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ew Good Man.
최근 발생한 일을 보면서 오래전 기억에서 살아나 되짚어 보게 되는 군사법정 영화가 있다. 크림슨 타이드 (1995), 헌터 킬러 (2018) 그리고 A Few Good Man이라는 제목의 영화들이다.
특히 “A Few Good Man”이 요즘의 사태와 겹쳐 보인다. <어 퓨 굿 맨>은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에 주둔한 부대 내 병영 부조리로 인해 벌어진 『겨우 쫄따구 한명의 사망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는 법정 스릴러 영화라서 더욱 그렇다.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군기란 '군대의 기강'을 의미하는 단어로 언제든지 지휘관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소수의 관타나모 주둔 병력으로 다수의 쿠바 군과 대치하며 24시간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해병과 같은 특수부대에서는 군기가 더욱 중요하게 요구된다.
군 조직이란 Leadership은 물론 Followership에서도 책임과 의무가 강조되는 긴장된 조직이다. 중요한 것은 그 명령이 실무 수행자의 생사를 가를 수도 있어, 적확한 경우에만 그렇다. 그런데 그 명령이라는 것이 항상 옳고 바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에 문제가 있다.
모두가 개성이 다른 불특정 다수가 모여 생활하는 군대에서 군기를 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가장 편리한(?) 방법은 안타깝게도 바로 '폭력'이다. 폭력에는 언어폭력에 신체폭력이 포함된다.
언어폭력의 경우, 2차 대전 중 조지 S. 패튼 장군은 뛰어난 전술가였지만, 거친 성격과 폭언으로 유명했다. 1943년 튀니지 전투에서 패튼은 사병에게 겁쟁이라고 폭언하여 사병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패튼은 이 사건이 본국에 알려짐으로 인해 한동안 중책을 맡지 못했다.
그런 폭력의 연장선에 잘못된 명령이 끼어있다. 상명하복이 조직유지의 근간이라 거의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이 수준을 넘어서거나 불법이 외부에 노출되게 되면 “군법”이라는 제도에 회부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잭 니콜슨(Jack Nicholson)은 핵심 장면에서 "You Can't Handle the Truth!"라고 했다.
군인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보면, 국민에 준한 Civil Right를 인정하고 이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하물며 전쟁 포로역시 마찬가지 이다. 반면 제국 일본의 명장 무타구치 렌야의 생각은 『겨우 쫄따구 한명이 무력화 되면 현장에서 바로 폐기』하고 본국에서 새로 보급을 받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영화에서 투영된 저 근엄한 얼굴의 잭 니콜슨 역할에서도 “무타구치 렌야“의 모습이 살짝 보인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에 있었던 당번병 제도도 병을 소모품으로 보긴 마찬가지 이다.
삶에 있어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살아있는 동안 사건은 꾸준히 일어난다. 자신 또는 자신의 주변에 일어난 그런 일들을 순리적 그리고 합리적으로 잘 처리하는 것에 삶의 보람이 있다.
그러나 요즘 들리는 그들의 짓거리들을 보면, 내가 지켜야 할 가치가 국가인지 아니면 윗대가리의 보신이나 그들의 먹거리 챙겨주기인지 헛갈리게 한다. 그들의 일 처리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야기 이다.
최근 일어난 해병사건의 핵심적 문제는 안전사고의 발생 여부가 아니라, 지휘권력을 빙자하여 다수에게 공감 안 되는, 폭력적으로 왜곡된 사후처리가 『국가에 충성심 가득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불특정 다수』를 좌절시켜 이들의 전투력을 무력화 시킨다는 것에 있다.
취임 후의 행동추이를 보면 강제 국력 떡롹 정책의 행사를 통한 국가 전방위 무력화가 그들의 목표일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이를 명령하고 조정하는 자들은 권력을 쥐고 있는 지금의 전성기를 만족스럽게 누리고 있겠지만, [화무는 십일홍]의 그 열흘이 지나면 한없이 가벼운 깃털이 되어 또 다른 법정에 『같은 사건 다른 시선의 핵심 관계자』로 설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니 내일 뭔일이 일어나던, 그냥 오늘을 즐겨라 !!!
말미에 : 한국에서도 이 ”A Few Good Man“과 같은 스토리를 완성시킬 수 있는 실화 사례가 발생했다. 이 건이 언론 등에 충분히 노출되어 있어, 이를 덮어버리거나 합리적이지 않은 마무리는 어렵게 되었다. 누구든 합리적이지 않은 쪽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선에 다다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조만간 사실에 기반한 영화하나 탄생을 기대한다.
이 와중에 ”해병대, 전 수사단장 추가 징계 착수… “징계위 연기 신청할 것” [9시 뉴스] / KBS 2023.08.13.“라는 기사가 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9Sdzpktt6w
여튼 씹뜯맞즐 그 귀후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