턱은 더 높을지 몰라도 교육 커리큘럼은 사교육쪽이 더 잘 짜여져 있구나"
좋은 말씀입니다. 좋은 선생의 자격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잘 가르치는 사람인데 왜 사범대를 나와 교사자격증이 있어야 임용시험을 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법학이론처럼 교육학이 한국 교육 실무에서 유용해보이지도 않고요..
교권추락의 근본 원인은 결국 낮은 실력과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이 아닐런지요.
23/08/20 17:50
수정 아이콘
교원들이 행정업무에 치이게하고 아이들에게 관심 쏟지 못하게하는 현 시스템의 문제인데요..? 그리고 사교육은 잘가르칠수록 인센티브가 확실한데 공교육도 인센티브 주시나요..?
돈테크만
23/08/20 18:14
수정 아이콘
크크 교권추락의 원인 분석이 너무 웃기네요.
공교육과 사교육 차이는 생각지도 않고 실력을 따지나요?
23/08/20 18:47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근거를 토대로 비교 하려면 공교육vs사교육을 비교할게 아니라, 공립학교vs사립학교를 비교함이 적절한것 아닐까 싶습니다
23/08/21 07:44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학교에서 대학교 보내는걸 실적으로 평가해가지고 선생이 학생에 대한 별다른 고민 없이 우수수 대학에 진학시키게끔 했던 적이 있었죠
전국민이 다 대학에 가느라 무의미한 지방대로까지
퍼져서 진학을 하고 있을 때 부모들도 문제였지만 교
사들도 제자들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요

뭐 문턱만 넘고나면
행정공무원처럼 변하게 만드는 교육시스템이
문제라고 생각이 드네요
23/08/20 19:03
수정 아이콘
나이 먹고 자발적으로 하는 공부는 어릴때 누가 시켜서 공부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죠.
표면적으론 같은 '공부'지만, 얻는 즐거움은 '취미생활'에 가깝게 전 느껴지더라구요.
23/08/20 21:45
수정 아이콘
저도 은퇴하면 일본어 한 번 공부해보고 싶어요. 현생은 너무 빡빡해서 저 멀리로 미루어둡니다.
23/08/20 22:49
수정 아이콘
저도 요새 시간이 좀 남아서, 최근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확실히 자발적으로 하는거라 그런지 동기부여나 재미측면에서 학생시절보다 좋습니다. 제 굳어버린 머리가 못 따라오는게 흠이지만...

아직 초급단계지만, 일본어가 한국어랑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다, 어렸을때 한자공부를 좀 해둬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수월하네요.
Dr. ShuRA
23/08/22 13:59
수정 아이콘
매일 점심때 일본 뉴스 유튜브 틀어놓고 밥먹습니다 그림밖에 못봐도 공부많이 되더군요
안전마진
23/08/23 16:22
수정 아이콘
저도 회사생활 시작하고 스스로 하는 취미를 갖고 싶어서 소싯적 명필 소리 들었던 기억을 살려 서예를 시작했었는데 손이 떨려서..
대학생 때 술 그거 좀 먹었다고

어학공부 너무 부럽습니다
23/08/23 16:39
수정 아이콘
어떻게든 명목상의 시험을 통과시켜
윗 단계로 올려보내려고(그래야 수강료를 계속
내기 때문이지만) 전전긍긍하면서 끌고가려는
강사님들(?)과 하는 수업이 생각보다 재밌네요 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584 [일반] 무빙 10~11편 관람 평(스포스포스포) [45] Lelouch9220 23/08/24 9220 2
99580 [일반] LG UHD 32GQ950 모니터 핫딜 떴습니다 124만 [54] SAS Tony Parker 10827 23/08/24 10827 0
99579 [일반] [고시엔] 게이오 고교의 107년만의 우승 [49] 간옹손건미축10885 23/08/24 10885 7
99578 [일반] 바그너수장 프리고진 비행기 사고로 사망 [75] 검사12229 23/08/24 12229 1
99576 [일반] [역사] 산타마리아노벨라 - 이탈리아의 역사 800년이 담긴 향 [21] Fig.19250 23/08/23 9250 15
99574 [일반] 레노버:수냉쿨링을 갖춘 리전 9i 노트북 발표 [15] SAS Tony Parker 9382 23/08/23 9382 0
99571 [일반] 중고차 수출로 판매하기 후기(+주의사항) [32] VictoryFood12734 23/08/23 12734 7
99570 [일반] 오랜만에 함께해요 음식여행.jpg [23] 이러다가는다죽어9039 23/08/23 9039 15
99566 [일반] 저출산 시대 어메이징한 한국의 되팔이 [67] 빼사스10202 23/08/22 10202 1
99565 [일반] 서이초 '연필사건' 가해 학부모는 현직 경찰과 검찰 수사관 [57] 검사13138 23/08/22 13138 7
99564 [일반] 제트스키 밀입국 중국인의 정체(확인중) [49] Life's Too Short12712 23/08/22 12712 0
99559 [일반] 오펜하이머 관람 후기. 이런 취향인 사람은 강추, 이런 취향인 경우 매우 비추 (노스포) [65] Quantumwk10763 23/08/21 10763 1
99556 [일반] LH아파트 철근조사 부실 기둥에 철근이 있는데 없다고 발표 [61] DownTeamisDown19020 23/08/21 19020 5
99553 [일반] 제 105회 고시엔 이야기 - 4강팀 결정 [28] 간옹손건미축6847 23/08/21 6847 3
99552 [일반] 말리지 마세요 - 달짝지근해 [16] 새님9060 23/08/21 9060 10
99549 [일반] 오펜하이머 보고 생각나는대로 주절주절.. (스포) [24] 유료도로당8045 23/08/20 8045 4
99548 [일반] 뉴욕타임스 8.15. 일자 기사 번역(중국 부동산업체 컨트리가든의 위기) [22] 오후2시9876 23/08/20 9876 4
99547 [일반]  K-POP을 이용해 일본인 관광객들을 포교하는 신천지 [15] 기찻길10510 23/08/20 10510 1
99545 [일반] 야 정몽주1! [29] seotaiji8315 23/08/20 8315 2
99543 [일반] 직장인이 되고 나서 해본 공부 [12] rclay8692 23/08/20 8692 9
99542 [일반] [팝송] 제이슨 므라즈 새 앨범 "Mystical Magical Rhythmical Radical Ride" [2] 김치찌개6456 23/08/20 6456 0
99541 [일반] [약스포] 말려야 한다 - 달짝지근해 [26] 젤다10696 23/08/19 10696 2
99540 [일반] 2000년 이전 초중고대 취학률.jpg [9] VictoryFood10889 23/08/19 10889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