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7/31 12:50:00
Name 랜슬롯
Subject [일반] 뜬금없이 코로나에 걸려 고생하다 살아난 후기.txt
목요일 밤 (코로나 발병 예상 시점)

가족과 이야기하다가 목에 따끔함을 감지함. 하지만 원래 편도가 태생적으로 큰편이고 편도염도 자주오는 편이라 별로 의식안하고 넘어감

금요일 아침 - 밤

편도가 더더욱 아파오고, 갑자기 몸에 오한이 몰려옴. 회사에 에어컨 바람을 쐴때마다 몸이 덜덜 떨림. 해야할일들이 있어서 억지로 몸을 붙잡고 7시까지 강행군을 했으나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집으로 향하는데, 폭염주의보라고 핸드폰으로 내내 알람이 울리는데 더위를 아예 못느끼고 오히려 잠깐 잠깐 부는 바람에 추위를 느끼면서 집에 도착.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 해본 결과 코로나일거같으니 조심하라는 조언을 들음.


금요일 밤 - 새벽 (1차 고비)

몸이 덜덜 떨리는 것을 감지하고 이불을 몇개를 챙기고 방에 혼자 들어가서 누움. 아니나 다를까 한여름에 폭염주의보까지 내렸는데도 혼자서 체온계가 고장난거마냥 추위가 느껴져서 이불을 3개를 덮음.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불이 안 덮인 부위에 추위가 몰려오고, 그 추위때문에 몸을 웅크리고 밤 10시경에 잠을 청함. 자다가 밤 12시, 새벽 2-3시쯔음에 지속적으로 웅크린 관절 (손목, 무릎등)에서 통증이 느껴짐.

타이레놀을 먹었으나, 얼굴은 마치 뜨거운 온천에 얼굴만 갔다가 댄거 마냥 펄펄 끓는 후끈후끈함이 느껴짐.
새벽 3시경에 10-15분 간격으로 정신없이 잠들었다가 깬거같으면 겨우 10-15분이 지나가있는, 기나긴 밤이 시작됨. 지속적으로 자다가 깨다가 시간 보고 자다가 깨다가 시간보고의 반복.

타이레놀을 먹으면 체온이 내려가서 여름이옴 -> 타이레놀 약빨 떨어지면 다시 체온 올라가서 한겨울마냥 추워져서 이불 덮음


토요일 아침 (2차 고비)

가족들이 걱정되서 죽이랑 콩나물 챙겨줌. 근데 접시 들 힘도 없어서 대충 죽만 먹고 치워버림.
제일 힘든건 편도. 말을 할때마다 누가 송곳니 여러개로 입안을 쑤시는 느낌.
가레와 기침도 나옴 (자주는 아니지만 주로 말할려거나, 누워있다가 앉거나 일어서려고 할때). 기침할때 순간적으로 목에 가해지는 통증은 정말... 눈물날정도임.
편도선 수술 생각 거의 안해봤는데 진심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정도로 너무 아픔.

온갖 무기력증 + 통증에

말그대로 몸안에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박살난것마냥 체온조절이 안되는 느낌이라 타이레놀 약빨돌때를 제외하면 체온조절이 스스로 안되는 느낌.
한여름 폭염주의보에 덥다 난리고 핸드폰으로는 폭염주의보니까 야외활동 주의하라는 알람만 5개 넘개 날라오는데,

방안에 에어컨도 없이 심지어 선풍기도 안틀었는데도 덥다는 느낌도 안듬..
거의 오후 3-4시까지 아무것도 할 생각이 안듬.


토요일 밤-새벽

어느정도 체력이 회복되기 시작해서, 밤에 잠깐 걷기도 함. 다만, 근육통등은 아직도 있어서, 걷는건 정말 쉽지 않았음.
그래도, 공기 환기차원에서 밖에서 걷는건 꽤나 도움이 되었던거같음.
평상시의 컨디션이 10이라고 치면 한 3정도로 회복된 느낌.

그래도 2시간 이상 걸어서 나름 꿀잠 자겠지 싶었지만 여전히 밤에는 온도계가 고장난것마냥 더웠다 추웠다 반복. 그래도 전날보단 낫고,
여전히 새벽 3시경에 잠이 깨서 1시간동안 5분-10분정도 자다깨다 (반쯤 자고 반쯤 깨어있었다는게 정확한 표현같음.) 머리는 띵하고. 그래도 전날보단 호전된느낌


일요일 아침 (본격적인 회복기) ㅡ 일요일 밤
목 여전히 나감 상태는 최악에서 악정도로 한단계 나아졌지만 여전히 나쁜느낌
그래도 그외에 근육통이나 오한같은 부분들은 확실히 나아짐.
가레나 기침도 여전히 나옴.
기본적인 운동능력은 어느정도 회복.
체온관리도 이제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온거같음.


월요일 아침 - 현재
대략 70% 이상 회복한 느낌.
현재까지도 안좋은건 목, 그래도 어제나 그제에는 침삼킬때마다 고슴도치를 삼키는 느낌이였는데 이제는 거의 사라짐
근육통 -> PT를 받아도 될정도로 괜찮아짐
오한 -> 없음
체온 -> 정상 (다만 혹시 몰라서 타이레놀은 계속 먹는중)




~음체로 작성한 일기형식의 코로나 일기장입니다.
솔직히.... 제가 코로나에 몇년전에 한번? 걸렸었던거같은데, 그때보다 훨씬 더 심하게 앓았네요. 그때는 이정도로 힘들진.... 않았던거같은데 라고 적다보니까 그때도 엄청 힘들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까먹었던거같기도 하고 크크.

아무튼 근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일단 제가 편도가 유달리 약한데 목이 진짜 어 불타는 느낌에,
기침할때마다 통증이 몰려오고, 여기다가 한여름에 폭염주의보 내렸는데도 덜덜 떨고,
격리기간이니까 쉬어야지~ 이런 거를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냥 거의 기절한 상태로 한 3일정도를 보내고 나니까 이제 겨우 회복이 좀 된거같네요.


솔직히 저는 잔병치례를 좀 자주하는 편이라, 감기에 대한 기본적인 대처는 좀 체득을 하고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이 감기, 혹은 독감류가 올거같은 그 당일날, 즉 목이 간질한 그 날 미리 대비를 하면 그래도 좀 괜찮은데

일한다고 무리해서 강행했다가 진짜.... 힘든 몇일을 보냈네요.
코로나가 정말 케바케가 유독 심한거같긴한데 앓는 분들은 정말 심하게 고생하시고, 아닌분들은 걸린지도 모르시고 넘어가시고...

피지알러분들도 몸관리 잘하시고 잘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ㅠㅠ 이번에 자기몸의 건강은 진짜.... 자기가 챙기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뼈저리게 느끼네요. 자기몸아파서 손해보는건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걸..


모두 화이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he HUSE
23/07/31 13:01
수정 아이콘
진짜 사람마다 천차만별인가 보네요.
저도 토요일에 증상 조금 있어서,
일요일에 병원가서 양성 판정 받고 약 먹고 쉬고 있는데. 그냥 감기 정도의 불편함 밖에 없네요.

그래도 코로나 조심 합시다.
왕립해군
23/07/31 13:15
수정 아이콘
저도 코로나걸렸을때 무기력함+근육통+오한+발열 콤보가 너무힘들었네요..
Broccoli
23/07/31 13:21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딱 저상황입니다ㅠㅠㅠ
어제까지 죽을거 같다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살아나기 시작하네요ㅠㅠㅠ
다들 조심하세요.
기사조련가
23/07/31 13:29
수정 아이콘
코로나는 진짜 목이 아프더라구요....이제부터 마스크 쓰고 다녀야겠어요
23/07/31 14:02
수정 아이콘
저는 지난번 코로나 걸렸을때 48시간 중 40시간은 잠잔듯... 그냥 계속 먹고 자고 했습니다...
요새 다시 유행이라는데 무섭네요.
23/07/31 14:04
수정 아이콘
작년 여름 코로나걸렸을때 집에서 옷장에서 패딩꺼내 입었던기억이...
23/07/31 19:18
수정 아이콘
저도요 크크크 전 9월이긴 했는데 덥긴 마찬가지였어요
달달한고양이
23/07/31 14:28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하루이틀 오한 엄청 들고 근육통 오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서 어 이게 코로나였나 라고 생각했는데 반성합니다...고생하셨어요 ;_ ;
23/07/31 14:32
수정 아이콘
선생님 제가 쓴 게시물인줄 알았습니다 증상도 똑같았네요 다만 저는 이건가? 싶을때 바로 병원가서 검사받고 약을 때려받아서 조금 낫긴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오한과 몸살 돌아버리겠더라고요 오늘은 출근 했는데 팔다리에 힘이 없네요 ㅠㅠ
23/07/31 14:36
수정 아이콘
작년 12월에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주변 경험담을 듣고 소금물 가글을 하니 목의 통증이 크게 완화되더군요.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목아플땐 소금물 가글이 최고인 듯.
23/07/31 14:36
수정 아이콘
요즘 코로나 걸리면 진짜... 서럽죠 휴일도 없고 요즘 뭐 코로나 있나~? 하면서 걱정 해주는 말들도 없어서...
쾌차하시고 후유증 없으시길 바랍니다
아케르나르
23/07/31 14:41
수정 아이콘
입원을 하시지.. 입원 며칠 하셨으면 훨씬 수월하게 넘기셨을 거에요. 제가 18일에 발병해서 19일-26일까지 입원했었습니다. 좀 심하게 걸려서 구토를 몇번씩 하고 약먹었는데 상태가 메롱이다가 안 되겠어서 입원한 다음날부터 확 좋아지더군요.
23/07/31 14:44
수정 아이콘
두달전에 코로나 걸렸는데 무증상으로 넘어갔어요.
처음걸렸을때는 윗증상이랑 거의 비슷했구요.
kissandcry
23/07/31 15:36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인후통이랑 가래땜에 병원가니깐 의사선생님이 요즘 다 이렇게 오면 코로나라고 하더라구요. 코로나 검사하실거냐고 해서 검사받겠다고 하고 간호사 선생님한테 가서 코찔렀더니 음성 나왔습니다. 다시 의사선생님한테 가니까 음성이 나와도 양성일 수가 있어서 증세 심해지면 다시 오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냥 별 탈 없이 지나갔습니다. 작년부터 증상 있을 때마다 진짜 5번 이상 검사했는데 신기하게 안 걸리네요
영양만점치킨
23/07/31 18:03
수정 아이콘
6월1일에 확진이라 격리도 권고로 바뀌고, 목아프고 가래와 콧물로 죽다 살았네요. 몸아픈건 참겠는데 목아픔과 기침으로 잠도 못자고 하루종일 코풀고 가래 뱉느라 제정신 아니었습니다.
23/07/31 18:08
수정 아이콘
저도 기관지에 고장이 자주 나는 편이고 발병시기가 22년 3월이라 날이 안풀려서 감기라 생각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하루 지나서 목구멍이 사포로 긁힌듯한 느낌이 죽여줬습니다 몸살 코막힘 누런 가래는 부가세 붙듯이 붙어서 괴롭히니 진짜 말 그대로 죽는줄 알았습니다
Limepale
23/08/01 08:45
수정 아이콘
편도절제술 받았던 가스파드님 만화가 생각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362 [일반] 저는 통합교육에 반대하는 나쁜 교사입니다. [225] 외않되나요19234 23/08/01 19234 86
99360 [일반] 여론에도 불구하고 주호민건에 대해 아모른직다라고 생각하는 이유 [212] SoLovelyHye21347 23/07/31 21347 46
99359 [일반] 경기도교육감, 주호민 사건 교사 복직…"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 [113] Davi4ever18649 23/07/31 18649 45
99358 [일반] 쿠팡플레이 맨체스터 시티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직관 후기 [15] 마제스티9964 23/07/31 9964 6
99357 [일반] 더워서 월루용 TMI, 근황 (의료인 특화글?!) [25] SAS Tony Parker 10143 23/07/31 10143 6
99355 [일반] 뜬금없이 코로나에 걸려 고생하다 살아난 후기.txt [17] 랜슬롯10366 23/07/31 10366 6
99354 [일반] 당뇨 확진된 썰. [20] 제라그11429 23/07/31 11429 6
99353 [일반] [드라마] 김은희 + 김태리의 악귀가 끝났습니다. [노스포] [82] 된장찌개12253 23/07/31 12253 1
99352 [일반] 독일의 천재들: 인재의 과잉 [45] 아프로디지아11714 23/07/31 11714 23
99351 [일반] 권고사직(feat 유심) [53] 꿀행성15227 23/07/30 15227 102
99350 [일반] (스포)요즘 본 다수 영화 잡담 [3] 그때가언제라도8086 23/07/30 8086 2
99349 [일반] 스포츠, 문화는 세계화되면 자연스럽게 재미가 없어지고 그들만의 리그로 변화하는듯 합니다 [47] 보리야밥먹자14269 23/07/30 14269 6
99348 [일반] [일상] 폭염 특보 속 속초 여행(with 전기차) [27] VictoryFood15363 23/07/30 15363 17
99347 [일반] 전북 장수군 지진 발생 [32] Croove14530 23/07/29 14530 0
99346 [일반] 대한민국 사람들의 평균 소득과 삶 [105] 시드마이어22045 23/07/29 22045 57
99345 [일반] 뮤직비디오 이야기. [12] aDayInTheLife11039 23/07/28 11039 4
99343 [일반] 주호민 관련, 같은 학교 학부모들의 제보가 jtbc에 나왔습니다 [409] Leeka37872 23/07/28 37872 88
99342 [일반] 호주 차기 IFV사업에 레드백이 선정되었습니다. [6] 어강됴리8856 23/07/28 8856 4
99341 [일반] [스포] DP 시즌2 후기 [54] 만찐두빵16101 23/07/28 16101 2
99339 [일반] 공무원의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도 다소 불합리하진 않은가? [27] 상록일기9486 23/07/28 9486 17
99338 [일반] 2023년 COVID-19 하계 유행 [45] 여왕의심복14310 23/07/28 14310 62
99337 [일반] ChatGPT Code Interpreter 사용기 [21] 고등어자반8687 23/07/28 8687 9
99336 [일반] LK-99는 정말로 상온 상압 초전도체일까요 [116] Regentag25249 23/07/28 2524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