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7/08 20:04:10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150519342
Subject [일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 충실한 계승(노스포)

12일 개봉 예정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을 보고 왔습니다. 아직 개봉 전이니 최대한 노스포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슈퍼 스파이 영화들은 꽤 있지만, 시리즈로 성공한 케이스를 따져보면 아무래도 세 시리즈가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007>, <제이슨 본 시리즈>,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입니다. 저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더 정확하게 주인공인 "에단 헌트"라는 인물의 스타일은 뭐랄까... 극한의 묘수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시리즈는 작전대로 되는 초반부를 제외하고, 중반 이후의 위기들은 항상 작전이 꼬이고, 그 꼬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에단 헌트가 좌충우돌하면서 뛰어다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 시리즈의 특징을 두 가지로 요약하자면, 에단 헌트의 묘수풀이와 톰 크루즈의 미친 스턴트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본 뼈대를 유지한 채로, 때때로 멋진 팀플레이를 혼합하거나(고스트 프로토콜), 고전적인 스파이 영화의 향취를 섞거나(로그 네이션), 혹은 에단 헌트라는 인물의 죄책감을 투영하거나(폴아웃) 하는 식으로 변주를 줬던 영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의 변주는 누구를 믿을 것인가라는, 1편의 스타일을 섞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점에서는 인물의 감정과 동기는 단순하게, 하지만 이야기는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은 느낌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부분은 이러한 스타일의 영화에서 '해커', 'AI' 등등 기술적인 부분이 들어갔을 때, 영화가 단조로워지진 않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흔히 이런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남용해서 영화를 아쉽게 만드는 영화들을 종종 봐왔는데, 이번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그런 부분에서 훨씬 나은 모습이라고 생각해요.적어도 전지전능한 인터넷신, 말 그대로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니긴 합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지점도 있긴 합니다. 그러니까, <폴아웃>의 이야기를 계승하긴 하는데, 악당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면서 꽤나 매력적으로 다뤄졌던 <폴아웃>의 고뇌가 많이 사라졌어요. 그러니까, 어쩌면 의도적으로 사라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전령들(아포스틀)이나 혹은 그와 관련된 악당, 혹은 고뇌가 좀 사라졌습니다. 분명 매력적으로 다뤄졌던 부분인데 이 부분이 아예 들어낸 것 처럼 보이는 건 좀 아쉽더라구요. 물론 이게 최종장이 아니라는 감독의 인터뷰를 생각하면 아직 미뤄둔 것일 수도 있구요. 꽤나 혼란스러운 이야기의 끝에서 단순하게 드러나는 선악구도도 조금은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에 첫 등장한 악역이 두 편의 악역으로 소화가능할지는 아직까지도 조금은 긴가민가하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시리즈는 매력적입니다. 캐릭터에게 충분히 감정을 드러낼 공간을 줬냐는 애매한 문제긴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톰 크루즈라는 배우는 성실하게, 멋지게 연기를 하고 있구요. 여전히 우격다짐 묘수풀이와 스턴트는 최상급으로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장점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여전히 톰 크루즈는 성실하게 연기하고, 성실하게 뛰어다니고, 성실하게 무시무시한 스턴트를 소화하니까요.


이번 영화는 결국 '파트 원'인 만큼 클리프행어 엔딩이긴 한데, 결은 최근의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보단 한 챕터의 끝, <인피니티 워>에 가까운 느낌이긴 합니다. 다만, 새로운 시작점에서 시작하는 영화라 <인피니티 워>처럼 '이거 어케 전개함!?!?!? 궁금해 미치겠네!' 까진 아닌 느낌이긴 하네요.


p.s. 저는 이상하게도 에단 헌트를 쫓는 미국 요원 중 한 분의 얼굴에서 스티브 커 감독이 왜 떠오를까요. 크크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이폰12PRO
23/07/08 20:15
수정 아이콘
분명히 다 봤는데 1편을 제외하고 나머지 5편이 전혀 생각이 안나는 수준입니다. 유투브 요약이라도 봐야하나...
아무튼 재밌게 보신거 같아서 좀 다행이네요. 시리즈가 1,2편으로 나오는건 또 좀 마음에 안들지만, 최근에 본 블록버스터 영화 분노의 질주도 그렇고, 그러고보니 스파이더맨도 그렇고 요새 왜이렇게 쪼개는지 참 싫네요 크크
aDayInTheLife
23/07/08 20: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크크크크 솔직히 4편을 좀 고평가하는 편인데, 이유가 특색을 세운 편이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뭔가 시리즈의 영화보단 개별 영화의 흐름에서 하나로 묶은 영화 같다고 해야할까요.
요새 영화들의 쪼개기 싫어요… 쪼갤거면 다음달에 내라고…
핑크솔져
23/07/08 20:23
수정 아이콘
시퀀스의 쫄깃함은 진짜 경지의 수준에 올랐더군요. 3시갼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aDayInTheLife
23/07/08 20:26
수정 아이콘
난관의 연속과 긴장감 유지는 정말 좋더라구요. 그리고 그걸 뒷받침하는 액션씬!
부기영화 말대로 머리 좋은 놈이 노력도 죽자고 하더라구요. 크크
번아웃증후군
23/07/08 21:32
수정 아이콘
흐흐흐 정말 사건과 긴장의 완급조절이 잘 되있어서 보는 내내 즐거웠어요.
베라히
23/07/08 20:34
수정 아이콘
엉뚱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인디아나 존스도 슈퍼 스파이 영화스럽지 않나요?
aDayInTheLife
23/07/08 20:36
수정 아이콘
우격다짐 액션 히어로 스타일로는 유사하긴 하죠. 훨씬 오컬트에 치중한 영화긴 하지만 크크
베라히
23/07/08 20: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주인공의 직업은 고고학 교수인데
하는 행동들을 보면 초특급 공작원이죠 크크크
23/07/08 20: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CGV야탑 프리미어 상영 보고 왔습니다. 저도 스포 다 빼고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영화 딱 끝나자마자 첫 느낌은
응? 벌써 세 시간 지났다고? 였네요.
몇몇 전개들은 너무 뻔하거나 너무 성의가 없어 보여서 다소 불만족스러운 것도 있어요. 그리고 하나하나 씬들 분리해서 보면 다 예전에 어디서 봤던 장면들같긴 하거든요? 근데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고 긴장됩니다.

파트 2 나오면 안 볼 수가 없겠네요.
aDayInTheLife
23/07/08 20:57
수정 아이콘
시간 참 잘 가더라구요. 크크 저도 파트 2 기다리게 될 거 같긴 합니다.
호드람
23/07/08 22:20
수정 아이콘
7편이나 나오다보니 보면서 기시감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네요.
영화보면서 악역 남자의 여자 부하? 배우 분 보면서 가수 윤하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끝나고 찾아보니 가오갤의 맨티스였네요.
aDayInTheLife
23/07/08 22:20
수정 아이콘
폼 클레멘티에프… 헤일리 앳웰.. 저는 마블 생각이 자꾸 크크
23/07/09 02:44
수정 아이콘
예고편은 안 보고 보는게 더 재밌을뻔 했어요
이걸 진짜 한다고? 진짜? 싶은 생각이 없어져서..
aDayInTheLife
23/07/09 10:32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그게 딜레마가 아닐까요 크크크
이걸 한다고?하면서 궁금하게는 만드는데, 이거 언제 나옴은 생각하게 되기도 해서 크크
스타나라
23/07/09 17:47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왔습니다.
인터넷에 유명했던 스턴트씬이 언제 나오나 내내 기대했던거 같아요. 분명 로그네이션에서는 시작하자마자 보여줬단 말이죠? 크크크
3시간, 1.6만원이 안아까웠습니다. 2회 시청도 할수 있을거 같아요.
aDayInTheLife
23/07/09 18:41
수정 아이콘
재밌으면서 시간 잘 가더라구요. 꽤 길고 묵직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영화인데 벌써 끝이야? 싶었으니..
청보랏빛 영혼 s
23/07/13 21:59
수정 아이콘
저도 완전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영화 보는내내 시계 한번도 안봤어요.
휘몰아치는 액션이 정말 멋지고 대단했습니다. part.2까지 제발 살아서 찍어주세요.
퍼피별
23/07/09 18:02
수정 아이콘
언뜻 톰크루즈 우주간다는 짤뉴스를 본거같은데 이번 편에서 나오는 시퀀스인지, 아니면 하다하다 우주까지 갈거라는 인터넷 밈인지 모르겠네요^^
aDayInTheLife
23/07/09 18:40
수정 아이콘
우주…는 밈 아닐까요 흐흐흐
사다드
23/07/09 20:49
수정 아이콘
저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aDayInTheLife님께서 맘에 들어하셨던 부분이 저는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AI를 끌어오면서 새로운(?) 과거와 그와 관련된 인물들이 추가되었어요. 아니 1대1로 만나면 서로 죽이거나 이길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다들 파티장에서 서로 모여서 이런 상황이 있을수밖에 없는 설명을 관객들에게 자꾸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서사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왜 살려줬는지, 왜 배신했는지, 왜 죽일려고 했는지 등등 모든게 부족했다는 느낌이에요. 그레이스를 일사나 과거의 여인처럼 여기는 것도 그렇고, 일사를 그렇게 일찍 보낸 것도 그렇고. 뭔가 드라이한 007처럼 만들려고 했다고나 할까요. 다른 시리즈에서 봐왔던 액션들을 여기에서 본다고 해서 뭔가 달라지지도 않았고 너무 전형적이었다고할까요. 폴아웃에서 시리즈를 끝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기대한 영화가 아니어서 실망을 했습니다. 파트 2는 좀 다를려나....
aDayInTheLife
23/07/09 21:01
수정 아이콘
솔직히 폴아웃이 워낙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서 거기서 끝났어도 나쁘진 않았을 거 같긴 한데, 적어도 해킹, AI라는 개념을 끌어오면서 그걸 막 쓰진 않았다 싶긴 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분노의 질주>같은 시리즈에서 해커를 써먹는 방법에 불만이 되게 많았거든요. 그거보단 나았다는 뜻이긴 했습니다. 크크 다만, 말씀하신 대로, 과거를 끌어오고, AI를 끌어오고, 조금은 복잡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하는데, 그 뒷 서사는 확실히 설명이 부족하긴 했습니다. 물론 이걸 파트 투에서 잘 풀어내면 달라지긴 하겠지만, 파트 투에서 잘 풀 수 있을까는 일말의 걱정이 남아있긴 합니다. 그러니까, 과거, 추적, 인물 설명과 해결이라는 모든 해결을 봐야하는 데, 그거 세 시간 안쪽으로 해결됨? 싶긴 하거든요.
여튼 뭐 감상평이야 개인에 달린 것이니까요. 흐흐흐
송파사랑
23/07/10 09:18
수정 아이콘
임파서블 시리즈 하나도 안 본 사람인데 봐도 되나요?
aDayInTheLife
23/07/10 09:32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솔직히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연결고리가 세서요. 적어도 4편 이후는 보셔야 좋고 그보다 훨씬 앞과도 연결되거든요.
23/07/10 16:48
수정 아이콘
연관된 캐릭터들은 나오는데 사건이 연관되는건 아니어서 모르고봐도 괜찮을것 같아요.
스팅어
23/07/12 13:08
수정 아이콘
몇일 전 이 글을 보고 5편부터 복습하고 가야겠다 해서 보는데…
분명 장면 장면 기억은 나는데, 내용은 처음보는 느낌이더군요
다시봐도 잼있어서 개이득이긴 한데… 뭔가 뭔가임
aDayInTheLife
23/07/12 13:10
수정 아이콘
분명 좋은 영화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묘하게 휘발성은 좀 있죠.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265 [일반] 국제 우편 테러 의심 사례 확산 [14] 검사10982 23/07/21 10982 6
99264 [일반] 오송 지하차도, 112 관련 반전 [86] Leeka15927 23/07/21 15927 3
99263 [일반] 미중 갈등으로 ‘니어쇼어링’ 수혜 입는 멕시코 [29] 흰둥6984 23/07/21 6984 1
99262 [일반] [피마새]부냐가 당한 정신 억압은 어떤 것이었을까? [13] 닉언급금지4709 23/07/21 4709 2
99259 [일반]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말아야지 [7] 여기에텍스트입력7927 23/07/21 7927 2
99258 [일반] 초등학교 담임 교사가 겪게 되는 어려움 [25] Icis9527 23/07/21 9527 36
99257 [일반] 서이초 추모공간에 다녀왔어요 [26] rclay8965 23/07/20 8965 26
99256 [정치] 키시다 총리: 내려간 지지율 언젠가는 오른다" [17] 기찻길7148 23/07/20 7148 0
99255 [일반] 초등학교 담임교사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44] nada829476 23/07/20 9476 17
99254 [일반] 네이버 웹툰 잡담 [20] 그때가언제라도6480 23/07/20 6480 1
99253 [정치] 몰락한 정치인이자 2인자였던 이낙연을 보며 [138] rclay11476 23/07/20 11476 0
99252 [일반] 최강야구때문에 KBO 경기를 다시 들여다 보는상황 (feat. 한화보면서 통곡) [31] 날아가고 싶어.6309 23/07/20 6309 2
99251 [일반] 다수 학생을 제압하는 효과적인 방법 (체벌의 효과와 여파) [84] 두괴즐9222 23/07/20 9222 21
99250 [정치] 늑장 논란 김영환 충북지사 "일찍 갔다고 바뀔 게 있나" [97] 밥도둑11291 23/07/20 11291 0
99249 [일반] 교사로 일하며 본 특이한 교사들 [29] 법규8128 23/07/20 8128 17
99248 [일반] 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56] 퀘이샤7324 23/07/20 7324 3
99247 [일반] 교권 문제는 법(원)이 원흉이네요. [43] O8961 23/07/20 8961 5
99246 [일반]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끈기일까, 유전일까? [182] 마스터충달8950 23/07/20 8950 6
99245 [일반] 초등학교 선생님은 힘든 것 같다... 아니 힘들다 [98] 아타락시아110058 23/07/20 10058 38
99243 [정치] 4대강 사업 때 만든 상주보·구미보 둔치 와르르…“폭우에 취약 구조 드러나” [37] 베라히9955 23/07/20 9955 0
99242 [일반] <바비> - 독특하고 이상한 바비랜드.(약스포) [11] aDayInTheLife5581 23/07/20 5581 4
99241 [일반]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은 연봉이 어떻게 될까? [37] rclay11790 23/07/19 11790 5
99240 [일반] 어제 신규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359] 하카세23271 23/07/19 23271 3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